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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7 "Iron Man 3"를 보고
Movie2013. 5. 7. 22:38

 

 


아이언맨 3 (2013)

Iron Man 3 
7.9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가이 피어스, 벤 킹슬리
정보
액션, SF | 미국 | 130 분 | 2013-04-25
글쓴이 평점  

 

 

 오늘로 "아이언맨3"를 관람한 누적관객수가 600만을 넘었다고 한다. [각주:1] 2013년 들어서 이렇게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개봉된 영화들 중에 탐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 이후 "아이언맨3"와 같은 블럭버스터 기대작들이 없었던게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마치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서로 신경써서 기간 차이를 두면서 컴백하는 것처럼 말이다. 극장가에서는 "오블리비언"이 한창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당시부터 영화관 입구에 아이언맨을 주제로 한 1:1스케일의 액션피규어(라고 해야하나)를 제작하고 포토스팟, 수제 영화간판까지 설치하는 등, 대중들의 "아이언맨3"에 대한 기대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600만이나 본 마당이니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겠다. '혼자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라는 미국식 수퍼히어로물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고뇌가 있다면, '영웅이 된 토니 스타크라면 어떻게 해결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이번 제3편의 스토리다. 이미 전편에서도 제임스 로드(돈 치들役)와 함께 악당을 처치하는 장면이 나오긴 했으나 이번에는 스케일이 다르다. 그리고 악당들은 그 똘똘한 토니를 넉넉히 속여 넘길 만큼 매우 머리도 좋다.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그들을 일망타진하는 토니 스타크의 재치있는 대처가 훨씬 돋보였던게 아닐까.

 

 

 좀 아쉬웠던 건 아이언맨 역대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토니 스타크의 거침없는 입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스토리 상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 대신에 나르시스트 그 이상인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이번 3편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엑스포에서의 오프닝 프리젠테이션 장면, 그리고 법정에서의 말장난 같지만 허를 찌르는 입담까지 토니 스타크는 그 말빨이 없으면 토니 스타크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액션은 이제까지 보여줬던 아이언맨만의 액션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특히 아이언맨 수트가 떼를 지어 만다린 악당들을 처치하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그런데 부두에서의 전투장면에서 날고 뛰던 토니 스타크에게서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이 생각났던건 나뿐인걸까. 토니 스타크가 'Yippy ki yay mother fucker!'라고 외치며 악당에게 일격을 날리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상상일 뿐이다. 상상.)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 가운데 페퍼의 역할. 마초적인 성향의 영화인 만큼 여성캐릭터의 역할은 그저 '보조'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엔 결코 그렇지 않다. 기네스 팰트로만의 매력적인 이미지를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참 대단한 충격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네스 팰트로가 액션물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건만, 피동적 캐릭터가 아니라 결정적 순간에는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의 비중으로 등장하는 건 매우 파격적이다. 아직 내 머리 속에는 영화 "슬라이딩 도어스(Sliding Doors)"에서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모습이건만, 나 또한 상당히 쇼킹하게 느껴졌었다.  

 

 

 DAUM무비 평점이 7.9다. 인터넷 평점시스템을 믿을게 못된다는 건 평점에 참여하는 영화애호가들로서도 잘 아는 사실이지만, 지금도 10만단위로 불어나고 있는 누적관객수와 전반적인 만족도와 평가, 스토리의 완성도와 비주얼, 연기력 모두 고려하자면 넉넉히 9점 이상이란 생각이 든다.

 

 

  많이 아쉬웠던 건 음향이었다. 같은 상영관에서 본 "오블리비언"에 비하면 영화에 기여하는 정도가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MARVEL COMICS를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럼 어떠랴. 5월 말에 개봉작인 영화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로 이어지는 미국 수퍼히어로물의 연속 출격은 참 반가운 일이다.

 

 

  1. "아이언맨3 600만 돌파, 스크린 독과점 논란 VS 기념품 이벤트" 한국경제 2013년 5월 7일자 연예면 기사, http://wstar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1&c1=01&c2=01&c3=00&nkey=201305071552391&mode=sub_view [본문으로]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