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Scraped2011. 3. 23. 10:00


“The World’s Next Top Models” photographed by Steven Meisel for Vogue, May 2007

Lily Donaldson, Hilary Rhoda, Sasha Pivovarova, Doutzen Kroes (on ladder), Caroline Trentini, Raquel Zimmerman, Jessica Stam, Chanel Iman (on ladder), Coco Rocha and Agyness Dean


The twelve most photographed models of 1947 by Irving Penn

Meg Mundy, Marilyn Ambrose, Helen Bennett, Dana Jenney, Betty McLauchlen (on ladder), Lisa Fonssagrives, Lily Carlson, Dorian Leigh (on floor), Andrea Johnson (seated), Elisabeth Gibbons, Muriel Maxwell (in black) and Kay Hernan.

 한때 American Next Top Model을 즐겨 시청했었던 저로써는 이 두 사진이 참 반갑기만 합니다. 아직 제가 잘 모르는 인물들인건 여전하지만 이런 무대장치만으로도 멋진 사진을 연출해낼 수 있다는건 정말 사진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영광스런 순간이겠지요. 음...그런데 위 사진은 왠지 타이라가 진행했던 American Next Top Model에 삽입된 단체사진같은 느낌인건 왜일까요. 분명 Vogue에 실린 사진인데...(아시는 분은 댓글좀...) 반면 어빙 펜의 1947년도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합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스티븐 메이셀의 작품은 어빙 펜의 오마주(hommage)임이 분명한데 말이에요. 뭐...오마주 작품이라고 해도 완전히 똑같을 필요는 없으니 건너뛰도록 하지요. 

 위 두 사진은 단순히 컬러냐 흑백이냐란 차이부터 시작해서 패션의 경향, 과거와 현재 모델들의 특징, 사진이란 매체를 대하는 사진작가와 모델들의 태도 등 복잡한 내용들이 담겨있는지라 단순히 사진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왜 60년이나 지난 오늘날에 비슷한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도 궁금하고 이런 오마주 작품들을 통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일단 위의 2007년도 사진을 추적해봤습니다. 어디있는고 하니 아예 "the world`s next top models"라는 사이트를 차려뒀더군요. 그리고 Vogue를 통해서 위의 사진이 표지로 나갔었습니다. 

표지사진으로 사용되는만큼 어빙 펜의 사진에서 도리안 리가 바닥에 누운 것처럼 다양한 포즈를 화면 전체적으로 취하긴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표지사진을 통해서 그녀들의 모습이 분명히 전달되려면 포즈도 다소간 제한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래의 어빙 펜의 사진은 Christe`s라는 예술품 경매 사이트에서 더 나은(하지만 작은) 사진을 구해볼 수 있었습니다. 큰 사진을 보시려면 크리스티 경매사이트의 어빙 펜 페이지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그마치 이 사진이 $11,250이나 하는군요!


이 사진은 American Vogue, May 1 1947에 실린 사진이라고 합니다. 젤라틴 실버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13 x 15 7/8in. (33 x 40.3cm.)크기면 생각했던거보다 그다지 크진 않네요.

The extended caption to this image in Moments Preserved explains: 'When American women think of clothes, beauties like the twelve shown here are responsible for the way they think, the way they want to look, and the dollars they spend. These are the models whose elegant bones and immaculate heads appeared most often in the fashion photographs of the decade 1937-1947 -- subtle symbols of the clothing business, the third largest industry in America. Their faces are known to millions; their talents to the few that work closely with them. Each of these girls, professional to the fingertips, has besides looks a developed sense of the source of light and how to appraise her position in that light. For this picture, the group was loosely composed and each model fell instinctively into a characteristic attitude. Out of the twenty-nine shots made in an atmosphere of polite jockeying, this one seemed the best.'

Moments Preserved에 실린 이 사진의 설명이 있어 번역해봅니다.
"미국 여성들이 옷에 대해 생각할 때, 여기 열 두명의 미인들이야말로 옷을 생각하는 방식, 치장하는 방식, 그리고 옷에 쓰는 돈에 대해 책임이 있다. 우아한 자태과 흠없는 머리 치장을 한 이들은 1937~1947년의 10년간 패션사진의 주류 모델들이며 미국의 세번째로 큰 산업인 의류사업의 신비로운 심볼들이다. 그녀들의 얼굴은 수많은 이들에게, 그리고 재능은 함께 일한 이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로페셔널한 이 소녀들은 각각 조명에 대한 발전된 남다른 감각과 그 조명에 대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평가할 지를 알고 있다. 이 사진에서 그룹은 느슨하게 구성되어있으며 각 모델은 본능적으로 개성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지한 분위기에서 위치를 바꿔가며 29장의 사진을 촬영한 끝에 나온 이 사진이 가장 좋아보인다."


사진촬영을 하면서 항상 느꼈던 건데 정말 모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얼굴과 몸매가 좋다고 해서 되는게 절대로 아니란겁니다. 카메라를 다른 이들보다 좀 빨리 잡은 덕에 사진에 자신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여자분들을 몇몇 만나보기도 하고 사진촬영에 임하기도 했는데 정말 진짜 모델은 빛의 방향, 주변 분위기, 자신의 자세까지 사진작가가 채 주문을 넣기도 전에 포즈를 취합니다. 물론 사진작가와 모델간의 인터랙티브하면서도 역동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모델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사진작가의 주문가운데 녹여내 멋진 화면을 만들어내지요. 저는 아직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추어로써 비슷한 경험은 몇 번 해보긴 했죠) 정말 프로들의 세계에서 한 번 이런 촬영을 해보고픈 생각이 절실해지게 만드는 사진입니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