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3. 4. 5. 03:57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2 분 | 개봉 2013-03-21
홈페이지: 국내 loveis2013.kr
제작/배급: ㈜뱅가드 스튜디오(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 (동희 역), 김민희 (영 역), 라미란 (손차장 역), 최무성 (김과장 역)

 

줄거리:

 

헤어져,
라고 말하고 모든 것이 더 뜨거워졌다.

직장동료 동희와 영은 3년차 비밀연애커플.
남들 눈을 피해 짜릿하게 사랑했지만 오늘,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직장동료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을 던지고.
심지어는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SNS 탐색부터 미행까지!

헤어져, 라고 말한 후에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겼다,
사랑할 때보다 더 뜨거워진 동희와 영,

연애가 원래 이런 건가요?

 

 

[출처] DAUM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2734

 

 

 

봄만 되면, 겨울만 되면 연애물이 나온다. 그게 영화든 TV드라마든 간에. 그런데 웬만한 연애물은 실패하지 않는다.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라면 더더욱. 간혹가다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스토리로 구성이 되는 연애물인 척 하는 영화들도 꽤 있는데 내 기억 중 가장 쇼킹했던 것은 "연애사진" (히로스에 료코 주연)이었다. 나름 훈훈하게 포토그래퍼로써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다가 갑자기 호러 서스펜션물로 둔갑하는 바람에 같이 보던 사람들한테 핀잔 섞인 소리를 들었던 기억 덕분에 더 쇼킹했던 기억...잊지 않겠다.

 

 

 

동희의 새 여친 효선의 뒤를 밟는데...사설탐정해도 될만한 영의 무브먼트.

효선 역에는 요즘 자주 보이는 신인 하연수. 맞다면 아마 무슨 가방 브랜드 광고도 하고 있지 아마.

 

 

 

어쨌거나 2013년 봄도 찾아왔다. 연애물의 계절이다. 첫 사귐이 있는 계절이다. 물론 그만큼 헤어짐도 많겠지만. 어쨌거나 누군가 연애감정이 들고 있는 이성과 함께 볼 영화를 찾는다면,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나는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를 보자. 아마 첫 사귐이 있는 분들은 영화보러 간다는 말이 사실상 첫 데이트일 수도 있는데 막 억지 눈물 콧물 쏵 빼놓는 그런 영화들을 보자는 건 첫 데이트때 스파게티나 일본식 라멘 먹으러 가자는 소리 하는거나 비슷할 수도 있다. 후루룩 거리다 옷에 뭐 튀고 그러는거, 의외로 여자애들 신경 많이 쓰더라. 첫 데이트인데 막 감정이 솟구치다 못해 화장이 떡진채로 나오게 만드는 그런 영화는 피하자는 소리.

 

 

 

아아...살살 녹는구나...>_<b

남성분들은 그냥 가서 보는 겁니다. 진짜.

 

 

일단 이 영화는 김민희, 이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화면이 멋지게 구성되는, 눈이 즐거운 영화다. 그런데 눈만 즐거운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유명한 커플직촬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거 둘 다 진짜 사귀는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보던 시간대에 함께 보던 관람객들도 영화보고 일어서면서 으례 하는 한 마디-가령 '재밌었네', '화장실 급해', '저녁은 뭐먹지'가 아니라 '이야 정말 둘 다 사귀는거 같다'였었으니까.

 

 

이 영화의 진미는 위 사진처럼 참 평범한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공감대는 여기서 오는게 아닐까 한다. 진짜 러브 스토리. 우리의 이야기.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의 장점은 그 배우가 아닌 극중 인물로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민희와 이민기를 캐스팅해서 진행한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극중 인물의 이름이 또렷하게 생각이 날 정도고, 친구들에게 스토리를 얘기해줄때 조차도 극중인물 이름으로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

 

영화는 직장인들의 연애사를 담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인터뷰 장면과 이 커플의 일상다반사가 교차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데, 다큐 형식이 아니었다면 정말 '항상 보던 그런 연애물'이 될 게 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커플의 일상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니... 생각해보니 다큐형식은 러브액츄얼리도 그랬었던가...

 

 

 

이 장면은 좀 정말 짠했다.

 

동희와 영의 연애는 영화 제목처럼 펄펄 끓다가도 빙점으로 떨어지기도 하기를 수십번 반복하는 그런 연애다. 다혈질적인 연애를 처음 보는 분들은 놀랄거다. 어떻게 저렇게 연애하냐, 막말하는건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불쾌감을 보인 분들도 더러 보이는데...연애방식에 누가 표준을 정해놓은 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연애도 있고 저런 연애도 있고... 은행원간의 연애라는 다소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영화를 보면 안다)에서 펼쳐지는 너무나도 지극히 평범한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경우엔 '나도 참 저런 연애 언제 해봤던가...내가 했던 연애는 저랬던가...'하는 나름 훈훈한 회상에 젖어 나오게 만드는 영화였다.

 

현재 다음 영화 평점이 7점대인데, 심하게 낮다. 적어도 8점대 이상은 되는 괜찮은 영화이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물론 동희와 영의 아웅다웅하는 연애 스토리의 전개. 하지만 그것도 둘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박계장(김강현)의 감초연기가 없었다면 참 밋밋했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 한 편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