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4. 4. 26. 19:10




1. 사고 열흘 째, 이제까지의 우리 이야기.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째다. 조수간만의 차가 줄어들었던 사흘 동안 인양된 피해자 시신의 수만 해도 백 여구가 넘는다.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진도체육관에서 스티로폼 한 장 담요 한 벌에 의지해 매일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구조자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일 주일이 지나고부터는 여의치 않은 듯 하다. 지난 23일, 그러니까 사고 후 1주일이 되는 날 부터는 아이들의 얼굴이라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빠른 수색을 요청하는 절규에 가까운 부르짖음이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매일같이 방송하는 고발뉴스와 팩트TV와는 달리 주요언론들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속보 경쟁을 하거나 해경측 발표만으로 한 주 내내 같은 내용을 방송하다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에 부딛혀 이제는 제대로 리포트도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당국의 허둥대는 모습과 투명하지 못한 행정으로 SNS에서는 사람들의 추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유언비어가 유포되었고 경찰은 엄단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실제로 너댓명이 본보기로 구속이 된 상황. 다른 한 편 정부 여당인사들은 사건 이후 거의 매일같이 실언과 방만한 행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사과를 거듭하는 모양새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졌던 그들의 실언 중 정점은 극우인사인 지만원씨에 의해 정점을 찍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종북몰이와 함께 그들의 '제2의 5·18폭동'을 준비하라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유언비어 유포로 실형을 받은 시민들과는 달리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실형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현장인 진도에서의 정부와 관계당국의 행태는 한심함의 극을 달렸다. 초동대처 당시 허둥댔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종합대책본부가 마련된 이후에도 투명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미적지근한 정부의 대처에 분노하여 청와대로 행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정홍찬 국무총리의 행동이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항의 행진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류하러 나갔다가 차 안에서 세 시간 동안 고립되고 경찰측은 실종자 가족들을 제압하려 전투경찰 300여명을 신속히 투입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저질렀다.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실종자 가족들 앞에 마련된 응급처치장소를 치우고 사발면을 먹는 것으로,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안전행정부 직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려 했던 것으로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정도까지 되면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의 태도라도 갖춰야 하건만 인터넷라이브영상 가운데 현장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사복경찰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돕지는 못할 망정 이들을 컨트롤 하고 제압하려 했던 당국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할 만한 행동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대하는 청와대의 자세였다. 청와대의 김장수 정부안보실장은 정부는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으로부터 선을 긋는 모양새를 보여 사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면서도 제3자처럼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세월호 선장을 '살인자'로 지목하며 비난하는 등 대통령답지 않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언론은 박대통령의 '살인자'발언을 인용하며 '서구 사회에서 지도자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 자리에 버티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실었다. 다른 한 편, 한 언론을 통해서 밝혀진 '해양수산부 재해대책매뉴얼'에서는 엄연히 대통령이 재난구호의 최종 책임자로 표시되어있는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을 샀다. 



일본 지하철에 실린 월간 문춘의 표제 

"한국침몰선 일본의 지원거절, 300명을 죽게 내버려 둔 박근혜의 대죄"


 구조작업에 참여중인 민·관·군 합동수사본부는 소극적인 태도로 오늘까지도 실종자 가족들로 뭇매를 맞고 있다. 민(民) 자격으로 구조작업에 참여중인 언딘Undine은 사실 인양전문업체이고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에 고용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 주일 동안 이어져온 구조작업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었다는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게다가 언딘의 텃세로 구조경력이 풍부한 민간잠수부들이 구조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이종인 알파잠수대표의 다이빙벨은 투입못하게 하면서 자신들은 강릉소재 모 대학의 소형잠수벨을 가지고 와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실종자 가족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기까지 이른다. 실종자 가족들은 합동대책본부의 대표들을 항의방문하여 밤늦은 시간까지 지금 사태에 대한 투명한 해명을 요구하고 해경청장은 직접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의 다이빙벨을 투입하여 구조작업을 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트윗에 따르면 현장 해경과 언딘의 훼방과 날씨 문제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Apr 19 대통령 취임식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 입니다"라며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꾼 박근혜 정부의 재난 대처는 최악이었다.



 지난 목요일인 24일을 기점으로 실종자 구조작업을 마무리 해달라던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은 민간잠수부들의 항의성명과 언딘과 해경간의 관계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구조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민간잠수부들이 돌아오고, 퇴짜맞았던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도 그의 다이빙벨과 함께 돌아왔다. 그러나 다시 물살이 거세어지고 날씨는 험악해졌다. 좋은 날씨 다 지나가니 이들에게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의 태도가 아니냐는 말은 곧 구조현장의 해경과 언딘의 태도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상호 기자의 트윗에 의하면 언딘과 해경의 비협조적 태도와 날씨로 이종인 대표와 잠수부들은 항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하며 직접 감시단으로 현장에 가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을 목도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노란리본을 달아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안산올림픽기념공원에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더 이상 침묵하면 또 다시 이런 슬픈 일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거라는 희생자 부모의 글이 널리 퍼져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이 사건 이후를 대처해나가야 할 것인가. 사건에 책임이 없다는 정부, 분노하는 사람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종북몰이와 온갖 더러운 말을 내뱉는 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 것인가. 이렇게 우리들은 그 규모를 알 수 없는 큰 위험에 처해 있다. 





2.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사람들은 언젠가는 세월호 사건을 잊을 것이다. 우리가 멀게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씨월드화재참사, 세모유람선사고, 대구지하철참사, 대구지하철가스폭발참사, 가깝게는 지난 2월 코오롱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등 대형 사고들을 잊은 것처럼. 이런 사고가 터질 때 마다 사람들은 안전을 부르짖으며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대책을 세우기를 요청한다. 그러나 안전은 사실 생활에서의 사소한 부분에서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잊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개인이 실천하지 않는 안전수칙을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관심이나 줄까.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은 개인 단위에서 부터 시작해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뿌리가 깊다. 안전은 여러모로 불편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이익, 즉 돈, 시간, 편리함 때문에 룰을 쉽게 어기고 이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개인 단위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빨리 가려고 보행자는 무단횡단을, 운전자는 과속과 신호위반을 한다. 불법유턴과 끼어들기는 기본이다. 안전띠가 불편해 대충 걸쳐놓거나 클립으로 느슨하게 해놓는다. 아이들 부모들은 유아용좌석따위 없이 아이를 안고 운전하거나 옆자리에 앉혀놓는다. 건너편 운전자야 어쨌든 HID조명을 달아 뽀대를 과시한다. 안전모를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화물차들은 과적을 하고 차량안전점검을 건너뛴다. 불을 다루는 현장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실제로 자동차에도 소화기를 비치한 경우는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공사현장에서는 돈을 더 아낄려고 골재와 철골을 빼돌리고, 공사기한에 맞춰야 한다며 안전수칙따위 무시하고 인부들을 부리다가 사고를 낸다. 민방위때나 예비군에서 강조하는 안전수칙과 재해대책은 그냥 바람결에 흘려보낸다. 가르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열의가 없다. 열심히 참여하려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이렇게나 평화로운데, 돈벌기 바쁜데 그걸 할 새가 어디있냐며 핀잔을 준다. 


 안전수칙은 자기 자신과 다른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위해 모두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생명은 한 번 잃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에 안전수칙준수가 아무리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익이 안된다 하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개인들이 무관심한 안전수칙이 정부와 유관기관들의 철저한 안전대책과 재해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민간의 안전의식이 이렇게 느슨할 때 정부는 다른데 더 신경을 쓰게 되는게 당연한 일 아닌가. 나는 그 결과가 이번 세월호 사고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때 완화된 선박연령기준, 안전점검방식이 선박회사의 수익상승으로 이어졌겠지만 결과적으로 선박의 부실화, 무리한 운영, 그리고 마침내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최고, 부자되는게 최고였던 부끄러운 시절이 그 안전을 강조했던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도 고쳐지지 않아 크게 터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규제완화끝장토론 이후 이러한 안전관련 규제들을 더 완화할 계획이었다고 하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를 견제할 여론, 즉 개개인의 안전의식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원천적으로 정부의 잘못이 없다는 면죄부를 주는 말이 아니다. 정부는 인민으로부터 정치적 권한을 위임받은 정체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의 그들의 실정은 결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여론이 생기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약한 야당, 그들에게 이익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자되는게 최고의 미덕으로 통하기에 '안전규제같은거 돈 더 벌기 위해 없어져 주면 어때'라며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에 정부가 안전관련규제를 더 철폐하려고 했던 것이다. 지적하는 언론은 있었지만 정부에 반대하면 종북으로 몰려 피해를 입을까봐 두려운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모두가 그저 이 힘든 시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3. 안전한 나라는 내 손으로부터 시작된다.


안전한 나라는 박근혜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막말과 비상식적 행동을 일삼았던 그의 수하에 있는 이들이 만들어주는게 아니다. 안전한 나라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매일같이 안전에 대한 노력이 있고 또한 이에 대한 여론이 크게 형성되어야 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정부가 대책을 세운다. 그런게 전무한 현재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를 바꾸려 할까. 



 한 때 우리나라에도 대형재난과 관련한 매뉴얼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기에 만들어진 NSC위기관리센터는 이명박이 없앴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때는 아예 재난대책에 대해 청와대는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으로 분리됐다. 대형재난시 관계부처 장관들간의 적극적 협의 하에도 일이 될까 말까한 상황인데 안전행정부 장관이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이다. 뉴스매체들은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라며 비판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안전에 있어서 매 순간 개인 차원에서 스스로 지키며 다른 이들을 보호하고 아끼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가차원에서의 안전대책과 재난구호대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어정쩡하고 부족하면 호되게 비판하여 제대로 만들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목숨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목숨, 어린 자녀들의 목숨이 언제 어떻게 사라질 지 모른다. 세월호 참사를 그저 슬퍼하는데서 그치지 말고,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협조하고 나서야 할 때다. 이것이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우리의 자세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4. 1. 9. 01:01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논박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취임 초기와 다를바 없이 통제된 환경에서 연출된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와 함께 故노무현 대통령의 취임100일 기자회견의 영상이 크게 회자되고 있다.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최선의 대답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태도와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면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음은 누구든 아는 사실이다. 그게 설령 대통령 각각의 개인적 성향 및 능력차이에 기인한 것이라 치더라도 기자회견을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수많은 논객들이 언급했고 또한 여당 일각에서조차 비판의 소리가 나왔던 것을 보면 차라리 안했던게 낫지 않았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연설 


유튜브로 기자회견을 올린 YTN영상은 유튜브에서만 시청할 수 있어서 아래에 링크를 첨부한다. 

기자회견#1: http://youtu.be/uFc9rA74AZ8

기자회견#2: http://youtu.be/fkTORhl0CXQ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100일 연설 및 기자회견 



어쨌거나 계속해서 이런 비교가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면에서 전혀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 방증이라고 봐야 옳다. 그리고 작년말부터 계속 이어져왔던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친일적 내용 논란에 이어 정부여당이 이 교과서를 대놓고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남수단 한국평화유지군측이 일본자위대에 탄환을 요청하는 사건을 통해 한국정부가 일본의 군사국가화의 길을 터준게 아니냐는 말도 함께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부여당이 대일외교문제 및 역사문제에 있어서 민족주체적인 분명한 외교적 태도와 역사관을 취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여당의 태도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그들의 교학사 교과사를 지지하는 일관적인 목소리는 각종 보수언론과 여당정치인 그리고 교과부의 역사교과서채택외압조사 및 결과발표를 통해 있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임시정부의 적통을 이어받은 정부가 아니라면 자기들만의 나라를 새로 세우겠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과연 2014년 오늘의 한국은 어떠한가. 박근혜 대통령은 아쉽게도 소통하는 대통령의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예상컨대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이제는 여당내 정치인들조차도 슬슬 박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당내 정치적 저변을 넓히려 하는 추세다. 신문매체에서는 조기레임덕을 예상케하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사회는 어떠한가. 현재 정부여당에 의해 짜여진 구도대로 극한의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그들의 구도는 대체로 내편과 네편식의 유치한 수준의 편가르기 정도다. 그걸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종북몰이같은 이념구도다. 과연 우리는 그에 따라 치고받고 싸우면서 정치인들이 원하는 정치적 구도를 만들어주기 위해 소모되어야 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 안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치밀하게 토론하고 생각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좌우이념대립구도와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이를 위해 헌신할 정치인을 지지하고 국회로 보내는 적극적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럴 때 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사실 그는 취임하고 나서 급격히 보수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그 지지층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던 대통령이다. 하지만 6년간 보수층이 지지한 두 명의 대통령을 겪고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취했던 행동은 참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려했던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년간의 두 명의 대통령은 자기 지지자만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영속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집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역사왜곡작업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의 두 대통령과 달랐다. 그는 자신들의 지지자들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지만, 대통령이 되고나서는 지지자들의 대통령이자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자들의 대통령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기간동안 그가 해왔던 것들은 비단 6월혁명세대들이 추구했던 것과 완벽히 일치할 수는 없었다. 노동자들을 위해 애썼던 대통령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기업가들의 요구에도 긴밀히 귀기울여야 했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진영으로부터 온갖 비판을 들으며 5년간 대통령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면 그래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자신의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치, 불통의 정치, 억압과 탄압의 정치만을 한다면 그게 전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자본가, 기업가들을 위해서도 일했던 노무현 대통령,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민주주의 체제를 공고화시켜 이제까지 억압받고 살아왔던 서민들이 마음껏 소리를 내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든 노무현 대통령. 지난 6년간 그가 계속 사람들의 마음을 떠나지 못한 이유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애를 썼던 노무현 대통령이었기에 좌우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가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만일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문재인 후보였다면 그도 그를 지지했던 절반만을 위해 일한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을 위해 일을 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때처럼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고 비난했을까. 다른 한 편으로는 새정치를 외치는 안철수 후보였다면 과연 그런 세상이 가능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기간동안 일어난 일들에 비춰보건대 우리가 아끼는 후보를 대통령직으로 보낸다는 것은 그처럼 그를 사지로 보내는 것과 같다고 본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그 사람이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닌 지지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된 이는 응당 그렇게 일을 해야 한다. 아무리 큰 비난을 받더라도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가장 민주주의적으로 일을 처리해내기 위해 고심하고 애써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통령에게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이름이 회자되는 차기대권주자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잘 비춰지지 않는다. 아직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시기에 큰 업적을 이룩해놓은 노무현 대통령 이후, 그처럼 훌륭한 소통의 대통령, 민주주의 체제를 위해 싸우는 대통령, 그리고 온세계에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자랑스럽게 해주는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4. 1. 2. 11:10






2013년 12월 28일은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있었던 날이다. 22일 박근혜 정부의 민주노총강제진입 및 노조지도부체포작전이 시작되면서 예고되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는 관권부정선거와 국정원규탄, 철도서비스를 비롯한 공공서비스민영화 저지를 주제로 하는 촛불집회와 맞물려 28일 당일 집회 인원은 주최측 추산 10만여명을 넘어섰다. 






나는 야외활동이 힘든 혹한기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운집해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유명가수가 야외콘서트를 겨울에 한다고 해도 이렇게 모이지는 않을게 분명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지하철역내와 신서울시청건물과 태평로주변도로에도 사람들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정치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향후 이 거센 저항의 물결은 더욱 거세어질 기세였다. 


이날 집회주최측은 9시경 즈음 집회를 마무리하고 자체해산했다. 하지만 광화문에 설치된 차단벽 쪽엔 시민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겨울에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박근혜 사퇴를 연호하는 그날의 분위기가 해를 지난 오늘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향후 이 저항의 불길이 어떻게 이어지게 될 것인지, 정치권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지가 사뭇 기대되었다. 귀가 후 항상 쓰던 집회 참가 후기를 이날 바로 쓰지 않은 이유다. 



뉴시스 / [종합]朴정부 출범후 최대 규모 시위…도로점거 충돌 없이 해산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1228_0012624660&cID=10201&pID=10200



과연 28일 집회 이후 정치권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월요일인 30일, 여야지도부는 철도소위를 구성하고 철도파업을 즉각 중단한다는 소식을 아침 일찍 미디어에 흘려보냈다. 10만시위군중의 목소리가 정부여당에 큰 부담이 되었다는 것이 가시적인 결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코레일측은 노조지도부에 대한 체포와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를 결코 철회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철도소위를 구성하면서 모든 사안에 대해 열려있는 자세로 여야가 철도관련 문제를 다루겠다고 공언했다.



한겨레 / 첫 회의 연 철도소위 ‘갈 길 머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17872.html


한국일보/ 철도소위 '불안한 출발' 민영화 논란 등 공방만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312/h2013123121055321000.htm




그러나 민주당의 입장과는 달리 여당은 수서발KTX설치 및 면허발급과 노조원들 처우에 대해서는 소위구성과 동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게다가 철도민영화와 관련해서는 가장 선봉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을 앞장세워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만들어놓은 판을 민주당이 이용하여 새누리당과 정치적 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이다. 철도소위구성에 여당이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도록 하는데 김무성 의원이 앞장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차기대권주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 것 같다. 그리고 민주당은 정치적 해결을 위해 앞장섬으로써 정국경색의 문제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위구성이 뚜렷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이제까지 소위구성을 했다고 해도 쌍용자동차관련소위처럼 정부여당의 소극적인 자세때문에 문제 해결은 커녕 지지부진하게 끝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사퇴여론도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반면 철도노조는 국민적 지지를 얻은 상황에서 22일간의 파업을 아무런 소리 없이 마무리한 모양새가 되었다. 이들을 열렬히 지지한 시민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철도민영화와 관련한 다른 사안들조차 철도노조의 파업철회로 사그러드는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혹한기 장기파업은 노조원들에게 힘든 것이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장기간 광장에서 대치함으로써 계속 쌍방이 평행선을 긋는 것도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또한 연말연시 분위기에는 여론이 분산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 이런 상황에서 철도민영화문제를 정치인들이 직접 다루는 정치적 현안으로 이끌어낸 건 철도노조지도부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다만 철도지도부와 노조원들에 대한 파업철회이후의 처우 등에 대한 구체적인 타협안을 끌어내지 못하고 전적으로 민주당에 모든 문제해결을 일임한 것이 과연 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 또한 의문이다.


그리고 새해가 밝았다. 31일과 1일에 거쳐 국회에서는 예산심의와 본회의가 진행되었다. 2014년은 2013년과는 달리 박근혜 정부가 구성한 예산안으로 정부가 운영된다. 야당은 검찰개혁안을 비롯한 민감한 사안들을 양보해내는 대신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같은 경제민주화와는 동떨어진 예산법안을 거래했다. 현실정치는 이처럼 거래에 의해 이뤄지는 것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의는 한 번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에 입각한 법안과 계획들이 상대측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여론을 구성하고 그 흐름을 정치인들의 활동과 맞물려주어 더 나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단 민주당 뿐만 아니라 지지하는 군소야당의원들이 힘써 우리에게 맞는 정치적 흐름을 만들어내고자 힘쓸 때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또 한 생명의 불이 꺼지고 말았다. 1월 1일 40세의 청년 이남종씨가 박근혜 사퇴를 촉구하며 분신한 것이다. 뉴스에서는 단순히 정부에 대한 불만, 불우한 경제적 사정 등 개인문제로 인한 것으로 치부했지만,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그의 유서 내용에는 결코 그런 내용이 담겨있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가 분신하는 순간이 담긴 영상을 통해 그의 주장은 만천하에 퍼지고 있다.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끊임없는 싸움은 이렇게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이뤄지는 것인가. 독재에 저항하는 이남종 열사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민중의 소리/ ‘박근혜 퇴진’ 요구 분신사망 고 이남종씨, “국민이 일어나 주시기 바란다” 유서 남겨

http://www.vop.co.kr/A00000714639.html



이제부터는 정치권의 불티나는 싸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이냐는 의문이 크다. 국민들의 거센 의지에도 불구하고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는 번번히 만족스럽지 못한 거래를 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6월에 치뤄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를 비롯한 새정치추진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는 새정치를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전남에서 시작하려 하고 있다. 반민주적 독재를 일삼아온 이승만과 박정희 묘소에 머리를 조아린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위한 시점에서 안철수의 이러한 행보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다만 그가 애초에 보수적 사상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자 했던 것이라면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이러한 행보는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새정추가 민주당의 대안세력이라니 기가 찰 일이다. 



경향신문 / “안철수씨, 박정희 묘에 절하는게 새정치입니까”…‘중도’ 安의 딜레마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011550501&code=910100


[영상] 보신각에서도 레미제라블 ‘민중의노래가 들리는가’ 플래시몹

http://www.vop.co.kr/A00000714569.html





정치의 구도는 지난 28일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정부여당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이 준비했던 구체제적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려 할 것이다. 시민사회는 이에 대한 성토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현 대통령의 태도라면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대로 현재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향후 이 갈등이 어떤 식으로 폭발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다만 올해가 갑오농민운동 120주년이 되는 해이며, 많은 시민들이 혁명에 대한 이미지들을 계속해서 주고 받고 있다는 점을 정치계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11. 27. 21:02



시청앞에 칼바람이 분다
몸을 움츠리고 걸음을 재촉하려니
옆에 덩그러니 잎을 다 떨군 나무가 말한다

어깨를 펴라 더는 움츠리지 말고
지금의 몸서리쳐지는 현실을 눈 똑바로 뜨고 바라보라

나는 나무들이 이 매서운 겨울을 어찌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무 곁에 서서 
또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사람들이 나무에 침을 뱉는다
지나가는 개도 오줌을 갈기고
더러는 똥을 누며 욕을 보인다

나는 그게 싫어 뿌리채 뽑혀나갔지만

출렁이는 가지를 회초리 삼아
칼바람을 매질하고 잠재우는 나무는

그 가지속에 움트는 봄을 품고
어깨를 펴고 당당히 겨울을 이겨내고 있었다


-대한문 플라타너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11. 24. 14:40

 오늘 예배 시간 설교 중 나이지리아에서 한 목사가 천사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에피소드로 소개되었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한 최후 심판을 연기했으며 즉시 온 세상에 회개의 복음을 전하라는 내용이었다. 담임목사님은 교회의 한 장로님이 카카오톡을 통해서 그 내용을 전달해줬고, 그 내용이 목사님께 큰 놀라움과 상당한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설교 내용도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각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 또한 내 신앙생활의 지향점을 계시록적 그리스도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살고 있기에 오늘의 설교는 참 듣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좋았다. 하지만 그 강조를 위한 내용이 뭔가 미심쩍었다. 



사실 같은 내용을 수일 전 페이스북에서 봤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같은 매체를 통해서 많은 이들이 이 내용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내용마다 조금씩 말이 첨가되고 변형되고 있었다.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매체가 간소화되고 간편화되면서 정보의 유통은 대단히 빠르지만 내용상의 정확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꼭 출처를 명기하건만, 이 출처란게 아는 장로님, 아는 목사님, 아는 선교사님, 아는 친구, 믿을만한 내 친구 수준이었다. 사실 교회만큼 도시전설이 쉽게 유통되는 곳도 없다. 적당히 신비주의적이고 믿을만한 내용이면 삽시간에 교회 안에 퍼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나이지리아의 어떤 목사가 천사를 만났으며 그 글을 누구에게 전했는가. 해당 글이 Copy & Paste식으로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유통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파된 것이 확실하다. 게다가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라 했기에 그 정도로 빠르게 전파되려면 인터넷의 힘이 아니면 안될 것이었다. 우선 한국에서 어떻게 이 글이 유통되고 있는지 구글링을 통해 알아봤다. 검색어는 "나이지리아, 목사, 천사의 메시지, 노인, 집사"로 했다. 


가장 먼저 나오는 페이지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인교회인 필라등대교회의 목사 칼럼이었다. 2013년 11월 11일 글이다. 같은 내용이 그 교회의 집사님을 통해서 전달되었다. (http://lighthousekumc.org/ministry/?p=960)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칼럼(11/10) “천국에서 있었던 일:한 천사의 메세지”

Posted on November 11, 2013 by webmaster

(천국에서 있었던 일: 한 천사의 메시지)


한 집사님께서 보내주신 글이 너무나 도전이 되어 함께 나눕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때가 진실로 가깝습니다…


지난주 나이지리아를 여행 중이었던 한 목사님이 바람부는 황량한 길을 홀로 걸어가시던 어떤 노인을 차에 태워드렸습니다. 조금 가던 중에 차안에서 그 노인이 말했다고 합니다.


“여보게, 자네는 어젯밤에 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 목사님은 이 노인의 갑작스런 질문에 놀라서 차를 급하게 세우고는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천국에 무슨 일이 있었다니요? 어떻게 천국에서 벌어진 일에 대하여 아십니까?” 하고 되물었답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하기를 “지난밤 천국에서는 성부 하나님께서 인간들의 잔인함과 타락함에 화가 너무 나셔서 천사들에게 심판의 나팔을 불으라고 하셨답니다. 천사들은 일제히 나팔을 들었고,  하나님의 심판의 나팔을 불려고 하는 순간, 그때 성부 하나님의 우편에 계시던 성자 예수님께서 “저의 흘린 피를 기억 하소서”하시며 길이 참으시는 성부 하나님께 간청을 하셨었소. 성부 하나님께서는 참 성도들이 겪고 있는 아픔들과 악한 자들의 악을 더 이상 참으실 수가 없으셨지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소…


“내가 그들에게 다시 한 번 마지막 기회를 주겠노라.”…


그리고 성자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천사들에게 명하여 말씀하시되 “너희들은 세상으로 내려가 나의 심판의 첩경을 평탄케 하며 사람들에게 심판이 가까웠다 증거하라”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자신의 신분이 목사임을 아는 듯한 노인의 말에 놀라운 마음으로 “선생님, 어떻게 이런 것들을 아십니까?”하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이 대답하기를 “나는 나이지리아로 보내진 그 천사들 중의 한명이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 메세지를 전하시오. 낭비할 시간이 없소, 부탁 드리오” 하고 말 하고는 그 노인은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합니다.


형제자매들이여, 이 이야기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정말 곧 오십니다. 제발 회개하십시오. 간청 드립니다. 이 메세지를 사람들에게 알리십시오. 복사해서 붙이고, 나누고, 전화하고, 메일에 적어 보내고, 텍스트를 남기십시오.


제발 한 영혼이라도 구하십시오!!! 나는 나의 본분을 다했으니, 이제는 여러분이 증인이 되어 이 말씀을 전할 차례입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며 깨어 기도하면서 임박한 심판을 알리는 복음의 증인된 사명을 다합시다!




같은 내용의 글을 같은 2013년 11월 11일, egloos의 한 블로거가 내용을 추가해서 올렸다. 이 분은 교회 청년이 지인분에게 받은 메시지라고 하며 괄호로 "호주 브리스번 한인교회에 계시는 김장호 집사님께서 보내주신 메시지"라고 추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분은 "방금 신뢰하는 목사님께 받은 문자"라며 같은 내용의 글을 전하고 있다. 이 분은 그 외에 성경에 나와있는 마지막때에 대한 이야기와 복음에 관련된 성경구절들을 게재하고 청년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http://sora07.egloos.com/m/3442806




2013년 11월 14일. 아르헨티나 중앙교회 홈페이지에서 같은 내용의 글이 볼리비아의 전강우 목사를 통해 약간의 첨언과 함게 게재되었다.
http://www.chungang.org.ar/?document_srl=137451&mid=mannam_libertad




2013년 11월 17일. 다음의 한 블로거가 필라등대교회의 칼럼을 Copy&Paste한 글을 게재했다. http://blog.daum.net/yunts/16832111



2013년 11월 8일. 노바스코샤 한인장로교회의 게시판에 서인숙님이 같은 내용의 글을 친분이 있는 선교사님을 통해 받아 게재했다.
http://www.halifaxkpc.ca/main/sub.html?Mode=view&boardID=www18&num=2246&page=4&keyfield=name&key=&bCate=



2013년 11월 8일, 페이스북의 컴파스라고 하는 페이지에서 11일의 이글루스의 글과 같은 내용의 글을 업데이트했다. 김장호 집사로부터 받았다, 신뢰하는 목사님에게 받았다는 말이 여기도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글루스의 유저가 이와 동일한 내용의 글을 카피해서 올린 것 같다. 
https://www.facebook.com/pages/%EC%BB%B4%ED%8C%8C%EC%8A%A4-compass/184428221695845




2013년 11월 1일, 하나선교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Esther Lee의 글을 공유하기를 통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바로 Esther Lee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이동하여 글을 확인했다. Esther Lee가 업데이트 한 시간은 같은 날이었다. 그런데 이 글부터 글 내용 가운데 단서가 될 만한 내용들이 등장한다.  




Esther Lee는 페이스북 친구 김소연님으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보다 더 앞선 시기에 카카오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바로 그 내용 이전에 계속해서 공유되고 있는 이 이야기의 원출처인듯한 이의 이름이 소개되고 있다. 말 그대로라면 Kofi Okyire Appianing이란 이름을 한 이가 처음으로 이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했으며 그 시기는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새벽 4시 19분의 일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가지고 다시 구글을 통해 검색했다. 




2012년 10월 20일. 시기가 2013년이 아니라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enson Alexander라는 구글플러스 사용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같은 영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의 글에는 Kofi Okyire Appianing의 이름이 글의 상단에 소개되고 있다. 구글 이메일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양식인 듯 하다. 
https://plus.google.com/115412866933359855828/posts/T9WheWXNdyu





그리고 바로 아래에 구글 그룹을 통해 사람들과 공유된 글이 등장한다. 2012년 10월 1일의 일이다. 원본의 글이 2012년 9월 21일에 작성된 것이므로 가장 가까운 내용의 글이다. 기대했던대로 포워딩된 이메일 가운데 Kofi Okyire Appianing의 글이 게재되어 있었다. 


----- Forwarded Message -----
From:
 Kofi Okyire Appianing <
kappianing@yahoo.com>
To:
 
Sent:
 Friday, 21 September 2012, 11:19
Subject:
 THE TINE IS NEAR
 

WATCH OUT

THE TIME IS TRUELY NEAR....
A pastor was travelin jst Last week then
he saw an old man n gave him a lift.
 

While they were going the old man said
'my son, do you knw what happened in Heaven last night?
 
The pastor was so terrified and hurriedly parked and asked; 
'Sir, are you sleeping? Abi how did you get the
information about Heaven?
Old man: last night in Heaven God became very angry
wit man and asked the Angels to blow d trumpet. The angels picked up d trumphets and as they were
about to blow it Jesus fell down and begin to plead in
tears and the blood that came out of His hands and body
were very fresh n told God dat His death shouldn't be
in vain. God could not stand d pains of d saint and the
wickedness of the evil ones. So He said "AM GIVING THEM THEIR LAST CHANCE.".
Jesus then turned to the angels and told them to move
down in their numerous numbers to tell the world that
"TH END IS NEAR, JESUS IS COMING VERY SOON".
Man: (sweatin n cryin) sir, how did u knw dis? OLD MAN: I am 1 of the Angels sent 2 Nigeria. Please use
evry medium of communication to send this
message. No time to waste, Please! And the old man
disappeared. Brethren, this story is real, Christ is
coming Soonest. Please REPENT. 

I beg of you...Please pass this message round. 
Copy and paste it, share it, call, email it, text it. 
PLEASE SAVE A SOUL TODAY. 

I Have done my part, 

Its now your turn to spread the Gospel message round. 


반복적인 오타가 보이나 고의적으로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이 발음하는 대로 적은 흔적인 것 같다. 재인용하거나 다시 포워딩할 때 이러한 부분들은 재전송한 이들에 의해 수정되었다. 그러나 'Sir, are you sleeping? Abi how did you get the information about Heaven?'이란 문장에서 Abi란 사람의 이름같은 부분은 삭제되었다. 이 글이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제일 오래된 내용의 글이며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유포가 되기 시작한 지점인 듯 하다. 



원본은 찾았다. Kofi Okyire Appianing이란 사람은 페이스북 개인페이지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활동은 2011년 5월 26일이다. 그의 친구들의 프로필을 보면 대체적으로 아프리카 가나 지역의 크리스천들인 것 같다. 

https://www.facebook.com/kofiokyire.appianing 



그렇다면 이 글이 최초로 번역되어 유포된 것은 어디일까. 구글검색창에서 한 페이지를 넘기니 비슷한 시기에 한국어로도 이 글이 공유된 흔적이 있었다. 



2012년 10월 14일. 가장 오래된 글은 놀랍게도 기독교관련 사이트가 아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크게 회자되었던 그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었다. 이 글 이전에 같은 내용의 글이 번역되어 인터넷에 게재된 것은 없었다. 이 번역자만이 유일하게 아는 누구로부터 받은 글이 아니라 출처를 제시했다. 출처로 게시한 페이지인 END TIMES PROPHECY란 블로그에도 2012년 10월 9일 동일한 내용의 글이 게재되어있으나 ctrl+f로 Nigeria로 검색해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깊숙한데 게재되어 있었다. 

http://www.ilbe.com/index.php?mid=jjal&listStyle=webzine&document_srl=270267473



이 글이 한국어로 유통되기 시작한 곳은 일베저장소였다. 그리고 이 글을 조회한 이들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주변의 기독교인들에게 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글의 원본 내용과 번역되어 유통되고 있는 글의 내용이 중간에서 바뀐 일 없이 대동소이한 만큼 이 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주목할 만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지난 주에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 한 노인이 나타나 목사의 차에 동승하더니 갑자기 천국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 운전자는 목사였는데 노인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 노인은 자신을 '나이지리아'로 보내진 천사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 이 글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사람들에게 심판이 가까워 왔다고 회개를 촉구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하고 있다. 

  • 메시지 전달의 명분은 영혼 구원이다. 다시말해 이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한 영혼이라도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Abi란 이름은 이후에 전달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오타로 간주하여 빼고 전달하고 있다. 



글의 내용의 임박성, 신비성은 차치하고서라도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요한계시록과 성경 전체에 계시되어있는 마지막 심판에 대해 언급하고 그것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숱한 자연재해와 불안정한 국제정세, 날이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각박한 세상 등 사람들은 이럴 때일 수록 마지막 때에 대해 주목하게 되는데 이 글이 사람들의 이러한 마음을 촉발 시킨 것 같다. 특이할만한 점은 글의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글이 전해주는 메시지, 즉 마지막 심판의 때임을 경고했다는 점 때문인지 수많은 교회의 교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글이나 사례들을 읽을 때 언제나 궁금한 점은 어째서 세상으로 보내진 수많은 천사들 가운데 나이지리아의 노인으로 분한 천사의 이야기만 전해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글 가운데서는 예수가 세상으로 수많은 천사들을 보내어 마지막 때임을 선포하라고 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전달되고 있지 않다. 인터넷이 전세계에 공급된 마당에 나이지리아의 계시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미심쩍은 일이다. (설마 이렇게 소식을 전하는 이들 모두가 천사라는 말은 하지않겠지...) 게다가 그 천사가 전했다는 내용의 핵심 틀은 이미 예수가 공생애를 통해 세상에 전한 말씀과 대동소이하다. 예수님 이후 수많은 전도자들이 전세계에 천년이 넘게 전해왔던 복음과 다를게 없다. 



더군다나 그 목사가 누구인지도 불분명하고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도 불분명하며 노인의 정체는 더욱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소설같은 이야기를 믿는다. 게다가 이 글은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배운 이들, 항상 성경의 자기정합성과 진리성을 주장하는 이들에 의해 진위여부의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전해지고 있다. 



성경의 사복음서에서 전해지는 예수의 행적과 제자들의 신비로운 체험은 적어도 위치와 시간이라도 최대한 알 수 있게끔 기록이 되어 있지만 이 나이지리아의 복음은 그조차도 없다. Kofi Okyire Appianing 글을 쓴 2012년 9월 21일 금요일의 지난 주란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최근의 글이라면, 그리고 시간과 장소를 밝힐 수 있는 상대적으로 근시간대의 내용이라면 더욱 자세한 내용들이 밝혀져 있었어야 했다. 



마지막 때에 대한 기독교인으로서의 각성과 회개는 기독교인들에게 필수적인 자기점검장치와도 같다. 최후 심판의 때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회개는 언제나 촉구해야 하는 것이며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기본이다. 하지만 그 근거가 이러한 진위여부를 알 수 없는 내용에 의존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 목사가 등장해서 간증을 하더라도 신뢰한다기 보다 그저 그가 경험했던 내용이 성경에서도 수차례 언급되고 있는 말씀을 방증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복음보다도 이 소문이 더 가치를 발하는 듯한 분위기다. 무엇보다 카톨릭도 아닌 개신교측 신도들과 교역자들이 이 나이지리아 천사의 이야기에 흥분하고 믿겨진다는 말을 하는 것은 천사, 성인, 성모숭배를 비판하는 개신교인들 답지 않다. 게다가 한국기독교가 이단으로 규정한 이단단체들 대부분이 이러한 신비주의적 내용들을 통해 변질된 신앙을 신앙인들에게 전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마지막 때에 적그리스도와 거짓선지자들도 많이 나와 사람들을 미혹한다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기억할 때이다. 



차라리 이 나이지리아 복음보다 글을 읽는 이들에게 오늘 들은 설교의 성경 본문을 전해주고 싶다. 우리 신앙인들이 마지막 때에 준비해야 할 것을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다. 이것이 유일하게 신뢰할 말씀이다. 


무화과나무에서 배울 교훈(마 24:32-35; 눅 21:29-33)


28    "무화과나무에서 비유를 배워라. 그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너희는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안다.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온 줄을 알아라. 
30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나의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날과 그 때(마 24:36-44)

32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33    조심하고, 6)깨어 있어라. 그 때가 언제인지를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4    사정은 여행하는 어떤 사람의 경우와 같은데, 그가 집을 떠날 때에, 자기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서, 각 사람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명령한다. 
35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저녁녘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무렵일지, 이른 아침녘일지, 너희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36    주인이 갑자기 와서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37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출처] 대한성서공회 http://www.bskorea.or.kr/infobank/korSearch/korbibReadpage.aspx?version=SAENEW&book=mrk&chap=13&sec=1&cVersion=&fontString=12px&fontSiz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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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2013. 11. 12. 18:01





 "21세기 중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을 진행해 큰 주목을 받았던 뭉크 토론회(Munk Debate)에서 회원들에게 반가운 연락을 해왔다. 다가오는 11월 15일 저녁 7시부터 8시 반,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 11월 16일 오후 5시부터 6시 반까지 새로운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토론 주제는 "The End of Men"(남자의 종말)에 관한 것이다. 회원들은 유·무료 회원여부를 불문하고 무료 인터넷 중계를 볼 수 있다. 회원에게 발신되는 전용메일에 첨부된 링크를 통해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면 생중계 이전에 회원에게 이메일로 생중계 채널 정보를 알려줄 것이다. (※메일이 전송된 시기는 16일 오전8시경이었다. 미국시간은 도대체 알아먹을 수가 없다. _-;;;)


 이날 패널로는 "The End of Men"을 저작한 Hanna Rosin과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Maureen Dowd가 현대사회 전반에 걸친 남성의 권력과 위상의 감소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반대 패널로는 How to be a Woman의 저자 Caitlin Moran과 Foreign Policy와 Prospect로부터 "세계 100대 지식인"중 하나로 손꼽히는 Camille Paglia교수가 참여한다. 

 토론을 시청하기 전에 TED에서 Hanna Rosin이 자신의 저서와 같은 제목으로 강연을 한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좋겠다. Subtitle을 한국어로 설정해놓으면 한국어 자막이 나오므로 편하게 볼 수 있다. 



[출처] http://hannarosin.com/hannas-ted-talk-on-the-end-of-men/



반대 패널로 참여하는 Caitlin Moran의 영상은 없지만 그의 개인 홈페이지가 있으므로 간략히 참고해 볼 만 하다. 


http://www.caitlinmoran.co.uk/index.php/category/blog/



토론은 아마도 여성 위상의 상승, 그리고 남성의 자리를 대체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와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에 대해 격론이 오고 갈 것이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우먼파워가 상당히 강해지긴 했지만 그게 남성의 종언을 선언할 만큼 현저한 것인지 언뜻 느낌은 잘 오지 않는다. 적어도 구조적 변화에 있어서는 동의할 수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남자로서 다소간 섬뜩하게 느껴지는 주제이긴 하지만 현대사회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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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2013. 11. 12. 13:50



카르마 경영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출판사
서돌 | 2005-09-1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카르마-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카르마는 업(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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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이나모리 카즈오의 "카르마 경영"이란 책으로 서평을 올렸다. 책 내용에 대한 서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온 세상에 들어볼 수 있을 만한 좋은 말들은 정말 많이 모아놓은 책이기에 버릴 수 없는 내용들을 조금이라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버지께서 이 책을 권하신 이유는 그 좋은 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늦게나마 짐작해본다. 


이나모리 카즈오가 생각한 현대는 자본주의에 의해 개인화되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기주의적으로 사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세상이다. 이와 같은 인식은 21세기를 앞두고 세계화를 부르짖던 시대에 많은 지식인들이 우려하던 내용과 동일하다. 그 시대를 20대로 살아온 나도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의 직간접적인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하다. 


연탄재를 비웃지 말라던 어떤 시인의 부르짖음에서 알 수 있었던 것 처럼 우리는 참 뜨겁게 누군가를 사랑하기가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나'만이 존재하고 '나'만이 보이는 것의 전부이다보니 '너'가 없고 '나와 다르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서로를 할퀴며 살고 있는 게 우리네 모습이다. 이는 유사문화권에 속해있는 일본과 한국이 공통적으로 겪은 것이다. 


그는 이런 이기적인 세상에서 성공한 유별난 사람중 하나다.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경영인 세 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정도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셋 중에서도 가장 나은 사람이다. 치밀한 자기성찰, 인생 전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 이타적인 사상으로 남을 이롭게 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그의 삶이 담긴 이 책을 읽을 때 어느 누가 감동하지 않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고방식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인생(일)의 결과=사고방식×열의×능력


이 등식을 보여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이라고 역설한다. 열의와 능력은 항상 양의 값을 지니지만 사고방식만큼은 음의 값을 지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등식은 곱셈으로 이뤄져있어 사고방식이 음의 값, 즉 부정적이라면 결코 인생의 결과는 양의 값을, 긍정적인 결과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책 전반에 걸쳐 거짓말 하지 않기,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기, 정직하게 행동하기, 욕심 부리지 않기, 자기 것만 생각하지 않기 등 어린 시절에 선생이나 부모에게 배웠으나 어른이 되어서는 잊어버리고 마는 단순한 규범들을 경영지침으로 삼아 성공의 길로 나아갔다. 그는 결코 경영학도나 세라믹에 정통한 공학도가 아니었음에도 교세라라는 최고의 세라믹 기업을 경영한 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야쿠자와 같은 조직 밑에서 일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하지만, 모두 부동산에 투자하며 일확천금을 누릴 때 유혹도 많았지만 그는 '정직하게 땀흘려 일해 버는 것'만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기본에서 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그의 자세가 지금의 성공신화를 만드는 배경이었던 것이다. 


일본도, 한국도 돈을 좇아 가다 실패한 사람들로 수두룩하다. 많은 경영인들이 돈이 몰리는 곳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며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신의성실함을 버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 가운데 많은 노동자들은 고통을 겪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그가 경영했던 교세라와 KDDI는 건실한 기업으로 서있다. 그 기업의 노동자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는 이 책을 통해 알 도리가 없으나, 튼튼한 기업 가운데 충분한 복지를 누리며 살고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개인의 통찰이 공동체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나 한 사람을 온전히 만들기도 힘든데 작게는 십수명, 크게는 몇만명에 달하는 기업의 노동자들 모두가 함께 뜻을 모아 전력으로 달리더라도 성공할까 말까한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나모리 카즈오는 보편적인 도덕을 기준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룰을 세워 일관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며 존경을 받는 경영인이 되었다. 뿐만아니라 사회에도 그 열매를 환원할 줄 아는 지혜를 보여준다. 이 모두 현대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기본적인 덕목이며 이나모리 카즈오는 벌써 수십년전 부터 이를 실천해왔다. 


아버지께서 이 책을 권하신 건 이러한 삶의 자세를 자식들에게도 배우게 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비록 아버지의 아들 딸은 지금은 별볼일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나는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삶을 통해 실천하며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자식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 만큼 기쁘고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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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2013. 10. 6. 00:04



페이스북에 돌던 편집영상의 본 편집영상. 
원래 내용이 어땠을런지 상상이 안간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유는 인간에게 안좋은 음식인가"


단지 간혹가다 도는 '출처불명'한 '편집영상'을 통해 '우유는 우리몸에서 오히려 칼슘을 배출시키고 더러운 찌꺼기가 도는 소젖이며 암을 유발시키는 물질이 포함되어있다'라는 이들의 주장을 '어머, 그래? 우유 마시면 안되겠다'라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이들이 말하는 식대로 다른 음식에 대해 설명하자면 기실 우유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우리가 먹어서는 안될 음식 천지다.


우유와 우유가공식품들은 인류사를 통틀어 지속적으로 섭취되어온 음식이다. 섭취시 소화불량과 일부 알러지를 겪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우유를 이용한 음식이 있고 애용되는 이유는 바로 우유가 '간편하게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매개'이며 그로 인한 부작용의 효과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미미하기 때문이지 않은가. 게다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어느 누구도 레옹처럼 하루종일 주식으로 1.5L우유 한 팩만 먹고 사는 사람은 없으며 대체로 간식으로 섭취하는 수준이지 않던가. 


칼슘배출은 단백질 섭취 과정 중에 발생하는 대사과정이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는 우유가 칼슘배출의 주요원인인 것 마냥 편집되어있다. 뼈가 튼튼해지는 것은 단순히 우유를 섭취해서만 되는게 아니다. 영상에서도 칼슘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유청단백질을 허구헌날 먹어대는 이들이 바로 바디빌더들인데 이들의 뼈가 어디 그리 약하던가. 근육을 강화하면서 뼈도 강화되고 밀도가 높아지는게 아니던가. 


대체음료로 일컬어지는 두유 또한 콩에 들어있는 몇몇 호르몬 성분 덕에 과다/장기섭취하는 경우 남성의 여성화가 촉진된다는 우유에서는 찾기 힘든 부작용도 있다. 두유단백질은 유청단백질류보다 흡수율이 떨어지니 근육생성에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우유나 치즈류를 먹을 때보다 골격강화에 대한 효율이 떨어진다는 건데 그렇다면 두유도 먹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콩이 그냥 콩이 아니라 중국산 콩, 유전자변환콩이 대세인 요즘이다. 이런 영상에 발칵 뒤집히는 이들은 어디 그리 두유도 맘 놓고 먹을 수 있겠는지.


값싼 단백질 공급원인 우유와 두유를 배제하고 나면 계란도 있지만 다들 알다시피 계란도 대체로 우유가 공장식으로 생산되는 것 마냥 생산되지 않던가. 배란촉진제와 항생제같은 약품이 들은 사료를 먹으며 새장속에 같혀서 알만 까고 있는 닭들에 대한 고발을 우리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덕분에 친환경계란생산 체인이 생기고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그게 어디까지 친환경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또한 계란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생각외로 많다. 


그렇다면 남은 건 고기 뿐인데 고기도 잘 구워먹지 않으면 몸에 안좋고 한국인의 고기섭취 특성상 고칼로리식단, 콜레스테롤 과다섭취, 탄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아 위암발병확률상승 등 여러 내용들을 고려하면 고기도 참 먹기 힘들다. 생선은...다들 알겠지만 일본이 저래놓고 있는데다 농협에서 사기친 놈들도 있어서 생선류는 먹기도 힘들다. 


요는 이렇다. 이렇게 하나 하나 파고들어가보면 세상에 있는 음식 다 먹으면 언젠가는 필시 뭘로 죽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안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결정적으로 이 영상은 한국채식연합 및 한국동물보호연합이 2008년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Got the fact on milk?"라는 영상의 편집본이다. 이들이 주장하고픈 내용만 입맛에 맞는대로 편집되어 있다는 소리다. 서울환경영화제에 출품되어있다면 '우유'에 포커스가 맞춰진 영화가 아니라 '우유에 대한 사실과 유제품 대량생산과정 가운데 왜곡된 시장과 자연의 비극'에 초점에 맞춰져 있지 않겠는가. 과연 영상 중간중간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미국의 공장식 우유공급시스템과 생산과정 등에 대한 고발이 왠지 핵심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차라리 대놓고 '더 나은 환경에서 소를 키우며 더 나은 유제품과 고기를 얻자'고 하지 이게 뭔가. 


어떤 음식에 대한 이러한 포장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좋지 않다. 비타민C, 식초의 과대찬양, 육류섭취의 과도한 비판 등 이 모든 것이 웰빙이란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상의 모든 음식은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쁜 점도 있다. 그리고 어떤 의사에게 물어보든 '다양하게 골고루 섭취하되 자신의 신체상태에 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말인즉슨 이 편집영상에서처럼 우유 안마셔야지라면서 너스레를 떨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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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2013. 9. 17. 23:25



The Histomap, 4천년의 인류역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한 지도




 역사지도를 올려서 하는 소리이긴 하지만, 작금에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일매국교과서와 관련한 논란은 정말 창피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역사를 자기네 입맛에 각색해서 쓴다 해도 그렇게 쓰긴 힘들지 싶다. 내용을 들어보면 완전히 이번 정부의 정당성을 확립해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만 짜맞춰놓은 교과서라고 하기도 그런 것 아니던가. 정말 그런 책을 쓴 자들이 역사학교수라고 이름을 내건 것도 참 대단하지 싶다. 그 동안 얼마나 우리가 역사교육과 역사발굴에 대해 무심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9. 12. 00:57



Patrick Witty

No copyright infringement intended.

패트릭 위티가 2001년 9월 11일 아침 9시 59분 911사건 당시 뉴욕에서 촬영한 사진.
군중들이 놀란 표정으로 뉴욕세계무역센터의 남쪽 타워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쳐다보고 있다.

패트릭 위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진 가운데 안경을 쓴 정장 차림의 Benjamin Tabile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Read more: http://lightbox.time.com/2013/09/11/help-identify-this-photo-the-moment-the-towers-fell/#ixzz2efC67EWr



나는 정확히 12년 전 오늘, 세계무역센터의 남쪽 터워가 무너져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에 이 사진을 찍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든 뉴요커들은 맨하탄 아래 파크로우와 비크먼 거리에 서서 하나같이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 이후로 이 사진은 전세계의 신문과 잡지에 수십번 게재되었었지만 나는 이 사진에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은 알 도리가 없었다. 나는 이들의 정체를 알아낼수 있을까 하는 바램에 작년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렸다. 10,000번 이상 공유된 뒤에 나는 이제 그들 중 두 사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에드워트 태빌은 내게 연락해서 사진 한 가운데 안경을 쓰고 있는 남자인 벤자민 태빌이 자기 아버지라고 전했다. 벤자민은 그 날 세계무역센터에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이었었지만 여차저차 늦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벤자민 태빌은 말했다. "지하철에서 나오자 마자 빌딩이 화염에 휩싸여 있는걸 발견하고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나는 완전히 충격에 빠졌었다. 하마터면 여객기가 충돌할 때 저 빌딩에 있을 뻔 했으니."

나는 이 사진에 등장한 모든 이들을 알고 싶다. 이 사진에 등장한 이를 아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 바란다. 
patrick_witty@timemagazine.com



Patrick Witty, 타임지의 국제사진편집장의 TIme Lightbox 기고문
Twitter: @patrickwitty




 911사건은 그저 우방국이 사상 처음으로 본토에 공격을 당한 사건으로 회자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 덕에 군 생활이 반 년간은 고생스러웠지만, 그만큼 미군과 미국인들의 충격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중동으로 달려갔던 미군 전우들 가운데 몇몇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대가로 이들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사실되고나서도 알 카에다의 존재감과 위력은 여전히 서방국가들을 테러의 두려움 가운데로 몰아넣고 있다. 다른 한 편으로 알 카에다는 이른바 '성전'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들이 위하고 있다던 인민들의 삶을 더 낫게 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시리아 공습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회의가 러시아의 보이콧으로 무산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대해 독가스 공격을 벌인 것에 대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 서방국들도 그와 같이 나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 같다. 이는 또 다른 화학무기 보유국인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국가들은 여러 방법으로 시리아 공습을 지지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들 중 가장 공개적이자 적극적으로 지지표명을 한 나라 중 하나다. 


 200만 시리아 난민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못하고 더욱 악화 일로에 놓여 있는 것이 안타깝다. 아랍연맹이 시리아 정부의 축출을 위한 서방국가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무력개입이 또 다시 알 카에다와 같은 극렬분자들의 테러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공습이 과연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해낼 수 있는 충분한 위력이 될 지도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리아 평화를 위해 서방국가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수단을 강구하라고 강변하였던 것은 매우 적절한 발언이었다. 


 우선은 평화적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무력으로 하면 무엇이 좋단 말인가. 교황의 말마따나 무기장사하는 꼴 밖에 되는게 아닌가. 전쟁은 언제나 Last Resort,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 전쟁을 일으키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참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배워두지 않았던가.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