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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2 영화 "안나 카레니나", 원작의 가장 혁신적인 재해석.
Movie2013. 4. 2. 22:52

 

 

요약정보: 드라마 | 영국 | 130 분 | 개봉 2013-03-21 |
홈페이지: 국내 annakarenina2013.kr | 해외 focusfeatures.com/anna_karenina
제작/배급: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안나 카레니나 역),주드 로 (알렉시 카레닌 역), 애론 테일러-존슨 (브론스키 역),켈리 맥도널드 (돌리 역)

줄거리:

치명적인 아름다움, 파국을 불러온 비극적 사랑
‘복수는 내가 하리라, 내 이를 보복하리’

아름다움 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 안나 카레니나(키이라 나이틀리).
러시아 정계의 최고 정치가인 남편 카레닌(주드 로), 8살 아들과 함께 호화로운 저택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고루하고 이성적인 남편에게 염증을 느낀다.
낯선 파티에서도 안나의 아름다움은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녀 앞에 매력적인 외모의 젊은 장교 브론스킨(아론 존슨)이 나타난다.
안나는 애써 브론스킨을 외면하지만, 그의 저돌적인 애정공세에 결국 치명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뜨거운 욕망에 사로잡힌 안나는 브론스킨과 위험한 관계를 이어가고,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교계에 소문이 퍼지자, 안나는 가정을 버리고 도피하는데…

 

 

[출처] Daum 영화페이지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68842&t__nil_main_synopsis=more 

 

 

 

 

 

결국 그건 사랑이었다. 안나를 살게 한 것도, 죽게 한 것도. 하지만 그것이 식어버리고 관계가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파국으로 끝나버린다. 얼마나 많은 인생이 사랑, 불타오르는 사랑, 그 짜릿한 쾌락을 얻기 위해 주어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버리는가. 그리고 얼마나 힘없이 무너졌던가. 육체적 사랑, 그것은 광기 그 자체였던 것이다.

 

 

감독은 러시아인이면서도 프랑스인을 '연기'하며 살아간 당시 러시아 상류층의 이야기를 영국의 한 무대 위로 옮겨왔다. 연극과도 같은 삶을 살았던 등장인물들을 위해 영화의 대부분을 러시아가 아닌 연극무대에서 촬영한 것이다. 곧 이 무대는 욕망에 눈을 뜬 안나 카레니나와 그의 남편인 알렉시 카레닌, 그리고 안나의 사랑을 독차지 해버린 브론스키의 무대이며 인생의 장이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원작에서 가장 함축적인 내용만을 영화에 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도 그럴것이 800여 페이지가 넘어가는 톨스토이의 대작을 영화화한다면 6시간이 넘는 영화로도 부족할게 뻔하기 때문. 그래서 단 132페이지의 시나리오로 함축해냈고, 그러면서도 그 핵심은 놓치지 않았기에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가 아닌 예술이 될 수 있었던게 아닐까 해본다.

 

 

 

스토리야 이미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니 이에 대한 소감은 제쳐두더라도, 그걸 치밀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사랑에 빠진 마음을, 갈등을, 질투를 눈빛으로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 영화의 백미는 무도회장 장면이다. 안나가 브론스키와 춤을 추게 되는 장면에서 나는 입을 떡 하니 벌리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브론스키의 유혹에 넘어가버리는 안나의 외침, 남편인 카레닌이 꿋꿋하게 지켜오는 고결한 사랑, 말 많고 탈 많은 사교계의 분위기, 안나의 이야기와 대조되는 키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비극은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면은 원작을 읽으면서도 알지 못했던 감동을 가슴 절절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이름만으로 개봉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 아쉽지만 경쟁작에 밀렸는지 얼마 되지도 않아 소형 상영관으로 밀려난 것 같다. 낮시간에 봤는데도 영화관이 가득 찼던 걸 기억해볼 때, 영화관측은 이 영화를 한 단계 큰 상영관에서 상영해도 손해보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원작만큼이나 수작인 이 작품, 추천한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