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Works: 20112011. 4. 15. 00:54









강동구 상일동, Apr. 14. 2011.
Minolta Dynax7D, Minolta 50mm, F5.6, 1/25sec
Adobe Lightroom3 후보정

ⓒCybercat


'Photography > Works: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대공원에서  (0) 2011.04.20
Family  (0) 2011.04.20
서울어린이대공원 2011. 04. 17.  (0) 2011.04.18
Fence  (0) 2011.04.15
The moon is harsh mistress  (0) 2011.04.15
Posted by Cybercat
Photography/Works: 20112011. 4. 15. 00:39








강동구 강일동 Apr. 14. 2011
Minolta Dynax7D, Minolta 50mm, F8.0, 1/40sec, ISO100

ⓒCybercat 2011




Note: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때 동산에 가득 자라나던 나무들이 픽픽 쓰러졌었다. 그때 무너진건 나무 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몇 달간은 쓰러진 나무들이 가득 쌓여있었는데 어느새 보니 가지런히 잘 톱질되어서 저렇게 쌓여있다. 그리고 담장 아래 고덕천변으로는 작은 나무들이 새로 심겨져 움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날이 따뜻하고 좋았다. 하지만 아직 이 동네에는 봄이 오려면 아직 한참이지 싶다.

'Photography > Works: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대공원에서  (0) 2011.04.20
Family  (0) 2011.04.20
서울어린이대공원 2011. 04. 17.  (0) 2011.04.18
강동구 상일동, Apr. 14. 2011.  (0) 2011.04.15
The moon is harsh mistress  (0) 2011.04.15
Posted by Cybercat
Photography/Works: 20112011. 4. 15. 00:16






강동구 고덕동 Apr. 14. 2011.

Minolta Dynax7D, Minolta 50mm, ISO100, F4.5, 1/50sec
Adobe Lightroom3에서 후보정

ⓒCybercat 2011



Pat Metheny & Chalie Haden "The Moon is Harsh Mistress"


'Photography > Works: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대공원에서  (0) 2011.04.20
Family  (0) 2011.04.20
서울어린이대공원 2011. 04. 17.  (0) 2011.04.18
강동구 상일동, Apr. 14. 2011.  (0) 2011.04.15
Fence  (0) 2011.04.15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1. 4. 8. 09:00

허리 디스크 환자라면 물리치료받으면서 항상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운동 좀 하세요!"

정말 척추측막증은 운동을 안해서, 또는 무리한 무게를 잘못된 자세로 들때 생기는 질환이죠. 이 질환에 대한 개선은 웬만한 사람들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든데 왜냐하면 "운동도 안해, 자세 고치라고 해도 안고쳐, 허구헌날 PC앞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있어...나빠지면 더 나빠지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정말 디스크 문제는 불운의 사고때문이 아니라면 대부분 '운동을 게을리 하는 습관', '나쁜 자세로 공부하거나 일하는 습관'때문에 일어납니다. 문제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형외과 의사선생님들도, 물리치료사 선생님들도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운동하다가 또 오지 마시구요... 저희는 환자분이 디스크때문에 병원 자주찾으시는거 정말 안좋아합니다."

그러고나서 한 장의 종이를 줍니다. 큼직하게 상단에는 '척추 강화 체조'라고 되어있습니다. 뼈를 지탱해주는 것은 근육인데 그 근육을 강화시키면 뼈도 강해지기 때문에 척추 강화체조는 정확히 말하자면 척추주변근육강화체조가 아닐까 합니다.

비오기 며칠전부터 무릎과 허리가 쑤신 분들이 계시다면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 30분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해주시는걸 추천해봅니다.


제가 가진 자료를 소개해드릴까 하다가 웹에도 좋은 자료가 많을거 같아서 긁어와봅니다.

허리가 튼튼해야 한다!!? -허리가 튼튼해야 뱃살도 뺄 수 있다!

 

1) 허리를 망치는 자세들

 

*TV를 보거나 쉴 때 소파에 비스듬히 앉는 자세로 척추가 휠 수 있습니다.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게 되면 한쪽 다리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뒷주머니에 지갑을 꼽고 다닙니다.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으면 지갑이 있는 쪽 골반이 앞으로 밀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후하방 장골이라 하며 밀린 골반 쪽 다리가 짧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운전할 때나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할 경우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빼두는 것이 좋습니다.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은 등을 휘게 만듭니다.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등뼈가 더욱 휘어집니다. 그러면 목뼈 역시 지나치게 앞으로 휘어져 턱이 들리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편 후 턱은 가슴으로 끌어당기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습니다.

*고개를 비뚤게 한 채 전화를 받는 자세도 안 좋습니다.

자연히 이러한 자세에서는 어깨가 올라가고 고개는 삐딱해집니다. 심하면 허리까지 따라 올라가서 엉치뼈가 튀어나오게 될 수 있습니다.

 

2) 허리에 좋은 바른 자세

 

앉을 때

-바닥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도록 합니다.

-벽에 기대거나 한쪽 무릎을 구부려 앉으면 좋습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가 단단하고 곧은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밀어 넣어 허리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합니다.

-허리와 허벅지 각도가 9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자가 높아 발이 땅에 닿지 않으면 두 다리를 X자형으로 포개 앉습니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도 역시 둔부를 의자 등받이에 바짝 같다 대도록 합니다.

 

잠 잘 때

-침대는 약간 딱딱한 게 좋습니다.

- 반듯이 누울 때는 다리 밑에 베개를 받쳐 다리를 조금 높게 하면 좋습니다.

- 옆으로 누울 때는 무릎을 조금 구부립니다. 이때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우면 더 좋습니다.

 

서 있을 때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높이가 15cm 정도 되는 보조 발 받침대 위에 양 발을 번갈아 가며 올려놓고 일을 하여 허리의 부하가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합니다.

 -바르게 서는 자세는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을 몸 안으로 약간 밑으로 당기고, 가슴을 펴며, 어깨를 움추리지 말며, 복근에 힘을 주어 배가 안으로 들어가는 자세입니다.

 

걸을 때

-서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곧게 하고 어깨와 가슴을 펴고 시선을 정면으로 하고 걷습니다.

 

   3) 허리를 강화해 주는 요통 체조

 weewewewewe.jpg

출처: 메디119넷. http://www.medi119.net/6129


그리고 제가 다니던 병원의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추천한 책이 있습니다. 평소에 저는 이 책의 초보과정으로 스트레칭을 하는데요 하고나서는 척추근육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니 정말 몸이 가뿐하고 평소 걷는 자세와 앉는 자세까지 바르게 교정되는 효과까지 보고 있습니다. 스트레칭을 통해서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 모양을 바르게 잡아주면서 눌려있던 신경이 많이 풀리기 때문에 은근히 절뚝이면서 걷거나 비스듬하게 살던 습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많은 여성분들도 자기도 모르게 척추문제로 고생많이 하신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 책을 저도 추천해봅니다.

 골격을 바로 잡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코어 프로그램
저자 PEGGY W.BRILL 외 | 역자 이종수 외 | 출판사 한언
판매가:  13,000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에게 힘을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스트레칭 하실때 꼭 유의하실 점은 바로 운동으로 들어가지 말고 앞에 있는 모든 내용들을 숙지하고 들어가시라는 겁니다. 척추가 좋지 않아서 힘들어하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이고 또한 이 스트레칭을 통해서 나중에는 책 후반에 있는 그림처럼 헬스장에서 근육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나아질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아마 이 내용을 읽지 않았다면 몇 번 해보고 그냥 말았을 것 같네요.

봄이 되고 여름이 오면 이제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오는 장마도 오겠지요. 그 때를 준비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아침 저녁으로 초보과정으로 체조하고 나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허리가 안아프니 집중도 잘 됩니다. 특히 고3학생과 고시생 여러분들 시간없다고 운동안하고 그럴텐데 정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영혼, 건강한 지식이 깃든답니다. 운동하세요! ^-^/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1. 4. 8. 01:07
 



 지난 3월 11일 토호쿠연안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연일 그 규모를 측정하기 힘들정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다행히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만 여전히 여기저기 여진이 강하고 빈번하게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월 초순이면 花見(하나미, 꽃놀이)를 생각하고 있을 일본인들이지만 지금은 가족 친지들이 이번 피해로 다치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많은 상황에 그럴 겨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피고 시간을 흘러가고 있습니다. 부디 일본이 하루 빨리 복구되길 바라며 이번 재해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들의 명복을, 그리고 상처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일본의 막대한 피해를 보고 도외시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난다는 보도에 가슴아파하며 어떻게 하면 일본에 원조품을 보낼수 있느냐는 연락이 제게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파악이 안되는 곳도 많은데다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도로가 유실된 지역들이 많아 구호물품을 보내도 필요한 때에 전달되기 힘들거란 말에 낙담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상황이 나은 일본 도쿄의 카밀리아들을 통해 원조의 길을 터내보기도 하고 함께 돕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일에 함께 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요.

 그런데 한국과 일본에는 역사적 감정의 문제가 남아있어 이번 원조를 고깝게 보는 분들도 적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특히 이분들이 예언하다시피 한 부분 중 하나가 독도에 관한 양국간 분쟁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역사교과서 내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원조를 받고 뒤로는 분명히 뒤통수 칠거라는 말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원조의 물결이 크게 휘몰아친 얼마 후 독도영유권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일제강점기 시기에 대한 역사교과서 내용이 전면개편되었다는 뉴스가 들어왔습니다. 한국으로부터의 큰 원조를 받으면서 국제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입지가 취약해지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일본정부의 행동에 깔려있는게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쨌거나 혐일론자들의 예언은 적중했습니다. 그리고 너도 나도 함께 참여했던 일본원조의 손길이 뜸해지는 듯한 느낌이 이미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는 말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일본은 스스로 이번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재력과 능력이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랍니다. 제 기억에도 일본은 이번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이후에도 공식적인 국제원조를 신청했던 적이 없는 것 같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재해지원물품모집 및 모금도 웬만하면 일본내에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런 마당에 혐일론자들의 말은 우리가 그들을 돕는다는건 도움이 필요없다는데 가서 돕는게 아니냐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함께 이 난국을 타개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그 키워드는 후쿠시마 원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최대 재해지역인 후쿠시마는 여전히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다 날이 갈 수록 더해져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폭발을 막기 위해 퍼다부은 해수가 그대로 바다로 빠져나가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의 해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으며 어제는 남서풍을 타고 핵물질이 한국으로 유입되어 비로 내렸다는 보도까지 나와 일본의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 눈에도 일본 정부가 원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동북아시아와 태평양연안의 지구인들에게 방사능피해를 끼칠수 있는 극명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마다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해수를 그대로 태평양에 흘려보내고 피해대책은 인접국이 알아서 하라는 식의 태도였는지 아니면 정말 그 방법밖에는 없어서 급박하게 그렇게 처리해버린건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입장과 태도도 달라지겠지만 웬만하면 돕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양국간,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엄연히 이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일본인들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후쿠시마의 시민들. 쓰나미로 집이 온데간데 없어져버린 사람들은 독도가 뭐든 교과서가 뭐든 일단 생존이 급박한 상황인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조상들의 잘못을 시인하려 하지 않는 태도를 가진 일부 극우파들의 이간질때문에 우리가 해야할 선한 일들을 하지 않으려는 몇몇 분들의 이야기와 마치 그것을 당연시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이들을 보자니 문득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일간 문제와 인도주의적 지원문제는 분리되어야 합니다. 국가 이전에 사람의 가치를 아끼고 살리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정치의 문제 가운데서도 현 리비아 사태처럼 사람들의 생명이 일촉즉발 위협을 받고 있는 경우가 아닌 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국가간의 문제를 뛰어넘어 양국간의 인류애를 실현하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양국간에 높이 쌓여있던 감정의 벽을 허물어 갈 수도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와 화합을 일으켜내는 것 만큼 국제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또한 부차적인 효과이긴 하지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면서 오히려 국제정치적으로 해당 국가의 도덕적 행위를 높이 평가하는 나라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일본은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에 상상을 초월하는 지원을 하며 UN과 각 국제정치기구에서 큰 소리를 내기 위해 '같은 편'을 만드는데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제지원에 인색한 우리로서는 국제적 입지라 해봤자 반기문총장,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정도에 의지하면서 '우리나라는 스포츠 잘해요. 유엔총장도 나왔어요. 우리나라는 삼성이랑 엘지, 현대같은 재벌도 있어요'하는 수준입니다. 가슴아픈 지적이지만 국제정치 전반적으로 실질적 도움될 거라고는 하나도 없는 간판뿐인 대한민국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런 인도주의적 접근도 국제정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카드중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1. 4. 7. 02:45


 최근 들어서 다큐멘터리를 모아서 보고 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지난 2009년 EBS를 통해 방영됐던 "다시 보는 미국" (원제: The American Future, BBC)였습니다. 20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도 온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최강자인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BBC방송의 다큐멘터리입니다. 2008년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던 해이기도 한데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은 이민자의 자녀이자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 만큼 미국에도 큰 변화가 있겠구나 했었던 시기였기도 했지요. 아마 BBC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요? 이제까지의 미국, 그리고 오늘날의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입니다.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Senator Barack Obama speaks at a campaign rally in Fayetteville, North Carolina, October 19, 2008. (REUTERS/Jim Young) http://bigpicture.posterous.com/


그 중 가장 제 뇌리에 꽂혔던 부분은 대통령선거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였습니다. 미국인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결정해 나가는듯 했습니다. 이민자의 나라, 아메리칸 드림,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등의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 세계 평화를 통해 자신들을 희생하기도 하고 더러는 그에 반해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립주의를 고수하기도 할 줄 아는 나라, 미국. 그 과정 가운데서는 미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동양인, 히스패닉, 원주민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 모든 사람들이 한데 뭉뚱그러져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2008년 대선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총 4편의 다큐를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그렇다면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울이는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질문을 던지고 나서 제 안에 바로 답이 떠올랐느냐, 이상하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느 누구보다도 모호한 존재가 아마 지금의 대한민국인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찾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초상. 이미지가 만들어진게 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이전이었는지 17대 대통령 자리는 비워져있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출범한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 이들 대통령들을 통해서 비춰볼 수 있는 우리의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


 분명히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그 정통성을 뒤이은 정부가 존재하는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인들입니다. 지금은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나뉘어 한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따로 살고 있습니다. 북쪽은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독재정이 들어서있고 남쪽에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자본만능의 세계가 펼쳐져있습니다. 북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남쪽에 있는 나로써는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정도의 기술만으로 우리를 설명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런 기술은 우리를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껍데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정체성을 논한다는 것은 역사를 논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큐멘터리도 Simon Schama라는 역사학자의 관점으로 만들어졌는데 그런 점에서 저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을 진지하게 진단해보는 작업이야말로 지금 시점 -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작은 희망입니다만, 오바마가 전당대회와 유세 때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가 아닌 하나된 미국'을 외쳤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은 정치인이 등장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9시 뉴스를 보고나서 느낀 바입니다만 너와 내가 공존하는게 아닌 단순 생존에 치여사는 한국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사람의 가치란 돈보다도 못한 기업윤리, 벌지못해서 쓰지못하는 사람들, 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시민들과는 대조된 권력과 부를 거머쥔 자들의 세상, 뉴스 전후에는 온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막장드라마를 시청하며 '돈있는 자들의 막나가는 생활'을 간접체험하고 피곤에 절어 잠이 듭니다. 다가오는 아침에는 방사능물질이 정말 도대체 어찌됐는지 알 바가 없기에 자식들에게 마스크만 씌워주고 학교에 보내야하는 부모들과 아무것도 모른채 뭐가 섞여들어간건지 모를 흙먼지 속에 뛰어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청년들은 취업해도 기본적인 생활이 안되니 그나마 생활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인생도박을 거는게 흔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수재들이 공부하는 카이스트에는 연일 자살 소식이 들려오고 대학등록금은 이대로라면 10년내에 1억이 넘을거라는 예측기사도 나도는 세상에 '지식경쟁으로 신분상승을 도모'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간 듯 합니다. 돈을 못버니 결혼도 못하고, 결혼해도 둘이서 살기도 힘든 생활에 아이낳을 엄두도 못내며, 아이를 낳아도 직장에선 어미에게 사직을 종용하는 풍경입니다. 여전히 수많은 취약계층은 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반면 여의도에는 300대를 한 번에 정박할 수 있는 요트장이 새로 생깁니다.

 오늘 당장에 느낀 바로는...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도움받지 못하는 나라, 그게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닐까요.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 무엇으로 고를까  (0) 2011.06.23
한일간의 문제와 인도주의적 원조는 구분할 줄 알아야  (0) 2011.04.08
2011. 03. 21.  (0) 2011.03.22
오랫만에~☆ '-^/  (0) 2010.06.04
偉い!と에라이!의 차이!  (0) 2010.03.14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1. 4. 6. 01:54




출처: ghost key ring from Giha Woo
http://www.gihawoo.com/

※tumblr에서 돌아다니던 이미지는 대부분 해외것인데 오랫만에 우리나라의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멋진 제품과 사진을 보네요...ㅠ.ㅠ 감동!




 꾸준업데이트를 약속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그만 수년간 함께해왔던 RAM이 고장나버렸네요. 뭘 해도 에러뜨는 상황에 안정적으로 글을 쓸 수도 없고 해서 기다리다가 이제사 4GB램 하나 달고 가뿐하게 포스팅합니다.
 
 이 과정에서 RAM문제가 아닌 다른 기기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HDD를 깨끗하게 밀어버린게 좀 아쉽습니다. 좋아하는 음악들과 사진들이 다 날라가 버렸으니...그래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꾸준히 모야보렵니다. 음악은 iPod에 동기화할 것인 만큼 철저히 분류해놔야 앞으로도 재분류하느라 시간보내는 일이 없을테니 이번엔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뭐 그래봤자 벅스에서 다운받으면 알아서 다 될테니 걱정은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번 일로 PC관리에 대해 한 수 더 배웠습니다. 정리해보자면...
 
 1. 윈도우 재설치시 확인한 문제인데, HDD에 카피된 설치파일을 expand(확장)할 때 발생하는 0x008어쩌고 저쩌고 하는 에러가 나는 경우는 RAM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윈도우 사용시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재부팅이 되는데 시작화면의 선택지에서 WIndows RAM diagnostic Tool을 선택할 수 있도록 뜰 경우에는 웬만하면 삽질하지말고 RAM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2. RAM이 고장난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웬만하면 고장이 잘 안나는 견고한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 고장이 난 이유는 지난번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던 PC내부청소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먼지가 솜뭉치가 될 정도로 꽉꽉 차는 경우에는 쿨러 돌아가는 소리가 공장돌아가는 소리와 맞먹을 정도로 커지게 되니 PC가 평소와 달리 시끄럽게 느껴진다면 내부의 먼지를 압축공기캔으로 불어내주는 것이 좋다. PC관리를 업으로 하시는 형님의 말씀으로는 '그냥 다 뜯어서 불어내주고 닦아주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하시지만...그게 엄두가 안나는 분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케이스를 열어보고 먼지를 불어내주는게 돈 더 안들이고 안정적으로 PC를 사용하는 지혜이지 않나 싶다. 기계에 안좋은 방법이긴 하겠지만 자동차가 있으신 분들은 세차장의 압축공기 블로워를 살살 이용해보는 것도 생각해봤는데...흠...

 3. RAM을 재구매하기 전에 트위터에서 질문을 해봤다. 관련검색어로 검색해서 답변을 친절하게 해주시는 분들이 꽤 되셨다. 방열판이 달린 RAM을 사는 것이 괜찮느냐는 질문에 꽤 많은 분들이 다양한 답변을 주셨는데 너무 천차만별인지라 그냥 가장 많이 사용되고 제일 싸기도 한 삼성제품을 사용했다. 그보다 비싼 상위(?) 제품들은 intel위주로 테스트한 제품들인지라 AMD사용자인 나로써는 왠지 손이 잘 안가기도 했던게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4. 결과적으로 슬롯에 설치한 RAM이 하나 뿐이니 PC내부가 더 확보되었고 시원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소음 부분. 무소음쿨러가 아닌지라 소리가 은근 거슬리는게 사실인데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청소도 잘 해주고 나니 상당히 조용해졌다. 동생말로는 Intel계열보다 AMD가 더 시끄럽다는 말을 하더만...

 5. 무슨 기기든지 Maintenance(정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배웠습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먼지정도는 털어내줘야 제대로 돌아간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PC도 카메라만큼이나 잘 관리해줘야하는 것도...


 앞으로도 소소한 이야기들로 계속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하루를 정리하는데는 이만한게 없더군요.

Posted by Cybercat
Photography/Scraped2011. 3. 23. 10:00


“The World’s Next Top Models” photographed by Steven Meisel for Vogue, May 2007

Lily Donaldson, Hilary Rhoda, Sasha Pivovarova, Doutzen Kroes (on ladder), Caroline Trentini, Raquel Zimmerman, Jessica Stam, Chanel Iman (on ladder), Coco Rocha and Agyness Dean


The twelve most photographed models of 1947 by Irving Penn

Meg Mundy, Marilyn Ambrose, Helen Bennett, Dana Jenney, Betty McLauchlen (on ladder), Lisa Fonssagrives, Lily Carlson, Dorian Leigh (on floor), Andrea Johnson (seated), Elisabeth Gibbons, Muriel Maxwell (in black) and Kay Hernan.

 한때 American Next Top Model을 즐겨 시청했었던 저로써는 이 두 사진이 참 반갑기만 합니다. 아직 제가 잘 모르는 인물들인건 여전하지만 이런 무대장치만으로도 멋진 사진을 연출해낼 수 있다는건 정말 사진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영광스런 순간이겠지요. 음...그런데 위 사진은 왠지 타이라가 진행했던 American Next Top Model에 삽입된 단체사진같은 느낌인건 왜일까요. 분명 Vogue에 실린 사진인데...(아시는 분은 댓글좀...) 반면 어빙 펜의 1947년도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스티븐 메이셀의 작품은 어빙 펜의 오마주(hommage)임이 분명한데 말이에요. 뭐...오마주 작품이라고 해도 완전히 똑같을 필요는 없으니 건너뛰도록 하지요. 

 위 두 사진은 단순히 컬러냐 흑백이냐란 차이부터 시작해서 패션의 경향, 과거와 현재 모델들의 특징, 사진이란 매체를 대하는 사진작가와 모델들의 태도 등 복잡한 내용들이 담겨있는지라 단순히 사진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왜 60년이나 지난 오늘날에 비슷한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도 궁금하고 이런 오마주 작품들을 통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일단 위의 2007년도 사진을 추적해봤습니다. 어디있는고 하니 아예 "the world`s next top models"라는 사이트를 차려뒀더군요. 그리고 Vogue를 통해서 위의 사진이 표지로 나갔었습니다. 

표지사진으로 사용되는만큼 어빙 펜의 사진에서 도리안 리가 바닥에 누운 것처럼 다양한 포즈를 화면 전체적으로 취하긴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표지사진을 통해서 그녀들의 모습이 분명히 전달되려면 포즈도 다소간 제한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래의 어빙 펜의 사진은 Christe`s라는 예술품 경매 사이트에서 더 나은(하지만 작은) 사진을 구해볼 수 있었습니다. 큰 사진을 보시려면 크리스티 경매사이트의 어빙 펜 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그마치 이 사진이 $11,250이나 하는군요!


이 사진은 American Vogue, May 1 1947에 실린 사진이라고 합니다. 젤라틴 실버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13 x 15 7/8in. (33 x 40.3cm.)크기면 생각했던거보다 그다지 크진 않네요.

The extended caption to this image in Moments Preserved explains: 'When American women think of clothes, beauties like the twelve shown here are responsible for the way they think, the way they want to look, and the dollars they spend. These are the models whose elegant bones and immaculate heads appeared most often in the fashion photographs of the decade 1937-1947 -- subtle symbols of the clothing business, the third largest industry in America. Their faces are known to millions; their talents to the few that work closely with them. Each of these girls, professional to the fingertips, has besides looks a developed sense of the source of light and how to appraise her position in that light. For this picture, the group was loosely composed and each model fell instinctively into a characteristic attitude. Out of the twenty-nine shots made in an atmosphere of polite jockeying, this one seemed the best.'

Moments Preserved에 실린 이 사진의 설명이 있어 번역해봅니다.
"미국 여성들이 옷에 대해 생각할 때, 여기 열 두명의 미인들이야말로 옷을 생각하는 방식, 치장하는 방식, 그리고 옷에 쓰는 돈에 대해 책임이 있다. 우아한 자태과 흠없는 머리 치장을 한 이들은 1937~1947년의 10년간 패션사진의 주류 모델들이며 미국의 세번째로 큰 산업인 의류사업의 신비로운 심볼들이다. 그녀들의 얼굴은 수많은 이들에게, 그리고 재능은 함께 일한 이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로페셔널한 이 소녀들은 각각 조명에 대한 발전된 남다른 감각과 그 조명에 대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평가할 지를 알고 있다. 이 사진에서 그룹은 느슨하게 구성되어있으며 각 모델은 본능적으로 개성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지한 분위기에서 위치를 바꿔가며 29장의 사진을 촬영한 끝에 나온 이 사진이 가장 좋아보인다."


사진촬영을 하면서 항상 느꼈던 건데 정말 모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얼굴과 몸매가 좋다고 해서 되는게 절대로 아니란겁니다. 카메라를 다른 이들보다 좀 빨리 잡은 덕에 사진에 자신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여자분들을 몇몇 만나보기도 하고 사진촬영에 임하기도 했는데 정말 진짜 모델은 빛의 방향, 주변 분위기, 자신의 자세까지 사진작가가 채 주문을 넣기도 전에 포즈를 취합니다. 물론 사진작가와 모델간의 인터랙티브하면서도 역동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모델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사진작가의 주문가운데 녹여내 멋진 화면을 만들어내지요. 저는 아직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추어로써 비슷한 경험은 몇 번 해보긴 했죠) 정말 프로들의 세계에서 한 번 이런 촬영을 해보고픈 생각이 절실해지게 만드는 사진입니다.
Posted by Cybercat
Photography/Scraped2011. 3. 23. 09:00

  


Nicole Kidman as Mrs Charles E Inches by John Singer Sargent (1887) - Vogue by Steven Meisel, June 1999


 


Mrs Charles E Inches by John Singer Sargent, 1887


  사진이 회화의 영역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가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작업은 단순히 Vogue와 같은 잡지의 요청때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사진에 있어서 회화적인 시도는 구시대적인 발상인 것 처럼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사진이란 매체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순수하게 사진만의 예술영역을 발전시켜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을 사진이 우리의 삶 가운데 가지는 비중과 역할을 따지다보면, 그리고 그 사진들이 예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사용되는 형태를 돌이켜보면 점점 이것이 회화인지 아니면 순수한 사진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사진이 디지털시장으로 거의 완전히 재편되다시피한 현실에서 사람들이 생산해내는 사진예술작품은 단순히 사진만으로 구성되는 일보다는 더욱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진을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진의 시각적 구성과 회화적 기법을 혼용한 작품들은 우리의 시각적 탐미를 더욱 깊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지금까지 경혐했던 그런 작품들은 다시 사진으로 재창조되어 우리에게 접근하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은게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엔 갤러리같은델 거의 가보질 못해서 확신을 가지고 말하긴 힘들지만...어쨌거나 그런 맥락에서 위 사진을 다시 봅니다. 

 1887년도에 제작된 초상화를 사진, 그리고 명배우를 통해 재현했다는 것, 그리고 그 방식이 사진이고 또한 패션잡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는 것. 르네상스가 고대지식의 재해석과 재창조의 의미를 지녔다면 이런 사진은 회화적 가치를 사진에서 다시 찾는 사람들의 복고주의,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의 예술에서 더욱 큰 가치를 느끼거나 추억하는 이들의 감상의 잔여물이 아닐까 합니다. 확실히 저도 최근의 작품들보다는 70~80년대에 제작됐던 것들에 추억이란 조미료를 가미해서 음미하고 있긴 하거든요. 소위 빈티지(Vintage)라는 것은 카메라기술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더 극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카메라기술과 최고의 렌즈들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진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빈티지 스타일의 사진에 더욱 감정을 쉽게 이입하는듯 하고 그 현상은 다시 주류사진예술계에 이미 영향을 주게 마련이겠죠.

 확실히 예술은 감정이 이입되지 않는 난해한 것일수록 사람들이 찾게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술의 대중성을 말하자면 대중성이야말로 예술이라고 부르짖었던 팝아트예술가들만큼이나 저도 대중성없이는 예술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사실 대중성이 존재하기 전에 예술가들을 통해 세상에 빛을 드러내고 서서히 우리 삶에 퍼져들어가게 되는 만큼 대중성이 배제된 작품들도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문제는 그걸 이해하는데 얼마나 걸리느냐는건데 이미 우리 역사상 많은 예술가들의 회화작품들이 그들의 사후에 세상에 재조명되는 일들이 많았던 만큼 우리들의 사진예술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갤러리에서 공개됐던 너무나도 멋진 예술품들이 사람들의 눈에 넉넉히 노출되고 평가받기도 전에 1주일만에 사라지는 요즘이니 아쉽고 아쉽지요.

 그나마 사진예술은 디지털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프라인갤러리뿐만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넉넉히 사람들에게로의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프린트된 것과 모니터를 통해서 보는 것과의 차이를 아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일례로 고흐의 작품을 모니터로 봤을때, 도감을 통해 봤을때, 실제로 봤을때의 느낌이 마치 같은 빅맥을 터키, 한국, 미국에서 먹는것마냥 천지차이의 맛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걸 미뤄봤을 때 단지 사진예술이 디지털화되어 모니터상에서만 존재케하는 우(愚)는 범해서는 안될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모니터를 통해서도 좋은 평을 받은 사진은,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기에 반드시 프린트해야할 사진이라면 꼭 프린트하고 섬세한 후보정과정을 거친 후에 마지막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프린트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라 액자 작업까지 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요.

 어쨌거나 저도 니콜 키드먼과 같은 배우와 함께 이런 멋진 작품활동을 해보고 싶네요.
Posted by Cybercat
Photography/Scraped2011. 3. 22. 21:34

최근엔 해외 블로그 사이트인 tumblr를 통해서 해외의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업데이트해주는 사진들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일단 팔로우해둔 블로거들이 대부분 여성들인지 조금은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사진들이 비중이 크긴 하지만 간혹가다 제 눈을 사로잡는 이런 사진들이 올라와서 한 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텀블러에서도 보고 reblog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자동으로 게재된 이 사진은 아직까지도 누가 찍었는지 확인을 못했지만 사진속의 모델은 Dorian Leigh라는 이른바 세계최초의 수퍼모델이라는 것만큼은 확인했습니다. 모델인지라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은 오뜨 꾸띄르와 잡지 사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도리안 리의 뛰어난 표현력 그리고 그걸 멋지게 잡아낸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을 찾아보노라니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특히 위 사진을 봤을 때 '좋은 사진이란 이런 것이다'란 생각이 바로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좋은 사진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든게 사실이지만 배운대로 말하자면 '주제가 명확히 전달되는 사진'이지 싶습니다. 물론 풍성한 색감과 화면내 기하학적인 배치 등등 중요한 이야기들을 써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저로써는 '첫 눈에 반해버리는 사진'이 정말 좋은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사진들은 카메라를 이용해서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 시간 너머로 사라지는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지요. 모든 순간이 위 사진처럼 표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정말 그건 카메라를 잡은 사람의 능력에 달려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모델들이 항상 고생하면서 촬영에 임하는 건 주지하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점프를 했었을까요? 역시 프로페셔널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상업사진이지만 예술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사진을 담는다는 정신은 우리가 정말 목숨걸고 배워야 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코 상업이란 이유로 예술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도리안 리의 장난기가 가득 흘러넘치는 모습. 일련의 사진이 있는데 이 사진이 가장 유명하더군요. 한참을 보다보니 저게 토끼귀장식인지 아니면 당시에 유행했을듯한 리본 장식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러면서도 설마 토끼귀는 아니겠지 하고 있답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흠모하는 스타일이지 싶습니다. 챙이 넓은 저 모자는 재작년 여름 한국에서도 꽤나 유행했던듯한데요...확실히 챙이 넓은 모자는 엘레강스한 연출을 하기에 부족합이 없는 듯 합니다. 다만 누가 쓰느냐가...^-^;;; 그리고 뒤에 있는 그림은...피카소의 작품인가요?




제가 맘에 들어하는 또 하나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서 도리안은 배경에 놓인 꽃병의 꽃처럼 활짝 아름답게 피어난 느낌을 주는군요. 사진을 찍으면서 모델은 자신이 어떻게 나오는지 철저히 연구하고 또 그렇게 연출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래에서도 한 번 더 소개하게 되겠지만 명화에서나 보는 장면을 사진으로 연출하는 경우가 초창기의 카메라가 사용되던 시절에는 많았다고 하는데요, 사진기술이 현저히 발전한 도리안의 시절에도 그련 경향은 여전했던 듯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아봐야겠어요.


또 다른 챙넓은 모자의 사진. 전체적으로 검은 복장인지라 밋밋할 수도 있는데도 도리안 리는 훌륭하게 표현해냈군요.



흠...당시 사교계에서는 담배피는 여자가 많았을테니...담배연기, 안개, 구름등의 형태는 사진작가들에게 참 많은 영감을 불러넣는 듯 합니다. 사교계 여성의 장식을 하고 담배를 피고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뭔가를 응시하는 도도한 표정. 그리고 절제된 조명. 분명 붉은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했을 터,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가 그리고 입술로부터는 하얀 담배연기가 굴뚝에서처럼 흘러나옵니다. 도발적인 이미지의 연출이 맘에 듭니다.



정말 이 사진은 숨이 막힐 정도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에 담긴 모든 피사체들의 질감이 손에 만져질듯한 느낌이 드는 사진을 만나보기란 정말 힘들거든요. 사진에서는 시선의 처리란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여기서 도리안의 시선은 아래 1층으로, 그리고 토르소들의 시선방향도 그에 일치되면서 사진 밖을 상상하게 만드는 사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사진은 사진에 담긴 것만으로도 사진에 담기지 않은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역설적인 말들이 생각납니다. 예컨대 좋은 사진은 사람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한다는거죠.



갑자기 컬러 사진을 보게 되니 뭔가 다른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이 사진...컬러사진이 없었을 시기의 것일텐데...하단에 보면 1946년도판이라고 나와있군요. 


흑백사진의 매력이라면 다채로운 색의 정보를 배제한 채로 복합적인 선과 면의 교차만으로 모든걸 깔끔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차가워보이는 점도 있겠지만 여전히 흑백으로 표현하는 것이 사람의 눈에는 조금 더 이성적이면서도 진지한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물론 흑백사진중에도 사람의 마음에 이 사진처럼 풍성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 훨씬 많지요.



이 사진도 도리안 리의 사진이라고 하는데 도리안 리의 각선미를 한층 부각시킨 사진이네요. 사진사에서 페티시즘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란 생각이 들긴 했었는데 아마 사진이나 그림이나 모두 '나만 본다'란 점이 공통이기에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도 뭔가...담배를 피고 있는 듯 하군요.


찰스 제임스(Charles James)를 입은 도리안 리(Dorian Leigh, 왼쪽에서 네 번째), 1947년 <보그> 6월호, Photograph by Cecil Beaton, Courtesy of the Cecil Beaton Studio Archive at Sotheby's,
© Condé Nast Publications Inc

도리안 리가 나온 사진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 사진입니다. 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기념전시회인 "시대의 뮤즈, 모델"이란 전시회에서 이 사진이 소개됐다고 하는군요. 보그라든가 배니티 페어같은 잡지의 사진들로부터 종종 보이는 기획처럼 보이는데 사진을 그림으로 이용한 케이스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 시도란게 지금와서는 오히려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사진이 회화의 도구로 이용되는걸 거부하며 순수사진예술만을 추구하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사진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표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들을 많이 봤었습니다. 참 사진이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