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2013. 4. 17. 00:48

 

 

 

 


오블리비언 (2013)

Oblivion 
8.3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올가 쿠릴렌코,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
정보
SF, 액션 | 미국 | 124 분 | 2013-04-11

 

줄거리: 외계인의 침공이 있었던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인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한 여인(올가 쿠릴렌코)을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그는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홈페이지: www.oblivion.kr

 

 

 

2/4분기에 접어들면서 개봉되는 영화들 중에서 이보다 좋은 평가를 얻는 영화를 보기 힘들 것 같다. 개봉 전부터 이미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던 영화 Oblivion(망각). 마치 영화의 제목처럼 이전에 봤던 좋은 영화들이 잊혀질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 몰입도는 이제까지의 톰 크루즈 출연 영화들 가운데 단연코 압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IMAX로 제작된 이 영화의 영상미는 분명 싸게 디지털상영관에서 본 사람들로 하여금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 클래스다. 나는 오래간만에 Megabox M2관에서 봤는데 큰 스크린과 ATMOS만의 특별한 음장시스템과의 완벽한 조화 덕에 Oblivion을 더욱 맛깔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상공간에서의 세기말적 전쟁을 멋지게 재현해낸 영화 Tron: Legacy의 감독인 조셉 코신스키는 Oblivion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내 주었다. Tron: Legacy에서는 Daft Punk가 음악을 담당했는데 이번에는 M83이라는 일렉트로닉 밴드가 OST를 담당했다. 아웃트로로 영화와 동명인 노래 Oblivion를 들을 때의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영화 개봉과 동시에 M83이 참여한 Oblivion의 OST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었다.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filmonic.com/oblivion-soundtrack

 

 

 

 

 이 영화에서 손꼽을 수 있는 백미는 드론과의 공중전투장면, 타워에서의 잭과 비키의 수영장면, 안전가옥에서 흘러나오는 LP음악 두 곡, 줄리아의 등장, 테트에서의 마지막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던 드론과의 공중전투장면은 수많은 30~40대의 전투기액션물의 로망이었던 Area88만큼이나 리얼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드론은 귀여운 외관과는 달리시종일관 위압적인 소리를 내는데 흡사 퍼즐액션게임인 Portal이나 터미네이터4에 등장하는 거대병기의 소리와 닮아있다. 나는 ATMOS음장으로 들었던 만큼 보는 사람 가슴을 졸이는데 그치지 않고 나도 모르게 방어적인 심리를 품게 만들 정도였다. 아마 다운받아 보는 분들은 영화가 전해주는 그런 느낌은 못느낀 채 대단히 밋밋하게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안전가옥에서의 LP음악 두 곡이다. 첫 곡은 Led Zeppelin의 "Ramble On", 그리고 줄리아가 틀어주는 Procol Harum의 "A Whiter Shade Of Pale"이다. 무엇보다도 Procol Harum의 이 노래가 아니었다면 줄리아와 잭의 진정한 의미에서의 재회 장면은 대단히 밋밋했을지도 모른다. 곡 자체로도 뭔가 많은 상념에 빠지게 만드는 이 노래 덕에 둘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은 더욱 깊이있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잘 구성된 스토리라인, 명불허전의 명배우들의 연기, 마지막이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거듭되는 반전, 그리고 영화 구석구석 잘 배치된 극적 요소들까지 이 영화는 잘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들로 멋지게 자아낸 완성도 높은 영화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돈 아끼지 말고 꼭 대형상영관에서 보기 바란다.

 

 평점이 8점대인 이유는 치고 들이받고 막 뭔가 펑펑 부서지는 액션의 비중이 낮기 때문인 듯 하다. 영화 홍보영상에 흔히 사용되는 '거대한', '마지막', '~가 시작된다'하는 상투적인 말이 Oblivion 홍보포스터와 영상에서도 사용되었던게 일조 한게 아닐까. 왠지 세계대전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그런 말 때문에 엄한 기대를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래서 영화에 거는 기대가 무너졌을 때 흔히 이런 차가운 반응이 나오는데, 조언을 해두자면 제발 트레일러를 보고 영화 전체를 기대하고 관람하지 말기를 바란다.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재미까지도 놓치는 지름길이다.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4. 5. 03:57

 

 

요약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2 분 | 개봉 2013-03-21
홈페이지: 국내 loveis2013.kr
제작/배급: ㈜뱅가드 스튜디오(제작), 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 (동희 역), 김민희 (영 역), 라미란 (손차장 역), 최무성 (김과장 역)

 

줄거리:

 

헤어져,
라고 말하고 모든 것이 더 뜨거워졌다.

직장동료 동희와 영은 3년차 비밀연애커플.
남들 눈을 피해 짜릿하게 사랑했지만 오늘,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직장동료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을 던지고.
심지어는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SNS 탐색부터 미행까지!

헤어져, 라고 말한 후에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겼다,
사랑할 때보다 더 뜨거워진 동희와 영,

연애가 원래 이런 건가요?

 

 

[출처] DAUM영화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2734

 

 

 

봄만 되면, 겨울만 되면 연애물이 나온다. 그게 영화든 TV드라마든 간에. 그런데 웬만한 연애물은 실패하지 않는다.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라면 더더욱. 간혹가다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스토리로 구성이 되는 연애물인 척 하는 영화들도 꽤 있는데 내 기억 중 가장 쇼킹했던 것은 "연애사진" (히로스에 료코 주연)이었다. 나름 훈훈하게 포토그래퍼로써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보다가 갑자기 호러 서스펜션물로 둔갑하는 바람에 같이 보던 사람들한테 핀잔 섞인 소리를 들었던 기억 덕분에 더 쇼킹했던 기억...잊지 않겠다.

 

 

 

동희의 새 여친 효선의 뒤를 밟는데...사설탐정해도 될만한 영의 무브먼트.

효선 역에는 요즘 자주 보이는 신인 하연수. 맞다면 아마 무슨 가방 브랜드 광고도 하고 있지 아마.

 

 

 

어쨌거나 2013년 봄도 찾아왔다. 연애물의 계절이다. 첫 사귐이 있는 계절이다. 물론 그만큼 헤어짐도 많겠지만. 어쨌거나 누군가 연애감정이 들고 있는 이성과 함께 볼 영화를 찾는다면, 다른 건 다 필요없고 나는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를 보자. 아마 첫 사귐이 있는 분들은 영화보러 간다는 말이 사실상 첫 데이트일 수도 있는데 막 억지 눈물 콧물 쏵 빼놓는 그런 영화들을 보자는 건 첫 데이트때 스파게티나 일본식 라멘 먹으러 가자는 소리 하는거나 비슷할 수도 있다. 후루룩 거리다 옷에 뭐 튀고 그러는거, 의외로 여자애들 신경 많이 쓰더라. 첫 데이트인데 막 감정이 솟구치다 못해 화장이 떡진채로 나오게 만드는 그런 영화는 피하자는 소리.

 

 

 

아아...살살 녹는구나...>_<b

남성분들은 그냥 가서 보는 겁니다. 진짜.

 

 

일단 이 영화는 김민희, 이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화면이 멋지게 구성되는, 눈이 즐거운 영화다. 그런데 눈만 즐거운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유명한 커플직촬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거 둘 다 진짜 사귀는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보던 시간대에 함께 보던 관람객들도 영화보고 일어서면서 으례 하는 한 마디-가령 '재밌었네', '화장실 급해', '저녁은 뭐먹지'가 아니라 '이야 정말 둘 다 사귀는거 같다'였었으니까.

 

 

이 영화의 진미는 위 사진처럼 참 평범한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공감대는 여기서 오는게 아닐까 한다. 진짜 러브 스토리. 우리의 이야기.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의 장점은 그 배우가 아닌 극중 인물로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민희와 이민기를 캐스팅해서 진행한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극중 인물의 이름이 또렷하게 생각이 날 정도고, 친구들에게 스토리를 얘기해줄때 조차도 극중인물 이름으로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

 

영화는 직장인들의 연애사를 담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인터뷰 장면과 이 커플의 일상다반사가 교차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데, 다큐 형식이 아니었다면 정말 '항상 보던 그런 연애물'이 될 게 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커플의 일상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니... 생각해보니 다큐형식은 러브액츄얼리도 그랬었던가...

 

 

 

이 장면은 좀 정말 짠했다.

 

동희와 영의 연애는 영화 제목처럼 펄펄 끓다가도 빙점으로 떨어지기도 하기를 수십번 반복하는 그런 연애다. 다혈질적인 연애를 처음 보는 분들은 놀랄거다. 어떻게 저렇게 연애하냐, 막말하는건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불쾌감을 보인 분들도 더러 보이는데...연애방식에 누가 표준을 정해놓은 건 아니지 않은가. 이런 연애도 있고 저런 연애도 있고... 은행원간의 연애라는 다소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영화를 보면 안다)에서 펼쳐지는 너무나도 지극히 평범한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경우엔 '나도 참 저런 연애 언제 해봤던가...내가 했던 연애는 저랬던가...'하는 나름 훈훈한 회상에 젖어 나오게 만드는 영화였다.

 

현재 다음 영화 평점이 7점대인데, 심하게 낮다. 적어도 8점대 이상은 되는 괜찮은 영화이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물론 동희와 영의 아웅다웅하는 연애 스토리의 전개. 하지만 그것도 둘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박계장(김강현)의 감초연기가 없었다면 참 밋밋했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 한 편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3. 23. 03:02

 

 

자정이 지난 후 30분, '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서티 Zero Dark Thirty, 2012 

요약: 미국 |  액션, 드라마 | 2013.03.07  | 15세이상관람가 | 157분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제이슨 클라크, 조엘 에저튼, 카일 챈들러

홈페이지: http://www.zero-dark-thirty2013.kr

 

 

 

영화관에서 내려올 때 쯤 되어서야 겨우 보게 된 "제로 다크 써티". 기본적인 스토리는 작년에 개봉한 "코드네임 제로니모"와 궤를 같이 한다. 다만 "코드네임 제로니모"는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작전 그 자체에만 집중한 액션블록버스터물이었던지라 FPS게임에서처럼 오사마 빈 라덴을 처단하는 기분이었던 반면, "제로 다크 써티"는 CIA요원들이 오랜 기간동안 알 카에다를 대상으로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가감없이'

 

그렇다. 코드네임 제로니모에서는 잘다뤄지지 않은 기나긴 과정들이 디테일하게, 그리고 어찌보면 영화를 통해 공개되어봤자 하등 미국에 도움 될 일이 없는 내용들 마저도 이 영화에는 담겨져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군과 함께 복무중이었던 나는 미군들이 실제로 겪었던 고통, 이역만리에서 자기들 국민이 비참하게 죽음을 당한 상황에 당혹해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도했었다. 함께 근무하던 많은 미군 병사들은 바로 전출신고를 하고 전장으로 달려나갔고 또 몇몇은 시체가 되어 돌와왔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었던 터라 영화의 주인공 마야의 아픔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친구도 없이 오직 알 카에다의 수장인 UBL(오사마 빈 라덴을 짧게 줄여 부르는 말)을 잡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야의 모습은 안타깝다못해 가슴아프기까지 했다.

 

 

 

 

 

'UBL을 잡기까지 일어난 테러들의 총집합'

 

911을 시작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까지 일어난 영국, 스페인, 파키스탄 메리엇 호텔 테러, 뉴욕 차량폭탄 테러시도 등 알 카에다가 한 것으로 지목된 테러들이 모두 담겨있다. 이 영화의 감독이 폭탄제거반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영화 '허트 로커'의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인 만큼, 이들 테러 장면들 또한 최대한 있는 그대로 과장된 느낌 없이 전달된다. 그래서인지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마저도 대다수 전쟁영화 팬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밋밋하게 보일 정도였으리라 생각한다. 대체로 뭔가 막 터지고 피가 튀기고 죽어나가고 영웅적으로 미션을 완수하는 모습이 영화에 담겨야 만족하는 그들에게 이 영화는 플랫하고도 드라이한 느낌 그 자체였을게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이 결과적으로 암살작전이 되어버린 배경을 이 영화는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작전이었음을 영화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사실 체포작전일지 암살작전일지도 확인 불가능했던 작전이었던 것이다. 오사마 빈 라덴도, 그리고 그의 거처로 심증이 가는 거처의 내부 구조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부대원들은 미군에 비협조적인 파키스탄의 눈을 피해 스텔스 헬기를 통해 침입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후의 내용은 다들 아는 바 그대로다. 이 장면에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드네임 제로니모'에서처럼 번갯불에 쿵딱하는 작전이 아니었음을, 디테일하게 작전을 화면에 담아냄으로써 매우 현실적인 작전 장면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런 다큐멘터리 수준까지 끌어올린 현실적 장면은 '허트 로커'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인공 마야의 변화'

 

 

약해빠진 신출내기 CIA요원 마야는 알 카에다 요원들을 고문하고 원하는 정보를 캐내는 장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거듭되는 테러와 위협, 성과없는 CIA팀의 활동 가운데 조금씩, 그러나 매우 조용히 마야는 변해간다. 영화 중반 즈음 마야는 그의 선배들처럼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잡혀온 알 카에다 요원들을 심문한다. 직접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지는 않지만 더 이상 이런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마야를 회유하는 선배의 말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마야의 변한 모습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소모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는 모습이었고 정치적으로도 알 카에다 핵심인물들을 체포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사라져있는 상황에서 마야는 위아래 물불 안가리고 자신만의 고독한 전쟁을 치루게 된다. 주변 동료들의 죽음을 어쩔수 없이 지켜보면서 그녀는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작전의 성공, 그리고 마야의 눈물'

 

 

역사적인 사건이니 만큼 이 작전이 어떻게 끝났는지 다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사건의 한 가운데 서있었던 마야는 마지막에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10년간의 고통스러운 추적 끝에 기어이 동료들의 복수를 해냈다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왠지 그건 아닌 것 같은 그런 눈물이었다. 이제 뭐하지 하는 생각에 흘리는 눈물도 아닌 것 같다. 사실 눈물을 흘리기까지 마야의 음울한 표정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온다. 이 한 사람을 잡기 위해 그녀가, 그녀의 동료가, 그리고 알 카에다 요원들이 겪어야 했던 비인간적인 사건들.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해야만 이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참한 현실 속에 한 여자가 서있었던 것이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시선'

 

 

'허트 로커'에서도 동일하게 감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전쟁의 참혹함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켜가느냐에 감독은 주목하고 있다. 그렇기에 상당수의 많은 전쟁물팬들이 기대하는 파괴적이고 화려하다 못해 비현실적이기까지한 전쟁장면은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에서는 얻어내기 힘들다. 다만 감독의 작품들이 일관적으로 던져주는 메시지는 '이게 현실이에요'라는 것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는 실제로 영웅도, 진짜 용감한 사람도, 가해자도 없으며 모두가 피해자일 나름이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는 '블랙호크다운' 등을 통해 미국의 넓디 넓은 오지랖이 가져다 준 전쟁의 참상을 영화로 담아냈던 올리버 스톤 감독의 전쟁영화들과는 차별화 되는 현실감각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를 가진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 '제로 다크 써티'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이번 돌아오는 일요일까지 상영된다. 조금 더 미리 봤었더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아무래도 기대함과 간절함이 있는 상태에서 봤기에 이만큼 감상하고 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대체적으로 영화 트레일러나 광고가 너무 영화를 꾸며대는 바람에 영화관객들이 전혀 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고 혹평을 하는 일들이 많다. 그 혹평들과는 상관없이, 이 영화는 수작이다. 이미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이니 기회가 닿는대로 꼭 감상해보기 바란다.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 오퍼레이션 넵튠 스피어(영어: Operation Neptune Spear)로도 알려진 이것은 2011년 5월 2일에 실행된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이다. CIA가 작전을 주도했으며, 네이비 씰의 대테러 전문인 데브그루 25명이 블랙호크 헬기 4대에 탑승해 작전에 참여했다. 빈 라덴의 CIA 암호명이 제로니모였다.

파키스탄 현지시간 2011년 5월 2일 01시 00분, (5월 1일, 20:00 UTC, 16:00 EDT)에 작전이 시작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주말과 같이, 이 날에도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골프를 쳤으며, 9홀까지 4시간 가량 골프를 치고 중도에 복귀하여, 동부시각 16시에 작전이 시작되었고, 백악관 지하벙커에서 네이비 씰 요원의 헬멧 카메라를 통해 위성 생방송을 시청하였다.

아보타바드의 파키스탄 정보기관의 안가에 거주 중이던 빈 라덴을 네이비 씰이 현장사살했다. 아보타바드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북쪽 51km에 있는 인구 12만 명의 도시이며,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와 육군 2사단의 사단 본부가 위치해 있다. 빈라덴이 살던 집은 보통 가옥보다 8배나 큰 3층짜리 대규모 주택이었으며,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져 있었다. 3년 전부터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카에다는 파키스탄이 배신을 한 것이라면서 제1차 보복목표는 파키스탄이며 그 다음이 미국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 몰래 한 작전이며, 미국 헬기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다행스럽게도 우연히 파키스탄 전투기가 출격하지 않은 것이지, 파키스탄 정부의 협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빈 라덴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2001년 911 테러 직전에, 파키스탄의 원자력 위원회 책임자들이 오사마 빈 라덴에게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획득할 방법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압둘 카디르 칸 박사와 함께 이들이 가택연금된 적이 있다.[1] 2001년 11월 10일, 파키스탄 영자신문 "새벽(Dawn)"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은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사용할 준비도 돼있다"고 경고했으며,[2] 2002년 12월 15일, 미국 뉴스 전문 인터넷 사이트 월드 넷 데일리알 카에다가 1998년 옛 소련 비밀경찰(KGB) 출신인 체첸 마피아로부터 3,000만 달러를 주고 핵배낭 20개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3]

CR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빈 라덴을 잡기 위해 10년간 430조 원을 썼으며, 간접비용을 포함하면 1000조 원을 넘게 썼다고 한다.[4]

 

출처: http://ko.wikipedia.org/wiki/%EC%98%A4%EC%82%AC%EB%A7%88_%EB%B9%88_%EB%9D%BC%EB%8D%B4%EC%9D%98_%EC%A3%BD%EC%9D%8C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3. 22. 03:30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제 시간에 입장을 한다면 10여분 정도 지연입장하는 관객을 위해 광고를 틀어준다. 영화가 시작할 즈음해서는 영화관람매너에 대해 공익성 광고가 나오는데 이게 좀 오래전 내용인지라 업데이트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그래서 간단하게 내가 생각하는 영화관람 비매너를 정리해서 올려본다. 물론 기존의 내용들은 그대로다.

혹시라도 추가했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면 댓글 환영한다.

 

 

 

1. 앞자리를 발로 차지 않는다.


보통 다리 꼬고 보는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심하다. 다리 꼬고 보면 골반도 뒤틀어지고 몸에 안좋다. 결과적으로 영화관 의자에서 오래 편하게 보려면 바른 자세가 제일 좋다. 최근 런타임이 긴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이건 잘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2. 냄새가 강한 음식은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 냄새가 좀 지독한 경우도 있어서 이건 좀 생각 좀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예전에 샌드위치를 먹는데 좀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는 음식물이라면 음료수 외에는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3. 핸드폰은 묵음 또는 비행기모드, 아니면 아예 끈다.

 

진동모드도 영화보는 도중엔 상당히 크다. 웬만하면 핸드폰 벨 설정은 묵음으로 해주거나 껐으면 한다. 공사다망하신 분이시면 좀 뒷자리에 앉아주시면 이해가 가겠건만...예전에는 앉은 자리에서 통화까지 하시는 분도 본 일이 있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쯧...

나는 아예 들어오는 메시지도 없도록 비행기모드로 바꿔놓는다. 영화보는 도중에 핸드폰 화면이 켜지면 옆 사람들 영화관람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아예 꺼놓는 것도 방법이다. 그게 귀찮으면 나처럼 비행기모드로 해놓는게 좋다.

 

 

4. 영화보는 도중에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켜지 않는다.

 

원해서 켜는게 아니라 뭔가 메시지나 연락이 들어와서 켜지는 경우가 대다수인 걸로 안다. 그 어두운 영화관에서 홀로 눈부시게 서광을 비추는 그대의 핸드폰이 마치 엑스칼리버를 뽑을 때 비춰지는 신탁의 빛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걸 왜 모르는걸까. 제발 좀. 좀!

 

 

5. 영화보면서 수다는 떨지 말자.

 

 

이건 뭐 판소리하는거도 아니고...뭔 장면 나오면 집에서 막장드라마 볼때마냥 '어우 저 나쁜 놈은 !@#!@$#$%'이러는 분들 꼭 있다. 그거로 끝나면 좋은데...제발 그거로 끝나면 좋은데!

기억나는 것 중 제일 압권은 슬프고 감정이입되는 장면에서 팝콘을 으적으적 씹으면서 '쟤 좀 연기 잘하네' 이랬던 놈...기억하겠다.

 

 

 

 

하여간, 혼자서 보는 영화가 아니니 만큼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면 더욱 편하게 관람하게 되지 않을까.

Posted by Cybercat
Movie2013. 2. 20. 18:05

 

1. 나는 다이하드 팬이다. 누가 뭐래도 다이하드는 최고다. 진짜 액션을 보고 싶나? 다이하드를 보자!

 

2. 이번 다이하드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존 맥클레인의 걸쭉한 입담. 그리고 시기적절한 미국식 개그. 이걸 이해하려면, (존 맥클레인식으로 말하자면) "그 빌어먹을 영어를 존나게 잘 알아들어야 한다"고 하는 한국인으로서의 핸디캡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엔 자막 번역도 나름 걸쭉하게 잘 되어있어서 랭귀지 배리어 따위는 저기 먼 곳으로 치워두고 즐길 수 있다. 영어 좀 못하면 어때. 영화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으면 됐지.

 

3. 이번 다이하드는 적당하게 웃음의 타이밍이, 적당하게 파괴적인 액션의 타이밍이, 다이하드 시리즈 답게 펼쳐진다. 사람들이 보고 나오면서 말하길, 그리고 트위터 검색으로 봐도 하는 소리가 "도대체 자동차가 몇 대나 부숴진거야?" 정신나간 놈이 아닌 이상 그거 몇 대 인지 세고 있을 리는 없고,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전투헬기도 아주 손쉽게 아작을 내는 맥클레인이 자랑스럽다 못해 나는 기립박수까지 치고 싶어질 정도였다.

 

4. 이유는 간단하다. 반전, 배배꼬인 스토리, 어떤 놈이 악당이고 어떤 놈이 좋은 놈인지 선악구분도 적당히 안되는 복잡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좀 영화에서만큼은 좀 나쁜놈들 아작내는 카우보이 스타일이면 어때? 굳이 영화에서조차 "너는 우리편 착한 놈이 사실은 나쁜 놈인 거 같은 이런 시츄에이션에 충격을 받으면서 영화관을 나설꺼야"라고 대놓고 "충격의 반전!"물을 만드는 요즘 영화계의 신물나는 트렌드는 좀 그만! 마이 묵었다 아이가!하고 외치고 싶다. (그렇다고 이 변방 블로거의 말을 들으랴싶지만...) 물론 다이하드만의 반전이 있다. 하지만 단순하다.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악당이네?" 하는 식.

 

5. 다이하드는 그 시리즈 첫 편 부터 지금까지 "악당을 쳐부수는 (휴가 나온, 쉬고 있는, 놀러 나온) 경찰관" 이야기를 일관되게 이어오고 있다. 악당들은 국적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하나같이 신의를 저버리고 돈이나 권력에 대뇌의 전두엽 기능을 상실했으며 존 맥클레인을 "빡치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Yippikayay Mother Fucker!"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맥클레인의 대사와 함께 저승과 인사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다이하드도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전세계가 비핵화에 힘쓰는 이 시기에 웬!!!! (여기까지)

 

6. 간혹가다 첩보물인 국산영화 베를린과 비교하며 저평가하는 놈들이 있는데 아 쫌!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속 시원하게 나쁜 놈들을 때려부수는 착한 놈 이야기다. 그 착한 놈인 존 맥클레인이 착한 짓 하느라 개고생하는게 스토리다. 머리 골아프게 복잡한 관계설정따위 필요없다. 그래서 단연코 말하건대 다이하드에서 첩보물의 복잡다단한 관계설정, 첩보물만의 액션, 그리고 반전을 기대했다면 그건 마치 포르노를 기대하며 멜로 영화를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 뭐 액션만 보고 말하자면...그래도 다이하드가 더 박진감 넘치는걸? 물론 우리나라에서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수작이 나왔기에 미주지역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쥔 다이하드가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게 다이하드 팬으로서 좀 속상하긴 하다. 그래서 나도 외친다. Yippikayay Mother Fucker!

 

7. 이번 다이하드는 지난 번 다이하드(Live Free or Die Hard)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존 맥클레인과 잭 맥클레인이 확실히 개고생 하면서 보여주는 헐리우드 액션 뿐만이 아니라 이번엔 모스크바다!  그 개고생의 차원이 달라서 더 큰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 비슷한 미소를 지으며 "Welcome to Moscow!"를 외치는 택시기사가 어찌나 친근하던지...그리고 확실히, 지난 번 다이하드보다 확실하게 박살나는 자동차들과 전투헬기를 보며 '파괴의 쾌감'이 말초신경을 확실하게 자극해준다. 그래. 이게 다이하드다. 나카토미 빌딩에서 헬기 박살내면서 점프하던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8. 그래서, 어쩌라고? 뇌를 놓고 보라고? 그건 아니다. 세월을 거듭해오면서 다이하드 시리즈는 그 시대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영화가 되었다. 3편까지는 돈에 환장한 놈들을 쳐부수는 카우보이를 연출했다면, 4편에서는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미국을 삼켜먹으려던 놈들을 올드스타일 카우보이가 쳐부수고, 이번엔...국제정치적으로 문제되는 핵...아 스포일러는 자제.

 

9. 회를 거듭해오면서 존 맥클레인 역의 브루스 윌리스도 나이가 들었고, 그 내용도 나름 그 맥락 속에서 원숙해졌다. 그래서 더 걸쭉한 헐리우드 액션.

 

10. 짧게나마 영화관람의 팁을 주자면...영화를 보기 전에 최소한 실망하거나 돈 버렸다 좌절하기 전에 이 영화가 어떤 종류인지, 어떤 식의 영화인지는 미리 알아보거나 예감이라도 하고 보자.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던 "러브 액츄얼리"를 쓰레기 영화로 평가했던 큰 실수가 있었다. (지금은 안그렇지만...) 뭐...영화 평 가운데 가장 기막혔던 것은 Met Opera보고나서 '이거 영화인 줄 알고 봤는데 오페라 촬영한거네요. 돈 버렸음'이란 거였다. 아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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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