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2014. 1. 5. 13:30






늦게나마 도착한 새해 첫 촛불집회. 연말연시 분위기도 있고 지난 30일 철도소위설치와 함께 현장투쟁으로 전환된 철도파업중단의 영향이 여실히 느껴지는 집회였다. 오전9시부터는 故이남종열사영결식, 오후4시부터는 민주노총총파업결의대회, 뒤이어 국정원시국회의 촛불집회, 마지막 4부로 KOCA(http://cafe.daum.net/koreaonlinecommunity)주최로 문화제가 진행되었다. 내가 참여한 건 KOCA주최의 문화제부터였다. 상당히 단촐한 분위기였으며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투쟁을 시작하고자 하는 결의가 있었던 문화제였다고 생각한다. 참여인원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故이남종열사의 광주 장례행진에 참여한 분들이 많으신 것도 영향이 있었으리라. 이 자리를 빌어 이남종 열사의 명복을 빌며, 그의 뜻을 이어받아 2014년에도 진정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한다. 



다음은 언 손 비벼가며 녹화한 KOCA 무대. 





국내최초 유기농밴드라는 "사이"의 무대






오늘의 진행자였던 노정렬씨의 故김대중 대통령 성대모사. 

노무현 대통령의 성대모사도 했는데 중간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녹화실패.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소울컴퍼니 제리케이의 무대





녹화는 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달려가서 같이 손흔들며 놀고 싶었다. 





마지막 무대였던 레미제라블 "민중의노래" 합창시간





집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뉴스기사로 갈음한다. 


오마이뉴스 / 광장 채우던 촛불, '축제'로 분위기 살려

[현장]온라인커뮤니티연합 '갑오년 온라인 대첩' 축제 열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44609&PAGE_CD=N0001&CMPT_CD=M0016



지난 30일 철도소위설치에 관한 여야합의와 철도파업철회는 2013년의 문제를 그 다음해까지 끌고 간다는 정치적 부담감이 여야권 정치인들에게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광장의 정치가 대의정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철도소위가 설치된 지 6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철도민영화문제,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경입장은 여전하다. 파업주도자로 지목된 서른 다섯명의 노조원 중 이미 두 명은 자진출석이라는 형태였건만 체포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노조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는 모양새다.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여야간 정치적 타협점을 모색하도록 양보를 한 만큼 정부여당도 이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드셌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점입가경으로 코레일은 노조측에 77억 손해배상을 청구해놓은 상태다. 지금까지 뉴스 등을 통해 드러난 사실만을 두고 볼 때 철도소위 또한 유야무야됐던 쌍용차소위원회 꼴이 날 것 같은 분위기같다. 


게다가 연말연시의 소강분위기를 타서 지난 연말까지 국민들이 뜨겁게 요구하던 국정원특검에 관한 요구또한 잠시 시들한 분위기인 것 같다. 특검과 국정원개혁을 통해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침탈당하고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은 결국 대중의 관심사의 부침에 좌우되게 마련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한 연초의 시기적 영향, 그리고 정치권 동향에 관심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2014년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은 작년의 정계이슈들 보다 6월 지방선거에 총력을 쏟을 분위기다. 


여당은 지금의 자세를 고수하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준비에 큰 에너지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야당측은 이야기가 다르다. 여전히 여론설문조사에서 지지도면에 있어 약세를 보이는 야당이기에 현재 당면한 지지도의 문제를 타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현장의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함께 싸워주는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특히 김한길을 위시한 민주당 지도부의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은 수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을 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도부의 자체적 혁신이 아니라면 지도부 교체 또는 지난 대선주자였던 문재인을 중심으로 하여 다시 지지층을 결집하는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나마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희망을 갖는 건 대선주자 문재인의 올곧은 현장정치와 일관성있는 모습 때문이다. 


야당계의 또 다른 문제는 안철수의 새정치에 관한 것이다. 새해에 접어들면서 안철수는 알려진 것 보다 보다 오른쪽으로 행보를 보이면서 기존 지지자들에게서 조차 큰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현충원 참배시 독재자였던 이승만과 박정희 묘소에 참배를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대선러닝메이트였던 문재인 의원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찾고 지난 1일 분신한 故이남종열사를 찾아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두고 안철수가 결국 새정치라 해놓고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다른 한 편 안철수 지지자들은 지난 역사에 대해서는 공과를 넘어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통해 통합의 정치를 보여줬다며 추켜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이런 자세는 일본의 극우정치인들이 야스쿠니신사참배를 하는 이유와 다를바가 없어보이는게 현실이다. 그들은 공과는 있을 지언정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라며 경의를 표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참배할 때마다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막연한 상상이긴 하지만, 정치권의 제밥그릇찾기로 일축할 수 있는 6월지방선거준비의 분위기에 이제까지 시민들이 요구해왔던 국정원특검과 철도민영화 등 공공서비스민영화계획철회요구는 야권의 숫자놀음과 對여당투쟁을 위해 소모될 카드로 간주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야권은 국민적인 요구를 반영한 정책과 실천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정부여당심판을 위한 투표라는 날을 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유권자들은 합리적선택, 즉 개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더불어 경제적 이익, 사회적 정의실천 등 여러가지 조건을 정당의 정책과 정치투쟁방안등을 통해 살펴보고 지지에 나서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이들의 대다수는 투표직전까지 회색지대에 서서 여야의 정책과 노선을 가늠하는 이들이다. 이런 모습을 두고 기회주의적이라 비판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정치적 결단의 일종으로 부인해서는 안될 사안이다. 보다 분명한 사실은 이런 현실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당정책과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갖춘 당이 이번 6월지방선거에서 승리할거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이 보다 유리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부채탕감과 사회적갈등해소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수많은 민주당 출신(박원순, 송영길, 안희정 등)들이 포석해 있다는 점이다. 재정건전성문제 및 균형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이러한 민주당 출신들의 능력있는 행정의 결과는 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전 각오를 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박근혜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표심은 어디로 기울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미 수원의 이재명 시장에 대한 국정원요원들의 지방선거개입정황이 포착된 상황이다. 작년말 군 당국은 1~3월내에 북한의 도발설을 제시하였다. 안그래도 지난 대선시 국정원개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고 타이밍 좋게 북한이 도발해준다면 합리적 유권자들은 어떻게 판단하게 될 것인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결과가 많았던 2013년이다. 2014년에도 낙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광장의 정치 실천 뿐만 아니라 야당을 광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싸울 수 있는 검투사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여당이 북풍을 몰아치고 정부기관을 동원하더라도 야당이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은 여론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야당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 합리적 유권자들의 몫이다. 야권이 싸우지 않겠다면 싸울 사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현실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Cybercat
정치/사회2014. 1. 2. 11:31




한 해를 넘기고도 촛불집회는 계속되는군요. 2014년 1월 4일 토요일 오후4시 촛불집회는 "누리꾼의 역습"이라는 주제로 서울광장에서 개최됩니다. 대한민국 누리꾼 전체 주최라는건 각 커뮤니티 단위로 참여를 촉구하는 것일까요. 


사실 국정원시국회의 홈페이지에서는 촛불집회에 관련된 구체적인 진행사항이나 참여방법 등이 게재되지 않고 일시와 장소, 그리고 간략한 주제만 소개되기 때문에 자세한 걸 쓰긴 힘들지만 대략적으로 이런건 말씀드릴수 있겠군요.


1. 발언대에 서고 싶으신 분들은 일찍 집회 현장에 가서 주최측에 알려주시면 참여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2. 집회 참여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코스프레, 대자보게재, 자체제작 피켓 등 자신의 의사를 가시적으로 표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3. 대략 2시간 정도 진행을 하고 마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너무 얌전하게 진행하고 마는 것 아니냐, 왜 행진을 안하냐 등 의견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4일 날씨는 최고기온 5도로 맑고 온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광장은 광장입니다. 춥지 않게 입고 오시길 당부드립니다. 

5. 지난 28일 이후부터는 경찰측이 집회장소로 이동하는 진입로를 최대한 차단하고 있는 통에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럴때는 트위터 검색을 통해 정보교환을 하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이번 집회때도 28일때처럼 경찰측이 심하게 차단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광장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드시 반영이 되도록 다함께 목소리를 높입시다. 



Posted by Cybercat
정치/사회2013. 12. 26. 23:33






다른그림찾기(@_parksoyeon)님의 12월 28일 총파업 포스터. 참신하고 호소력있다! http://t.co/05GUlwr2Lq




서울광장 촛불집회 및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2013년 12월 28일 오후3시부터 총파업 결의대회

오후4시부터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집회 개최


관권선거규탄과 철도민영화반대를 주제로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철도노조파업과 관련하여 정부와 철도노조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지난 22일 민주노총 정동 사무실을 체포영장만으로 법적근거없이 경찰이 강제침탈하여 지도부를 검거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였죠. 이에 따라 민주노총이 산하노조단위들과 함께 연대투쟁 총파업 결의를 했습니다. 현재 민주노총은 시민들과 촛불집회를 매일같이 개최하고 있고 28일 3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개최합니다. 


철도민영화반대도 큰 이슈이지만, 지난 22일 사건이 워낙에 큰 이슈였던 탓에 여러가지 이슈들, 특히 관건부정선거 특검과 밀양, 강정, 삼성, 쌍용 등 우리를 안녕케하지 못하는 굵직한 사건들이 상대적으로 묻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높여야겠습니다. 


그리고 야당 의원들을 더욱 독려하여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씁시다. 지난번 22일에 야당의원들이 민주노총에서 함께 싸워줬던 것은 그들을 격려했던 시민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가슴을 울렸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모임이 한걸음 더 나아가 "응답하라 1228 뜨거운 안녕"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 같습니다. 12월 28일 토요일 정오(12:00)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드레스 코드는 빨간색 옷가지를 한 장 정도는 챙겨 입으시고, 이 날 "안녕의 벽"에 붙일 연하장에 사용할 보드마카를 하나씩 지참하라고 하네요. 


다음은 안녕들하십니까 측의 행사 공지 내용입니다. 


<< 응답하라 1228! '뜨거운 안녕' 행사 공지! >>

1. 언제, 어디서? 12월 28일 토요일 정오(12:00)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



2. 행사 후원요청(소셜펀치)

여기 저기서 자발적으로 모인 안녕치 못한 사람들의 재능으로 12월 28일 "뜨거운 안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후원으로 함께 해 주세요. 
소셜펀치: https://www.socialfunch.org/20131228

3. 12월 28일 "뜨거운 안녕" 행사 취지

한 해 동안 안녕들하셨나요? 아마 다들 안녕치 못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다들 함께 모여 왜 안녕하지 못한지 함께 얘기해봅시다. 

4. 프로그램 

1) 부스행사(뱃지판매, 각종 서명행사, 페이스페인팅)
2) 천하제일 하소연 대회 
3) 각종 공연(상추와 깻잎, 갈승근, 특별 게스트)
4) 안녕의 벽 만들기(안녕치 못한 이유들을 피켓에 적어 기획단이 마련한 안녕의 벽에 붙일 예정입니다.)

5. 준비물

1) 드레스코드: 빨간 코트, 빨간 양말, 빨간 머리띠, 빨간 팬티, 빨간 것이면 무엇이든!

2) 안녕의 벽에 붙일 연하장에 글씨를 적을 때 사용할 마카를 하나씩 가져오세요.




Posted by Cybercat
정치/사회2013. 12. 22. 01:40



2013년 12월 21일 청계광장 촛불집회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신문기사로 갈음합니다. 

"시대의 안부를 묻다", 주말 촛불도 '안녕들하십니까' 화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2212159491&code=940100


3000개의 촛불, 안녕하지 못한 시대의 안부를 묻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6437.html





12월 21일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번개 참여후기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듯 21일 청계광장에는 오후4시부터 7시까지 안녕하지 못한 시민들의 대자보번개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자보 쓴답시고 시계도 안보고 글쓰다가 그만 오후5시에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청계광장 도착은 6시가 좀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청계광장 탐앤탐스 앞부터 시작해서 한 블럭 도로를 차지한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지난번 모임때 보다는 조촐한 분위기였습니다. 확실히 지난번 서울광장모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긴 했었지요.


무대에서는 시민들이 정성껏 써오신 대자보를 낭독하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아픈 현실을 토로하며 같이 아파하고 불의한 현실에 저항하는 촌철살인의 글들을 써오셨더군요. 늦게 도착한 제가 들은 건 비단 네 팀 뿐이었지만, 듣고 있노라니 제가 쓴 글은 참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졸필이더군요.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써오는 자리였는데 생각이 너무 나아간 나머지 전혀 다른 글을 써왔거든요. 뭐, 글의 내용상 너무 막 나아가진 않았다고 생각하지만...그래서 이걸 붙일까 말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서울광장에서는 함께하지 못했던 '안녕들하십니까'의 깃발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본 무대가 끝나고 마무리 노래로 다같이 합창을 하고 다같이 대자보를 설치하러 아띠제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주최측인 주현우 학우를 비롯하여 많은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지난번 서울역 앞에서 모였을때는 대부분 대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고교생들도 많이 참여했더군요. 교육부에서 학생들의 대자보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라는 공문을 내린데 대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나온 의식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미처 청테이프를 가져오지 못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딱 한 장 간단하게 써서 가져올걸 많은 분들 고생시켜드린거 같아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처음에 붙인 자리는 위의 사진처럼 광고판이 있던 자리라 우겨넣었었는데 나중에 좀 넓은 자리로 다시 옮겨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옆 자리에 멋지게 시를 써서 붙이신 분과 만났습니다. 모임을 파하고 함께 차를 마시면서 통성명을 하고 이 자리에 오게 된 계기와 여러가지 생각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덕분에 쓸쓸하게 혼자 돌아가지 않고 집회 후에도 따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차를 마시던 9시경까지는 아띠제앞 대자보들은 잘 붙어있었습니다. 과연 언제까지 붙어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떄까지는 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안녕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보고 함께 외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 집회는 12월 28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시간이 4시인지 6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러 준비모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찍 오셔서 서울시청도 구경하시고 스케이트도 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추후에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해서 올리겠습니다.) 


23일에는 ‘철도-인천공항-삼성, 박근혜가 책임져라’는 이름의 민주노총 확대간부 파업투쟁 평화대행진을 5개 권역별로 개최하기로 했으며, 28일 6시에는 같은 주제로 2차 민주노총 총력 집중 촛불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19일부터 31일까지는 오후 7시마다 민주노총(경향신문사) 앞에서 철도파업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며, 24일부터 31일까지는 철도-의료민영화, 인천공항과 삼성전자서비스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집중선전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24일 오후 6시 철도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콘서트와, 25일에는 ‘안녕하지 못한 미사 및 예배’를, 31일에는 보신각 타종 행사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디앙 집회관련 기사中 
http://www.redian.org/archive/64318



그리고 22일 오후 4시 고려대 문과대학 서관 215호에서는 안녕들하십니까 주최측과 함께 오프라인 모임을 기획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12월 28일> 전국에 있는 모든 안녕 하지 못한 사람이 모입시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나아갈 방향을 논의합시다. 


사전 기획, 홍보, 현장 진행 모두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함께 준비하고 함께 즐기고 싶으신 분은 댓글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세요. 토익책/전 애인과의 물품 태우기, 민영화 기차 놀이, 밀양 송전탑 모형 부수기 등등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제보 받습니다. 학벌, 스펙, 성별, 성적등급, 연봉 어떤 것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지 못했던 2013년에 뜨거운 안녕을 고하고 싶은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12월 22일(일)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서관 215호 4시입니다. 오셔서 고려대 정경대 후문을 가득 메운 대자보들도 구경하시고, 1228도 같이 준비해봐요!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 공지



다음에도 많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 뜻깊은 촛불집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2월 28일 서울광장 촛불집회는 오후4시부터 시작됩니다. 

※그보다 한 시간 이른 오후 3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가 개최됩니다. 관련내용은 http://www.anti-nis.net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국정원시국회의측에서 올린 12월 마지막주 촛불집회 전국일정입니다. 






Posted by Cybercat
정치/사회2013. 12. 21. 00:59




모아놓은 트윗이 많다보니 한 페이지에 표시가 안되네요.
Read Next Page를 꾹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Cybercat
정치/사회2013. 12. 20. 04:26



Posted by Cybercat
정치/사회2013. 12. 20. 02:21




※느즈막하게 서울시청앞 촛불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늦은 시간인지라 일단 대강 스케치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집회 내용은 오마이뉴스의 기사로 갈음합니다.


대선 1년, 거리에 선 시민들 "민주주의가 이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39427




12월 19일은 관권부정선거로 얼룩진 2013년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날입니다. 작년 이 날 이 시간쯤 박근혜와 새누리당 선본은 당선을 축하하며 샴페인을 터뜨렸지요. 그로부터 꼬박 1년입니다. 그 대선 이후 며칠 동안 서울시내는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충격적인 침묵이 이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도 속출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사람들을 내몰기 시작했습니다. 기뻐했던 건 박통을 지지했던 이들 뿐이었던 것이지요. 


"나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과 그와 함께 하는 자들이 이끌어온 2013년, 과연 "나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이었습니다. 다만 그 '나'란 주체가 국민들 개개인이 아니라 박근혜 자신이었던 것은 2013년 내내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야기해줍니다. 한 해가 다 가는 동안 그가 했던 것은 공약폐기와 종북몰이 뿐이었던 것 같군요. 


어제 12월 1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는 이런 1년을 되돌아보는 집회였습니다. 비록 이른 시간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열심히 지하철을 타고 7시반 즈음 도착을 했습니다. 꼼꼼하게 현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시청역12번출구로 걸어나와 대한문 앞에서 길을 건너며 바라본 시청광장은 이미 사람으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최대한 접근한게 겨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근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지만 전혀 이를 즐길만한 마음이 들지 않는 2013년 12월이군요.





제가 참여했던 시간부터는 2부 순서였습니다. 

함세웅 신부님, 정봉주 전의원, 그리고 노래를찾는사람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함세웅 신부님의 발언!


유신군부독재후예들의 회개촉구, 반민족 반민주세력에 대한 규탄과 바른 역사를 세울 것을 촉구하신 함세웅 신부님. 15분 발언대였지만 시간이 모자라 10분 정도로 발언을 줄이셨습니다. 






정봉주 전의원의 발언


"청와대의 올해 사자성어는 대선불복이다. 말만하면 대선불복이래. 문재인 의원이 박 대통령을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고 하니 대선불복이래. 특별검사제에 동의해도 대선불복이다. 잘 아는 언어영역 명강사가 대통령 보고 언어영역 빵점이란다."


-정봉주 전의원의 발언, 오마이뉴스 기사中





촛블을 들고 집회에 참여중인 시민 여러분





노찾사와 시민들이 함께 부르는 "광야에서"

많은 시민들이 목소리 높여 불러서 더욱 감명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안녕들하십니까" 대학생 학우들과 함께 하려고 했지만 집회에 열중하다보니 서울시 신시청앞 모임시간이었던 8시가 훌쩍 지나가고 있었더군요. 그래서 다음 기회에 함께 하기로 하고 3부집회까지 끝까지 서서 함께 했습니다. 3부가 시작되는 시간 즈음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심하게 내리지 않아 오히려 즐기기에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이때부터는 하도 오래 한 자리에서만 서있어서 그런지 발이 시리기 시작하더군요. 






함세웅 신부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그냥 집으로 갈 뻔 했습니다. 시청광장에 마련된 故유한숙님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분향할 향이 다 떨어져 빈소 앞에서 묵념하고 대표로 나와계신 밀양주민분과 악수를 했습니다. 정부와 한전의 막가파식 정책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울광장도 추울텐데 밀양에는 비닐 한 장에 의지해서 밤새 버티고 계신다고 하는군요. 군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산속 찬 바람이 결코 만만한게 아닙니다. 송전탑건설계획이 폐기될때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느낀 점은 국민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비단 대학생들만이 "안녕들하십니까"라며 움직이는게 아니라 사회각계각층이 현정부의 실정과 관권선거를 규탄하며 나서면서 더 광범위한 정권퇴진운동으로 발전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3부집회때 무대에서 인사하신 각 교계 대표자들의 참여발언은 정말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우리는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참여의 의미를 역설한 원불교 대표와 '내년 갑오년까지 박근혜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가'라며 외친 천도교 대표분들의 발언에 많은 분들이 호응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촛불집회 참여시 유의하실 점


1. 따뜻하게 준비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촛불집회가 한겨울 늦은 시간에 열리는데다 집회가 열리고 나서부터는 한 자리에 머무르며 집회를 하기 때문에 채비를 단단히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핫팩, 보온병, 장갑, 목도리, 털모자 등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시면 자칫 감기걸릴 수도 있습니다. 대략 2~3시간 진행되므로 너무 한 자리에 머무르시기보다 조금씩 움직이시면서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면 훨씬 참여하시는게 수월할 듯 합니다. 



2. 늦게 오시는 분들은 개인촛불과 컵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알기로는 집회시작때 주최측에서 촛불을 배포하는걸로 아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시는 분들은 자체적으로 준비하시는 것도 의미있는 참여가 되실 것 같습니다. 저는 두 번 다 늦게 와서 촛불없이 했는데 좀 아쉬움이 많더라구요. 



3. 대자보를 준비합시다. 


이번 21일 집회는 대자보Day라고 합니다. 굳이 대자보를 쓰는 방법이랄 것은 없지만 경험상 처음 쓰시는 분들은 어려워하실 것 같아서 한 꼭지를 더 달아봅니다. 


  • 꼭 전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할 말이 많으신 분들은 전지 1매 정도 사셔서 매직펜으로 큼직큼직하게 글씨를 쓰시면 금방 채웁니다. 상대적으로 간결하고 적게 쓰실 분들은 흔히 구할 수 있는 A4용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개인차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 경험상 길다란 매직펜보다 각진 촉을 가진 뭉툭한 매직펜이 큰글씨를 정갈하게 쓰기 편한 것 같습니다. 긴 매직펜으로 쓰면 큰글씨일수록 굵기가 가늘어져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 이목을 끌기 위해 중요한 내용에는 색깔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아예 붉은색이나 청색펜으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 쓰실 때 미리 노트에 연습을 하고 옮겨 쓰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 상단에는 제목을 큼지막하게 쓰고, 보기 쉽게 문단을 구분하시면 많은 분들에게 쉽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하나 써서 가보려고 합니다. 전지를 사야 하니 가까운 알파문구 같은 곳을 찾아봐야겠네요. 




다음 촛불집회는 다가오는 토요일인 12월 21일 오후6시 청계광장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집회참여자들이 참 많을 것 같은데 청계광장이 그리 넓은 곳이 아닌지라 좀 안타깝네요. 자세한 촛불집회 일정은 국정원사건 시국회의 공식홈페이지인  http://www.anti-nis.net/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