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3. 4. 17. 00:48

 

 

 

 


오블리비언 (2013)

Oblivion 
8.3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
정보
SF, 액션 | 미국 | 124 분 | 2013-04-11

 

줄거리: 외계인의 침공이 있었던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인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한 여인(올가 쿠릴렌코)을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그는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홈페이지: www.oblivion.kr

 

 

 

2/4분기에 접어들면서 개봉되는 영화들 중에서 이보다 좋은 평가를 얻는 영화를 보기 힘들 것 같다. 개봉 전부터 이미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던 영화 Oblivion(망각). 마치 영화의 제목처럼 이전에 봤던 좋은 영화들이 잊혀질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 몰입도는 이제까지의 톰 크루즈 출연 영화들 가운데 단연코 압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IMAX로 제작된 이 영화의 영상미는 분명 싸게 디지털상영관에서 본 사람들로 하여금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 클래스다. 나는 오래간만에 Megabox M2관에서 봤는데 큰 스크린과 ATMOS만의 특별한 음장시스템과의 완벽한 조화 덕에 Oblivion을 더욱 맛깔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상공간에서의 세기말적 전쟁을 멋지게 재현해낸 영화 Tron: Legacy의 감독인 조셉 코신스키는 Oblivion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내 주었다. Tron: Legacy에서는 Daft Punk가 음악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는 M83이라는 일렉트로닉 밴드가 OST를 담당했다. 아웃트로로 영화와 동명인 노래 Oblivion를 들을 때의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영화 개봉과 동시에 M83이 참여한 Oblivion의 OST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었다.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filmonic.com/oblivion-soundtrack

 

 

 

 

 이 영화에서 손꼽을 수 있는 백미는 드론과의 공중전투장면, 타워에서의 잭과 비키의 수영장면, 안전가옥에서 흘러나오는 LP음악 두 곡, 줄리아의 등장, 테트에서의 마지막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던 드론과의 공중전투장면은 수많은 30~40대의 전투기액션물의 로망이었던 Area88만큼이나 리얼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드론은 귀여운 외관과는 달리시종일관 위압적인 소리를 내는데 흡사 퍼즐액션게임인 Portal이나 터미네이터4에 등장하는 거대병기의 소리와 닮아있다. 나는 ATMOS음장으로 들었던 만큼 보는 사람 가슴을 졸이는데 그치지 않고 나도 모르게 방어적인 심리를 품게 만들 정도였다. 아마 다운받아 보는 분들은 영화가 전해주는 그런 느낌은 못느낀 채 대단히 밋밋하게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안전가옥에서의 LP음악 두 곡이다. 첫 곡은 Led Zeppelin의 "Ramble On", 그리고 줄리아가 틀어주는 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이다. 무엇보다도 Procol Harum의 이 노래가 아니었다면 줄리아와 잭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재회 장면은 대단히 밋밋했을지도 모른다. 곡 자체로도 뭔가 많은 상념에 빠지게 만드는 이 노래 덕에 둘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은 더욱 깊이있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잘 구성된 스토리라인, 명불허전의 명배우들의 연기, 마지막이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거듭되는 반전, 그리고 영화 구석구석 잘 배치된 극적 요소들까지 이 영화는 잘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들로 멋지게 자아낸 완성도 높은 영화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돈 아끼지 말고 꼭 대형상영관에서 보기 바란다.

 

 평점이 8점대인 이유는 치고 들이받고 막 뭔가 펑펑 부서지는 액션의 비중이 낮기 때문인 듯 하다. 영화 홍보영상에 흔히 사용되는 '거대한', '마지막', '~가 시작된다'하는 상투적인 말이 Oblivion 홍보포스터와 영상에서도 사용되었던게 일조 한게 아닐까. 왠지 세계대전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그런 말 때문에 엄한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래서 영화에 거는 기대가 무너졌을 때 흔히 이런 차가운 반응이 나오는데, 조언을 해두자면 제발 트레일러를 보고 영화 전체를 기대하고 관람하지 말기를 바란다.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재미까지도 놓치는 지름길이다.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4. 5. 03:57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2 분 | 개봉 2013-03-21
홈페이지: 국내 loveis2013.kr
제작/배급: ㈜뱅가드 스튜디오(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 (동희 역), 김민희 (영 역), 라미란 (손차장 역), 최무성 (김과장 역)

 

줄거리:

 

헤어져,
라고 말하고 모든 것이 더 뜨거워졌다.

직장동료 동희와 영은 3년차 비밀연애커플.
남들 눈을 피해 짜릿하게 사랑했지만 오늘,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직장동료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을 던지고.
심지어는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SNS 탐색부터 미행까지!

헤어져, 라고 말한 후에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겼다,
사랑할 때보다 더 뜨거워진 동희와 영,

연애가 원래 이런 건가요?

 

 

[출처] DAUM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2734

 

 

 

봄만 되면, 겨울만 되면 연애물이 나온다. 그게 영화든 TV드라마든 간에. 그런데 웬만한 연애물은 실패하지 않는다.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라면 더더욱. 간혹가다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스토리로 구성이 되는 연애물인 척 하는 영화들도 꽤 있는데 내 기억 중 가장 쇼킹했던 것은 "연애사진" (히로스에 료코 주연)이었다. 나름 훈훈하게 포토그래퍼로써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다가 갑자기 호러 서스펜션물로 둔갑하는 바람에 같이 보던 사람들한테 핀잔 섞인 소리를 들었던 기억 덕분에 더 쇼킹했던 기억...잊지 않겠다.

 

 

 

동희의 새 여친 효선의 뒤를 밟는데...사설탐정해도 될만한 영의 무브먼트.

효선 역에는 요즘 자주 보이는 신인 하연수. 맞다면 아마 무슨 가방 브랜드 광고도 하고 있지 아마.

 

 

 

어쨌거나 2013년 봄도 찾아왔다. 연애물의 계절이다. 첫 사귐이 있는 계절이다. 물론 그만큼 헤어짐도 많겠지만. 어쨌거나 누군가 연애감정이 들고 있는 이성과 함께 볼 영화를 찾는다면,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나는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를 보자. 아마 첫 사귐이 있는 분들은 영화보러 간다는 말이 사실상 첫 데이트일 수도 있는데 막 억지 눈물 콧물 쏵 빼놓는 그런 영화들을 보자는 건 첫 데이트때 스파게티나 일본식 라멘 먹으러 가자는 소리 하는거나 비슷할 수도 있다. 후루룩 거리다 옷에 뭐 튀고 그러는거, 의외로 여자애들 신경 많이 쓰더라. 첫 데이트인데 막 감정이 솟구치다 못해 화장이 떡진채로 나오게 만드는 그런 영화는 피하자는 소리.

 

 

 

아아...살살 녹는구나...>_<b

남성분들은 그냥 가서 보는 겁니다. 진짜.

 

 

일단 이 영화는 김민희, 이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화면이 멋지게 구성되는, 눈이 즐거운 영화다. 그런데 눈만 즐거운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유명한 커플직촬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거 둘 다 진짜 사귀는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보던 시간대에 함께 보던 관람객들도 영화보고 일어서면서 으례 하는 한 마디-가령 '재밌었네', '화장실 급해', '저녁은 뭐먹지'가 아니라 '이야 정말 둘 다 사귀는거 같다'였었으니까.

 

 

이 영화의 진미는 위 사진처럼 참 평범한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공감대는 여기서 오는게 아닐까 한다. 진짜 러브 스토리. 우리의 이야기.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의 장점은 그 배우가 아닌 극중 인물로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민희와 이민기를 캐스팅해서 진행한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극중 인물의 이름이 또렷하게 생각이 날 정도고, 친구들에게 스토리를 얘기해줄때 조차도 극중인물 이름으로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

 

영화는 직장인들의 연애사를 담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인터뷰 장면과 이 커플의 일상다반사가 교차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데, 다큐 형식이 아니었다면 정말 '항상 보던 그런 연애물'이 될 게 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커플의 일상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니... 생각해보니 다큐형식은 러브액츄얼리도 그랬었던가...

 

 

 

이 장면은 좀 정말 짠했다.

 

동희와 영의 연애는 영화 제목처럼 펄펄 끓다가도 빙점으로 떨어지기도 하기를 수십번 반복하는 그런 연애다. 다혈질적인 연애를 처음 보는 분들은 놀랄거다. 어떻게 저렇게 연애하냐, 막말하는건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불쾌감을 보인 분들도 더러 보이는데...연애방식에 누가 표준을 정해놓은 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연애도 있고 저런 연애도 있고... 은행원간의 연애라는 다소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영화를 보면 안다)에서 펼쳐지는 너무나도 지극히 평범한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경우엔 '나도 참 저런 연애 언제 해봤던가...내가 했던 연애는 저랬던가...'하는 나름 훈훈한 회상에 젖어 나오게 만드는 영화였다.

 

현재 다음 영화 평점이 7점대인데, 심하게 낮다. 적어도 8점대 이상은 되는 괜찮은 영화이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물론 동희와 영의 아웅다웅하는 연애 스토리의 전개. 하지만 그것도 둘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박계장(김강현)의 감초연기가 없었다면 참 밋밋했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 한 편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4. 2. 22:52

 

 

요약정보: 드라마 | 영국 | 130 분 | 개봉 2013-03-21 |
홈페이지: 국내 annakarenina2013.kr | 해외 focusfeatures.com/anna_karenina
제작/배급: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안나 카레니나 역),주드 로 (알렉시 카레닌 역), 애론 테일러-존슨 (브론스키 역),켈리 맥도널드 (돌리 역)

줄거리:

치명적인 아름다움, 파국을 불러온 비극적 사랑
‘복수는 내가 하리라, 내 이를 보복하리’

아름다움 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 안나 카레니나(키이라 나이틀리).
러시아 정계의 최고 정치가인 남편 카레닌(주드 로), 8살 아들과 함께 호화로운 저택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고루하고 이성적인 남편에게 염증을 느낀다.
낯선 파티에서도 안나의 아름다움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녀 앞에 매력적인 외모의 젊은 장교 브론스킨(아론 존슨)이 나타난다.
안나는 애써 브론스킨을 외면하지만, 그의 저돌적인 애정공세에 결국 치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뜨거운 욕망에 사로잡힌 안나는 브론스킨과 위험한 관계를 이어가고,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교계에 소문이 퍼지자, 안나는 가정을 버리고 도피하는데…

 

 

[출처] Daum 영화페이지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68842&t__nil_main_synopsis=more 

 

 

 

 

 

결국 그건 사랑이었다. 안나를 살게 한 것도, 죽게 한 것도. 하지만 그것이 식어버리고 관계가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파국으로 끝나버린다. 얼마나 많은 인생이 사랑, 불타오르는 사랑, 그 짜릿한 쾌락을 얻기 위해 주어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버리는가. 그리고 얼마나 힘없이 무너졌던가. 육체적 사랑, 그것은 광기 그 자체였던 것이다.

 

 

감독은 러시아인이면서도 프랑스인을 '연기'하며 살아간 당시 러시아 상류층의 이야기를 영국의 한 무대 위로 옮겨왔다. 연극과도 같은 삶을 살았던 등장인물들을 위해 영화의 대부분을 러시아가 아닌 연극무대에서 촬영한 것이다. 곧 이 무대는 욕망에 눈을 뜬 안나 카레니나와 그의 남편인 알렉시 카레닌, 그리고 안나의 사랑을 독차지 해버린 브론스키의 무대이며 인생의 장이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원작에서 가장 함축적인 내용만을 영화에 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도 그럴것이 800여 페이지가 넘어가는 톨스토이의 대작을 영화화한다면 6시간이 넘는 영화로도 부족할게 뻔하기 때문. 그래서 단 132페이지의 시나리오로 함축해냈고, 그러면서도 그 핵심은 놓치지 않았기에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가 아닌 예술이 될 수 있었던게 아닐까 해본다.

 

 

 

스토리야 이미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니 이에 대한 소감은 제쳐두더라도, 그걸 치밀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사랑에 빠진 마음을, 갈등을, 질투를 눈빛으로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백미는 무도회장 장면이다. 안나가 브론스키와 춤을 추게 되는 장면에서 나는 입을 떡 하니 벌리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브론스키의 유혹에 넘어가버리는 안나의 외침, 남편인 카레닌이 꿋꿋하게 지켜오는 고결한 사랑, 말 많고 탈 많은 사교계의 분위기, 안나의 이야기와 대조되는 키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비극은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면은 원작을 읽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감동을 가슴 절절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이름만으로 개봉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 아쉽지만 경쟁작에 밀렸는지 얼마 되지도 않아 소형 상영관으로 밀려난 것 같다. 낮시간에 봤는데도 영화관이 가득 찼던 걸 기억해볼 때, 영화관측은 이 영화를 한 단계 큰 상영관에서 상영해도 손해보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원작만큼이나 수작인 이 작품, 추천한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4. 2. 21:29
오후 4시 50분 잠실역 방향 2호선 지하철은 신천역에 잠시 정차했다. "고객 민원으로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그때 옆 차량에서는 주변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몇몇 어른들이 나서서 젊은 남자를 말리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사단이 난 분위기다. 신형차라 객차간 소음이 완전히 방음되어서 그 다툼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분위기가 불편해 내가 있는 차량으로 사람들 몇몇이 들어올 때 들린 소리로는, 내 예상대로 한 노인과 청년간에 붙은 말싸움이었다. 청년은 우산을 든 손이 그를 향해 몇 번 삿대질하는 동안 손에 쥔 핸드폰으로 연거푸 뭔가를 써서 보내고 있었다. 정차하는 동안 공익요원이라도 투입되려나 했지만 열차는 1분 후 다시 잠실역으로 출발했다. 말싸움했던 노인은 잠실역에서 내리려는지 자리에서 일어섰고 청년은 그 자리에 서서 분을 삭히고 있었다. 
 

 

이 일이 일어난 오후, 나름 이른 시간에 영화 한 편을 보며 즐기고 있었다. 작은 상영관이었지만 고전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라 빈 자리 없이 사람들이 그득히 들어섰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셨다. 이윽고 영화가 시작되고 커피를 마시며 집중하려던 차, 신기하게도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듯, 한 자리 건너 양 옆으로 아주머니 둘이 핸드폰을 꺼내들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다들 알다시피 핸드폰 화면의 밝기는 스마트폰의 경우 스크린 화면만큼 밝다. 양쪽에서 그 큰 스크린을 최대밝기로 해두고 답신까지 한참동안 보내는 아주머니들. 너무하다 싶어 정중히 핸드폰을 꺼달라고 했다. 좀 놀랐던건 이 아주머니들이 남이야 뭔 소리를 하든 자기들 볼 일을 다 보고서야 핸드폰을 껐다는 것이다. 오른편 쪽의 아주머니는 영화 중반 즈음에 온 전화를 받고선 내일 12시 약속까지 다 잡았다. 

 

 
존중이 없는 사회다. 아니 존중을 찾아보기 힘든 사회다. 무시를 당할까봐 먼저 남을 깔아 뭉개려 애를 쓰는 사람들이 점잖고 격식 갖춘 이들을 욕보이는게 일상다반사인 사회가 되었다. 어른들은 어린 사람들이 자신들을 먼저 존중하지 않는다고 삿대질을 하고, 어린 사람들은 어쨌거나 존중받지 못할 걸 알기에 분노하며 저항한다. 노인들, 아줌마들 존중해봤자라며 분을 삭히지 못한다. 때로는, 내 눈으로 본 적은 아직 없지만, 역으로 어른들에게 못할 짓을 하는 청년들도 있다. 무언가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적반하장으로 노발대발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하는 사람들의 부류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예전에는 노약자, 부녀자들이 곤란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존중받는 것을 권리로 생각하여 다른 이의 신체적, 정신적 권리까지 불필요하게까지 침해하는 부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조금 전 지하철에 일어났던 경우도 그런 쪽에 속한다. 먼 길을 걸어왔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꼬마 남매 둘이 노약자석에 앉아있었다. 사실 앉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옆 칸에서 꾀죄죄한 옷차림의 노인이 건너오더니 아이들이 앉은 걸 알면서도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여자아이는 놀래서 그 펑퍼짐한 엉덩이에 깔리지 않기 위해 부리나케 옆으로 비켜 앉았다. 누가 더 노약자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하기 전에 자신보다 더 약한 자가 있다면 그들에게 내어주는 자리가 노약자석이 아니었던가. 그 노인이 과연 너댓살 된 남매보다 힘들거나 지쳐보였던가. 아니었다. 소녀를 깔아 뭉개버릴 것 처럼 그렇게 말도 없이 궁둥이를 들이밀었어야 했는가. 아니었다. 두 남매의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양보를 가르칠 수도 있었던 좋은 순간을 그 노인은 그렇게 당연하게 자리를 차지하고선 이내 눈을 감아버렸다.
 

 

왜 이렇게 존중과 배려가 사라진 사회가 된 것일까. 그것은 내면의 궁핍함 때문이 아닐까. 그 궁핍함은 권력과 부와 명예로 채워지지 않는다. 오직 누군가에게서 시작된 따스한 말 한 마디, 마음이 담긴 칭찬과 격려, 진심으로 하는 감사만이 그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아는 사람한테 조차도 이런 존중의 말이 오고 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하물며 모르는 사람에게서랴. 존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존중의 마음을 채울 자리에 언제 저 사람이 내게 뭔 짓을 할 지 모르니 조심해야지 하며 불안해하는 마음을 채운다.  조금 전 그 무서운 일을 당했던 소녀의 겁에 질린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마 다시는 저 경로석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나이든 어른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 아이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았으리라.

 

 

나도 그 소녀마냥 번번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당하고 오는 쪽이다. 되도록이면 참고 건너간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춰서 반응하고 대답한다. 열에 아홉은 그만한 예의를 갖춘 반응이 돌아온다. 그렇지 못한 하나가 끝까지 진상을 부리고 안하무인, 적반하장으로 달려든다. 아마 그들도 똑같은 식으로 당하고 창피해하고 마음이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으리라. 나는 그 끊이지 않는 분노와 증오의 꼬리를 내 선에서 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대부분 성공한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도 간혹가다는 참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나도 열에 아홉이 아닌 하나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내 악을 쓰는 그 사람들의 얼굴들이 떠오른다. 그러고는 다시 생각의 가닥을 추스린다. 내 속에 항상 존중의 언어와 행동이 가득 차도록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는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4. 1. 01:32

 

 

 

새로운 것을 접하지 않으면 사람은 과거 기억과 지적 상상력이 결합된 추억이란 미로에 빠지게 되기 마련이다.
이 미로는 무엇인가. 과거의 재발견이다. 머리 속에, 가슴 속에 켜켜이 포개어 놓은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다.
사람의 희로애락이 한 군데 완전히 녹아들어 고통이 기쁨이 되고 행복이 슬픔이 되는 세상이다.

 

 

아무런 스스럼 없이 그 꺾인 골목을 들어가보자. 마치 오래 전 사진을 오랜만에 보는 것 마냥 순간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그 속에 숨겨져있던 가시덩쿨에 긁히고 돌부리에 채여 넘어진다.
이내 왜 여기에 발을 들여놨나 후회를 하게 된다. 씁쓸한 인생의 고뇌로 머릿속과 가슴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아니 몇날 며칠을 추억으로 다시 쌓아가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은 과거의 재활용품으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삶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공허한 마음에 고통스러워하며 하루를 그저 견뎌나간다. 스스로를 감옥에 가둬놓고 실험용 쥐 마냥 다루게 된다.

 

 

인간이 스스로를 동물적 존재로 타락시키는 방법이 이렇게 쉬울 줄이야. 아마 악마도 인간의 이 영악함에 감탄했으리라.
 

 

인간의 몸이 외부로부터의 공급을 필요로 하듯, 영혼과 마음 또한 그러하다.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아가라. 인생에는 문을 지키는 간수도, 문을 굳건히 잠그고 있는 자물쇠도 없다. 한 곳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라.
바깥의 익숙치 않은 공기를 들이쐬며 지금과는 다른 인생의 구상을 시작하라. 모든 일에 물음표를 달고 새롭게 바라보라.
그 결과는 어떠할 지 아무도 모른다. 살아온 일생에 대한 마지막 평가는 인간에게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더욱 인생은 살아갈 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3. 23. 03:02

 

 

자정이 지난 후 30분, '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서티 Zero Dark Thirty, 2012 

요약: 미국 |  액션, 드라마 | 2013.03.07  | 15세이상관람가 | 157분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제이슨 클라크, 조엘 에저튼, 카일 챈들러

홈페이지: http://www.zero-dark-thirty2013.kr

 

 

 

영화관에서 내려올 때 쯤 되어서야 겨우 보게 된 "제로 다크 써티". 기본적인 스토리는 작년에 개봉한 "코드네임 제로니모"와 궤를 같이 한다. 다만 "코드네임 제로니모"는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작전 그 자체에만 집중한 액션블록버스터물이었던지라 FPS게임에서처럼 오사마 빈 라덴을 처단하는 기분이었던 반면, "제로 다크 써티"는 CIA요원들이 오랜 기간동안 알 카에다를 대상으로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가감없이'

 

그렇다. 코드네임 제로니모에서는 잘다뤄지지 않은 기나긴 과정들이 디테일하게, 그리고 어찌보면 영화를 통해 공개되어봤자 하등 미국에 도움 될 일이 없는 내용들 마저도 이 영화에는 담겨져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군과 함께 복무중이었던 나는 미군들이 실제로 겪었던 고통, 이역만리에서 자기들 국민이 비참하게 죽음을 당한 상황에 당혹해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도했었다. 함께 근무하던 많은 미군 병사들은 바로 전출신고를 하고 전장으로 달려나갔고 또 몇몇은 시체가 되어 돌와왔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었던 터라 영화의 주인공 마야의 아픔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친구도 없이 오직 알 카에다의 수장인 UBL(오사마 빈 라덴을 짧게 줄여 부르는 말)을 잡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야의 모습은 안타깝다못해 가슴아프기까지 했다.

 

 

 

 

 

'UBL을 잡기까지 일어난 테러들의 총집합'

 

911을 시작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까지 일어난 영국, 스페인, 파키스탄 메리엇 호텔 테러, 뉴욕 차량폭탄 테러시도 등 알 카에다가 한 것으로 지목된 테러들이 모두 담겨있다. 이 영화의 감독이 폭탄제거반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영화 '허트 로커'의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인 만큼, 이들 테러 장면들 또한 최대한 있는 그대로 과장된 느낌 없이 전달된다. 그래서인지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마저도 대다수 전쟁영화 팬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밋밋하게 보일 정도였으리라 생각한다. 대체로 뭔가 막 터지고 피가 튀기고 죽어나가고 영웅적으로 미션을 완수하는 모습이 영화에 담겨야 만족하는 그들에게 이 영화는 플랫하고도 드라이한 느낌 그 자체였을게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이 결과적으로 암살작전이 되어버린 배경을 이 영화는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작전이었음을 영화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사실 체포작전일지 암살작전일지도 확인 불가능했던 작전이었던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도, 그리고 그의 거처로 심증이 가는 거처의 내부 구조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부대원들은 미군에 비협조적인 파키스탄의 눈을 피해 스텔스 헬기를 통해 침입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후의 내용은 다들 아는 바 그대로다. 이 장면에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드네임 제로니모'에서처럼 번갯불에 쿵딱하는 작전이 아니었음을, 디테일하게 작전을 화면에 담아냄으로써 매우 현실적인 작전 장면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런 다큐멘터리 수준까지 끌어올린 현실적 장면은 '허트 로커'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인공 마야의 변화'

 

 

약해빠진 신출내기 CIA요원 마야는 알 카에다 요원들을 고문하고 원하는 정보를 캐내는 장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거듭되는 테러와 위협, 성과없는 CIA팀의 활동 가운데 조금씩, 그러나 매우 조용히 마야는 변해간다. 영화 중반 즈음 마야는 그의 선배들처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잡혀온 알 카에다 요원들을 심문한다. 직접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지는 않지만 더 이상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마야를 회유하는 선배의 말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마야의 변한 모습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소모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는 모습이었고 정치적으로도 알 카에다 핵심인물들을 체포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사라져있는 상황에서 마야는 위아래 물불 안가리고 자신만의 고독한 전쟁을 치루게 된다. 주변 동료들의 죽음을 어쩔수 없이 지켜보면서 그녀는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작전의 성공, 그리고 마야의 눈물'

 

 

역사적인 사건이니 만큼 이 작전이 어떻게 끝났는지 다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사건의 한 가운데 서있었던 마야는 마지막에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10년간의 고통스러운 추적 끝에 기어이 동료들의 복수를 해냈다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왠지 그건 아닌 것 같은 그런 눈물이었다. 이제 뭐하지 하는 생각에 흘리는 눈물도 아닌 것 같다. 사실 눈물을 흘리기까지 마야의 음울한 표정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온다. 이 한 사람을 잡기 위해 그녀가, 그녀의 동료가, 그리고 알 카에다 요원들이 겪어야 했던 비인간적인 사건들.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해야만 이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참한 현실 속에 한 여자가 서있었던 것이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시선'

 

 

'허트 로커'에서도 동일하게 감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전쟁의 참혹함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켜가느냐에 감독은 주목하고 있다. 그렇기에 상당수의 많은 전쟁물팬들이 기대하는 파괴적이고 화려하다 못해 비현실적이기까지한 전쟁장면은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에서는 얻어내기 힘들다. 다만 감독의 작품들이 일관적으로 던져주는 메시지는 '이게 현실이에요'라는 것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는 실제로 영웅도, 진짜 용감한 사람도, 가해자도 없으며 모두가 피해자일 나름이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는 '블랙호크다운' 등을 통해 미국의 넓디 넓은 오지랖이 가져다 준 전쟁의 참상을 영화로 담아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전쟁영화들과는 차별화 되는 현실감각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를 가진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 '제로 다크 써티'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이번 돌아오는 일요일까지 상영된다. 조금 더 미리 봤었더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아무래도 기대함과 간절함이 있는 상태에서 봤기에 이만큼 감상하고 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대체적으로 영화 트레일러나 광고가 너무 영화를 꾸며대는 바람에 영화관객들이 전혀 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혹평을 하는 일들이 많다. 그 혹평들과는 상관없이, 이 영화는 수작이다. 이미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이니 기회가 닿는대로 꼭 감상해보기 바란다.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 오퍼레이션 넵튠 스피어(영어: Operation Neptune Spear)로도 알려진 이것은 2011년 5월 2일에 실행된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이다. CIA가 작전을 주도했으며, 네이비 씰의 대테러 전문인 데브그루 25명이 블랙호크 헬기 4대에 탑승해 작전에 참여했다. 빈 라덴의 CIA 암호명이 제로니모였다.

파키스탄 현지시간 2011년 5월 2일 01시 00분, (5월 1일, 20:00 UTC, 16:00 EDT)에 작전이 시작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주말과 같이, 이 날에도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골프를 쳤으며, 9홀까지 4시간 가량 골프를 치고 중도에 복귀하여, 동부시각 16시에 작전이 시작되었고, 백악관 지하벙커에서 네이비 씰 요원의 헬멧 카메라를 통해 위성 생방송을 시청하였다.

아보타바드의 파키스탄 정보기관의 안가에 거주 중이던 빈 라덴을 네이비 씰이 현장사살했다. 아보타바드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북쪽 51km에 있는 인구 12만 명의 도시이며,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와 육군 2사단의 사단 본부가 위치해 있다. 빈라덴이 살던 집은 보통 가옥보다 8배나 큰 3층짜리 대규모 주택이었으며,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져 있었다. 3년 전부터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카에다는 파키스탄이 배신을 한 것이라면서 제1차 보복목표는 파키스탄이며 그 다음이 미국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 몰래 한 작전이며, 미국 헬기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다행스럽게도 우연히 파키스탄 전투기가 출격하지 않은 것이지,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빈 라덴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2001년 911 테러 직전에, 파키스탄의 원자력 위원회 책임자들이 오사마 빈 라덴에게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획득할 방법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함께 이들이 가택연금된 적이 있다.[1] 2001년 11월 10일, 파키스탄 영자신문 "새벽(Dawn)"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은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준비도 돼있다"고 경고했으며,[2] 2002년 12월 15일, 미국 뉴스 전문 인터넷 사이트 월드 넷 데일리알 카에다가 1998년 옛 소련 비밀경찰(KGB) 출신인 체첸 마피아로부터 3,000만 달러를 주고 핵배낭 20개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3]

CR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빈 라덴을 잡기 위해 10년간 430조 원을 썼으며, 간접비용을 포함하면 1000조 원을 넘게 썼다고 한다.[4]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EC%98%A4%EC%82%AC%EB%A7%88_%EB%B9%88_%EB%9D%BC%EB%8D%B4%EC%9D%98_%EC%A3%BD%EC%9D%8C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3. 22. 03:30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제 시간에 입장을 한다면 10여분 정도 지연입장하는 관객을 위해 광고를 틀어준다. 영화가 시작할 즈음해서는 영화관람매너에 대해 공익성 광고가 나오는데 이게 좀 오래전 내용인지라 업데이트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그래서 간단하게 내가 생각하는 영화관람 비매너를 정리해서 올려본다. 물론 기존의 내용들은 그대로다.

혹시라도 추가했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면 댓글 환영한다.

 

 

 

1. 앞자리를 발로 차지 않는다.


보통 다리 꼬고 보는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심하다. 다리 꼬고 보면 골반도 뒤틀어지고 몸에 안좋다. 결과적으로 영화관 의자에서 오래 편하게 보려면 바른 자세가 제일 좋다. 최근 런타임이 긴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이건 잘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2. 냄새가 강한 음식은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 냄새가 좀 지독한 경우도 있어서 이건 좀 생각 좀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예전에 샌드위치를 먹는데 좀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는 음식물이라면 음료수 외에는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3. 핸드폰은 묵음 또는 비행기모드, 아니면 아예 끈다.

 

진동모드도 영화보는 도중엔 상당히 크다. 웬만하면 핸드폰 벨 설정은 묵음으로 해주거나 껐으면 한다. 공사다망하신 분이시면 좀 뒷자리에 앉아주시면 이해가 가겠건만...예전에는 앉은 자리에서 통화까지 하시는 분도 본 일이 있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쯧...

나는 아예 들어오는 메시지도 없도록 비행기모드로 바꿔놓는다. 영화보는 도중에 핸드폰 화면이 켜지면 옆 사람들 영화관람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아예 꺼놓는 것도 방법이다. 그게 귀찮으면 나처럼 비행기모드로 해놓는게 좋다.

 

 

4. 영화보는 도중에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켜지 않는다.

 

원해서 켜는게 아니라 뭔가 메시지나 연락이 들어와서 켜지는 경우가 대다수인 걸로 안다. 그 어두운 영화관에서 홀로 눈부시게 서광을 비추는 그대의 핸드폰이 마치 엑스칼리버를 뽑을 때 비춰지는 신탁의 빛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걸 왜 모르는걸까. 제발 좀. 좀!

 

 

5. 영화보면서 수다는 떨지 말자.

 

 

이건 뭐 판소리하는거도 아니고...뭔 장면 나오면 집에서 막장드라마 볼때마냥 '어우 저 나쁜 놈은 !@#!@$#$%'이러는 분들 꼭 있다. 그거로 끝나면 좋은데...제발 그거로 끝나면 좋은데!

기억나는 것 중 제일 압권은 슬프고 감정이입되는 장면에서 팝콘을 으적으적 씹으면서 '쟤 좀 연기 잘하네' 이랬던 놈...기억하겠다.

 

 

 

 

하여간, 혼자서 보는 영화가 아니니 만큼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더욱 편하게 관람하게 되지 않을까.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3. 22. 02:59

 

 

 

요약: 미국 | 드라마, 액션, 로맨스/멜로 | 2013.03.21 | 청소년관람불가 | 165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프 왈츠, 케리 워싱턴

홈페이지: http://www.django-movie.co.kr/index.htm

 

관람일: 2013년 3월 21일

관람장소: 메가박스 코엑스(삼성)

 

간단평: 농도 짙은 마초들의 격돌, 아내를 되찾기 위한 복수, 사내들의 우정과 의리, 그 모든 것들을 이 영화에서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복잡하지 않은 권선징악의 전형적인 구도속에 편안하게, 그리고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서부극. 부제를 붙이자면 장고-전설의 탄생이라고 해야하나. 영화는 크레딧이 끝날때까지 보고 나오자. 괜히 이 소리 하는게 아니다.

 

 

내 iOS스케쥴러에 개봉일을 담아놓고 기다리던 그 영화가 왔다. 이름하야 「장고, 분노의 추적자」다. 서부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조차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장고가 돌아온 것이다.

 

 

개봉 전부터 이 영화가 주목을 받았던 건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충분했을거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킬 빌로 유명한 그의 선혈이 흘러넘치는 잔혹한 영상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타란티노 감독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영상미를 기대했을텐데 아마 오늘 장고를 보고 나온 사람들은 대만족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아낌없이 쏟아붓는 총알, 그 총탄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악당들. 킬 빌에서는 칼질과 총질로 끝났지만 장고는 서부극이다. 더 화끈하게 악당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버린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예상했겟지만,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도다. 하지만 예전에 다이하드를 보고 쓴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아마도 사람들은 과도하게 진지하거나, 무리해서 짜넣은 반전에 이미 식상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헐리우드 영화를 소비하는 미국인들은 특히 더더욱...) 편하게 영화를 보고 즐기는 분위기가 올해부터는 더욱 가속화되어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도 영화 '신세계'를 보고 그닥 큰 감흥없이 일어서서 나왔던 반면,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아 화끈한게 좋네'하면서 나왔을 정도니까.

 

 

오늘 영화관에는 언제나 그렇듯 봄 커플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거야 일상다반사니 그렇다 치더라도, 정말 50대뻘쯤 되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속칭 카우보이 영화이기에 그러하리라. 그 분들이 보시고도 향수에 젖어 푹 빠진채로 감상할 만큼 영화적 기법들은 옛날의 서부극들과 꼭 빼닮아있다. 빠른 줌인/아웃과 총질하기 전에 나오는 기나긴 말싸움이라든가 메마르고 척박한 황야의 광활한 풍경, 마초들만이 펼쳐낼 수 있는 긴장감들이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음악도 옛날 영화에 삽입된 그 음악들을 사용했는데, 영화 중반 이후부터는 생각지도 못했던 갱스터 힙합이 흘러나오면서 한층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왜, 그게 정말 총격전과 잘 어울리더라. 마치 영화 '트리플엑스'처럼.

 

 

이 영화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참 많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영어문화권 사람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를 깊이있게 했던 사람들이 아니면 공감하기 힘든 그런 미국식 말장난인지라 보는 내내 영화관은 몇몇 사람들이 큭큭댔던 걸 제외하고는 웃는 소리가 거의 안들렸다. 가면 쓴 악당들 장면, 극중 사무엘 잭슨이 뱉어내는 말들은 '피튀기는 잔혹한 복수극'만으로 초지일관 진지했을 수도 있었던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사실 '레 미제라블'부터 느꼈던 건데 헐리우드에서 최근 제작되는 대작들은 한결같이 '자유와 평등'을 주제 또는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었던 것 같다. '레 미제라블', '링컨', 그리고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느껴지는 것은 미국인들이 현재 가장 공감하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쟁취하고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자유와 평등의 정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리가 쟁취해야 할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장고에서 그걸 생각해낸다면...아마 돈이면 다 된다는 남부대농장주의 처단을 통해 이뤄지는 정의감...이라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도 액션영화를, 특히 이런 총질이 난무하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액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좋은 평가를 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농도짙은 마초들의 격돌, 아내를 되찾기 위한 복수, 사내들의 우정과 의리, 그 모든 것들을 이 영화에서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3. 20. 05:33

 

 

영화 "링컨"을 보고 왔다. 생일날 제일 하고 싶었던게 영화보는게 될 줄이야...

 


어쨌거나 오늘 프리미어에서 앞좌석 두 세줄을 제외하고 가득찬 영화관을 보노라니 사람들의 링컨에 대한 관심이 참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영화는 아니다. 미합중국의 헌정사(또는 의회사)를 꿰뚫는 지식까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미국노예해방에 관련된 배경지식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세상이 좋아져서 Daum영화 ...줄거리 및 관련사를 보고 가면 훨씬 도움이 되지 싶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스필버그 감독만이 가지고 있던 인물묘사능력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링컨이라는 인물을 만나고서 더욱 크게 발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인전에서만 보던 링컨의 모습은 인류의 숭고한 가치를 위해 기독교 가치관을 갖춘 철인, 보통 사람은 범접하기 힘든 가치를 지닌 영웅이다.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그 영웅도 본질적으로는 사람이다'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준다. 링컨의 고뇌, 얼굴에 가득한 주름, 한 가족의 가장이 가지는 아픔, 내전 종식과 전인류적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완벽한 승리는 아니더라도 타협점을 찾고야 마는 정치인으로서의 고통, 그리고 죽음까지.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든 건 언제나 그렇듯 현실과의 괴리감이었다. 숭고한 이상적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자의 이야기인 영화 '링컨'과 대한민국, 아니 한반도의 정치적 현실과의 간극. 대한민국에는 참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리더십이 들어선 일이 얼마나 될까. 과연 이번에 들어선 정부도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우는 정부가 될까. 아니면 그들만의 숭고한 가치를 이루기 위해 민주주의와 싸우는 정부가 될 것인가.

미국에서 흥행한 레 미제라블, 링컨이 가지고 있는 흥행의 내러티브가 대한민국에서는 어떻게 작용할 지 궁금해진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44619&t__nil_main_synopsis=more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2. 20. 18:05

 

1. 나는 다이하드 팬이다. 누가 뭐래도 다이하드는 최고다. 진짜 액션을 보고 싶나? 다이하드를 보자!

 

2. 이번 다이하드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존 맥클레인의 걸쭉한 입담. 그리고 시기적절한 미국식 개그. 이걸 이해하려면, (존 맥클레인식으로 말하자면) "그 빌어먹을 영어를 존나게 잘 알아들어야 한다"고 하는 한국인으로서의 핸디캡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엔 자막 번역도 나름 걸쭉하게 잘 되어있어서 랭귀지 배리어 따위는 저기 먼 곳으로 치워두고 즐길 수 있다. 영어 좀 못하면 어때. 영화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으면 됐지.

 

3. 이번 다이하드는 적당하게 웃음의 타이밍이, 적당하게 파괴적인 액션의 타이밍이, 다이하드 시리즈 답게 펼쳐진다. 사람들이 보고 나오면서 말하길, 그리고 트위터 검색으로 봐도 하는 소리가 "도대체 자동차가 몇 대나 부숴진거야?" 정신나간 놈이 아닌 이상 그거 몇 대 인지 세고 있을 리는 없고,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전투헬기도 아주 손쉽게 아작을 내는 맥클레인이 자랑스럽다 못해 나는 기립박수까지 치고 싶어질 정도였다.

 

4. 이유는 간단하다. 반전, 배배꼬인 스토리, 어떤 놈이 악당이고 어떤 놈이 좋은 놈인지 선악구분도 적당히 안되는 복잡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좀 영화에서만큼은 좀 나쁜놈들 아작내는 카우보이 스타일이면 어때? 굳이 영화에서조차 "너는 우리편 착한 놈이 사실은 나쁜 놈인 거 같은 이런 시츄에이션에 충격을 받으면서 영화관을 나설꺼야"라고 대놓고 "충격의 반전!"물을 만드는 요즘 영화계의 신물나는 트렌드는 좀 그만! 마이 묵었다 아이가!하고 외치고 싶다. (그렇다고 이 변방 블로거의 말을 들으랴싶지만...) 물론 다이하드만의 반전이 있다. 하지만 단순하다.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악당이네?" 하는 식.

 

5. 다이하드는 그 시리즈 첫 편 부터 지금까지 "악당을 쳐부수는 (휴가 나온, 쉬고 있는, 놀러 나온) 경찰관" 이야기를 일관되게 이어오고 있다. 악당들은 국적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하나같이 신의를 저버리고 돈이나 권력에 대뇌의 전두엽 기능을 상실했으며 존 맥클레인을 "빡치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Yippikayay Mother Fucker!"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맥클레인의 대사와 함께 저승과 인사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다이하드도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전세계가 비핵화에 힘쓰는 이 시기에 웬!!!! (여기까지)

 

6. 간혹가다 첩보물인 국산영화 베를린과 비교하며 저평가하는 놈들이 있는데 아 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속 시원하게 나쁜 놈들을 때려부수는 착한 놈 이야기다. 그 착한 놈인 존 맥클레인이 착한 짓 하느라 개고생하는게 스토리다. 머리 골아프게 복잡한 관계설정따위 필요없다. 그래서 단연코 말하건대 다이하드에서 첩보물의 복잡다단한 관계설정, 첩보물만의 액션, 그리고 반전을 기대했다면 그건 마치 포르노를 기대하며 멜로 영화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 뭐 액션만 보고 말하자면...그래도 다이하드가 더 박진감 넘치는걸? 물론 우리나라에서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수작이 나왔기에 미주지역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쥔 다이하드가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게 다이하드 팬으로서 좀 속상하긴 하다. 그래서 나도 외친다. Yippikayay Mother Fucker!

 

7. 이번 다이하드는 지난 번 다이하드(Live Free or Die Hard)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존 맥클레인과 잭 맥클레인이 확실히 개고생 하면서 보여주는 헐리우드 액션 뿐만이 아니라 이번엔 모스크바다!  그 개고생의 차원이 달라서 더 큰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 비슷한 미소를 지으며 "Welcome to Moscow!"를 외치는 택시기사가 어찌나 친근하던지...그리고 확실히, 지난 번 다이하드보다 확실하게 박살나는 자동차들과 전투헬기를 보며 '파괴의 쾌감'이 말초신경을 확실하게 자극해준다. 그래. 이게 다이하드다. 나카토미 빌딩에서 헬기 박살내면서 점프하던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8. 그래서, 어쩌라고? 뇌를 놓고 보라고? 그건 아니다. 세월을 거듭해오면서 다이하드 시리즈는 그 시대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영화가 되었다. 3편까지는 돈에 환장한 놈들을 쳐부수는 카우보이를 연출했다면, 4편에서는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미국을 삼켜먹으려던 놈들을 올드스타일 카우보이가 쳐부수고, 이번엔...국제정치적으로 문제되는 핵...아 스포일러는 자제.

 

9. 회를 거듭해오면서 존 맥클레인 역의 브루스 윌리스도 나이가 들었고, 그 내용도 나름 그 맥락 속에서 원숙해졌다. 그래서 더 걸쭉한 헐리우드 액션.

 

10. 짧게나마 영화관람의 팁을 주자면...영화를 보기 전에 최소한 실망하거나 돈 버렸다 좌절하기 전에 이 영화가 어떤 종류인지, 어떤 식의 영화인지는 미리 알아보거나 예감이라도 하고 보자.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던 "러브 액츄얼리"를 쓰레기 영화로 평가했던 큰 실수가 있었다. (지금은 안그렇지만...) 뭐...영화 평 가운데 가장 기막혔던 것은 Met Opera보고나서 '이거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오페라 촬영한거네요. 돈 버렸음'이란 거였다. 아 쫌!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DJANGO UNCHAINED(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보고  (0) 2013.03.22
영화 "링컨"을 보고  (0) 2013.03.20
"광해-왕이 된 남자"를 보고  (0) 2012.10.02
영화 피에타를 보고  (0) 2012.09.19
레지던트이블5, 본 레거시.  (0) 2012.09.14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