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3. 8. 27. 22:44



"I Forgot My Phone"

Written by/Starring Charlene deGuzman
Directed by Miles Crawford

http://youtu.be/OINa46HeWg8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해 중요한 것을 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Posted by Cybercat
Thoughts2011. 6. 23. 16:24

 연일 포털사이트, 트위터에선 스마트폰 이야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 아이폰5출시 시기와 디자인이 이슈가 되어 더욱 그 분위기는 확산되는 추세인 듯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쓰기 전까지 트위터의 몇몇 파워유저분들과 함께 스마트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다 왔는데요 정말 카라 이야기보다 더 열띤 느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지난번에 사용했던 아레나폰이 고장난 관계로 2G폰을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아이팟 3세대를 아울러 가지고 다니고 있지요. 그래서 굳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생각을 안하고 있었습니다만 모든 기능을 한데 모은 컨버전스기기의 매력에 끌렸다고 해야할까요. 카메라부터 음악과 영상재생, 녹음기, 인터넷, 게임, 스케쥴러, 그리고 본질적 기능인 전화기로써의 역할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손 안의 작은 기기에 모아놓은 스마트폰이란 세계에 자연스레 이끌려 들어가고 있었나봅니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그 용도를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정말 매력적인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스마트폰 덕분에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간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으니 정말 대단하지요.

 스마트폰을 고를 의향으로 꾸준히 트위터와 웹문서들을 지켜보면서 의아했던 점은 '자기가 좋아하는 기기 사서 잘 쓰면 되는거지 왜 저렇게 연신 서로들 비판하고 있을까'하는 점이었습니다. 과연 그 논란 가운데서 열변을 토하시는 분들은 애플의 아이폰유저나 안드로이드폰유저나 공히 파워유저들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이러하니 어느쪽 말을 듣고 어떤 폰을 사는게 좋을까 전보다 더욱 갈등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트위터상에서 폰 얘기를 하면 항상 좋은 정보를 주시는 분들과 함께 이틀간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다만 제가 이미 아이팟 유저이고 저보다 나이드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주변에는 모두 아이폰유저인지라 아이폰에 관련한 내용은 많이 알고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안드로이드폰을 쓰시는 분들 중 폭넓게 스마트폰 세계를 관조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했습니다. 다행이 대놓고 그냥 까, 빠로 비방만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줄 아시는 분들이라 정말 기분좋게 깊이있는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그리고 대강 제 생각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걸 간단히 여기에서 소개해 드려보고 싶습니다.


 1. 우선 스마트폰을 둘러싼 대략적인 논란의 구조는 국내에서 엄연히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 양대산맥을 이루는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파워유저들의 논쟁은 단순히 '이게 더 좋아'라고 박박 우기는 유치한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하드웨어의 장단점과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확보 수준 및 그에 대한 전망, 기기 A/S, 후속기기 출시에 따른 기존기기 지원대책, 사용자편의성을 극대화한 UI에 관련한 토론 등등 정말 광범위한 범위에서 '가장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폰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애플과 삼성 두 기업의 비윤리적 기업행태에 대한 적나라한 고발과 한국 소프트웨어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법 관련 문제, 통신사들의 이윤 폭리 문제까지 정말 스마트폰 하나가지고도 이런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까와 ~빠가 생기는 건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는 비윤리적인 기업의 행태가 시작점인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걸 제지하지 못하는 구멍 숭숭 뚫린 법규정과 사법권의 법집행의지 박약도 문제가 되겠지요.

 2. 그런데 이틀간의 트위터상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이런 열띤 공방 가운데서도 해당 기기를 산 사람은 그 기기를 자기의 목적에 맞게 알아서 잘 쓰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문에 야기되는 생활의 불편함같은건 기기고장과 비합리적으로 느껴지는 A/S, 통신사의 엉터리 서비스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무슨 스마트폰을 사든 간에 잘 쓰고 있었습니다. (함께 대화에 참여하던 캐나다의 모 군은 며칠전 폰이 사망했다는 슬픈 소식이지만...어서 맘에 드는 폰 사게 되기를!)

3. 요컨대 온라인에서는 자기가 산 폰 잘 쓰고 있으면서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도토리키재기같은 식의 공방이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나 이거 쓰고 있으니 내꺼가 최고라는 식의 이야기들은 왠지 어릴때도 많이 해봤던 듯 하군요. 내가 산 건담이 니가산 건담보다 더 쎄다 이런식. 다만 1에서 이야기한 기업고발같은 경우는 정말 심각하더군요. 핸드폰 사기가 두려워질 정도로 정말 스마트폰의 화려함뒤에 숨겨진 저주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주로 이 부분에서 등장하는 통신3사나 애플과 삼성의 암적인 서비스 이야기들은 당해본 분들이 아니면 정말 모를 정도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어떻게 보자면 오십보 백보 수준인 듯 합니다. 서비스정책에 대해선 어느 한 쪽이 편하게 느껴지면 그 쪽으로 가는게 맞는거니까요.

4.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용자편의성의 극대화'란 가치에 대한 토론은 그다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나와있는 스펙으로 내께 좋네 니께 나쁘네 하는 소린 하기 쉽지만 정말 사용자위주의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는가, 그리고 신버전이 나올수록 더욱 나은 편의성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한 고민은 정말 간혹가다 한 번씩 보일 정도였습니다. 

5. 아마 이에 유사한 논의는 아마 신발시장에서 가장 활발하지 싶습니다. 말하자면 내 발에 맞는 신발. 내 손에 쏙 들어가는 폰. 신고 달릴때 편한 신발. 내가 쓰기 편한 폰. 이런 식으로 말이죠. 나이키가 좋네 프로스펙스가 좋네 리복이 좋네 아디다스가 짱이네 하던 중고딩때의 열띤 열변을 기억하시나요? 하자면 결과적으로 입만 아팠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냥 내 발에 맞는거 신고 잘 뛰면 그만이지. 폰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5.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수없이 늘어놓는 이야기들은 뒤로 제쳐놓고 친구들이 쓰는 폰을 직접 만져보며 비교해보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직관적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맘에 드는 폰은 어떤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해보고 나서 하드웨어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내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지원되고 있는가도 따져보고, 마지막으로 내 생활수준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가 따져보는게 바른 수순이지 않을까 합니다.


한 줄 정리: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고 직접 만져보고 선택하자.


왠지 정리하고 나니 '에이 겨우 이 소리 하자고 길게 쓴거야? 너님 나 낚는거심?' 이러시는 분들도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변 사람들 말에 혹해서 샀다가 불편해서 못쓰겠다, 이건 어찌 쓰는거냐 하면서 패닉에 빠지신 분들도 봤고, 스마트폰을 그냥 2G폰처럼 쓰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80여만원짜리 고가 기계를 그 가치에 맞게 체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많은 분들이 통신3사와 체결하시는 스마트폰2년노예계약기간동안 폰때문에 생긴 일로 분노하지 않고 잘 써나갈 수 있는지는 해당 스마트폰을 직접 만져보고 결정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단순히 한 몇 번 만져보고 선택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실제 가시거리에 있는 분들이 해당 폰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잘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라는 말입니다. 만일 어떤분이 '에이! 이거 영 안좋아!'하면 그 이유를 찾아보기도 하고, 타기종으로 갈아타는 경우 왜 갈아탔는지도 확인해보다보면, 인터넷상에서 누군지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혹하다가 내게 맞는 폰을 못사고 목놓아 우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덧: 그리고 이렇게 사용하면 정말 이 스마트폰은 괜찮게 사용할 수 있다 같은 생산적인 팁을 공유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관련 논쟁이 애플과 삼성을 계속해서 경쟁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사실 소모적논쟁이 훨씬 많은게 현실이지 않을까나요.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