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14 광복절에 즈음하여 읽어둘 웹문서 모음
  2. 2013.04.17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을 읽고
Thoughts2013. 8. 14. 02:15





1945년 9월 2일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가 USS 미주리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e/e5/Shigemitsu-signs-surrender.jpg)




히로히토 일왕이 일본의 공식적 패전을 선언하는
大東亜戦争終結ノ詔書(대동아전쟁종결의 조서) 음성파일



 광복절이 공휴일이다보니 이 날을 끼고 휴가를 내준 사업체들이 많은가보다. 가족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모두 이 시기에 여기저기 떠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도 끔찍하게 더운데다가 그다지 휴일도 많지 않은데, 게다가 광복절 공휴일까지 끼고 휴가를 받는 유리지갑 샐러리맨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어쨌거나, 민족의 명절 광복절이다. 비록 우리의 힘만으로 얻어낸 광복은 아니지만, 끝까지 저항하던 우리들의 선조들 덕에 오늘날의 우리가 존재한다. 비록 당시의 지식이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으로 첨예하게 갈리기 시작했던 만큼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우리들의 선조들은 정치적 색깔을 불문하고 끝까지 일제와 싸워왔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 30대 이상은 역사수업을 통해 일제치하의 역사와 광복의 의미를 공부했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유난히 언론에서 크게 떠드는 경향도 있긴 하지만, 수학능력시험의 선택과목이란 이유로 암기할 것이 많은 역사는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 그들에게 우리의 역사는 그저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것이 되어버렸다. 


 역사를 모르면, 잘못 알면 어찌되는지 그 사례를 보여주는 나라가 바로 옆에 있다. 일본이다. 일본은 번번히 역사의식문제로 동북아시아 국가들과 첨밀히 부딪혀왔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일제가 어떠했는지는 알지만 일제에 점령당한 국가의 국민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 만행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나마 최근 한국문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많은 일본인들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갈등, 독도문제 등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알고자 노력한다. 대체로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자 하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게 어디인가. 이건 민간외교의 발군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부디 이 성과가 한일 양국간 좋은 관계로 이어져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광복절에 관한 문서를 모아봤다. 이 날은 어떤 날인지에 대해 기술해 놓은 문서들을 읽으면서 가물가물했던 역사상식을 다시 한 번 뚜렷하게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이 포스팅은 꾸준히 증편해 나갈 계획. 


Posted by Cybercat
Books2013. 4. 17. 23:13

 

서경식,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반비출판사, 2012


작년에 산 책이지만 이래저래 제대로 읽지 못했었는데 오늘 시간을 내어 끝까지 읽었다. 대학시절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의 조선인들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접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이 책에는 그때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고통스러운 역사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특별영주권자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차별받고 있는 재일조선인들의 역사를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접할 수 있었다.


재일조선인들은 일본국적자가 아니다. 해방이 되면서 일본은 법적으로 일본인이었던 내지(일본본토) 조선인들을 외국인으로 정해버리면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을 겪는 과정에서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 경제적 기반이 전...부 일본에 있기에, 언젠가는 통일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귀국하는 배를 폭파시켜버린 일제때문에 결국은 일본에 눌러앉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 일본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세금납부를 하고 지역사회에 일조하는 삶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그들을 외면했고 상당수가 남한 출신이건만 일본에서의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북한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 후에도 남게 된 재일조선인들은 국적이 없는 난민 취급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앞으로 이들에 대해 한국정부가 할 일이 많다. 이미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밖의 일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상황인 만큼, 이들에 대한 적극적이면서 전방위적인 원조는 한국정부에 공이 넘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승만-박정희-이명박으로 이어져온 외면의 고리를 끊고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이들의 존재를 직시하고 체계적으로 이들의 삶을 더욱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작년에 있었던 이 책의 저자인 서경식 선생님의 저자 특강 영상

 


이 책은 단지 재일조선인에 대해서만 쓴 책은 아니다. 차별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있고 논리정연하게 파고들어감으로서 우리 민족이 겪은 역사적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가이드북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시절 근현대사 강의때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우리 민족의 문제 - 이념갈등, 친일파,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등을 조금 더 깊이있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가 알아야 했던 바로 그 역사가 이 책에 씌여있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