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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2 끊임없는 자기성찰, 이나모리 카즈오의 통찰력
Thoughts2013. 11. 12. 13:50



카르마 경영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출판사
서돌 | 2005-09-1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카르마-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카르마는 업(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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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이나모리 카즈오의 "카르마 경영"이란 책으로 서평을 올렸다. 책 내용에 대한 서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온 세상에 들어볼 수 있을 만한 좋은 말들은 정말 많이 모아놓은 책이기에 버릴 수 없는 내용들을 조금이라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버지께서 이 책을 권하신 이유는 그 좋은 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늦게나마 짐작해본다. 


이나모리 카즈오가 생각한 현대는 자본주의에 의해 개인화되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기주의적으로 사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세상이다. 이와 같은 인식은 21세기를 앞두고 세계화를 부르짖던 시대에 많은 지식인들이 우려하던 내용과 동일하다. 그 시대를 20대로 살아온 나도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의 직간접적인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하다. 


연탄재를 비웃지 말라던 어떤 시인의 부르짖음에서 알 수 있었던 것 처럼 우리는 참 뜨겁게 누군가를 사랑하기가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나'만이 존재하고 '나'만이 보이는 것의 전부이다보니 '너'가 없고 '나와 다르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서로를 할퀴며 살고 있는 게 우리네 모습이다. 이는 유사문화권에 속해있는 일본과 한국이 공통적으로 겪은 것이다. 


그는 이런 이기적인 세상에서 성공한 유별난 사람중 하나다.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경영인 세 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정도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셋 중에서도 가장 나은 사람이다. 치밀한 자기성찰, 인생 전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 이타적인 사상으로 남을 이롭게 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그의 삶이 담긴 이 책을 읽을 때 어느 누가 감동하지 않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고방식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인생(일)의 결과=사고방식×열의×능력


이 등식을 보여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이라고 역설한다. 열의와 능력은 항상 양의 값을 지니지만 사고방식만큼은 음의 값을 지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등식은 곱셈으로 이뤄져있어 사고방식이 음의 값, 즉 부정적이라면 결코 인생의 결과는 양의 값을, 긍정적인 결과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책 전반에 걸쳐 거짓말 하지 않기,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기, 정직하게 행동하기, 욕심 부리지 않기, 자기 것만 생각하지 않기 등 어린 시절에 선생이나 부모에게 배웠으나 어른이 되어서는 잊어버리고 마는 단순한 규범들을 경영지침으로 삼아 성공의 길로 나아갔다. 그는 결코 경영학도나 세라믹에 정통한 공학도가 아니었음에도 교세라라는 최고의 세라믹 기업을 경영한 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야쿠자와 같은 조직 밑에서 일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하지만, 모두 부동산에 투자하며 일확천금을 누릴 때 유혹도 많았지만 그는 '정직하게 땀흘려 일해 버는 것'만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기본에서 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그의 자세가 지금의 성공신화를 만드는 배경이었던 것이다. 


일본도, 한국도 돈을 좇아 가다 실패한 사람들로 수두룩하다. 많은 경영인들이 돈이 몰리는 곳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며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신의성실함을 버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 가운데 많은 노동자들은 고통을 겪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그가 경영했던 교세라와 KDDI는 건실한 기업으로 서있다. 그 기업의 노동자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는 이 책을 통해 알 도리가 없으나, 튼튼한 기업 가운데 충분한 복지를 누리며 살고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개인의 통찰이 공동체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나 한 사람을 온전히 만들기도 힘든데 작게는 십수명, 크게는 몇만명에 달하는 기업의 노동자들 모두가 함께 뜻을 모아 전력으로 달리더라도 성공할까 말까한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나모리 카즈오는 보편적인 도덕을 기준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룰을 세워 일관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며 존경을 받는 경영인이 되었다. 뿐만아니라 사회에도 그 열매를 환원할 줄 아는 지혜를 보여준다. 이 모두 현대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기본적인 덕목이며 이나모리 카즈오는 벌써 수십년전 부터 이를 실천해왔다. 


아버지께서 이 책을 권하신 건 이러한 삶의 자세를 자식들에게도 배우게 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비록 아버지의 아들 딸은 지금은 별볼일 없는 상태이긴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나는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삶을 통해 실천하며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자식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 만큼 기쁘고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