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3. 9. 8. 13:05



Taslima Akhter


No Copyright Infringement intended.

Read more: http://lightbox.time.com/2013/05/08/a-final-embrace-the-most-haunting-photograph-from-bangladesh/#ixzz2eKIZSjcT




1.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부도심인 사바의 한 방직공장이 무너져내렸다. (관련 내용은 여기를 클릭) 방직공장, 은행, 각종 점포들과 아파트가 함께 들어선 복합건물이었는데 건물에 금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대피하지 않고 끝까지 공장을 돌린 것이 큰 희생이 발생한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1,129명의 사람들이 한 순간에 목숨을 잃었고 2,5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방글라데시의 사진작가이자 활동가인 Taslima Akhter는 사고 익일인 25일 새벽 2시에 이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온종일 사고현장을 기록하던 중 이들을 발견했다.두 사람은 서로 포옹한 채로 하반신이 콘크리트 더미에 뭍혀있었고 남자의 눈에 흐른 피는 마치 눈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이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이들을 아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 처럼 느껴졌다. ...이 사진을 볼 때 마다 나는 불편한 마음이 든다. 잊혀지지 않는다. 이 사진의 그들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숫자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싸구려 노동자나 값싼 생명도 아니다. 우리는 당신들과 같은 인간이다. 우리의 삶은 당신들의 삶과 같이 소중하며 우리의 꿈도 소중하다.'"



- Time Lightbox기사 중 Taslima Akhter의 사진에 관한 설명 中 발췌번역



"이 이미지는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기도 하다. 죽음 가운데서의 포옹, 그 부드러움은 폐허속에서 일어나 우리 안의 가장 약한 곳을 어루만진다. 그걸 느끼고 나면 결코 잊을 수 없게 된다. 이 사진은 꿈에서 우리를 괴롭힐 그런 사진이다. 이 사진은 조용히 우리에게 말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 Shahidul Alam의 사진평
방글라데시의 사진작가, 작가, 남아시안사진협회 Patshala의 창설자



2. 우리에게는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사고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한국이 외형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오던 1960~90년대의 부실이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 이후로는 우리 스스로도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의 전대미문한 사건의 핵심과 이를 엮기는 힘들 것 같다. 물론 건물의 잘못된 사용, 부실시공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저임금으로 비좁아터진 공장에서 계속 미싱질을 해야 했던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기사를 확인해보니 이 사건 이전에도 크고 작은 화재와 건물붕괴사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분명한 인재다. 


 방글라데시의 수많은 직공들이 왜 이런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끊임없이 목숨을 걸고 노동을 해야 하는건지 사람들은 분석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저임금횡포가 지목되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공급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인건비로 방글라데시의 직공들을 고용한 기업들의 책임에 대해 성토하는 소리가 흘러넘쳤다.


 그 이후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직공들 스스로도 기본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시위를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파업과 시위에 대해 기업들은 사업장폐쇄 등으로 적대적 대응을 해온 것 같다. 한국의 1960~70년대와 어찌 이렇게 닮아 있는가. 평화시장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열악한 노동환경개선과 노동3권보장을 위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하였다. 그의 죽음으로 지금의 우리들은 더욱 나은 환경에서 일하며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진에 담긴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전태일 열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지난 4월의 비극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함께 싸우고 연대할 것이다. 앞으로 방글라데시의 직공들의 삶이 더욱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Posted by Cybercat
Game2013. 9. 5. 08:49





Pre-Alpha버전의 7 Days to Die 소개 영상


 Twitch에서는 최근 몇 주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을 세 가지 들라고 하면 Spilnter Cell: Blacklist와 Saint Row 4, Final Fantasy 14 Online인 것 같다. 모두 선행작들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기도 하거니와 나름 3개 이상의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역사가 있는 게임들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전문게이머들의 게임플레이 영상을 봐도 그 명성에 걸맞는 값어치를 하는 게임들이었다. 


 특히 Saint Row는 그 특유의 막장(?) 스타일을 한껏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며 안드로메다를 향해 달려가는 게임으로 출시되었는데, 한국에서는 19금인 내용들로 도배가 된 게임인지라 본격적인 출시가 될지는 미지수다. Splinter Cell은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았다는데 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게임이다. 다소간 의외의 엔딩이 준비되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게임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충분히 조화롭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다. FF14은...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


 오늘은 개발중인 게임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7 days to die"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지난번 내가 험블 번들을 탔던 Londongaiming4fun채널에서 열심히 플레이해주고 있는 게임인데, 킥스타터를 지원하는 Steam Greenlight에서 목표치인 $200,000를 무려 두 배 이상 상회하는 $507,612를 모금하면서 순조롭게 제작이 되고 있다고 하는 게임이다. 


 제목에도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있지만, 첫 인상은 좀비게임인 DayZ와 최고의 크래프트게임으로 어떤 상상이든 실현시킬 수 있는 최고의 게임인 Minecraft의 아이디어를 멋지게 믹스매치 시킨 게임이다. 


7 Days to Die의 플레이 영상.

"7 Days to die"는 "FPS, 호러게임, 타워디펜스, 그리고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를 멋지게 섞어놓은 오픈월드, Voxel기반 샌드박스 게임"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만큼 이 게임내에서 플레이어의 자유도는 게임내 구현된 것을 전부 플레이해보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크며 경우의 수도 많다.


 게임의 배경은 3차대전으로 세상이 황폐화되고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생존자들이 좀비가 되어버린 세계다. 생존자인 플레이어는 마지막으로 남은 지구상의 최후의 에덴인 아리조나 나베즈게인 카운티에서 좀비에 맞서며 살아가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베즈게인이란 명칭의 의미는 "괴물 킬러"라는 아파치 부족의 말이라고 한다. 플레이어는 생존해나가면서 도대체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찾아 탐험을 해야 한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생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낮에는 둔한 좀비들이 해가 지면 플레이어가 있는 곳으로 무섭게 달려든다. 그리고 날이 지날 수록 이 좀비들은 강해진다. 플레이어는 살아남기 위해 안전한 장소를 찾아 밤 동안 벌어지는 좀비의 습격을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낮에는 생존을 위한 도구, 무기, 식료품을 버려진 마을이나 숲에서 직접 구해야 한다. 더러는 직접 경작을 해서 곡물을 모아 음식을 만들거나 직접 사냥에 나서 고기를 먹을 수도 있다. 이렇게 여러 방법으로 모아둔 재료들로 백여가지 파생도구나 무기를 생성해낼 수 있는데 맨 위 소개 영상에서 그 맛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다. 


 이 게임은 좀비들의 설정이 특이한데, 마인크래프트에서는 좀비들이 문만 잘 단속해두면 침입할 수 없던 것과는 달리, 이 게임에서는 건물의 가장 약한 부분을 좀비들이 때려 부수고 들어온다. 아직 알파1 버전이라 재현은 안되어 있지만 알파2 버전부터는 벌 처럼 날아다니는 곤충좀비, 뭐든 녹일 수 있는 분비물을 내뱉는 좀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단순하게 집을 유지보수하는 것만으로는 쉽게 밤을 넘기기가 힘들게 될 것이다. 


 사실 '죽기까지 7일'이란 타이틀처럼 며칠 안돼서 죽게 되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렇게 업데이트가 된다면 어찌될 지 두고 볼 일이다. 참고로 Londongaming4fun채널의 플레이어는 35일이 넘게 생존하고 있으며, 심심해서 함께 플레이하는 이들과 장난을 치며 노는 분위기도 연출하고 있을 정도다. 

 

 명색이 크래프트 게임인지라 이 게임도 플레이어의 창의성을 따라 무궁무진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마인크래프트와는 달리 '중력'이란게 각 큐브의 성질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영상에도 소개되지만 마인크래프트에서처럼 무한대로 지지대없이 물체를 가로로 쌓을 수 없다. 석재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체를 나무 지붕위에 올려놓으면 지붕이 무너져 내린다. 이런 물리설정을 발견할 때마다 게임뷰어들은 경탄을 금치 못한다. 이런 면에서 이 게임을 경험한 이들은 '마인크래프트와 이 게임은 천지차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이 게임에서 좀 신기한 건 플레이어들이 잠을 안잔다는 것이다. 침낭같은 것을 만들어 놓을 수 있지만, 이건 리스폰 포인트의 역할을 할 뿐 실제로 플레이어들이 자야한다거나 하는 설정은 없다. 그리고 마인크래프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물의 기적을 여기서도 해낼 수 있다. 물 한 버킷으로 한 도랑 정도는 거뜬히 채워낼 수 있다. 게다가 지하에 동굴을 파서 경작도 할 수 있다. 


 정식 오픈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으로 밤을 지새울,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게임이 될 것 같다.


관련 홈페이지


7 Days to Die의 공식 홈페이지

http://7daystodie.com/

※9월4일현재 홈페이지를 다시 개장. Buy Now링크를 통해 $35달러에 알파버전을 살 수 있다. 

킥스타터닷컴의 7 Days to Die 소개 페이지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7daystodie/7-days-to-die-zombie-survival-game





The Yetination의 플레이 영상.
7Days to Die의 플레이 팁들을 유심히 지켜보기 바란다.




※(2013년 9월 5일 추가)

Londongaming4fun이 제작한 아이템 제작 방법. xml로 제작되어있고 notepad로 열면 된다.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xml태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리라 생각한다. 



recipes (1).xml



Posted by Cybercat
Music2013. 8. 30. 12:18




She&Him의 "Why Do You Let Me Stay Here?"


주이 데샤넬과 조셉 고든래빗이 함께한 뮤직비디오.

참 인상적이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29. 01:30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역사란 것이 지니는 성격이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다들 알다시피 개인과 국가의 정체성, 정통성 확립의 기초가 된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다. 지금 역사교육이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에 우리 민족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는 한심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그리고 후손들이 배우는 역사가 국가통치의 수단, 더 나아가 외교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원초적으로는 역사는 이를 읽고 공부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확립해준다. 조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어떤 이들의 후손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조상들이 특정 시공간에서 행해온 '기록된 행위'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잃고 36년간 치욕스런 삶을 살았다는 생각과 다시는 이러한 전철을 밟지 말아야하겠다는 생각은 이런 배움과 성찰의 과정에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울러 역사는 국가의 정체성, 아울러 국가의 정통성을 확립해준다. 국가의 정체성 확립은 개인의 정체성 확립의 연장선상에 있다. 동일한 역사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일정한 지역에 모여 시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는 이 사회의 질서와 연속성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권력체가 있다. 다시 말해 국가의 정체성은 사회구성원들의 집단정체성에 의해 확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권력체는 사회구성원들의 정체성과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든 축출되어 사회구성원들이 가진 정체성과 동일한 권력체가 들어서게 마련이다. 


 또한 지배체제의 교체 가운데 해당 공간에 대한 지배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지난 정치체에 대한 연속성을 이어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가 헌법을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것을 명시한 이유다. 또한 이는 역사적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고 또 다시 역사를 공부하고 배운 국민들에 의해 지지를 받게 된다. 만일 이 정부가 이러한 정통성을 부인하고 다른 정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한다면 많은 국민들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권력의 정당성을 상실하고 축출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자. 만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역사가 권력을 쥔 자들이 생각하는 역사가 된다면 어떨까? 권력을 쥔 자들의 과거 만행을 정당화해주고, 더 나아가 미화까지 해줄 수 있는, 변명을 해줄 수 있는 역사가 된다면 어떨까? 이렇게 역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가능할까. 단언컨대 가능하다. 가장 큰 사례가 바로 옆 나라, 일본의 역사교육이 있지 않은가. 일제의 만행은 은폐한 결과가 어떠한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미화하기까지 하고 오히려 제국의 영광으로 회귀하자는 엄청난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지 않은가. 


 지금 우리가 논란을 삼고 있는 역사교육에 대한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역사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눈"을 빌미로 삼아 일체치하에서의 삶을 '일제치하라서 참 다행이었다'라는 주장을 하는 역사서, 민주주의를 위해 소리치다 군부의 총칼에 죽어간 국민들을 빨갱이로 내모는 매카시즘적인 논조가 잔뜩 들어간 역사서를 아이들의 손에 쥐어주기 일보 직전에 놓여있는 것이다. 일제가 잘했다는 소리를 하는 교과서로 역사를 배운 이들이 앞으로 독도문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까. 이는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사실 지금은 단어 몇 개 바꾸는 수준이지만, 솥에 들어간 개구리가 물 끓는 줄 모르듯 서서히 역사서의 전반적인 논조가 바뀌는 건 시간 문제나 다름없다. 


 과연 역사를 새로 쓰고 새로 가르치는 순간부터 그 역사를 배우는 이들의 생각하는 방식은 이전 세대가 역사를 배우고 생각하는 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권력의,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역사는 순전히 현 권력의 유지보수를 위해 이용되는 수단이지 결코 우리의 정체성 확립과 이익에 부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 권력을 지지하는 절반이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빨갱이로 내모는 매카시즘적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에 조금이라도 우리 젊은이들이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매카시즘같은 극악한 사상에 빠지지 않게 돌보는 것은 우리들 손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우선 이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 평가할 것은 평가한 뒤에 꼼꼼하고 면밀히 기록하여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시험용 역사가 아니라, 권력에 이용당하는 역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국가의 정통성을 확립해주는 역사를 위해 대한민국의 수많은 역사학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사료를 찾고 그 사료에 근거하여 최대한 객관적인 기술이 가능하도록, 인류애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역사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치열한 공개토론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이 과정을 지켜보고 과연 우리 정체성에 부합하는 역사는 어떤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역사는, 우리 역사는 남의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일개 한 시대를 지나는 권력의 역사이어서도 안된다. 다른 시각. 좋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와 국민을 다른 나라와 다른 국민들보다 못하게 치부하는 못된 역사서, 빨갱이는 죽이는게 당연한 역사서, 정부에 반대하면 빨갱이로 몰아서 죽여도 되는 역사서가 되어서는 안된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3. 8. 18. 02:43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제공하는 "즐거운 칫솔질 튼튼한 잇몸"영상
다른 영상들보다 더 다양한 경우(잇몸병, 전동칫솔 사용법 등)에 있어서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천천히 자세하게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치과 가기를 무서워한다. 아니 싫어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까. 어릴 때는 그냥 병원가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겠지만 좀 사리분별이 되는 나이에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그 이유가 사람마다 조금씩은 달라진다. 하지만 같은 점도 있다. 내 몸의 일부인 치아를 갈아내고 뽑고 때우는 과정과 쇳덩이를 각종 공구로 연마하고 찍어내고 떼어내는 과정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는 점이다. 


 치과에 가면 치과의사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양치질 잊지 말고 꼭 하라고. 그리고 이에 뭔가 문제가 생긴거 같으면 묵혀놓지 말고 치과를 찾지 말라고. 하지만 요즘 광고에도 자주 지적되는 것이긴 하지만 완벽한 양치질이란게 좀 힘든게 아니다.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하려면 치과의사협회에서 알려준 방식대로 칫솔질을 하고 몇 번씩 물로 행궈내고 하는게 어디 쉽던가. 


 하지만 힘들더라도 평소에 잘 해내야 '먹는 일'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잘 알려져있던 333법칙을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제대로 양치질을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소견도 본 일이 있으니 시간이 될 때 양치질 해두는 걸 잊어서는 안되겠다. 


 어쨌거나, 나는 요즘에도 양치질을 5분이나 한다. 교정을 했던 2년간의 시기 동안에 원래도 꼼꼼히 하려고 했던 습관이 더 심화된게 아닌가 한다. 교정하고나서 부터는 양치질을 하고 워터픽이라는 전동수세양치를 하고 반드시 마우스워시로 입을 행궈낸다. 워터픽을 사용하기 귀찮을 때는 치실을 써서 잇새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전부 다 하면 10분 정도 양치질에 애를 쓴다. 양치질 후 느껴지는 상쾌함이란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그런데 지난 봄에 아랫송곳니쪽 잇몸이 상해서 피가나는 일이 생겼다. 양치를 너무 심하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칫솔질이 너무 심해서였나 하고 병원정기검진때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칫솔을 너무 눌러서 브러싱하는게 아니냐고 하신다. 그러고서는 빗자루로 병원 구석을 쓸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칫솔질은 이렇게 하는거에요. 빗자루를 눌러서 쓸어낸다고 해서 바닥에 쌓인 것들이 다 쓸어내지진 않잖아요'라고 말하셨다. 맞는 얘기다. 그저 칫솔의 끝이 이와 잇몸을 전반적으로 잘 쓸어낼 수 있도록 살짝 잡고 문질러주기만 해도 웬만한 치태와 입안음식물 찌꺼기는 제거되지 않던가. 


 그래서 그날 진료 후에는 양치질습관을 바꿨다. 브러싱을 예전처럼 눌러서 하는게 아니라 입안에 있는 불순물을 쓸어내듯이 돌려가며 했다. 문제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잇몸상처가 안나았다는건데, 알고보니 바보같이 워터픽으로 잇몸맛사지 한다고 직접 분사한게 문제였다. 워터픽을 조심해서 하니 며칠 되지도 않아 상처가 아물었다. 


 양치질 습관이 바뀐 후부터는 양치하는데 드는 힘도 적게 들고 입안의 청량감도 훨씬 배가되었다. 여전히 치과에 가면 치아관리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고 온다. 칭찬받는것도 좋지만, 치과에서 큰 돈 안들이고 즐겁게 마싰는 걸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Posted by Cybercat
Personal Log2013. 8. 17. 02:51

 



곧 있으면 이런 풍경이 익숙해지는 날이 오겠지...



 날씨가 이틀 새에 많이 선선해졌다. 소나기가 내리고 나서부터는 더욱 그렇다. 다소 습한 건 여전하지만 거의 80%이상이었던 지난 주에 비하면 이번 주는 70% 위아래로 오가고 있다. 밤 기온도 이 동네는 23도까지 떨어지니 밤에는 잠이 잘 온다. 습하고 더웠던 지난 2주간의 보상일까. 새벽에는 가을 분위기까지 나고 있다. 


 더위를 피해서 최근에는 저녁에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근육운동과 식이조절까지 시작했다. 날이 갈 수록 계속 복부지방이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나는 까닭에 시간이 있을 때 해놔야지 안그러면 다시 체력부족때문에 뭐 하다 지쳐서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고 그만두고를 반복하지 싶다. 20대에는 그다지 운동할 생각도 안했는데 대학졸업 즈음엔 시장 잔뜩 봐오는 날이면 온 몸이 쑤실 지경까지 이를 정도였으니... 그런 체력으로 대학 공부가 잘 됐을리 만무다. 4학년에는 억지로 몸을 끌고 출석할 정도였으니까. 왜 아무도 나보고 잘 먹고 운동하라고 했던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는지...이래서 주변에 좋은 멘토가 필요하다는거다. 


 생각같아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꾸준히 운동을 해나가고 싶다. 달리는 것 외에도 이제는 집에서 나름대로 근육운동을 할 프로그램도 짜놓았다. 이런 저런 기회로 알게 된 미국친구가 운동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맨날 빌빌거리는 나한테 왜 집에서 운동 안하냐고 하는 말에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이 친구에게 조언을 받아서 상체-복근-하체 운동의 순서로 돌아가며 하고 있다. 아직은 초반이라 반복횟수는 적다. 



 상체: 팔굽혀펴기 15회*3세트, 바이셉컬링 15회*3세트, 트라이셉푸쉬 15회*3세트, 손모아팔굽혀펴기 15회*3세트

 복근, 등배근: 윗몸일으키기 20회*3세트, 복근클러치 20회*3세트, 레그리프트 20회*3세트, 데드리프트 20회*3세트

 하체: 스쿼트 20회*3세트, 런지20회*3세트

 온몸운동: 버피(Burpee) 10회*3세트 









운동하는데 톡톡히 도움이 되는 My Fitness Pal 애플리케이션 화면.

맨 위가 메인화면으로 오늘의 칼로리섭취목표와 섭취한 영양성분을 다이어그램으로 표시해준다. 

두 번째 사진은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부분. 바코드시스템을 이용해 섭취한 영양소의 양도 기록 가능하다.

세 번째 사진은 운동기록부. Cardiovascular는 심폐기능과 연관된 운동, 즉 유산소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래의 Strength가 근육운동부분. 무산소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이 친구에게 추천받은 iPad앱인 My Fitness Pal로 먹는 것도 체크하고 있다. 운동 기껏 해놨는데 효과가 없으면 정말 기운 떨어지고 운동을 포기하게까지 되는데 이 앱으로 기록하면서 섭식체크도 하고 운동량도 기록해놓는다. 만들어진 제품을 먹을 때 바코드만 스캔하면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서 읽어서 칼로리를 기록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기록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만 집밥을 먹을 때는 조금 기록하기가 곤란하다. 애초에 칼로리 계산이 잘 안되니 이럴땐 그냥 수작업으로 어림짐작해서 칼로리만 기록해 넣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장을 보러 갔는데 있는대로 단백질 섭취할 요양으로 사왔다. 우유 2L, 두부 2팩, 하림생닭가슴살 4개들이 1팩, 후라이드치킨 1마리, 흰계란 15알. 그리고 즐겨마시는 망고쥬스와 오렌지쥬스도 챙겨왔다. 역시 폐장시간이 가까워져오니 후라이드치킨을 세일가로 모신단다. 반마리에 5,000원한다길래 한 마리 달라고 하니 버켓에 담긴 녀석을 만원에 준다. BBQ같은 브랜드에 비하면 맛은 고만고만 하지만, 오늘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치킨을 먹었다. 


 산다는게 뭔가. 하나님께 주어진 생명, 사는 동안에는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잘 먹고 건강하게 살면서 하고 싶은 일에 전력을 다해야지.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