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1.05 1월 4일 서울광장 촛불집회 참여후기
  2. 2013.08.23 좋은 소식 몇 가지
  3. 2013.08.16 2013년 광복절을 보내며.
정치/사회2014. 1. 5. 13:30






늦게나마 도착한 새해 첫 촛불집회. 연말연시 분위기도 있고 지난 30일 철도소위설치와 함께 현장투쟁으로 전환된 철도파업중단의 영향이 여실히 느껴지는 집회였다. 오전9시부터는 故이남종열사영결식, 오후4시부터는 민주노총총파업결의대회, 뒤이어 국정원시국회의 촛불집회, 마지막 4부로 KOCA(http://cafe.daum.net/koreaonlinecommunity)주최로 문화제가 진행되었다. 내가 참여한 건 KOCA주최의 문화제부터였다. 상당히 단촐한 분위기였으며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투쟁을 시작하고자 하는 결의가 있었던 문화제였다고 생각한다. 참여인원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故이남종열사의 광주 장례행진에 참여한 분들이 많으신 것도 영향이 있었으리라. 이 자리를 빌어 이남종 열사의 명복을 빌며, 그의 뜻을 이어받아 2014년에도 진정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한다. 



다음은 언 손 비벼가며 녹화한 KOCA 무대. 





국내최초 유기농밴드라는 "사이"의 무대






오늘의 진행자였던 노정렬씨의 故김대중 대통령 성대모사. 

노무현 대통령의 성대모사도 했는데 중간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녹화실패.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소울컴퍼니 제리케이의 무대





녹화는 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달려가서 같이 손흔들며 놀고 싶었다. 





마지막 무대였던 레미제라블 "민중의노래" 합창시간





집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뉴스기사로 갈음한다. 


오마이뉴스 / 광장 채우던 촛불, '축제'로 분위기 살려

[현장]온라인커뮤니티연합 '갑오년 온라인 대첩' 축제 열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44609&PAGE_CD=N0001&CMPT_CD=M0016



지난 30일 철도소위설치에 관한 여야합의와 철도파업철회는 2013년의 문제를 그 다음해까지 끌고 간다는 정치적 부담감이 여야권 정치인들에게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광장의 정치가 대의정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철도소위가 설치된 지 6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철도민영화문제,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경입장은 여전하다. 파업주도자로 지목된 서른 다섯명의 노조원 중 이미 두 명은 자진출석이라는 형태였건만 체포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노조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는 모양새다.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여야간 정치적 타협점을 모색하도록 양보를 한 만큼 정부여당도 이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드셌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점입가경으로 코레일은 노조측에 77억 손해배상을 청구해놓은 상태다. 지금까지 뉴스 등을 통해 드러난 사실만을 두고 볼 때 철도소위 또한 유야무야됐던 쌍용차소위원회 꼴이 날 것 같은 분위기같다. 


게다가 연말연시의 소강분위기를 타서 지난 연말까지 국민들이 뜨겁게 요구하던 국정원특검에 관한 요구또한 잠시 시들한 분위기인 것 같다. 특검과 국정원개혁을 통해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침탈당하고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은 결국 대중의 관심사의 부침에 좌우되게 마련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한 연초의 시기적 영향, 그리고 정치권 동향에 관심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2014년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은 작년의 정계이슈들 보다 6월 지방선거에 총력을 쏟을 분위기다. 


여당은 지금의 자세를 고수하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준비에 큰 에너지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야당측은 이야기가 다르다. 여전히 여론설문조사에서 지지도면에 있어 약세를 보이는 야당이기에 현재 당면한 지지도의 문제를 타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현장의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함께 싸워주는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특히 김한길을 위시한 민주당 지도부의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은 수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을 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도부의 자체적 혁신이 아니라면 지도부 교체 또는 지난 대선주자였던 문재인을 중심으로 하여 다시 지지층을 결집하는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나마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희망을 갖는 건 대선주자 문재인의 올곧은 현장정치와 일관성있는 모습 때문이다. 


야당계의 또 다른 문제는 안철수의 새정치에 관한 것이다. 새해에 접어들면서 안철수는 알려진 것 보다 보다 오른쪽으로 행보를 보이면서 기존 지지자들에게서 조차 큰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현충원 참배시 독재자였던 이승만과 박정희 묘소에 참배를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대선러닝메이트였던 문재인 의원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찾고 지난 1일 분신한 故이남종열사를 찾아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두고 안철수가 결국 새정치라 해놓고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다른 한 편 안철수 지지자들은 지난 역사에 대해서는 공과를 넘어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통해 통합의 정치를 보여줬다며 추켜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이런 자세는 일본의 극우정치인들이 야스쿠니신사참배를 하는 이유와 다를바가 없어보이는게 현실이다. 그들은 공과는 있을 지언정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라며 경의를 표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참배할 때마다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막연한 상상이긴 하지만, 정치권의 제밥그릇찾기로 일축할 수 있는 6월지방선거준비의 분위기에 이제까지 시민들이 요구해왔던 국정원특검과 철도민영화 등 공공서비스민영화계획철회요구는 야권의 숫자놀음과 對여당투쟁을 위해 소모될 카드로 간주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야권은 국민적인 요구를 반영한 정책과 실천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정부여당심판을 위한 투표라는 날을 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유권자들은 합리적선택, 즉 개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더불어 경제적 이익, 사회적 정의실천 등 여러가지 조건을 정당의 정책과 정치투쟁방안등을 통해 살펴보고 지지에 나서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이들의 대다수는 투표직전까지 회색지대에 서서 여야의 정책과 노선을 가늠하는 이들이다. 이런 모습을 두고 기회주의적이라 비판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정치적 결단의 일종으로 부인해서는 안될 사안이다. 보다 분명한 사실은 이런 현실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당정책과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갖춘 당이 이번 6월지방선거에서 승리할거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이 보다 유리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부채탕감과 사회적갈등해소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수많은 민주당 출신(박원순, 송영길, 안희정 등)들이 포석해 있다는 점이다. 재정건전성문제 및 균형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이러한 민주당 출신들의 능력있는 행정의 결과는 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전 각오를 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박근혜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표심은 어디로 기울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미 수원의 이재명 시장에 대한 국정원요원들의 지방선거개입정황이 포착된 상황이다. 작년말 군 당국은 1~3월내에 북한의 도발설을 제시하였다. 안그래도 지난 대선시 국정원개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고 타이밍 좋게 북한이 도발해준다면 합리적 유권자들은 어떻게 판단하게 될 것인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결과가 많았던 2013년이다. 2014년에도 낙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광장의 정치 실천 뿐만 아니라 야당을 광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싸울 수 있는 검투사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여당이 북풍을 몰아치고 정부기관을 동원하더라도 야당이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은 여론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야당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 합리적 유권자들의 몫이다. 야권이 싸우지 않겠다면 싸울 사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현실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3. 8. 23. 22:43

개인적으로 좋은 소식이 몇 가지 있어서 적어본다. 참 이런 날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오늘 하루는 기분이 내내 좋았다. 


1. 몸무게와 함께 허리와 엉덩이 사이즈도 줄고 있다. 


 지난 3~4개월 간 폭염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러닝을 해왔다. 3개월을 기록한 순간의 몸무게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는데 근육운동과 식이요법을 시작한 최근 몇 주간 눈에 띄게 몸무게가 줄고 있다. 그런데 몸무게만 줄어드는게 아니라 전세계 삼십대의 상징과도 같은 복부/둔부비만으로부터 벗어나고 있었다. 


 My Fitness Pal을 통해 지난 10일간 기록한 내용을 토대로 하면 다음과 같다. 

 

 

8월 13일 

8월 23일 

 몸무게

85kg

82kg 

 목둘레

38cm 

38cm 

허리둘레 

93cm 

92cm 

엉덩이둘레 

100cm 

98cm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매일 아침 공복기에 측정한 수치가 이 방향으로 계속 줄어든다면 최소한 복부비만으로 인한 질병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앉았을 때 허리띠 위로 걸쳐지는 불룩한 배 때문에, 식사만 하면 너무 배가 나와서 힘든 것도 이제는 안녕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건 단백질 섭취가 항상 부족해서 근육도 조금씩 빠지는 것. 특히 가슴근육이 예전같지 않다. 체력증강도 그렇지만 다이어트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덜 먹는게 문제이지 싶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마트에서 하림닭가슴살 400g 한 팩, 누리웰 흰계란15개, 매일저지방우유 1.8L를 사뒀다. 잘 먹기 힘든 상황인 만큼 조금 더 애를 써봐야겠다. 


오늘은 쉬는 날로 정했다. 예전에 매일같이 운동하다 몸 어딘가에 무리가 가서 오래 쉬었던 기억때문에 사흘에 한 번은 쉬기로 했다. 마침 새벽내내 내린 비 덕분에 온종일 가을 날씨였다. 마트 가는 길에 맥도날드에 들러서 상하이스파이스 치킨버거 세트를 사먹었다. 포함된 지방의 양이 생각보다 많긴 했지만 오늘같은 날에는 일부러 먹어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마침 새벽 내내 내린 비 덕분에 서울은 온종일 선선한 가을 분위기였다. 기분 좋게 보낸 만큼 소모한 체력의 회복도 빠르리라 기대한다.   


 삼십대 이후로는 계속해서 몸과 마음은 약해진다. 몸의 한계 때문에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 화가 나고 힘든 경우가 더 많아진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평소에도 꾸준하게 단련해두지 않으면 고생길을 예약해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심하지 않은 근육운동과 걷기/뛰기운동으로 건강을 챙겨두는게 중요하다. 24시간 중 수면 7시간, 식사시간 총 3시간, 일하는 시간 9시간을 제하면 5시간 정도 남는데 그 중 1시간이다. 


 어쩄거나 여러모로 운동을 포함한 자기계발은 중요하다. 왠지 요 며칠간은 몇 시간 하지도 않는 운동과 식이요법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지만. 좋아진 몸으로 더욱 탄력을 받아 추진하는 일에 더 힘을 써야지.



2. Humble Bundle선물을 받다. 


 


https://www.humblebundle.com/



 시간 날 때 마다, 쉬는 시간 마다 보는 Twitch 게임채널 가운데 LondonGaming4fun이라는 영국의 게이머가 있다. 최근에는 Splinter Cell Blacklist라는 게임이 유행인데 캠페인 모드를 플레이하는 방송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갔었다. 한참을 보다보니 채팅창에 뭔가 추첨(raffle)을 한다면서 humble이라고 써넣으라고 한다. 뭐 당첨되어도 그만 안되어도 그만인지라 별 생각없이 써넣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화면에 내 프로필 사진이 뜨면서 축하한다고 트위치 메시지로 험블 번들 키를 보내준다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는데 곧 채널담당자(Moderator)가 오리진 셋 아니면 스팀 셋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동생 덕에 스팀을 깔아뒀던 터라 스팀 셋으로 부탁했더니 얼마 후에 5개 게임의 키가 메시지로 왔다.


 대체로 최근의 게임 보다는 과거에 꽤나 인기가 있었던 게임 모음이었다. 얼떨결에 받은 것인지라 이게 무슨 이벤트인지 확인차 험블 번들에 대해 알아봤다. 


 험블 번들이란: 게임업체인 오리진에서 주최하는 번들패키지 상품이다. 총 10가지 오리진 제품 게임을 구매자가 가격을 정하고 그 가격 내에서 미국적십자, 샌프란시스코 에이즈협회 등의 단체에 기부를 할 수 있다. 8월 23일 오후10시25분 현재 평균 구매가가 $4.85인데 자그마치 1,766,646개의 번들이 총 $8,561,069.20어치에 판매되었다. 기부를 목적으로 한 판매인 만큼 최고가 구매를 한 Top10의 명단이 https://www.humblebundle.com/사이트에 공개되고 있는데 자그마치 $5,000에 험블 번들을 구매한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이 정도가 되면 진정한 험블 피플에 험블 번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생각해보니 미국의 기부 문화의 혜택을 영국인 게이머로부터 받은 것이다. 한국은 수십년간 정치와 부패 문제로 기부 문화가 심하게 억제된 사회인지라 한국인으로서 이런 기부문화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 하다못해 누굴 걱정해서 돈 만원만 내어줘도 무슨 목적으로 주는거냐고 의심하고 더러는 감옥에 가는 한국의 사회... 부의 편중 문제를 세금으로만 해결하려는 것보다 적극적인 기부 문화 형성을 통해 인권, 의료, 어린이, 저소득층 등을 위한 비영리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텐데...언제나 그렇듯 돈이 모이는 쪽에는 부패한 인간들이 모이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어쨌거나, 나는 기분좋게 내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다운받고 놀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3. 날씨가 너무 좋다. 


폭염에서 벗어났다! 이젠 완연한 가을 날씨다!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소식 아닌가.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6. 01:50

 이번 달에는 다시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한 김에 꾸준히 매일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서 어쩔때는 12시를 넘겨서야 PC를 잡게 되는 날이 생긴다. 오늘도 그런 날. 그나마 날씨가 주초보다 나아져서 이제는 선풍기 바람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어질어질할 정도로 뜨겁다. 한낮에는 뭘 하기가 싫다. 그런데 시대를 잘못 만나서 관공서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올 여름은 지옥같이 보낸다고 하니 그 분들은 오죽할까. 이건 때려치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억지로 참아내기도 힘들고...정부에서는 관공서에서 이번에 고생한 분들에게 여름을 훌륭하게 이겨낸 보상을 톡톡히 해두는게 좋지 싶다. 그런데 이번 정부가 그런걸 생각하는 정부같지는 않고...



박근혜 정부, 국정원 규탄 시위대에 첫 물대포

출처: 경향신문 김한솔·조형국·윤승민 기자 hansol@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8152207185&code=940202


 오늘 봤던 기사 중에 가장 기가 막힌건 오늘 국정원 규탄 시위를 하던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쐈다는 것이다. 민족의 명절에는 대체로 안전라인만 치고 그저 행진하게 내버려뒀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엔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고 300여명을 연행했다고 한다. 광복절을 기리는 방법이 다르건 말건 사람들이 이 날을 기리고 더욱 대한민국 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과잉대응을 하는 건 무슨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가. 심지어 광복절에 같은 나라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까지도 등장하는 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이는 정치적 다양성의 문제를 벗어나 상호존중과 관용이라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준칙이 개껌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박근혜대통령의 광복절경축사에 드러난 그의 안이한 현실인식에 다시 한 번 절망한다. 그가 말한 청렴한 나라, 능력으로 인정 받는 사회, 경제활력 회복, 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상생, 더 나아가 통일국가수립, 동북아시아평화구상 등의 목표는 좋다. 하지만 왜 현실의 지표는 계속해서 그 목표점과는 전혀 반대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건지. 그게 왜 지난 정부에 이어서 더욱 심화되는 것처럼 보이는지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현실의 개선은 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인식과 반성을 통해 이뤄지건만, 전혀 잘못한게 없다는, 오히려 이제까지 잘해왔다는 인식으로 앞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이 두 기사가 앙상블이 되어 2013년의 광복절에 대한 특이한 기억이 만들어졌다. 정부권력에 의해 같은 나라 국민의 자유로운 활동조차 '자신들과 반대'란 이유로 짓밟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 반쪽짜리 권력의 만행이 벌어진 날. 민주주의는 짓밟힌지 오래고 이제는 그들의 영예로왔던 과거로 향해 가는 것인가. 그런데 왜 며칠 전 EBS에서 봤던 나치 집권을 위해 히틀러가 벌였던 용의주도한 만행이 여기에 오버레이 되는 걸까. 

 


 이런 일이 벌어진 참에 일본에서 일어난 일들은 왠지 잘 주목되지도 않았다. 일본에서 일어난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일본우익단체의 망발망동, 그리고 야스쿠니에 방문하는 것조차 저지당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 외 3인의 기사는 예상했던 대로인지라 그리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위안부할머니들 집회때 일본의 우익인사가 전범기를 뿌리며 망발을 했던 것도 왠지 충격적이지 않다. 언제든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고 그게 이제 일어난 것일 뿐이다. 하지만 다시는 또 반복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하지만 다들 알아뒀으면 한다. 일본인들 대다수는 저들 우익인사들과 같지는 않다. 동북아시아에서 더 이상의 갈등의 요소로 남은 국가의 국민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만 현 자민당의 경제정책의 성과, 그리고 발전 가능성에 지지를 보낸 것이다. 오랜 기간 저성장에 짓눌려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을 바꿔보려고 자민당이 아닌 민주당을 들여세웠었지만, 정치권이 국민들의 삶을 돌아보지 않는 건 여전했었기에 다시 자민당이 집권하게 된 것이다. 지금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 누가 집권하든 달라지는게 없는 정치적 한계를 절감하고, 그나마 일본의 부흥을 다시금 외치는 당에 표를 던진 것 아니겠는가. 


 한국의 정치적 상황도 그에 비교하면 그다지 다를게 없다. 왠지 민주당이 집권하면 주머니에 돈이 안들어올 것 같으니 새누리당에 투표했다는 소리를 듣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가 어떠한가. 이번 정부가 출범한 후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지들이 싼 똥 치우느라 다 보낸 것 뿐'이라며 냉소섞인 말을 던지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첫 해에도 그랬건만, 어째 이번 정부는 집권한 지 한 해가 미처 지나가지도 않았는데 전 정권보다 더하게 느껴진다. 과연 올해는 어떻게 지나갈 것인가.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