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Log2014. 4. 10. 00:04


블로깅이 한 두 달 정도 공백이 있었네요. 정신없이 바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쓸 거리가 자꾸 줄어드는 데에 대한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매일 일기 쓰듯 하는 건 개인블로그라 별로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쓰는 일기만큼은 못하고...역시 주제를 하나 정하고 꾸준글을 써야 블로깅도 재미가 생기려나요. 



1. 요즘엔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목표는 10km 완벽 러닝. 사실 이 목표는 대학 1졸업때부터 잡고 있던 것이긴 했지만 체계성도 부족했고 무턱대고 뛰기만 해서 뛰고나서 다치고 아프고 했던게 큰 문제였었죠. 군에 있을 때에 두 번 정도 무릎 관절과 인대에 염증이 생겨 계단도 제대로 못올라가는 일도 있었으니 얼마나 무식하게 달렸는지 알 만도 합니다. 군에서야 의무병으로 있었던 친구가 돌봐줘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제대하고 나니 같이 뛰는 사람도 없고 멘토도 없고 몸 상태 체크해주는 의사 친구도 없고...






그나마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마라톤 동호인들의 사이트를 통해 많은 지식을 얻고, 운동하는 분들의 경험담과 팁을 꼼꼼하게 챙겨가며 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체계적으로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혁신적인 일이지요. 저는 Nike+ 애플리케이션이나 iPod에 탑재된 Nike+기능을 사용하여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기록도 되고 점점 실력이 좋아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지난 3월 한 달간 러닝을 하면서 느낀 건 우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세먼지로 공기가 무척 좋지 않았던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뛰었지요. 원래는 30회 러닝이 목표였는데 거기까지는 못하고... 그래도 10km러닝 기록이 3번이나 있습니다. 요전에는 10km 최고기록도 갱신했더랍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부상과 피로인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발구르기나 팔흔들기같은 기본적인 자세도 못갖추고 달리는 바람에 발과 무릎이 아파 무척 고생했는데 이제는 나름 자세도 나오고 피로감없이 10km를 완주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달리고나서 제일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스트레칭과 냉찜질, 그리고 적절한 휴식입니다. 특히 냉찜질은 정말 꼭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해줬을때와 해줬을때가 정말 다르거든요. 



아직은 동네에서 혼자서 뛰고 있지만 기회가 잡히는대로 마라톤대회 10km코스를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썩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운 일이지 않을까요. 



2. 달리기와 함께 근력증강을 위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사용중입니다. 이름하여 FitStar. 새해를 맞이하면서 쓸만한 애플리케이션 추천이 없나 둘러보던 중에 만난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이지요. iPhone과 iPad 공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NFL 올스타이자 FitStar트레이너인 토니 곤잘레스가 함께하는 이 피트니스 프로그램의 최고 강점은 바로 Body Weight Training입니다. 게다가 웬만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개방되어있습니다. 케틀볼, 덤벨 등을 이용한 운동은 부상의 우려가 있지만 자신의 몸무게만을 이용한 운동은 부상의 위험도 적고 집안에서도 가볍게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고화질의 영상으로 트레이너들의 바른 자세와 지도가 운동 내내 이어집니다. 하다가 막 포기하고 싶어지다가도 갑자기 더 하고싶게 만드는 묘한 게 있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엔 피트니스 센터에서 기구를 이용해서 하다가 비싸사 안가니 운동도 안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집에다 덤벨이나 큰 운동기구를 가져다놓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FitStar로 차근차근히 운동을 해나가니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다는게 느껴집니다. 특히 러닝할 때 다리근육과 코어가 약해서 애먹었던 초창기와는 달리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지구력도 훨씬 좋아지고 다리와 코어도 튼튼해져서 부상의 위험도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FitStar로 단련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재작년때마냥 정형외과신세를 지고 있었겠지요...


FitStar앱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MyFitnessPal이라는 앱과 연동해서 운동이 끝나면 자동으로 소모된 칼로리 정보가 연동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에게는 MyFitnessPal로 먹는 걸 조절하며 운동하는 것도 체크해나가면 확실히 몸무게가 줄어들며 더욱 튼튼해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저는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무엇보다 체력증강이 목표인지라 먹는 양을 그리 안줄여서 몸무게는 여전히 79~80kg을 넘나들고 있네요. 그래도 85kg까지 넘어갔던 연초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요.


완연한 봄날씨에 운동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운동하실 생각이라면 Nike+나 Runastic으로 달리기를, 그리고 FitStar로 근력과 지구력 증강을, 마지막으로 MyFitnessPal로 일일영양섭취 관리까지 스마트기기로 확실하게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4. 2. 8. 15:59





iPad Retina Display를 사용한 지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신제품으로 나오면서 조금 무리해서 샀던 건데 역시 주변 사람들의 말대로 iPad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제는 iPad Air라는 가볍고 더욱 성능이 좋은 녀석이 나왔건만 아직은 이 녀석을 쓸 때까지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 끝까지 쓸 생각을 한 만큼 iPad용 악세서리를 사서 더욱 다양하게 사용을 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건 iPad와 호환이 되는 Apple의 Bluetooth Keyboard였다. 자주는 아니지만 글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한참을 쓰는 나로서는 iPad화면에 출력되는 스크린키보드를 오래 쓰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많이 적응이 되어서 다른 누구보다도 스크린 키보드로 빠르고 많이 글을 써낼 수는 있었지만 물리적 한계라면 한계라고 해야할까. iPad를 만들 때 외부기기같은 건 필요없는 컴퓨팅 환경을 상상하고 만들어서인지 웬만한 건 iPad상에서 손가락으로 몇 번 꿈적거리면 해결되니 키보드를 달고 스타일러스펜을 사용하면 사족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키보드와 스타일러스펜만으로 할 수 있는게 따로 있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설 명절 이후 친구를 만나 덕담도 나누고 신나게 보내다가 마침 친구가 iPhone5s 충전용 케이블을 사야한다고 해서 Willis 잠실점으로 갔다. 박스품이 아닌 Bluetooth Keyboard가 있었는데 좀 더 구경하다가 사야지 하고 돌아섰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덥썩 집어드는 바람에 구매를 못했다. 옆에서 듣기로는 박스품이 아니라서 함께 산 품목중 뭔가를 상당히 큰 폭으로 디스카운트 해준거 같은데,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거 같아서 조금은 속상했다. 더는 재고가 없다길래 지하의 Concierge로 갔다. 


그런데 Concierge에서 Apple Bluetooth Keyboard를 찾았더니 직원이 키보드형 iPad Case외에는 없다고 했다. 실망한 마음에 그냥 여기서도 좀 구경이나 해볼까 했는데 왠걸...매장 한 켠에 떡 하니 디스플레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아무래도 직원이 우리 말을 제대로 못알아들은게 아닌가 했다. 


가격은 온라인/오프라인 공히 85,000원이다. Cashier는 친절하지만 빠른 말투로 주의할 점들을 말해줬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포장을 뜯으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 제품상의 문제는 공식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 키보드상의 Fn Key(펑션키)는 iPad상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 때 같이 스타일러스펜을 살 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키보드만 샀다. Belkin의 Stylus Pen을 산 건 며칠 전의 일. 동네에 있는 이마트 전자제품코너를 배회하다가 구매했다. 가격은 대략 18,000원. 가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충동구매였던게 확실하다. 

어쨌거나 iPad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부 악세서리중 입력용 악세서리는 다 구매한거나 마찬가지. 


[Apple Bluetooth Keyboard]


개관


Bluetooth Keyboard는 가볍고 얇다. 튼튼하게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제작되었고 구매시 AA건전지 2개가 내장되어있다. 구매하자마자 전원버튼을 넣고 iPad나 Mac의 Bluetooth연결을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불이 켜지는 곳은 전원버튼쪽 상단에 하나, 그리고 Caps Lock 두 군데. 키보드 사용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바닥에는 미끄럼방지 고무가 달려있어서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밀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전원 관리 및 연결


처음에는 전원을 어떻게 끄나 허둥댔는데 사용하지 않으면 알아서 Sleep상태로 들어간다고 한다. Bluetooth가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는 아무 키나 하나만 눌러도 iPad가 Wake-up된다. 비밀번호도 키보드로 입력해서 iPad를 사용할 수 있다. 간혹 화면상의 키보드를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는 Bluetooth를 간단히 해제해주면 된다. 다시 연결하려면 Bluetooth를 켜면 된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


  • 한-영간 언어 전환: command+space bar, 한 번씩 토글하면 주로 사용하는 2개 언어간 전환, 연속해서 누르면 등록한 언어 리스트가 나오면서 순서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 문장의 처음으로control+←
  • 문장의 끝으로control+→
  • 한 단어 앞으로option(alt)+←
  • 한 단어 뒤로option(alt)+→
  • 블록지정: shift+command+방향키, 물론 copy지정은 화면을 터치해서 해야한다. 
  • 스크린 키보드 불러내기: eject key (delete key 바로 위의 키)
  • 화변밝기조정: F1, F2
  • iTunes 컨트롤: F7~F9
  • 음량조절: F11, F12

참고로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특수문자(☆, ◎, ↔따위의 ㅁ+한자키로 불러내는 특수문자)들은 iPad에서는 불가능하다. 

Evernote와 같은 노트 관련 애플리케이션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스크린 키보드로 오래 글을 쓰다보면 손가락에 부담이 가는데 키보드로 쓰다보면 정신없이 글 쓰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 


 




[Belkin Stylus Pen]



개관


며칠 전에 구매한 Belkin Stylus Pen. 흰색 iPad에 흰색 Stylus Pen으로 색 맞춤을 했다. 모든 Tablet사양의 기기에 사용이 가능하다. 



평가


Stylus Pen 사용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생소하다. 첫 느낌은 뭐랄까, 굳이 Stylus Pen을 사용할 이유가 그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으로 하기엔 좀 힘든 그림그리기나 노트 쓰기 등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Stylus Pen이지만 의외로 그게 쉽지 않았다. 


팁으로 달려있는 고무는 단단한게 아니라 누르면 쑥 들어가는 얄팍한 재질이다. 내구성은 좋을 것 같지만 오래 사용하면 찢어질 것 같다. 왜 고무 팁을 따로 파는지 알 것만 같았다. 힘주어 사용하면 접촉되는 면이 넓어져 애플리케이션에 따라서는 굵은 스트로크도 가능하지 싶다. 



실제 사용례





INKredible이라는 App을 이용해서 노트를 써봤다. 필기를 할 때 손목이 닿아 펜이 인식이 안되는 문제를 해결한 앱이다. 문제는 멀티터치가 되어 앱 간 전환제스처로 인식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점만 개선된다면 명필도 악필이 되는 악조건에서도 편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ad를 노트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른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총평


키보드는 많은 분들이 리뷰한 것처럼 명불허전이다. iPad를 더욱 즐겁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의 무게가 그다지 무겁지 않은지라 iPad와 함께 가지고 다니기도 좋다. 케이스형 키보드는 iPad의 외관이 바뀌면 함께 사용할 수 없는게 문제지만 이 녀석은 어떤 iOS기기와도 호환이 된다. 


물론 사용감은 사용자마다 조건이 다르니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삼성 번들키보드만도 못하다는 악평을 달아놓기도 했는데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내게는 터치감이 상당히 좋고 오래 사용해도 손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는게 좋았다. 


Belkin의 Stylus Pen은 처음 사용인데다 아직 어디다 응용해야 할 지 잘 몰라서 그냥 애물단지처럼 모셔놓고만 있다. 크로키라도 잘 하면 모를까 그림을 그렸던 것도 아닌지라 앞으로 활용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좀 해봐야 할 듯 하다.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4. 1. 30. 00:42



2014년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기 위해 그 첫 달을 온힘을 다해 보내고 있다. 이번 달엔 자격증 시험 준비다. 새로운 직업을 가지기 위한 준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이야기 해야할까. 열심히 했지만,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첫 2주간은 자신을 몰아붙였던 까닭에 생각지도 못하게 생활리듬이 어긋나고 말았다. 그 여파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밤에 잠을 잘 못자고 낮에는 홍알거리는 현상이 지난 2주간 지속됐다. 하도 심하길래 지난 12월과 이번 달의 생활을 비교해보니 아니나다를까, 혼자서 푸덕거리고 있다보니 삶의 즐거움도 없이 고독하게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분명히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게 분명하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은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보내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껄껄거리며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러고나니 씻은 듯이 몸의 피로와 정신적 압박감이 사라져있는게 아닌가. 


그렇게 정신없이 1월의 나머지 2주가 지나가고 이제는 설 명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정과 구정 두 번을 새해맞이를 하니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자기 관리와 마음가짐 준비면에 있어서는 더 나은 것 같다. 12월달과 1월달 초부터 힘들게 준비하고 마음먹었던 신년계획의 1차점검을 구정때 할 수 있지 않은가. 그것도 혼자서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게 아니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그래서 더 스트레스일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가운데 좋은 분들을 만나면 좋은 충고를 들을 수도 있고 더 힘차게 한 해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정신없었던 2주간의 삶을 마무리짓고 블로그를 들여다보니, 좋은 소식이 하나 들어와있지 않은가. 지난번에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를 읽고 쓴 서평이 다음뷰&반디앤루니스 1월 2째주 우수 리뷰로 선정된게 아닌가. 졸필이지만 이 명저만큼은 꼭 리뷰해서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썼더니 그 마음이 전달이 된 것 같다. 더 많은 이들이 내 글로 인해서 이 명저를 많이 읽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조지프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읽고 있다. 전공서적 수준이지만 그렇게 풀어나가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역사, 정치적 지식을 가지고 최대한 이해하고 간결하게 독후감을 써내보려고 한다. 지금 하는 일이 있어서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한데 정신 팔고 시간보내기보다 여기에 더 힘을 써봐야겠다. 


가볍게 다독을 하자는 위주로 독서를 하는지라 지금 내 손때를 타고 있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안도현, <간절하게 참 철없이>>, 창비시선 283번

김성규,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창비시선 359

모리스 뒤베르제, <<정치란 무엇인가>>, 도서출판 나남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한길그레이트북스 116


설 명절이 참 바쁘게 돌아가지 싶다. 밥먹고 퍼질 여유는 많이 누려봤으니 먹은 만큼 또 읽어봐야지.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4. 1. 7. 17:28



얼마 전 부모님께서 케이블 시청은 잘 안하니 디지털공중파만 보자고 하시고는 지역케이블서비스를 해지하셨다. 워낙에 작년 한 해 동안 정부, 방송사, 그리고 지역케이블방송단위에서 줄기차게 "디지털TV보유가정은 자동채널설정만 하면 된다"라고 홍보하는 통에 케이블 해지만 하면 곧 디지털 공중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지역케이블A/S담당기사가 모뎀을 가지고 홀홀히 떠난 이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자동채널 설정을 해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게 아닌가. 수일간의 TV방송없는 재앙은 드라마 시청 못하면 큰일 날줄 아시는 부모님을 패닉상태까지 몰고 가버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pooq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dmb를 이용해서 시청하셔서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무료로 볼 수 있는 방송을 못보고 있다는 현실은 여전히 부모님을 분노케 하고 있었다. 


귀가후 몇 번이고 다시 자동채널을 잡아봤지만 헛수고였다. 이쯤되면 인터넷의 힘을 빌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구글링을 해봐도 '자동채널 설정하면 된다'라는 수준의 글만 계속 나오고 있었다. 생긴지 얼마 안되는 아파트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수신단자에 연결을 해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는 글이 없었다. 거의 모든 사이트가 "자동채널 설정이면 만사오케이"라는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인 것은 디지털TV시청방법에 관한 영상이 있었다는 사실. 다음의 영상에서는 아파트 단지에서 디지털공중파방송을 시청하기 위한 방법을 시스템부터 각종 문제해결 방법등을 한데 모아서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집에서 디지털 공중파 채널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각 층마다 설치된 신호분배기의 설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인 것 같다. (위 영상의 4분 58초부터 나오는 내용이다.) 방송에서는 관리실에서 직접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을 해주는 것이 의무로 되어있는데 관리실에 전화해보니 방송시청에 관한 부분은 지역케이블에 일임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말인즉슨 지역케이블이 이 부분을 전부 담당하니 돈 주고 그들에게 일은 맡긴 만큼 지역케이블이 이 문제를 해결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지역케이블A/S담당기사가 모뎀만 가져갔지 디지털TV시청 설정 등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떠났다는 소리가 되었다. 



그런데 케이블A/S담당기사와 연락을 취해보니 시스템상으로는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기 때문에 신호가 안잡힐 리 없다는 대답을 했다. 다시 말해서 보통은 케이블TV모뎀회수 후 바로 공공수신단자에 연결하면 신호를 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나도, 관리사무소도, 케이블A/S담당기사도 잘못한게 아니었다.  





http://www.dtvkorea.org/wp-content/uploads/2013/05/banner_02.png공동시청설비(공시청설비, MATV)에 대한 DTV KOREA홈페이지의 개략도



보통 아파트 단지의 경우 각 세대가 각자 알아서 수신하게 하는게 아니라 공동시청설비를 통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간략히 말하자면 UHF실외안테나의 신호를 관리사무소의 헤드엔드시스템을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주는 구조이다. 케이블A/S담당기사가 방문하여 확인해본 결과 층별분배함에는 문제는 없고 세대단자함 내에 연결되어 있어야 했던 케이블이 연결되어있지 않았던게 문제였다. 연결 되어있어야 했던게 안되어 있었으니 서로들 "자동채널설정하면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던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이처럼 다들 말하는 방법이 전혀 도움이 안될 경우 시스템을 차근차근히 체크해봐야 하는게 우선이지 싶다.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은 언제나 예의바르게 감정상하지 않게 서로 소통하는 것. 의외로 일단 TV안나온다고 짜증부터 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코 그런 자세로는 기분좋게 얻어낼 것도 못얻어낸다. 


우리 아파트단지내에는 디지털공중파방송뿐만 아니라 지역케이블과 계약한 기본 케이블 방송도 일반유선채널에서 송출되고 있었다. 디지털공중파방송으로 잡히는 KBS1/2, SBS, EBS, MBC 5개 채널과 일반유선방송 40개 채널(중복된 공중파방송채널을 제외하면 40개)을 다 합쳐서 총 45개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1.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TV인가. 

2. 공동시청설비를 통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있는가.

3. 아날로그TV이지만 유료케이블TV나 디지털TV수신장치 등이 구비되어있는가. 

4. 이 모든게 제대로 연결이 되어있는가. 


디지털TV시청과 관련해서 자료가 잘 모아져 있는 사이트는 춘천KBS사이트였다. 
http://chuncheon.kbs.co.kr/digital/path/path_2.htm


디지털TV시청을 위한 정보와 지원에 대해서는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 공시청설비(MATV: Master Antenna TV)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http://www.dtvkorea.org/



어쩌다보니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디지털TV시청을 1월이 다 되어서야 보게 되었다. 그다지 TV볼 시간도 없는게 현실이지만, 부모님께서 아껴 보시는 드라마라도 편히 보시도록 해드리는게 자식된 도리이지 않겠는가.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4. 1. 6. 21:04




오랜만에 후배와 만날 일이 생겨서 점심식사 약속을 하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항상 만나던 신천이 아닌 광화문에서 만난 건 역시 술집만 즐비한 신천보다 여러 볼거리와 곳곳에 맛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광화문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보더라도 생각보다 저렴하고도 맛있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광화문 주변이다. 


후배가 데려간 곳은 광화문 정부청사 뒤 종교교회 맞은 편 광화문시대빌딩 지하에 위치한 "김씨도마"란 곳이다. 입구부터 나무 인테리어로 옛 초가집 분위기를 조성해놓은게 특이했다. 실내는 좌식이다. 신을 벗고 들어가면 대략 스무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의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좀 덩치가 있는 사람과 오면 자리가 좁을 듯 하기도 했지만 우리에겐 해당사항 없으므로 패스. 


김씨도마는 손수 반죽하여 밀대로 밀고 칼로 썰어서 만든 수제칼국수로 잘 알려진 집이다. 칼국수하면 보통 멸치국물에 뽀얗고 걸쭉하게 끓여내는걸 생각하게 되는데 일단 첫 방문이었던 만큼 이 집의 명물인 비빔국수를 시켰다. 차려져나온걸 보니 시장에서 비빔장 대충 얹어서 알아서 먹으라는 그런 비빔국수는 아니다. 묵직한 놋대접에 미리 비빔장에 버무려진 칼국수면과 상추, 다진고기, 오이채, 다진김치, 실계란고명을 얹어서 국수치고는 격식있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고명을 더 넣을 수도 있었다는데 그건 생각도 못했고 그저 다채롭게 한 상 차려진 눈앞의 천국에 정신을 못차리고 젓가락부터 집어들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푹 고아낸 뜨뜻한 사골국물과 직접 준비해야 하는 김치가 함께 제공된다. 


보통 비빔면, 비빔국수하면 매콤달콤한 맛을 생각한다. 거기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조금 추가되면 금상첨화이리라. 그런데 이 집의 비빔국수는 고소함이 먼저 느껴진다. 그리고 몇 번 씹으면서 살짝 달콤한 맛이 다가온 후에 비빔장의 매콤함과 야채고명의 아삭한 느낌이 입안에 가득찬다. 직접 만든 칼국수인지라 면의 탄력과 느낌은 매우 좋다. 남성들이야 뭘 먹여도 비슷하겠지만, 면 좋아하는 여성들이 훅 갈만한 식감이었다. 고명의 양도 알맞아서 마지막 젓가락을 뜰 떄까지 알맞게 집어서 먹을 수도 있었다. 중간중간에 진한 사골육수를 한 숟갈씩 후루룩 넘기면 더 맛있게 국수를 즐길 수 있다. 김치는 일반 칼국수집에서 맛볼수 있는 소위 칼국수용 김치, 보쌈용 김치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게 맛볼 수 있는 집에서 만든 김치였는데 오히려 이 편이 더 반가웠었다고 해야할까. 


그릇을 싹싹 비우고 나서 어디 음식일까 궁금해서 메뉴판을 보니 대체로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음식이 주력 메뉴였다. 필시 이 비빔국수는 안동의 맛이렷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제서야 국수에 이렇게 격식을 차린 이유가 얼추 이해가 되었다. 양반의 고을 안동 음식 답게 멋스럽게 준비되어 나온 음식은 맛이 정갈하고 과도하게 맵거나 짜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재료의 식감은 제대로 살린 그런 음식이었다고 할까. 과연 이 집의 주력메뉴 답다는 생각을 했다. 비빔국수는 7,000원. 국수치고는 가격이 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먹고나면 그만한 가치를 한다는 걸 알게 될 것 같다. 후배녀석 말로는 네이버 평점은 그리 높지 않다고 했는데 포스퀘어를 검색해보니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은근 호평인 집이다. 




큰지도보기

김씨도마 / 국수

주소
서울 종로구 내수동 74번지
전화
02-738-9288
설명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손국수집


※편하게 가는 방법은 3호선은 경복궁역 7번출구로 나와서 새문안로3길 남쪽으로 직진. 5호선 광화문역 1번출구로 나와서 식당가인 새문안로5가길로 가다보면 광화문시대빌딩 지하식당가에 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오전10시 오픈, 오후3~5시는 저녁장사준비시간이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4. 1. 4. 01:54




한 해를 시작하면서 수많은 것들을 계획하지만 사실 그 계획들을 실천하면서 얻는 것도 있는 반면 잃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신년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맥놓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매일을 정말 의미있게 살 수 있다면 굳이 신년계획같은 것은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밋치 호로위츠의 다음 글은 바쁘고 정신없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타임지에 실린 밋치 호로위츠의 "더 나은 2014년을 위한 다섯가지 간단한 방법(원제: 5 simple steps to a better 2014)"를 대강 번역한 것이다. 


원본 링크는 다음과 같다. 
Read more: Mitch Horowitz: 5 Simple Steps to a Better 2014 | TIME.com http://ideas.time.com/2013/12/27/five-simple-steps-to-a-better-2014/#ixzz2pLhhdpjD



http://blog.sevenponds.com/wp-content/uploads/2013/08/power-of-a-hug.jpg


신년계획은 과식, 지각과 같은 우리 자신과 타인들의 단절과 같은 현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계획들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다음과 같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방법이라면 당신의 2014년을 당신의 삶 전 영역에 걸쳐 진실로 더욱 의미있는 한 해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여기 그 다섯가지 단계가 있다. 


1. 조금 더 친절해져라

20세기의 소설가이자 영적 여행가인 알도스 헉슬리가 그의 생의 마지막 즈음 한 기자로 부터 질문을 받았다. 동양철학, 사이키델릭한 실험, 그리고 영국의 지성인들이 시도했던 인류잠재력훈련 등을 총괄하여 인간의 내면적 발전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그는 "그저 조금 더 친절해지십시오"라고 대답했다. 헉슬리는 입심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완전히 진지한 사람이었다. 그리스도, 부처, 그리고 탈무드 현인들은 한결같이 친절함을 혁명적인 행동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2. 개인적 목표에 대해 가혹할 정도로 정직하라. 

만일 지니가 당신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기로 약속하고 한편으로는 덫을 놓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당신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고의적으로 우리 자신에 대해 믿고 싶은 바를 반복하지만 (가령 "나는 내 일이 좋아") 자기반성은 거의 하지 않는다. 매일마다 당신이 진실로 가슴깊이 삶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목록을 만들어라. 계속해서 그것을 개정하되 당신이 바라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정직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하라. 이건 드라마 브레이킹배드의 비극적 주인공 월터 화이트처럼 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 목표가 당신을 이끄는 곳에서 깜짝 놀라게 될 지도 모른다. 


http://b-i.forbesimg.com/mfonobongnsehe/files/2013/12/Mandela.jpg

3. 잔인한 사람이라도 철저히 용서하라. 

넬슨 만델라는 그가 용서와 화합을 가져온 만큼 정의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져오지는 못했다. 정의에 대한 목마름은 종종 복수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그건 삶이 국가적, 개인적 범주 모두에서 시들어간다는 것이다. 새해 첫날을 당신에게 상처를 줬던 이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용서하는 근본적인 노력으로 철저히 새롭게 시작해보라. 이를 정직하게 시도하게 된다면, 그리고 평생 이 시도를 반복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내면적 평안함의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4. 매일 감사함을 표현하라. 

조니 미첼이 노래한 것처럼 "그게 어디 가겠나. 갖고 있던게 사라지기 전까진 뭘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를텐데."[각주:1] 이 말은 예언이다. 우리는 매일 엄청난 축복을 지나치고 있다. 수퍼맨역을 했던 크리스토퍼 리브가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이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누군가가 막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걸 보고는 '아, 당신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를거야'라고 말한다." 매일 아침, 무슨 스트레스를 받게 되든 간에 최소한 세 가지 이상 감사하는 것들을 열거해보라. 그럼으로써 당신의 하루는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5.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임상의인 피에로 페루치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세계적 냉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숨막힐 정도의 비아냥거림과 상스러움이 이메일, 문자 그리고 웹포스팅에 가득하다. 굴욕주기, 가십, 그리고 기분나쁜 내용들이 매일 리얼리티TV, 정치토크쇼, 그리고 과장된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통해 퍼져나온다. 이것을 반드시 준수하라: 모든 대화 가운데 예의를 지켜라. 모든 문자, 이메일, 그리고 웹포스팅을 당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것처럼 작성하라. 이렇게 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당신이 기대했던 것 이상일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른 어떤 계획보다도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 만큼 더 중요한 계획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예의바르고, 감사할 줄 알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람. 현대인들은 이런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눈이 멀어 추구하려 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서 이렇게 격있게 사는게 뭐가 중요하냐며 천박하게 사는게 더 낫다고 하는 이들조차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니 내가 생각했던 진정한 사람됨이 틀린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여러가지 일로 분노하는 일들이 많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도 다소 거친 말들을 내뱉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올 한 해 뿐만이 아니라 나는 인생 전체를 정말 의미있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1. 원 내용은 “Don’t it always seem to go that you don’t know what you’ve got till it’s gone”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4. 1. 3. 23:36




http://www.photo-dictionary.com/photofiles/list/5668/7423planner.jpg


벌써 2014년도 사흘이 지났다. 다들 신년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실천중에 있을텐데 걱정은 모두가 하나같이 작심삼일이란 것이다. 그렇다고 매해 실패를 거듭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마침 타임지로부터 "8 Career resolutions to put on your calendar"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간략히 번역하여 소개해본다. 아래에 소개된 8가지 항목을 캘린더나 개인용 플래너를 이용하여 계속해서 자기점검을 하며 경력을 개발해나가자는 취지의 글이다. 대부분의 계획이 자기점검이 없는 상태에서 유야무야되는 것이 흔한 일이므로 이런 조언은 진지하게 받아들여 봄직하다. 경력에 초점을 맞춘 글인만큼 취업난에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취업준비생들,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Read more: 8 Career Resolutions To Put on Your Calendar | TIME.com http://business.time.com/2013/12/26/8-career-resolutions-to-put-on-your-calendar/#ixzz2pKbeBkWH




누구나 매해 시작을 신년계획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2월이 될 즈음엔 거의 포기하거나 잊어버린다. 올해에는 업무 달력에 신년계획을 써넣어 1월에 그랬던 것처럼 동기부여를 다시 해보자. 다음은 경력개발전문가들이 말하는 2014년 세워야 할 목표들에 대한 제안이다. 


잘한 일 리스트를 만들라 


하나의 큰 목표를 세우라 


조언을 들어라 


진행과정을 점검하라


분기별 체크를 하라


중간 인맥 체크를 하라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라


성취한 것들을 돌아보라 






소개를 해보고 나니 의외로 다들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계획을 세우되 한 번에 이루려 하지 말고 작은 계획들로 나누어 조금씩 성취해나가고, 지속적으로 자기점검을 함으로써 한 해를 치밀하게 보내라는 말. 주목할 것은 주변인맥관리, 그리고 지속적인 신기술에 대한 관심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인맥관리를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이는 경력관리뿐만 아니라 인생관리에 있어서도 큰 실수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매일같이 새로 나오눈 기술들에 대해 무지하면 무지할 수록 어린 세대에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인 만큼 꾸준히 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다. 


나도 예전엔 은근 프로그래밍을 즐기는 사람이었건만, 이제는 윈도우 설치 외에는 잘 하는게 없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쪼개어서 다양한 것들을 성취해나가는 기쁨을 누려봐야겠다. 아직 한 해가 362일 남았으니!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3. 12. 15. 11:43

오늘 설교 말씀 중에 생각난 것이 있어 자유롭게 적어본다. 


 2013년이 저물어가는 시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인생을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의 설교였다. 본문 말씀에는 사무엘상31장의 사울왕 일가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때는 경건하고 겸손하며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줄 아는 자가 어느 때부터는 교만해져서 죄를 범하게 된다. 그러나, 설교 마지막에 강조되었듯 죄보다 죄를 회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사울왕이 그랬고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인물들이 그런 삶을 살았다. 


 어쩌면 이스라엘의 제정일치적 역사가 오늘날 인간들이 살아가는 시대와 그리 다를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의 사건들을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 간의 투쟁의 결과로 본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동일한 스펙트럼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도구가 생긴다. 


 성경은 절반은 믿는 자들을 통한 회복의 이야기, 그리고 절반은 믿지 않는 자들의 고난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믿는 자들의 사랑의 실천으로 믿지 않는 자들이 구원을 받는 것에 있다. 몇 안되는 믿는 자들의 외치는 소리가 이스라엘의 믿지 않는 자들을 구원으로 이끈다. 그들의 외침이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동일하게 사랑의 실천과 율법의 정의로 돌아온다. 이처럼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믿는 자들의 실천에 있다. 


 그런데 율법이 말하는 정의란 결국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하나님의 기준에 합당한 자들이 되라는 것이다. 모세5경에 담긴 수많은 율법들은 거룩하게 구별됨을 이야기하고 부정한 것들을 멀리하는 것에 기준이 잡혀있다. 하나님에게 선택받은 백성, 곧 구원받을 자들이 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율법들은 어느 누구도 100% 지켜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것이었다. 


 사실상 율법에 의해 구원받을 자들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은 율법이 아닌 아들인 예수를 통해 율법의 굴레가 아닌 율법의 참 근본정신인 사랑을 통해 구원을 이룬다. 예수가 공생애를 통해 역설하였던 것처럼 율법의 근본 정신은 사랑의 실천에 있다. 율법을 통해 약자를 억압하고 핍박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인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예수를 믿고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에 있다. 


 예수의 재림과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오늘날로 돌아와 보자. 오늘날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들의 스펙트럼으로 조관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신앙인들은 성경이 말하는 근본정신을 실천하고 있는가. 약자들과 핍박받는 자들을 돕고 사랑하고 이들의 회복을 위해 외치며 살고 있는가. 


 성경이 말하는 회복과 구원의 역사는 '너 믿어, 안그러면 큰일나'를 통해 이뤄지는게 아니다. 누군가가 예수의 돕는 손길, 예수의 외치는 입술이 될 때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믿지 않는 자들은 마음을 돌이켜 그곳에서 희망을 찾고 나아온다. 모두가 불의를 말하는 곳에서 고독히 정의를 외칠 때 어두운 곳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이들은 그곳에서 빛을 발견하고 나아온다. 이것이 그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이러한 시각은 믿는 자의 정의를 새롭게 한다. 믿는 자는 세상 가운데서 정의를, 사랑을 현실에서 실천하고 부르짖는 자이다. 교회 안에서만 열심인 자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게 된다. 한국에서 복음이 널리 전파되었던 시절, 기독교는 희망의 길이자 구원의 길이었다. 전도하는 자들은 세상에 나아가 사랑을 실천하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연 그러한가. 


 오늘날 무엇이 정의인지는 기준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을 불문하고 분명 그 요소 가운데 약자를 보호하고, 탄압받는 자들의 소리를 들으며, 억압받는 자들을 일으켜 세워주고 회복시켜주는 것이 포함되어있다. 강자의 편에 서고 약자를 도외시하는 것은 정의가 아닌 것을 누구든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기독교 정신의 기본이다. 바로 예수가 외치고 실천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독교의 한 해의 마무리는 어떠한가. 각각의 신앙인들의 한 해의 마무리는 어떠한가. 외치는 자의 도리, 사랑을 실천하는 자의 도리를 지키지 않고 믿지 않는 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한 번 돌이켜 봐야 할 시기이다.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3. 12. 14. 06:30

이렇게 잠이 안오는 건 요근래 처음이다. 

해지고 나서 저녁이 다 돼서 마신 아메리카노 탓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억눌렸던 마음이 조금은 해방되는 기쁨을 누린 탓일까.

지금은 클래식라디오 채널의 재즈수첩 재방송을 들으며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같은 마음을 품은 이들이 어딘가에서 같은 소리를 내며

함께 미래를 구상하고 전진해나간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런 행복감에 젖어 밤을 지새웠던 건 

재수때와 대학1학년때 가 전부였는데

이렇게 이런 새벽이 내게 다시 다가와줘서

정말 기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늙지 않은

청년의 꿈을 지피고 있는 나를 바라본다.


아직 이렇다 할 내세울 것도 없지만

지금 품은 이 꿈을 더욱 키워나가자.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3. 11. 19. 02:29


성균관대학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2013년 11월 18일, https://fbcdn-sphotos-g-a.akamaihd.net/hphotos-ak-prn2/1476217_658732564167429_1619916634_n.jpg





 난 울 학교 가야겠다고 맘먹은 이유가 다른게 아니었다. 아버지와 함께 처음 성대를 방문했던 그 해 겨울엔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었다. 온통 하얗게 물들었던 성대 명륜 교정은 신비로운 기운마저 감돌고 있었다. 지금은 없지만 한 끼에 이천원하던 다산경제관 지하의 학생식당에서 아주머니께서 푸짐하게 올려준 식판의 밥을 맛있게 먹고, 당시에 선풍적 인기였던 헤이즐넛향 원두커피를 한 컵씩 마시면서 교수회관쪽 출구로 나왔다. 


 그때 마주했던 한겨울속 눈덮인 산사같은 분위기의 교정 모습에 나는 홀딱 반해버렸다.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 펑펑 내리는 함박눈에 서울 시내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고요함에 황홀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배도 부르겠다 헤이즐넛향 가득한 커피도 마시고 있겠다 완전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이 학교 꼭 와야지. 


 1년 후, 아버지는 내가 왜 굳이 이 학교를 선택했는지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발목까지 수북히 쌓여만가던 눈과 아름다운 교정과 방학중에도 석유곤로에 불 지펴가며 학문에 열두하던 사람들. 눈쌓인 대성로를 내려오면서 나는 첫사랑에 빠진 것 마냥 두근거리는 가슴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 사랑의 감정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치열한 눈치작전에 희생된 또 하나의 학생이 되어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 때의 아름다운 교정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다. 새로 들어온 재단은 미적감각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학생들의 요구하고는 상관없는 토건사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금잔디가 파헤쳐지고 학생회관과 법학관이 철거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그래도 나는 영 다니기 불편한 퇴계인문관을 사랑했다. 옛 정취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는, 담배냄새와 백오십원 자판기커피냄새가 절어있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지는 그 곳이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내 대학생활은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다. 지금와서 돌아보니 안거지만 그 체력으로 4학년까지 버틴게 대단한거였다. 정신적, 육체적 빈궁함에 무기력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전국민이 함께난 IMF라는 겨울을 유독 나는 더 아프게 나고 있었고 은사님의 대학원 진학 종용마저 돈 없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더 이상 빚지면서 공부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성적은 개판 오분 전이었지만 졸업연기는 불가능한 옵션이었다. 억지로 써낸 눈문은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정도였다. 


 눈이 내렸다. 올 겨울 들어 첫 눈이다. 함박눈이 내릴 때마다 나는 다시 학교에 가고 싶어진다. 아니 눈 때문이 아니라 아직 못다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가고 싶어진다. 아직도 그 때 겪었던 무기력함의 공포가 나를 막아서지만, 아니 지금도 나를 짓누르고 있지만, 다시 가고 싶다. 비록 첫사랑이었을지언정 내가 사랑했던 것을 다시 잡아보고 싶다. 난 이 학교 꼭 와야지. 꼭.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