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1. 4. 8. 01:07
 



 지난 3월 11일 토호쿠연안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연일 그 규모를 측정하기 힘들정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다행히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만 여전히 여기저기 여진이 강하고 빈번하게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월 초순이면 花見(하나미, 꽃놀이)를 생각하고 있을 일본인들이지만 지금은 가족 친지들이 이번 피해로 다치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많은 상황에 그럴 겨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피고 시간을 흘러가고 있습니다. 부디 일본이 하루 빨리 복구되길 바라며 이번 재해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들의 명복을, 그리고 상처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일본의 막대한 피해를 보고 도외시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난다는 보도에 가슴아파하며 어떻게 하면 일본에 원조품을 보낼수 있느냐는 연락이 제게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파악이 안되는 곳도 많은데다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도로가 유실된 지역들이 많아 구호물품을 보내도 필요한 때에 전달되기 힘들거란 말에 낙담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상황이 나은 일본 도쿄의 카밀리아들을 통해 원조의 길을 터내보기도 하고 함께 돕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일에 함께 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요.

 그런데 한국과 일본에는 역사적 감정의 문제가 남아있어 이번 원조를 고깝게 보는 분들도 적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특히 이분들이 예언하다시피 한 부분 중 하나가 독도에 관한 양국간 분쟁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역사교과서 내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원조를 받고 뒤로는 분명히 뒤통수 칠거라는 말이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원조의 물결이 크게 휘몰아친 얼마 후 독도영유권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과 일제강점기 시기에 대한 역사교과서 내용이 전면개편되었다는 뉴스가 들어왔습니다. 한국으로부터의 큰 원조를 받으면서 국제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입지가 취약해지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일본정부의 행동에 깔려있는게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쨌거나 혐일론자들의 예언은 적중했습니다. 그리고 너도 나도 함께 참여했던 일본원조의 손길이 뜸해지는 듯한 느낌이 이미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는 말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일본은 스스로 이번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재력과 능력이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랍니다. 제 기억에도 일본은 이번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이후에도 공식적인 국제원조를 신청했던 적이 없는 것 같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재해지원물품모집 및 모금도 웬만하면 일본내에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런 마당에 혐일론자들의 말은 우리가 그들을 돕는다는건 도움이 필요없다는데 가서 돕는게 아니냐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함께 이 난국을 타개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그 키워드는 후쿠시마 원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최대 재해지역인 후쿠시마는 여전히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다 날이 갈 수록 더해져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폭발을 막기 위해 퍼다부은 해수가 그대로 바다로 빠져나가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의 해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으며 어제는 남서풍을 타고 핵물질이 한국으로 유입되어 비로 내렸다는 보도까지 나와 일본의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 눈에도 일본 정부가 원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동북아시아와 태평양연안의 지구인들에게 방사능피해를 끼칠수 있는 극명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마다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해수를 그대로 태평양에 흘려보내고 피해대책은 인접국이 알아서 하라는 식의 태도였는지 아니면 정말 그 방법밖에는 없어서 급박하게 그렇게 처리해버린건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입장과 태도도 달라지겠지만 웬만하면 돕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양국간,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엄연히 이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일본인들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후쿠시마의 시민들. 쓰나미로 집이 온데간데 없어져버린 사람들은 독도가 뭐든 교과서가 뭐든 일단 생존이 급박한 상황인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조상들의 잘못을 시인하려 하지 않는 태도를 가진 일부 극우파들의 이간질때문에 우리가 해야할 선한 일들을 하지 않으려는 몇몇 분들의 이야기와 마치 그것을 당연시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이들을 보자니 문득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일간 문제와 인도주의적 지원문제는 분리되어야 합니다. 국가 이전에 사람의 가치를 아끼고 살리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정치의 문제 가운데서도 현 리비아 사태처럼 사람들의 생명이 일촉즉발 위협을 받고 있는 경우가 아닌 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국가간의 문제를 뛰어넘어 양국간의 인류애를 실현하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양국간에 높이 쌓여있던 감정의 벽을 허물어 갈 수도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협조와 화합을 일으켜내는 것 만큼 국제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또한 부차적인 효과이긴 하지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면서 오히려 국제정치적으로 해당 국가의 도덕적 행위를 높이 평가하는 나라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일본은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에 상상을 초월하는 지원을 하며 UN과 각 국제정치기구에서 큰 소리를 내기 위해 '같은 편'을 만드는데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제지원에 인색한 우리로서는 국제적 입지라 해봤자 반기문총장,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정도에 의지하면서 '우리나라는 스포츠 잘해요. 유엔총장도 나왔어요. 우리나라는 삼성이랑 엘지, 현대같은 재벌도 있어요'하는 수준입니다. 가슴아픈 지적이지만 국제정치 전반적으로 실질적 도움될 거라고는 하나도 없는 간판뿐인 대한민국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런 인도주의적 접근도 국제정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카드중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1. 4. 7. 02:45


 최근 들어서 다큐멘터리를 모아서 보고 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지난 2009년 EBS를 통해 방영됐던 "다시 보는 미국" (원제: The American Future, BBC)였습니다. 20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도 온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최강자인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BBC방송의 다큐멘터리입니다. 2008년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던 해이기도 한데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은 이민자의 자녀이자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 만큼 미국에도 큰 변화가 있겠구나 했었던 시기였기도 했지요. 아마 BBC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요? 이제까지의 미국, 그리고 오늘날의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입니다.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Senator Barack Obama speaks at a campaign rally in Fayetteville, North Carolina, October 19, 2008. (REUTERS/Jim Young) http://bigpicture.posterous.com/


그 중 가장 제 뇌리에 꽂혔던 부분은 대통령선거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였습니다. 미국인들은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결정해 나가는듯 했습니다. 이민자의 나라, 아메리칸 드림,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등의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 세계 평화를 통해 자신들을 희생하기도 하고 더러는 그에 반해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립주의를 고수하기도 할 줄 아는 나라, 미국. 그 과정 가운데서는 미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 동양인, 히스패닉, 원주민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 모든 사람들이 한데 뭉뚱그러져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2008년 대선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총 4편의 다큐를 보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그렇다면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울이는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질문을 던지고 나서 제 안에 바로 답이 떠올랐느냐, 이상하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느 누구보다도 모호한 존재가 아마 지금의 대한민국인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찾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초상. 이미지가 만들어진게 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이전이었는지 17대 대통령 자리는 비워져있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출범한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 이들 대통령들을 통해서 비춰볼 수 있는 우리의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


 분명히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그 정통성을 뒤이은 정부가 존재하는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인들입니다. 지금은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나뉘어 한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따로 살고 있습니다. 북쪽은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독재정이 들어서있고 남쪽에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자본만능의 세계가 펼쳐져있습니다. 북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남쪽에 있는 나로써는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정도의 기술만으로 우리를 설명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런 기술은 우리를 설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껍데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정체성을 논한다는 것은 역사를 논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큐멘터리도 Simon Schama라는 역사학자의 관점으로 만들어졌는데 그런 점에서 저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대한민국을 진지하게 진단해보는 작업이야말로 지금 시점 -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작은 희망입니다만, 오바마가 전당대회와 유세 때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가 아닌 하나된 미국'을 외쳤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은 정치인이 등장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9시 뉴스를 보고나서 느낀 바입니다만 너와 내가 공존하는게 아닌 단순 생존에 치여사는 한국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사람의 가치란 돈보다도 못한 기업윤리, 벌지못해서 쓰지못하는 사람들, 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시민들과는 대조된 권력과 부를 거머쥔 자들의 세상, 뉴스 전후에는 온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막장드라마를 시청하며 '돈있는 자들의 막나가는 생활'을 간접체험하고 피곤에 절어 잠이 듭니다. 다가오는 아침에는 방사능물질이 정말 도대체 어찌됐는지 알 바가 없기에 자식들에게 마스크만 씌워주고 학교에 보내야하는 부모들과 아무것도 모른채 뭐가 섞여들어간건지 모를 흙먼지 속에 뛰어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청년들은 취업해도 기본적인 생활이 안되니 그나마 생활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인생도박을 거는게 흔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수재들이 공부하는 카이스트에는 연일 자살 소식이 들려오고 대학등록금은 이대로라면 10년내에 1억이 넘을거라는 예측기사도 나도는 세상에 '지식경쟁으로 신분상승을 도모'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간 듯 합니다. 돈을 못버니 결혼도 못하고, 결혼해도 둘이서 살기도 힘든 생활에 아이낳을 엄두도 못내며, 아이를 낳아도 직장에선 어미에게 사직을 종용하는 풍경입니다. 여전히 수많은 취약계층은 하루 벌어먹고 살기 힘든 반면 여의도에는 300대를 한 번에 정박할 수 있는 요트장이 새로 생깁니다.

 오늘 당장에 느낀 바로는...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도움받지 못하는 나라, 그게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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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1. 3. 22. 02:46


거의 반 년 이상 이 블로그에서의 포스팅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막상 뭐라고 다시 시작해야 하나 생각해보려니 오히려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그래서 그냥 오늘 있었던 일부터 얘기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서점에 다녀왔는데 서점에서 책 구경 보다는 오히려 사람 구경하다가 1시간을 넘게 서점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사는 동네가 사람들 목소리를 듣기가 매우 힘든 동네다. 그렇다고 촌동네도 아닌지라 뭐라고 하기 대단히 애매하다. 밖에 나가봤자 집으로 쏜살같이 들어가는 사람들 뿐이다. 이런 동네에서 수개월 책만 읽고 살다보면 번화가의 느낌이 매우 신기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할 거란 생각은 했는데, 오늘 내가 그 신기함에 매료되어 한 시간을 넘게 서점을 몇 바퀴고 돌았다는 것이다.

서점은 내게 힘을 준다. 아니 책이 있는 곳은 내게 큰 힘이 된다.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있고 그 생각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하는 매체들의 집합소인 서점. 학교에 있었다면 분명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보내고 있었을텐데 졸업하고나니 이제는 서점이 나름대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힘을 얻는 장소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어쨌거나 나는 서점에서 사람들을, 사람들이 보는 책을 계속해서 번갈아 봤다. 오후 퇴근 시간이었던지라 대부분 직장인들이었다. 전부다 그런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어떤 책을 사야지 하는 목표를 가지고 서점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내 생각을 정리했다.

아니 나는 그 동안 생각을 그다지 많이 안했던 것 같다. 이제서야 생각을 다시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나를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는가. 뭔가 열심히 탐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떠올려봤다. 그리고 그걸 시기하고 질투하며 온갖 비난으로 내 마음에 상처를 낸 사람들의 얼굴들이 지나갔다. 아마 그 말들 중 가장 몸서리쳐지는 말은 '그럴라고 공부했냐'는 어이없는 비난이었다. 아마 현 정부의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얘기했다는 것 때문에 그랬던듯 한데...불쌍한게 경제학과 출신이 그 소릴 못알아듣고 저런 식이었다는게 정말 곤혹스러웠다. 게다가 4년간 공부하고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애한테 저런 소릴 들었다는게 더 충격적이었던 상황이었다. Shame on you. 어쨌거나 그런 식으로 그들에게 지난 10년간 받았던 상처는 너무 컸던 것 같다. 생각의 끝에서 뭔가 결정하고 그 생각을 말하는 것 조차 그들은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얼마나 속물적이었던가. 그들은 듣고 싶은 소리만 좋아하고 뭔가 잘못되었거나 고쳐나가야 하는 점에 대해서 말하면 묵살하고 비난하고 그 사람의 가치관을 박살내고 뭉개며 더 나아가 인간성까지도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한다. 모두 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의 위치, 그리고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이었다. 그리고 만들어진 권위에 그들은 무조건적으로 순종한다. 공동체는 썩고 썩어 자생할 수 없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그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과감히 내 입을 닫아버렸다. 사랑을 말하나 사랑하지 않는 자들이여! 나의 사랑과 애정에 대해 이유없는 증오와 분노로 답했던 자들이여! 그대들은 들어도 듣지 못하는 자들이요 봐도 보질 못하는 자들이니 봉사와 귀머거리가 길을 인도하기를 선택한 그대들의 종말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루실 것을 나는 믿는다.

어쨌거나 그 사람들로부터 헤어난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다시 생각을 하려고 한다.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러자고 생각해보니 내 눈앞에 정치학 코너가 들어왔다. 부전공으로 했던 정치학. 사실 그렇게 썩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었다. 나 스스로를 아끼지 않은 탓이다. 책을 읽기에는 체력이 너무 부족했고, 복학 후 주변에 함께 공부할 친구도 많지 않았으며, 쉬이 지쳐버리는 성질에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책을 읽고 생각하고 답을 내보려는 노력도 끝까지 해보질 못했다. 문제를 알고 있어도 해결하려는 노력도 못했던 나였다. 그저 내가 즐기는 것에 탐닉하는 것만으로 시간을 채워나갔다. 사진, 커피...따뜻한 햇볕과 책을 통해 얻는 무한한 지식. 그 과정중에서 겪었던 실패가 내게는 또한 큰 상처였다. 후배녀석이 내가 하는 말을 도통 못알아듣고 팀과제도 제대로 안해오면서 '어떻게 하라는거냐'란 식으로 마음대로 팀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것. 좋은 성적이 나올리가 없는 팀이었다. 물론 그때는 '그래? 그럼 니 맘대로 해봐라'라고 했지만 사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했던 것, 그리고 프리젠테이션을 그녀석이 개판으로 해놓고 사람들 앞에서는 죄송하다는 말을 했을 때 앞으로 나가서 내가 정리를 하지 못했던게 아쉽다. 그러고보니 이 생각도 정말 오랫만에 해보는군...

지금의 나는 생각을 한다. 내 심장을 세차게 뛰게하여 머리로 혈액을 공급한다. 오늘 종일 먹었던 것들이 내 몸 안에서 에너지가 되어 머리로 공급된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노력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나는 이제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결과물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까지 나는 내 눈 앞에 놓여져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이다. 그렇다. 가장 먼저 할 것은 내 눈 앞에 놓인 것들부터 헤쳐나가는 것이다.

내 눈앞에는 책들이 있다. 수십권이다. 그 중 끝까지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책들만 추려져 놓여있다. 내가 할 일은 이 책들을 다 읽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내가 읽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기록하고 그걸 가지고 내 생각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기에 나는 더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도 못했던 자들이 나를 업신여겼던 과거따윈 상관없다. 그때를 생각하면 솔직히 여전히 마음이 상하긴 하지만 더 이상 저들의 의도대로 휘둘리지 않겠다. 저들은 저들 스스로가 사단에게 휘둘렸다는 것도 모른채 사람들을 썩게 만드는 자들이니 더 이상 상관하지 말자.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과정에서 나를 걸고 넘어지는 저들의 계략에 넘어가지 말자. 이제까지 넘어졌으면 됐다. 내가 성공하면 저들은 아마 배가 아프고 모욕당한것처럼 고통스러우리라. 그렇다. 저들은 결코 나의 성공을 바란적도, 생각한 적도 없는 자들이 아니었던가.

내게는 나의 성공과 그것을 위한 노력과 분투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를 물질적으로도 돕고 내가 힘내어 일어서기까지 자신의 남은 힘까지도 다 내어줄 정도로 나를 아껴주고 도와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약하지 않다.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하나님께서 내게 큰 힘을 주실 것이다. 나의 생각을 통해 이루실 일들을 내가 볼 것이다. 나는 생각하고 행동하여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놓은 작은 도전을 반드시 성취해내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강하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0. 6. 4. 05:11


2010. 05. Hongik Univ.

2010.05.


1. 오랫만에 포스팅합니다. 최근 동향이라고 말씀드리자면 '완전 바빴다'라고밖에...>_<;;;
블로그를 개점휴업상태로 둘 수 밖에 없었던 점 죄송합니다. 저도 먹고는 살아야해서...^-^;;;


2. 일본쪽에는 KJ(Kamilia Japan)분들의 KARA일본데뷔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일본데뷔곡이 그 유명한 Mr.이다보니!!! ^-^~☆ 뮤직비디오도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관측덕에 한국팬인 저로써도 완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뮤직비디오의 제작이 어디서 진행될 것인가'에 관한 것인데요...개인적으로는 일본 유니버셜측에서 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네요. 데뷰곡의 뮤직비디오이니만큼 우리가 이제까지 보지못한 신세계를 보게 될 것을 기대해봅니다.

3. 최근에 블로그 포스팅과 트위터에 관련한 여러분들의 피드백이 몇몇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탁드리는 것입니다만 블로그 관련 피드백은 블로그에서, 트위터 관련 피드백은 트위터에서 해주시는게 어떠실런지요? ^-^~☆ 여러분들의 따끔한 지적과 충고, 그리고 칭찬과 다양한 아이디어의 피드백은 사캣이란 사람이 겸손하고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큰 힘과 원동력이 된답니다.

그래도 욕하시는건 좀 그렇잖아요...^-^;;;

4. 오늘부터 o360, Kumakichi, oolt, xcorp, sucrecuit님의 블로그 글을 기준으로 KJ분들의 동향을 소개하는 일을 재개하고자 합니다. 너무 많이 밀려서 뒷북치는걸지도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KARA와 양국 Kamilia간의 로제타스톤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뒷북이랄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포스팅을 해나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언제나 KARA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일본데뷔에 앞서 KARA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는 위의 블로거 여러분들께, 그리고 제가 미처 확인하진 못했지만 열정을 가지고 포스팅하시는 일본블로거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この席を借りて、いつもKARAに惜しみなき愛と関心、そして日本デビューの前に「KARAが進む方向について」韓国のKamiliaと一緒に考えてくれる熱気ブロガーの皆様に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いたします。いつまでも、この関係が続けて行くように一緒に頑張りましょう!日本語で私の心がよく伝えないところは甘い目にしてください。>。<;;;

5. 저와 함께 Kamilia Korea와 Kamilia Japan간의 교류를 위해 블로그에서 함께 애써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되도록이면 일본어가 가능하신 분들이면 좋겠구요...>_<;;; 양국간의 Kamilia들의 교류가 탄탄하면 탄탄할 수록 KARA의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을 합니다. 함께 하실 일들은 일본측에서 나오는 KARA관련 소식과 블로그 포스팅의 번역 및 소개,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KARA의 일본활동에 관련한 제안 등을 함께 해봤으면 합니다. 물론 KARA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전제된 내용으로 글을 쓰실 분들이길 바랍니다. (일본어가 안되시는 분들이라도 가능한 것이 일단은 제가 번역한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을 하시면 될테니...)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0. 3. 14. 20:26



이거슨 처음으로 일본어로 대본쓰고 버벅거리면서 읽은
일본어로 에라이!와 한국어의 에라이!의 차이점!

뭐, 아는 한도내에서 해봤어요. >.<;; 잘못된점 지적은 매우 환영합니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0. 3. 12. 09:45


※아래 글은 Kamilin.net에 올렸던 글로, 다시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굳이 카라팬이 아니시더라도, 많은 팬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팬심을 다잡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팬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봤지만
여기만큼 분위기가 좋고 훈훈한 곳도 따로 없더군요.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면서도 카라 멤버들에겐 동생들이기때문에
기본적으로 겸손한 태도를 취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겁니다.


각 멤버의 팬페이지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페이지들에서는 기본적으로 해당멤버에 대한 '애정'과 '겸손함'을 요구하고 있지요.
그런 반면에 회원에 대한 애정과 겸손함은 없었던 경우도 경험해봤지만...
어쨌거나 어떤 경우에서라도 상대방에 대한 겸손함은
팬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돌의 역사가 깊은 일본. 그들의 표현에 "아이돌을 즐기다(アイドルを楽しむ)"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저렇게 쓰나, 이 사람들 아이돌을 단순히 즐기는 도구로 여기는가 해서 놀랐었는데요
계속 번역하고 해석해나가다보니  저 표현의 의미는
"아이돌을 지지하며 즐겁게 팬으로 지내는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실제로 많은 일본팬들이 취하는 태도는 되도록이면
자기가 아끼는 연예인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할 때 조차도
함께 마음편하게 지지하고 아끼며 서로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것이었습니다.
지지하는 연예인에게 겸손한 태도와 마음으로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에
한층 마음이 따뜻해졌던 경험을 요즘들어 많이 하고 있답니다.


 
반면 여기저기 웹서핑을 하다보면 간혹가다 그런 겸손함과 애정이 없는 싸늘한 글들을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팬이면서도, 논리와 근거에 의존한 글들이긴 하지만 따스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글들.


아무리 잘되라고 채찍질을 하는 글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채찍질이 아니라 단도를 심장에 겨누고 찌르는 것만 같은 글들이었지요.
도무지 함께 생각하고 즐겨볼만한 글들이 아니었습니다.


간혹가다는 "아이돌은 즐기는 상품"이라면서 저들을 인격으로 대하지 않는 자들도 봤었습니다.
상품이니 더 잘꾸며지고 더 잘해야지 못하면 욕해도 상관없다는 자들이었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못하는 인격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역지사지란게 통하지 않는 인스턴트라이프,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사는 걸까요.


연예인들도 사람입니다. 그리고 팬들도 사람이지요.
이 세상은 사람이 사는 세상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욕망의 도구로 대하는 순간
그 관계는 타락하게 마련입니다.


적어도 우리 카밀린닷넷 팬사이트에는 그런 분들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카라 멤버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겸손하고 아름다운 존경심을 가지고 대하며
좋은 일에는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운 일에는 함께 아쉬워하지만,  거기서 그치지않고
더 좋은 길을 심사숙고하며 제시하는 '윈-윈관계'랄까요.


 

팬이 연예인의 위에 있다, 또는 연예인이 팬의 위에 있다는 그릇된 생각으로는
저런 좋은 태도가 나올수는 없을겁니다.

카라는 그런 점에서 팬들을 자신들과 동질적인 사람으로 대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인격이 풍성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는걸 공방에 가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송사의 태도는 단지 공방팬들을 "방송을 위한 도구"정도의 가치로 취급한다는 느낌이었지만
카라 멤버들은 우리를 친밀한 식구처럼 대해줬던 따스한 기억...
그러면서도 촬영순간에는 무서울정도로 집중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까지...


매 순간마다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팬에게 자신들의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참 괜찮은 사람들. 그게 지금의 카라, 우리가 보고 있는 카라인겁니다.


그만큼 우리도 성숙한 마음으로, 카라의 기쁨이 우리의 기쁨이며
그와 동시에 카라 멤버들 모두가 우리의 기뻐함에 함께 기뻐하는 것을 목표로
팬사이트를 꾸려나갔으면 합니다.



사람의 말은 마음속에 가득한 것들을 내뱉는 것이란 잠언이 있습니다.
마음에서그런 생각이 흘러넘치지 않는 한, 입밖으로는 내놓지 못한다는 말이죠.



항상 심사숙고하면서 아름다운 말들로 카라를 아끼며
아낌없이 지지할 줄 아는 카밀리아, 그리고 카밀린 식구들이 됐으면 합니다.

 

 


-카밀리아 식구들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캣 올림-


 

p.s. 이 덕목은 단지 팬페이지뿐만이 아니라 블로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추후에 팬심의 정석에 대해 다시 한 번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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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0. 3. 9. 07:01
 
Tistory는 이제까지 내가 사용해본 블로그 시스템 중 가장 자유도가 높은 사이트다. 이제까지 경험해본 롤플레잉게임에 비유하자면 울티마 시리즈에 비견할 수 있을까? (그렇다. 쥔장은 울티마 이후에 RPG를 손대지 않았다...)

그런 Tistory가 한걸음 더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항상 블로그에 포스팅할 거리가 생각나면 Tistory로 모바일접속이 어려웠던 점을 아쉬워하던 차에, 공식적으로 OZ용 App을 개발하여 배포하기 시작한 것. (관련 정보: http://notice.tistory.com/1480 그리고 http://www.lgtelecom.com/jsp/lgt/service/brand/oz/ozAppMain15.jsp 를 참고하기 바란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폰이 LG-LU9400뿐이라굽쇼?!

신발매된 폰인데, 지난 연말 불티나게 팔렸던 터치폰 사용자들의 대다수는 2년 약정폰(이라고쓰고 2년노예계약이라고 읽는다던...)으로 묶여있는 상황. 심심하면 여유있게 폰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OZ폰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는 한, 아마 사용자는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뭐, 물론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조만간에 다른 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APP으로 포스팅을 할 수 있겠지만...(P히로님이 만든 히로스토리라는 App이 이미 있다는 뒷북을 쳐봅니다만...둥둥둥...)
 

문미에도 보이긴 하지만, 정말 하루 빨리 다른 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이 재빨리 진척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모바일로 포스팅해보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아...스마트폰이 아니라면 정말 이런건 해볼 수 없는건가...(먼산...)

App말고도...일반 OZ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은 언제쯤이나 만나볼 수 있으려나...
꺼이꺼이...난 낚인거였어...괜히 봤어...괜히 OZ Tisto...라고 줄여져있는거 클릭해봤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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