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Log2014. 2. 8. 15:59





iPad Retina Display를 사용한 지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신제품으로 나오면서 조금 무리해서 샀던 건데 역시 주변 사람들의 말대로 iPad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제는 iPad Air라는 가볍고 더욱 성능이 좋은 녀석이 나왔건만 아직은 이 녀석을 쓸 때까지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 끝까지 쓸 생각을 한 만큼 iPad용 악세서리를 사서 더욱 다양하게 사용을 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건 iPad와 호환이 되는 Apple의 Bluetooth Keyboard였다. 자주는 아니지만 글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한참을 쓰는 나로서는 iPad화면에 출력되는 스크린키보드를 오래 쓰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많이 적응이 되어서 다른 누구보다도 스크린 키보드로 빠르고 많이 글을 써낼 수는 있었지만 물리적 한계라면 한계라고 해야할까. iPad를 만들 때 외부기기같은 건 필요없는 컴퓨팅 환경을 상상하고 만들어서인지 웬만한 건 iPad상에서 손가락으로 몇 번 꿈적거리면 해결되니 키보드를 달고 스타일러스펜을 사용하면 사족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키보드와 스타일러스펜만으로 할 수 있는게 따로 있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설 명절 이후 친구를 만나 덕담도 나누고 신나게 보내다가 마침 친구가 iPhone5s 충전용 케이블을 사야한다고 해서 Willis 잠실점으로 갔다. 박스품이 아닌 Bluetooth Keyboard가 있었는데 좀 더 구경하다가 사야지 하고 돌아섰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덥썩 집어드는 바람에 구매를 못했다. 옆에서 듣기로는 박스품이 아니라서 함께 산 품목중 뭔가를 상당히 큰 폭으로 디스카운트 해준거 같은데,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거 같아서 조금은 속상했다. 더는 재고가 없다길래 지하의 Concierge로 갔다. 


그런데 Concierge에서 Apple Bluetooth Keyboard를 찾았더니 직원이 키보드형 iPad Case외에는 없다고 했다. 실망한 마음에 그냥 여기서도 좀 구경이나 해볼까 했는데 왠걸...매장 한 켠에 떡 하니 디스플레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아무래도 직원이 우리 말을 제대로 못알아들은게 아닌가 했다. 


가격은 온라인/오프라인 공히 85,000원이다. Cashier는 친절하지만 빠른 말투로 주의할 점들을 말해줬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포장을 뜯으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 제품상의 문제는 공식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 키보드상의 Fn Key(펑션키)는 iPad상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 때 같이 스타일러스펜을 살 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키보드만 샀다. Belkin의 Stylus Pen을 산 건 며칠 전의 일. 동네에 있는 이마트 전자제품코너를 배회하다가 구매했다. 가격은 대략 18,000원. 가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충동구매였던게 확실하다. 

어쨌거나 iPad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부 악세서리중 입력용 악세서리는 다 구매한거나 마찬가지. 


[Apple Bluetooth Keyboard]


개관


Bluetooth Keyboard는 가볍고 얇다. 튼튼하게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제작되었고 구매시 AA건전지 2개가 내장되어있다. 구매하자마자 전원버튼을 넣고 iPad나 Mac의 Bluetooth연결을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불이 켜지는 곳은 전원버튼쪽 상단에 하나, 그리고 Caps Lock 두 군데. 키보드 사용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바닥에는 미끄럼방지 고무가 달려있어서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밀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전원 관리 및 연결


처음에는 전원을 어떻게 끄나 허둥댔는데 사용하지 않으면 알아서 Sleep상태로 들어간다고 한다. Bluetooth가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는 아무 키나 하나만 눌러도 iPad가 Wake-up된다. 비밀번호도 키보드로 입력해서 iPad를 사용할 수 있다. 간혹 화면상의 키보드를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는 Bluetooth를 간단히 해제해주면 된다. 다시 연결하려면 Bluetooth를 켜면 된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


  • 한-영간 언어 전환: command+space bar, 한 번씩 토글하면 주로 사용하는 2개 언어간 전환, 연속해서 누르면 등록한 언어 리스트가 나오면서 순서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 문장의 처음으로control+←
  • 문장의 끝으로control+→
  • 한 단어 앞으로option(alt)+←
  • 한 단어 뒤로option(alt)+→
  • 블록지정: shift+command+방향키, 물론 copy지정은 화면을 터치해서 해야한다. 
  • 스크린 키보드 불러내기: eject key (delete key 바로 위의 키)
  • 화변밝기조정: F1, F2
  • iTunes 컨트롤: F7~F9
  • 음량조절: F11, F12

참고로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특수문자(☆, ◎, ↔따위의 ㅁ+한자키로 불러내는 특수문자)들은 iPad에서는 불가능하다. 

Evernote와 같은 노트 관련 애플리케이션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스크린 키보드로 오래 글을 쓰다보면 손가락에 부담이 가는데 키보드로 쓰다보면 정신없이 글 쓰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 


 




[Belkin Stylus Pen]



개관


며칠 전에 구매한 Belkin Stylus Pen. 흰색 iPad에 흰색 Stylus Pen으로 색 맞춤을 했다. 모든 Tablet사양의 기기에 사용이 가능하다. 



평가


Stylus Pen 사용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생소하다. 첫 느낌은 뭐랄까, 굳이 Stylus Pen을 사용할 이유가 그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으로 하기엔 좀 힘든 그림그리기나 노트 쓰기 등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Stylus Pen이지만 의외로 그게 쉽지 않았다. 


팁으로 달려있는 고무는 단단한게 아니라 누르면 쑥 들어가는 얄팍한 재질이다. 내구성은 좋을 것 같지만 오래 사용하면 찢어질 것 같다. 왜 고무 팁을 따로 파는지 알 것만 같았다. 힘주어 사용하면 접촉되는 면이 넓어져 애플리케이션에 따라서는 굵은 스트로크도 가능하지 싶다. 



실제 사용례





INKredible이라는 App을 이용해서 노트를 써봤다. 필기를 할 때 손목이 닿아 펜이 인식이 안되는 문제를 해결한 앱이다. 문제는 멀티터치가 되어 앱 간 전환제스처로 인식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점만 개선된다면 명필도 악필이 되는 악조건에서도 편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ad를 노트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른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총평


키보드는 많은 분들이 리뷰한 것처럼 명불허전이다. iPad를 더욱 즐겁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의 무게가 그다지 무겁지 않은지라 iPad와 함께 가지고 다니기도 좋다. 케이스형 키보드는 iPad의 외관이 바뀌면 함께 사용할 수 없는게 문제지만 이 녀석은 어떤 iOS기기와도 호환이 된다. 


물론 사용감은 사용자마다 조건이 다르니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삼성 번들키보드만도 못하다는 악평을 달아놓기도 했는데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내게는 터치감이 상당히 좋고 오래 사용해도 손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는게 좋았다. 


Belkin의 Stylus Pen은 처음 사용인데다 아직 어디다 응용해야 할 지 잘 몰라서 그냥 애물단지처럼 모셔놓고만 있다. 크로키라도 잘 하면 모를까 그림을 그렸던 것도 아닌지라 앞으로 활용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좀 해봐야 할 듯 하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