Music2013. 8. 18. 02:47




J. Sevriens Suite pour Tatyana, performed by Tatyana Ryzhkova


Jean Sevriens "Suite pour Tatyana":

1. Prelude 
2. Ballad 
3. Artpeggio 
4. Berceuse 
5. Mouvement


Performed by Tatyana Ryzhkova.

Video is made by JeTa Productions (jeta-mail@gmx.de)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8. 02:43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제공하는 "즐거운 칫솔질 튼튼한 잇몸"영상
다른 영상들보다 더 다양한 경우(잇몸병, 전동칫솔 사용법 등)에 있어서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천천히 자세하게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치과 가기를 무서워한다. 아니 싫어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까. 어릴 때는 그냥 병원가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겠지만 좀 사리분별이 되는 나이에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그 이유가 사람마다 조금씩은 달라진다. 하지만 같은 점도 있다. 내 몸의 일부인 치아를 갈아내고 뽑고 때우는 과정과 쇳덩이를 각종 공구로 연마하고 찍어내고 떼어내는 과정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는 점이다. 


 치과에 가면 치과의사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양치질 잊지 말고 꼭 하라고. 그리고 이에 뭔가 문제가 생긴거 같으면 묵혀놓지 말고 치과를 찾지 말라고. 하지만 요즘 광고에도 자주 지적되는 것이긴 하지만 완벽한 양치질이란게 좀 힘든게 아니다.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하려면 치과의사협회에서 알려준 방식대로 칫솔질을 하고 몇 번씩 물로 행궈내고 하는게 어디 쉽던가. 


 하지만 힘들더라도 평소에 잘 해내야 '먹는 일'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잘 알려져있던 333법칙을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제대로 양치질을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소견도 본 일이 있으니 시간이 될 때 양치질 해두는 걸 잊어서는 안되겠다. 


 어쨌거나, 나는 요즘에도 양치질을 5분이나 한다. 교정을 했던 2년간의 시기 동안에 원래도 꼼꼼히 하려고 했던 습관이 더 심화된게 아닌가 한다. 교정하고나서 부터는 양치질을 하고 워터픽이라는 전동수세양치를 하고 반드시 마우스워시로 입을 행궈낸다. 워터픽을 사용하기 귀찮을 때는 치실을 써서 잇새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전부 다 하면 10분 정도 양치질에 애를 쓴다. 양치질 후 느껴지는 상쾌함이란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그런데 지난 봄에 아랫송곳니쪽 잇몸이 상해서 피가나는 일이 생겼다. 양치를 너무 심하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칫솔질이 너무 심해서였나 하고 병원정기검진때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칫솔을 너무 눌러서 브러싱하는게 아니냐고 하신다. 그러고서는 빗자루로 병원 구석을 쓸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칫솔질은 이렇게 하는거에요. 빗자루를 눌러서 쓸어낸다고 해서 바닥에 쌓인 것들이 다 쓸어내지진 않잖아요'라고 말하셨다. 맞는 얘기다. 그저 칫솔의 끝이 이와 잇몸을 전반적으로 잘 쓸어낼 수 있도록 살짝 잡고 문질러주기만 해도 웬만한 치태와 입안음식물 찌꺼기는 제거되지 않던가. 


 그래서 그날 진료 후에는 양치질습관을 바꿨다. 브러싱을 예전처럼 눌러서 하는게 아니라 입안에 있는 불순물을 쓸어내듯이 돌려가며 했다. 문제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잇몸상처가 안나았다는건데, 알고보니 바보같이 워터픽으로 잇몸맛사지 한다고 직접 분사한게 문제였다. 워터픽을 조심해서 하니 며칠 되지도 않아 상처가 아물었다. 


 양치질 습관이 바뀐 후부터는 양치하는데 드는 힘도 적게 들고 입안의 청량감도 훨씬 배가되었다. 여전히 치과에 가면 치아관리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고 온다. 칭찬받는것도 좋지만, 치과에서 큰 돈 안들이고 즐겁게 마싰는 걸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3. 8. 17. 02:51

 



곧 있으면 이런 풍경이 익숙해지는 날이 오겠지...



 날씨가 이틀 새에 많이 선선해졌다. 소나기가 내리고 나서부터는 더욱 그렇다. 다소 습한 건 여전하지만 거의 80%이상이었던 지난 주에 비하면 이번 주는 70% 위아래로 오가고 있다. 밤 기온도 이 동네는 23도까지 떨어지니 밤에는 잠이 잘 온다. 습하고 더웠던 지난 2주간의 보상일까. 새벽에는 가을 분위기까지 나고 있다. 


 더위를 피해서 최근에는 저녁에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근육운동과 식이조절까지 시작했다. 날이 갈 수록 계속 복부지방이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나는 까닭에 시간이 있을 때 해놔야지 안그러면 다시 체력부족때문에 뭐 하다 지쳐서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고 그만두고를 반복하지 싶다. 20대에는 그다지 운동할 생각도 안했는데 대학졸업 즈음엔 시장 잔뜩 봐오는 날이면 온 몸이 쑤실 지경까지 이를 정도였으니... 그런 체력으로 대학 공부가 잘 됐을리 만무다. 4학년에는 억지로 몸을 끌고 출석할 정도였으니까. 왜 아무도 나보고 잘 먹고 운동하라고 했던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는지...이래서 주변에 좋은 멘토가 필요하다는거다. 


 생각같아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꾸준히 운동을 해나가고 싶다. 달리는 것 외에도 이제는 집에서 나름대로 근육운동을 할 프로그램도 짜놓았다. 이런 저런 기회로 알게 된 미국친구가 운동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맨날 빌빌거리는 나한테 왜 집에서 운동 안하냐고 하는 말에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이 친구에게 조언을 받아서 상체-복근-하체 운동의 순서로 돌아가며 하고 있다. 아직은 초반이라 반복횟수는 적다. 



 상체: 팔굽혀펴기 15회*3세트, 바이셉컬링 15회*3세트, 트라이셉푸쉬 15회*3세트, 손모아팔굽혀펴기 15회*3세트

 복근, 등배근: 윗몸일으키기 20회*3세트, 복근클러치 20회*3세트, 레그리프트 20회*3세트, 데드리프트 20회*3세트

 하체: 스쿼트 20회*3세트, 런지20회*3세트

 온몸운동: 버피(Burpee) 10회*3세트 









운동하는데 톡톡히 도움이 되는 My Fitness Pal 애플리케이션 화면.

맨 위가 메인화면으로 오늘의 칼로리섭취목표와 섭취한 영양성분을 다이어그램으로 표시해준다. 

두 번째 사진은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부분. 바코드시스템을 이용해 섭취한 영양소의 양도 기록 가능하다.

세 번째 사진은 운동기록부. Cardiovascular는 심폐기능과 연관된 운동, 즉 유산소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래의 Strength가 근육운동부분. 무산소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 친구에게 추천받은 iPad앱인 My Fitness Pal로 먹는 것도 체크하고 있다. 운동 기껏 해놨는데 효과가 없으면 정말 기운 떨어지고 운동을 포기하게까지 되는데 이 앱으로 기록하면서 섭식체크도 하고 운동량도 기록해놓는다. 만들어진 제품을 먹을 때 바코드만 스캔하면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서 읽어서 칼로리를 기록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기록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만 집밥을 먹을 때는 조금 기록하기가 곤란하다. 애초에 칼로리 계산이 잘 안되니 이럴땐 그냥 수작업으로 어림짐작해서 칼로리만 기록해 넣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장을 보러 갔는데 있는대로 단백질 섭취할 요양으로 사왔다. 우유 2L, 두부 2팩, 하림생닭가슴살 4개들이 1팩, 후라이드치킨 1마리, 흰계란 15알. 그리고 즐겨마시는 망고쥬스와 오렌지쥬스도 챙겨왔다. 역시 폐장시간이 가까워져오니 후라이드치킨을 세일가로 모신단다. 반마리에 5,000원한다길래 한 마리 달라고 하니 버켓에 담긴 녀석을 만원에 준다. BBQ같은 브랜드에 비하면 맛은 고만고만 하지만, 오늘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치킨을 먹었다. 


 산다는게 뭔가. 하나님께 주어진 생명, 사는 동안에는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먹고 건강하게 살면서 하고 싶은 일에 전력을 다해야지.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6. 01:50

 이번 달에는 다시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한 김에 꾸준히 매일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서 어쩔때는 12시를 넘겨서야 PC를 잡게 되는 날이 생긴다. 오늘도 그런 날. 그나마 날씨가 주초보다 나아져서 이제는 선풍기 바람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어질어질할 정도로 뜨겁다. 한낮에는 뭘 하기가 싫다. 그런데 시대를 잘못 만나서 관공서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올 여름은 지옥같이 보낸다고 하니 그 분들은 오죽할까. 이건 때려치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억지로 참아내기도 힘들고...정부에서는 관공서에서 이번에 고생한 분들에게 여름을 훌륭하게 이겨낸 보상을 톡톡히 해두는게 좋지 싶다. 그런데 이번 정부가 그런걸 생각하는 정부같지는 않고...



박근혜 정부, 국정원 규탄 시위대에 첫 물대포

출처: 경향신문 김한솔·조형국·윤승민 기자 hansol@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52207185&code=940202


 오늘 봤던 기사 중에 가장 기가 막힌건 오늘 국정원 규탄 시위를 하던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쐈다는 것이다. 민족의 명절에는 대체로 안전라인만 치고 그저 행진하게 내버려뒀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엔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고 300여명을 연행했다고 한다. 광복절을 기리는 방법이 다르건 말건 사람들이 이 날을 기리고 더욱 대한민국 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과잉대응을 하는 건 무슨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가. 심지어 광복절에 같은 나라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까지도 등장하는 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이는 정치적 다양성의 문제를 벗어나 상호존중과 관용이라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준칙이 개껌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박근혜대통령의 광복절경축사에 드러난 그의 안이한 현실인식에 다시 한 번 절망한다. 그가 말한 청렴한 나라, 능력으로 인정 받는 사회, 경제활력 회복, 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상생, 더 나아가 통일국가수립, 동북아시아평화구상 등의 목표는 좋다. 하지만 왜 현실의 지표는 계속해서 그 목표점과는 전혀 반대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건지. 그게 왜 지난 정부에 이어서 더욱 심화되는 것처럼 보이는지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현실의 개선은 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인식과 반성을 통해 이뤄지건만, 전혀 잘못한게 없다는, 오히려 이제까지 잘해왔다는 인식으로 앞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이 두 기사가 앙상블이 되어 2013년의 광복절에 대한 특이한 기억이 만들어졌다. 정부권력에 의해 같은 나라 국민의 자유로운 활동조차 '자신들과 반대'란 이유로 짓밟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 반쪽짜리 권력의 만행이 벌어진 날. 민주주의는 짓밟힌지 오래고 이제는 그들의 영예로왔던 과거로 향해 가는 것인가. 그런데 왜 며칠 전 EBS에서 봤던 나치 집권을 위해 히틀러가 벌였던 용의주도한 만행이 여기에 오버레이 되는 걸까. 

 


 이런 일이 벌어진 참에 일본에서 일어난 일들은 왠지 잘 주목되지도 않았다. 일본에서 일어난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일본우익단체의 망발망동, 그리고 야스쿠니에 방문하는 것조차 저지당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 외 3인의 기사는 예상했던 대로인지라 그리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위안부할머니들 집회때 일본의 우익인사가 전범기를 뿌리며 망발을 했던 것도 왠지 충격적이지 않다. 언제든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고 그게 이제 일어난 것일 뿐이다. 하지만 다시는 또 반복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하지만 다들 알아뒀으면 한다. 일본인들 대다수는 저들 우익인사들과 같지는 않다. 동북아시아에서 더 이상의 갈등의 요소로 남은 국가의 국민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만 현 자민당의 경제정책의 성과, 그리고 발전 가능성에 지지를 보낸 것이다. 오랜 기간 저성장에 짓눌려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을 바꿔보려고 자민당이 아닌 민주당을 들여세웠었지만, 정치권이 국민들의 삶을 돌아보지 않는 건 여전했었기에 다시 자민당이 집권하게 된 것이다. 지금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 누가 집권하든 달라지는게 없는 정치적 한계를 절감하고, 그나마 일본의 부흥을 다시금 외치는 당에 표를 던진 것 아니겠는가. 


 한국의 정치적 상황도 그에 비교하면 그다지 다를게 없다. 왠지 민주당이 집권하면 주머니에 돈이 안들어올 것 같으니 새누리당에 투표했다는 소리를 듣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가 어떠한가. 이번 정부가 출범한 후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지들이 싼 똥 치우느라 다 보낸 것 뿐'이라며 냉소섞인 말을 던지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첫 해에도 그랬건만, 어째 이번 정부는 집권한 지 한 해가 미처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전 정권보다 더하게 느껴진다. 과연 올해는 어떻게 지나갈 것인가.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4. 02:15





1945년 9월 2일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가 USS 미주리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e/e5/Shigemitsu-signs-surrender.jpg)




히로히토 일왕이 일본의 공식적 패전을 선언하는
大東亜戦争終結ノ詔書(대동아전쟁종결의 조서) 음성파일



 광복절이 공휴일이다보니 이 날을 끼고 휴가를 내준 사업체들이 많은가보다. 가족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모두 이 시기에 여기저기 떠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도 끔찍하게 더운데다가 그다지 휴일도 많지 않은데, 게다가 광복절 공휴일까지 끼고 휴가를 받는 유리지갑 샐러리맨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어쨌거나, 민족의 명절 광복절이다. 비록 우리의 힘만으로 얻어낸 광복은 아니지만, 끝까지 저항하던 우리들의 선조들 덕에 오늘날의 우리가 존재한다. 비록 당시의 지식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으로 첨예하게 갈리기 시작했던 만큼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우리들의 선조들은 정치적 색깔을 불문하고 끝까지 일제와 싸워왔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 30대 이상은 역사수업을 통해 일제치하의 역사와 광복의 의미를 공부했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유난히 언론에서 크게 떠드는 경향도 있긴 하지만, 수학능력시험의 선택과목이란 이유로 암기할 것이 많은 역사는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 그들에게 우리의 역사는 그저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것이 되어버렸다. 


 역사를 모르면, 잘못 알면 어찌되는지 그 사례를 보여주는 나라가 바로 옆에 있다. 일본이다. 일본은 번번히 역사의식문제로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첨밀히 부딪혀왔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일제가 어떠했는지는 알지만 일제에 점령당한 국가의 국민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 만행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나마 최근 한국문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많은 일본인들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갈등, 독도문제 등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알고자 노력한다. 대체로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자 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게 어디인가. 이건 민간외교의 발군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부디 이 성과가 한일 양국간 좋은 관계로 이어져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광복절에 관한 문서를 모아봤다. 이 날은 어떤 날인지에 대해 기술해 놓은 문서들을 읽으면서 가물가물했던 역사상식을 다시 한 번 뚜렷하게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이 포스팅은 꾸준히 증편해 나갈 계획.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4. 01:36




마포형무소 1945년 8월 16일 오전9시

일제에 의해 감금되었던 독립운동가들이 일제히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d/d7/Prison_Release_of_Korean_activists.JPG)



 8월 15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한국은 제국주의 일본의 추악한 지배로부터 벗어난 것을 다시금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 매년 있는 광복절이건만 올해는 유난히도 인터넷과 각종 매체에서 더욱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분위기다. 광복이후 68주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65주년이기 때문일까. 사실 그보다는 여전히 우리안에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일본정치의 극우화에 대한 분노와 걱정이 그 주요원인일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갈등이지만 해를 거듭해갈 수록 더욱 악화일로란 생각이 든다. 

 2013년 8월은 어떠한가. 지난 달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그 덕에 아베 내각은 본격적으로 평화헌법에 손을 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화헌법의 주요 골자는 군대를 두지 않고 전쟁을 할 수 없도록 못박아 둔 헌법9조[각주:1]에 있다. 아무도 그 궁극적인 목적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아베 신조를 비롯한 극우성향의 정치인들이 번번히 내비친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미화 작업은 변화의 방향이 대강 어느쪽으로 향해있는지 가늠하게 해줄 나름이다. 


 또한 일본으로써는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를 위시한 많은 정부각료, 국회의원 등이 참배를 하느냐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이종걸, 이상민, 문병호 민주당 의원 3인은 15일 당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여 공식적으로 항의할 계획[각주:2]이라고 한다. 기사에 지적된 대로 극우성향을 지닌 일본인들이 대동단결하는 자리인 만큼 이들의 신변안전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일본의 반성을 이끌어 내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그다지 크게 이슈화되는 일이 적었기에 오히려 아예 대놓고 큰 일(그렇다고 사람이 죽는 일까지는 아니고)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대내적으로는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폭행을 당했던 위안부할머니들의 처우, 국가유공자들의 처우개선, 친일파 처리문제 등이 정치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북한 공산정권의 수립으로 인해 정부 수립이 급했던 상황이었는데 그 자리에다 돈많고 배웠다는 친일 인사들을 그대로 갖다 꽂아 놓은게 이때까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제치하에서 저항하면서 갖은 고초를 당했던 이들이 오히려 외면당하고, 친일후손들은 돼지처럼 그 세를 불려갔다.


 여전히 한국정부는 외교관계 운운하면서 위안부할머니들과 국가유공자들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연일 일본대사관 앞에는 경찰들이 출동해있고 매주 수요일마다는 위안부할머니들과 시민들이 함께 일본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 정부는 역사앞에 떳떳한 것보다 외교적 손해의 리스크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친일파후손재산환수에 있어서 진일보한 판결이 나와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역사 청산. 한국이든 일본이든 역사 청산이 필요하다. 지난 것들을 어쩌겠냐마는, 잘못된 것들, 잘못한 것들은 잘못됐고 잘못했다고 지적하고 그것을 역사에 바로 기록하고 가르쳐야 한다. 역사를 가르치는 목적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배우고 올바른 미래를 설계해 나가기 위해서이며, 그 과정으로부터 얻은 지혜로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2013년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과거에 묶여 아둥바둥하지 않고 더욱 나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1. 일본 특유의 평화주의를 대표하는 헌법 조항은 일본국 헌법 제 2장 9조에 기술되어 있다. 일본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 평화를 성실히 희구하고, 국권의 발동에 의거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이를 포기한다. 전항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육해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 역시 인정치 않는다. [본문으로]
  2. 이종걸 등 민주당의원 3명, 광복절 야스쿠니 방문 당일 일본 좌·우 인사 집결… 일각에선 신변안전 우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입력시간 : 2013.08.13 15:44:21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308/h2013081315442121060.ht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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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3. 8. 12. 16:38

 지난 달 일본여행때 만난 지인과 요코하마를 다녀오면서 우연찮게 마크로스 이야기가 나왔다. 요코하마의 중화가(中華街)를 거닐며 갑자기 린 민메이가 요코하마 출신이었던 것. 일본의 문화를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로 처음 접해봤던 내게 이 애니메이션은 말 그대로 데컬쳐(발음 그대로 하면 데카르챠, 문화란게 없는 전투거인족인 젠트라디의 컬쳐쇼크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였다. 


 그런데 오늘 낮에 그 지인으로부터 링크가 걸린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뭘까 하고 열어봤더니 Naver마토메(네이버 저팬에서 제공하는 SNS모음서비스)였다. 그리고 그 안에는 "미나토미라이역에 실물 대형 발키리가! - 마크로스30주년기념"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었다. 해당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matome.naver.jp/odai/2137604983409575901 





사진은 트위터의 @ummo_ummo님이 올리신 것

http://twitpic.com/d7b2wj/full




 일본의 애니메이션채널인 WOWOW에서 마크로스30주년을 기념해서 오늘 8월 12일부터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방영한다고 한다. 이에 마크로스의 가변형전투기인 VF-25발키리를 1:1스케일로 제작해서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역에 가져다 놓은 것이다. TV판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마크로스 전함 진수식때 배경이 되는 도시가 요코하마인 만큼 적절한 선택이지 싶다. 참고로 이 모델은 마크로스 극장판에 등장한 VF-1시리즈가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제작되었던 마크로스 프론티어에 등장한 신형 발키리다. 기왕에 도쿄 오다이바의 다이버시티도쿄에 RX-78 GUNDAM의 1:1스케일 모형을 제작해서 전시하고 있는 만큼 이 녀석도 관광 명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이 발키리 모형은 9월 2일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그런데 위 이미지처럼 "마크로스라니, 뭔데?"라면서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 하기사, 굳이 애니메이션 팬이 아니라면 마크로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았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따로 언급하겠지만, 한국에서만 "진격의 어쩌고저쩌고"하는게 신드롬이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진격의 거인"에 대해 물어봐도 그저 '이름은 들어봤다', '응? 그게 뭔데?'하는 반응 뿐이었다. 짧은 일본어로 한국에서는 광고부터 신문정치면까지 무슨 엄청난 일을 벌이거나 거대한 스케일의 제품이 등장하면 '진격의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인기라고 하니 다들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어쨌거나...미나토미라이의 전시모델관람은 물건너간 만큼...오늘은 저녁에 시간이 남으면 어딘가 저장해놓은 마크로스 극장판이나 다시 한 번 봐야겠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2. 02:18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방에 일어났던 대지진의 여파는 2013년을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지난 달에도 2011년 당시의 대지진 이후의 여진으로 도쿄지역에 진도3의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은 현지인들에게조차도 그다지 큰 관심거리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대지진 당시 망가졌던 후쿠시마원전의 후속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태평양연안과 대기가 방사성물질로 오염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일본정부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에 나서주기만 한다면 별 걱정할 거리는 아니겠지만, 문제는 전혀 그런 기미가 외국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며칠 전 원전냉각수가 그대로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는 기사가 뜨면서 한국에서는 생선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급기야 오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사진이 돌고 있다. 사진 제목은 "호주에서 발견된 일본 방사능 기형상어"다. 


 


지인들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노출된 사진. 



 그러나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샴쌍둥이 상어다. 샴쌍둥이(결합쌍둥이)는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연계에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샴쌍둥이로 태어난 사람과는 달리 자연 생태계에서 태어난 결합쌍둥이는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여간, 이런 결합쌍둥이로 태어나서 잡힌 상어사진을 가지고 일본방사능기형상어라고 했으니,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호주에서 발견돼서 올라왔다니 "Siamese twins shark"로 구글링을 했다. 바로 사진이 뜬다. 



 



첫 번째 사진이다. 클릭해봤다. (두 번째 사진은 무려 "원래 머리가 두 개인 상어"의 사진이라고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다. 제목은 "두 머리를 한 청상어 낚이다"이다. 그리고 사진 설명은 "이 두 머리를 한 청상어 치어는 어부 크리스토퍼 존스턴이 2008년 호주 근해에서 낚은 청상어 어미의 배에서 꺼낸 것이다. 크리스토퍼 존스턴의 사진"이라고 되어있다. 본문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많은 독자들이 해양오염, 방사능 등의 문제에 대해 물어왔다고 한다. 이에 미시건 주립대의 마이클 와그너는 이런 기이현상의 원인을 딱 하나로 콕 집어 말할 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들은 또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생명의 불완전한 발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는 이런 현상을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성과 복잡성의 한 사례로 마무리 짓고 있다. 


 말하자면 2008년에 발견된 샴쌍둥이 청상어가 어쩌다보니 2011년 일본방사능기형상어로 둔갑을 한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일본 방사능 기형 상어로 구글링을 하니 하나의 사진이 잡힌다. 클릭해보니 상어연골껌의 위험성을 알리는 블로그 포스이었다. 글의 내용상 상어가 해양생태계의 최상층에 군림하는 포식자인지라 최근의 해양오염상황을 고려해서라도 상어연골껌은 애견에게 좋지 않다는 글이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일본원전에 대한 일본의 내부통제, 내부피폭의 위험, 일본수산물의 위험 등을 언급하며 등장한다. 결국 몇몇 사람들이 빠르게 읽으면서 이 상어가 후쿠시마원전폐수로 인해 태어난 기형상어라고 퍼트리게 된 것이 아닐까. 



 블로그 저자는 잘못한게 없다고 본다. 우선 사진의 출처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정말 일본방사능기형상어인지 아닌지는 블로그 독자들이 링크를 클릭했으면 알았을 것이다. 내용 전체는 "상어는 식용으로 안좋아요"다. 굳이 문제를 삼자면 일본방사능문제를 언급한 가운데 사진을 게재했다는 것이 문제인데...대충 읽는 사람이 혼동할 만 한 배치였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것을 루머를 유포했다네 뭐네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블로거들 모두가 논리성과 정확성을 갖출 필요는 없다. 특히나 취미로 블로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인터넷에서 빠르게 유포되었다가도 빠르게 확인과정을 거치며 사라진다. 



 오히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와 불안의 속성에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나 기관이 빠르게 해소해주면 바로 해소되건만...어디 그게 그렇던가. 광우병수입쇠고기사태때부터 '그건 너의 오해다'라며 몰아붙인 정부에 크게 데였던 사람들은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일본이 수출하는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해 WTO의 관련법에 준거한[각주:1] 강력한 검증을 거치는 시늉이라도 해도 우리 일상의 먹거리를 담당하는 부모님들이 패닉에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결국은 사람들은 이런 기형생물의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일본원전사고와 방사능피폭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1. 한국과 일본이 WTO에 가입한 국가인 만큼, 교역품에 대한 검역은 해당 법에 의해 치뤄져야 한다. [본문으로]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1. 16:08

 



아...얘들 처럼 시원한 바다에 풍덩풍덩 놀고 싶네...




 어젯 밤부터 서울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한낮더위와 30도에 육박하던 열대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건조했던 것이지만 정말 꿀맛이었다. 더운 땅 위로 찬 바람이 부니 새벽에는 제법 안개도 끼고 살짝 추위를 느낄 정도로 집안에 통풍이 잘 되었다. 게다가 집근처에 지나가는 고속도로에 차가 별로 없었다. 이상할 정도로 적막하고 시원했던 밤이었다. 이 정도로만 남은 여름이 지나간다면 좋으련만. 


 대구, 왜관지역에서 겪었던 후텁지근한 더위 정도로 뜨거웠던 며칠. 여름에는 할 것과 하지 말 것이 저절로 구분이 되는게 느껴졌다. 나름 정해본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써본다. 



 1. PC를 오래 켜놓지 않는다. 


 봄, 가을에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PC의 열기가 방 안의 공기를 숨이 턱 막히게 하는데 한 몫 한다. 최근에는 CPU든 GPU든 엄청나게 열을 내뿜는 제품들이다보니 새로 나온 PC모델들은 저마다 '최고 성능의 쿨러'를 달았다고 홍보를 한다. 그 최고 성능의 쿨러 덕에 PC가 있는 방은 그렇지 않은 방에 비해 2~3도는 더 높게 느껴진다. 정말 할 일만 간단히 하고 꺼놓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단순히 PC만 그런게 아니다. 요즘엔 열이 많이 안나는 스탠드도 있다고 하지만 대체로 빛이 나는 녀석들은 열이 엄청나게 나게 마련이다. 내가 쓰는 삼파장스탠드는 조금만 켜놓고 있으면 난로가 따로 없다. 



 2. 짜증내지 않는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되면 불쾌지수도 함께 높아진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도 더한 것 같다. 작년에는 덥다고 그리 짜증내거나 투덜거린 적은 없었는데 올해는 그다지 성질 부릴 줄도 모르는 나부터가 말이 곱게 안나가고 있다. 반성한다. 


 짜증이란 건 한 사람이 방아쇠를 당기면 연쇄적으로 반응이 오는 전염성이 강한 녀석이다. 꼭 여름이라서가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라도 짜증보다는 유쾌한 생각을 하며 지내야겠다. 



 3. 뙤약볕을 만만히 보지마라. 


 요전에 뙤약볕 아래서 달리기하고 며칠을 고생했던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아무리 건장한 청년이더라도 뙤약볕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열사병이란게 체온은 오르는데 열이 배출이 안돼서 걸리는 것인 만큼 피치못하게 한낮에 뭔가 할 일이 있다면 햇볕을 최대한 가리고, 물을 꾸준히 마셔야 한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서 열심히 500ml 코카콜라가 100엔 하길래 열심히 마셨던 기억이 나네...



 4. 먹는데 돈 아끼지 말자.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이상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때 되면 몸보신 핑계라도 대서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서 식사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시원한 냉면이나 팥빙수라도 먹으러 가면서 서로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도 좋겠다. 



 5. 더운데만 집중하지 말자. 


 더위를 잊으려면 다른데 더 집중하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그게 맞는 것 같다. 덥다 덥다 하면서 더위에만 집중하면 도통 하려던 일도 안되고 더 덥게 느껴진다. 그러느니 차라리 뭔가 집중할 만한 것을 찾아서 하는게 좋지 싶다. 아니 차라리 럴 시간에 시원한 데를 찾아가거나, 그럴 여력이 안된다면 뭔가에 푹 집중할만한 걸 찾아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어제 시간을 내서 집안 대청소와 빨래를 마치고 목욕까지 했는데 정말 그러는 동안에는 땀은 흘리지만 덥다, 덥다 하면서 투덜거리게 되진 않더라. 


 



 이렇게 정리해보니 더위를 쉽게 나는 건 내가 더위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활에 열을 뿜어내는 것들을 그만 두고, 아끼는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서로 채워주고 유쾌하게 보내려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피서가 아닐까 한다. 


 이젠 PC를 끄고 다시 찬물을 받아 탁족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남은 오후를 보내야 겠다. 오늘은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될만해서 너무 좋구나. 





Posted by Cybercat
Game2013. 8. 11. 00:24




Papers Please!

요즘 Twitch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게임이다.

게이머는 Twitch채널에서 잘나가고 있는 Dansgaming이란 사람.



 심심할때면 Twitch란 게임중계페이지에서 게이머들이 중계해주는 다양한 게임들을 보곤 한다. 참 많은 채널들이 있는데 개중에는 아예 게임중계를 풀타임잡으로 삼은 사람도 있다. 돈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얼핏 듣기로는 일정 인원 이상 구독하고 1,000명 이상 시청을 하게 되면 그만큼 돈을 받는다는 것 같다.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솔깃한 얘기인 것 같지만...이 채널이 영어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지라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통하면 구독자 얻기란 어려운 일일게다. 


 어쨌거나 갑자기 소개하고픈 이 게임의 이름은 "Papers Please"다. 현재 Steam등에서 공식 릴리즈되어 9.99$에 판매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Dan이란 사람이 베타버전으로 게임을 한게 기억이 나는데 정말 배꼽을 쥐고 웃으며 본 기억이 난다. 


 배경이야기는 간단하다. Arstotzka란 공산국가가 있다. 거기서 사는 당신(플레이어)은 복권에 당첨되어 Arstotzka의 출입국관리소(Ministry of Admission)에서 일하게 된다. 하게 되는 일은 공항의 Immigration의 출입국담당법무관들이 하는 것과 동일하다. Arstotzka에 입국하기 위한 여권(Passport), 사증(VISA), 입국허가증(Entry Permit)등을 받고 제한시간 내에(출근시간) 심사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게 정말 웃긴다. 여권을 분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긴 사람, 출입국서류를 잘못 기입한 사람, 아예 서류 자체를 안가지고 온 사람, 호의를 베풀어달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공산국가인 Arstotzka를 전복시키기 위한 비밀집단의 스파이들이 폭탄을 몸에 숨기고 들어오거나 갑자기 담을 타고 넘어가서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하거나 하는 황당한 시츄에이션도 벌어진다. 


 그 때문에 당신(플레이어)은 철저하게 서류와 입국인을 대조하고 확인해서 들여보내야 하는데, 하나라도 실수하면 페널티가 주어진다. 그 페널티란게 다른게 아니라 일급에서 돈이 까인다. 그러면 이 추운 Arstotzka에서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이 추위에 병들고 굶주리다 죽는 일도 있다. 그리고 뇌물을 주고받거나 스파이들과 협조하는 가운데 걸리는 경우 관계당국에 체포되어 사형당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공산국가 답다. 


 게임의 엔딩은 총 20가지라고 한다. 어제 Spamfish란 사람의 중계를 통해서 19가지는 확인했는데, 플레이어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엔딩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엔딩을 다 보겠다고 일부러 사람들을 통과시키거나 돌려보내기도 하고 간혹가다 구류하지 않아도 되는 이들을 구류시키며 뇌물을 받는 등 여러가지 도전을 하는 게이머도 참...대단했다. 


 현재 http://dukope.com/ 란 페이지에서 베타버전(윈도우, 맥용)을 다운받아 해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식버전이 릴리즈된 만큼 Steam등에서 다운받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싶다. 공식 홈페이지는 http://papersplea.se/ 이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