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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20 12월 19일 촛불집회 참여후기 및 21일 집회예고
정치/사회2013. 12. 20. 02:21




※느즈막하게 서울시청앞 촛불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늦은 시간인지라 일단 대강 스케치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집회 내용은 오마이뉴스의 기사로 갈음합니다.


대선 1년, 거리에 선 시민들 "민주주의가 이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39427




12월 19일은 관권부정선거로 얼룩진 2013년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날입니다. 작년 이 날 이 시간쯤 박근혜와 새누리당 선본은 당선을 축하하며 샴페인을 터뜨렸지요. 그로부터 꼬박 1년입니다. 그 대선 이후 며칠 동안 서울시내는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충격적인 침묵이 이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도 속출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사람들을 내몰기 시작했습니다. 기뻐했던 건 박통을 지지했던 이들 뿐이었던 것이지요. 


"나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과 그와 함께 하는 자들이 이끌어온 2013년, 과연 "나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이었습니다. 다만 그 '나'란 주체가 국민들 개개인이 아니라 박근혜 자신이었던 것은 2013년 내내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야기해줍니다. 한 해가 다 가는 동안 그가 했던 것은 공약폐기와 종북몰이 뿐이었던 것 같군요. 


어제 12월 1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는 이런 1년을 되돌아보는 집회였습니다. 비록 이른 시간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열심히 지하철을 타고 7시반 즈음 도착을 했습니다. 꼼꼼하게 현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시청역12번출구로 걸어나와 대한문 앞에서 길을 건너며 바라본 시청광장은 이미 사람으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최대한 접근한게 겨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근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지만 전혀 이를 즐길만한 마음이 들지 않는 2013년 12월이군요.





제가 참여했던 시간부터는 2부 순서였습니다. 

함세웅 신부님, 정봉주 전의원, 그리고 노래를찾는사람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함세웅 신부님의 발언!


유신군부독재후예들의 회개촉구, 반민족 반민주세력에 대한 규탄과 바른 역사를 세울 것을 촉구하신 함세웅 신부님. 15분 발언대였지만 시간이 모자라 10분 정도로 발언을 줄이셨습니다. 






정봉주 전의원의 발언


"청와대의 올해 사자성어는 대선불복이다. 말만하면 대선불복이래. 문재인 의원이 박 대통령을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고 하니 대선불복이래. 특별검사제에 동의해도 대선불복이다. 잘 아는 언어영역 명강사가 대통령 보고 언어영역 빵점이란다."


-정봉주 전의원의 발언, 오마이뉴스 기사中





촛블을 들고 집회에 참여중인 시민 여러분





노찾사와 시민들이 함께 부르는 "광야에서"

많은 시민들이 목소리 높여 불러서 더욱 감명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안녕들하십니까" 대학생 학우들과 함께 하려고 했지만 집회에 열중하다보니 서울시 신시청앞 모임시간이었던 8시가 훌쩍 지나가고 있었더군요. 그래서 다음 기회에 함께 하기로 하고 3부집회까지 끝까지 서서 함께 했습니다. 3부가 시작되는 시간 즈음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심하게 내리지 않아 오히려 즐기기에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이때부터는 하도 오래 한 자리에서만 서있어서 그런지 발이 시리기 시작하더군요. 






함세웅 신부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그냥 집으로 갈 뻔 했습니다. 시청광장에 마련된 故유한숙님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분향할 향이 다 떨어져 빈소 앞에서 묵념하고 대표로 나와계신 밀양주민분과 악수를 했습니다. 정부와 한전의 막가파식 정책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울광장도 추울텐데 밀양에는 비닐 한 장에 의지해서 밤새 버티고 계신다고 하는군요. 군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산속 찬 바람이 결코 만만한게 아닙니다. 송전탑건설계획이 폐기될때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느낀 점은 국민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비단 대학생들만이 "안녕들하십니까"라며 움직이는게 아니라 사회각계각층이 현정부의 실정과 관권선거를 규탄하며 나서면서 더 광범위한 정권퇴진운동으로 발전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3부집회때 무대에서 인사하신 각 교계 대표자들의 참여발언은 정말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우리는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참여의 의미를 역설한 원불교 대표와 '내년 갑오년까지 박근혜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가'라며 외친 천도교 대표분들의 발언에 많은 분들이 호응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촛불집회 참여시 유의하실 점


1. 따뜻하게 준비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촛불집회가 한겨울 늦은 시간에 열리는데다 집회가 열리고 나서부터는 한 자리에 머무르며 집회를 하기 때문에 채비를 단단히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핫팩, 보온병, 장갑, 목도리, 털모자 등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시면 자칫 감기걸릴 수도 있습니다. 대략 2~3시간 진행되므로 너무 한 자리에 머무르시기보다 조금씩 움직이시면서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면 훨씬 참여하시는게 수월할 듯 합니다. 



2. 늦게 오시는 분들은 개인촛불과 컵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알기로는 집회시작때 주최측에서 촛불을 배포하는걸로 아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시는 분들은 자체적으로 준비하시는 것도 의미있는 참여가 되실 것 같습니다. 저는 두 번 다 늦게 와서 촛불없이 했는데 좀 아쉬움이 많더라구요. 



3. 대자보를 준비합시다. 


이번 21일 집회는 대자보Day라고 합니다. 굳이 대자보를 쓰는 방법이랄 것은 없지만 경험상 처음 쓰시는 분들은 어려워하실 것 같아서 한 꼭지를 더 달아봅니다. 


  • 꼭 전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할 말이 많으신 분들은 전지 1매 정도 사셔서 매직펜으로 큼직큼직하게 글씨를 쓰시면 금방 채웁니다. 상대적으로 간결하고 적게 쓰실 분들은 흔히 구할 수 있는 A4용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개인차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 경험상 길다란 매직펜보다 각진 촉을 가진 뭉툭한 매직펜이 큰글씨를 정갈하게 쓰기 편한 것 같습니다. 긴 매직펜으로 쓰면 큰글씨일수록 굵기가 가늘어져서 가독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 이목을 끌기 위해 중요한 내용에는 색깔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아예 붉은색이나 청색펜으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 쓰실 때 미리 노트에 연습을 하고 옮겨 쓰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 상단에는 제목을 큼지막하게 쓰고, 보기 쉽게 문단을 구분하시면 많은 분들에게 쉽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하나 써서 가보려고 합니다. 전지를 사야 하니 가까운 알파문구 같은 곳을 찾아봐야겠네요. 




다음 촛불집회는 다가오는 토요일인 12월 21일 오후6시 청계광장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집회참여자들이 참 많을 것 같은데 청계광장이 그리 넓은 곳이 아닌지라 좀 안타깝네요. 자세한 촛불집회 일정은 국정원사건 시국회의 공식홈페이지인  http://www.anti-nis.net/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