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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7 톰 크루즈 주연 "Oblivion"을 보고
Movie2013. 4. 17. 00:48

 

 

 

 


오블리비언 (2013)

Oblivion 
8.3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
정보
SF, 액션 | 미국 | 124 분 | 2013-04-11

 

줄거리: 외계인의 침공이 있었던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인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한 여인(올가 쿠릴렌코)을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그는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홈페이지: www.oblivion.kr

 

 

 

2/4분기에 접어들면서 개봉되는 영화들 중에서 이보다 좋은 평가를 얻는 영화를 보기 힘들 것 같다. 개봉 전부터 이미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던 영화 Oblivion(망각). 마치 영화의 제목처럼 이전에 봤던 좋은 영화들이 잊혀질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 몰입도는 이제까지의 톰 크루즈 출연 영화들 가운데 단연코 압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IMAX로 제작된 이 영화의 영상미는 분명 싸게 디지털상영관에서 본 사람들로 하여금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 클래스다. 나는 오래간만에 Megabox M2관에서 봤는데 큰 스크린과 ATMOS만의 특별한 음장시스템과의 완벽한 조화 덕에 Oblivion을 더욱 맛깔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상공간에서의 세기말적 전쟁을 멋지게 재현해낸 영화 Tron: Legacy의 감독인 조셉 코신스키는 Oblivion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내 주었다. Tron: Legacy에서는 Daft Punk가 음악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는 M83이라는 일렉트로닉 밴드가 OST를 담당했다. 아웃트로로 영화와 동명인 노래 Oblivion를 들을 때의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영화 개봉과 동시에 M83이 참여한 Oblivion의 OST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었다.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filmonic.com/oblivion-soundtrack

 

 

 

 

 이 영화에서 손꼽을 수 있는 백미는 드론과의 공중전투장면, 타워에서의 잭과 비키의 수영장면, 안전가옥에서 흘러나오는 LP음악 두 곡, 줄리아의 등장, 테트에서의 마지막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던 드론과의 공중전투장면은 수많은 30~40대의 전투기액션물의 로망이었던 Area88만큼이나 리얼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드론은 귀여운 외관과는 달리시종일관 위압적인 소리를 내는데 흡사 퍼즐액션게임인 Portal이나 터미네이터4에 등장하는 거대병기의 소리와 닮아있다. 나는 ATMOS음장으로 들었던 만큼 보는 사람 가슴을 졸이는데 그치지 않고 나도 모르게 방어적인 심리를 품게 만들 정도였다. 아마 다운받아 보는 분들은 영화가 전해주는 그런 느낌은 못느낀 채 대단히 밋밋하게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안전가옥에서의 LP음악 두 곡이다. 첫 곡은 Led Zeppelin의 "Ramble On", 그리고 줄리아가 틀어주는 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이다. 무엇보다도 Procol Harum의 이 노래가 아니었다면 줄리아와 잭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재회 장면은 대단히 밋밋했을지도 모른다. 곡 자체로도 뭔가 많은 상념에 빠지게 만드는 이 노래 덕에 둘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은 더욱 깊이있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잘 구성된 스토리라인, 명불허전의 명배우들의 연기, 마지막이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거듭되는 반전, 그리고 영화 구석구석 잘 배치된 극적 요소들까지 이 영화는 잘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들로 멋지게 자아낸 완성도 높은 영화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돈 아끼지 말고 꼭 대형상영관에서 보기 바란다.

 

 평점이 8점대인 이유는 치고 들이받고 막 뭔가 펑펑 부서지는 액션의 비중이 낮기 때문인 듯 하다. 영화 홍보영상에 흔히 사용되는 '거대한', '마지막', '~가 시작된다'하는 상투적인 말이 Oblivion 홍보포스터와 영상에서도 사용되었던게 일조 한게 아닐까. 왠지 세계대전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그런 말 때문에 엄한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래서 영화에 거는 기대가 무너졌을 때 흔히 이런 차가운 반응이 나오는데, 조언을 해두자면 제발 트레일러를 보고 영화 전체를 기대하고 관람하지 말기를 바란다.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재미까지도 놓치는 지름길이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