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픽'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8.18 하루 일과 중 양치질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Thoughts2013. 8. 18. 02:43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제공하는 "즐거운 칫솔질 튼튼한 잇몸"영상
다른 영상들보다 더 다양한 경우(잇몸병, 전동칫솔 사용법 등)에 있어서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천천히 자세하게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치과 가기를 무서워한다. 아니 싫어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까. 어릴 때는 그냥 병원가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겠지만 좀 사리분별이 되는 나이에 들어서고 나서부터는 그 이유가 사람마다 조금씩은 달라진다. 하지만 같은 점도 있다. 내 몸의 일부인 치아를 갈아내고 뽑고 때우는 과정과 쇳덩이를 각종 공구로 연마하고 찍어내고 떼어내는 과정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는 점이다. 


 치과에 가면 치과의사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양치질 잊지 말고 꼭 하라고. 그리고 이에 뭔가 문제가 생긴거 같으면 묵혀놓지 말고 치과를 찾지 말라고. 하지만 요즘 광고에도 자주 지적되는 것이긴 하지만 완벽한 양치질이란게 좀 힘든게 아니다.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하려면 치과의사협회에서 알려준 방식대로 칫솔질을 하고 몇 번씩 물로 행궈내고 하는게 어디 쉽던가. 


 하지만 힘들더라도 평소에 잘 해내야 '먹는 일'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잘 알려져있던 333법칙을 굳이 따르지 않더라도 제대로 양치질을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소견도 본 일이 있으니 시간이 될 때 양치질 해두는 걸 잊어서는 안되겠다. 


 어쨌거나, 나는 요즘에도 양치질을 5분이나 한다. 교정을 했던 2년간의 시기 동안에 원래도 꼼꼼히 하려고 했던 습관이 더 심화된게 아닌가 한다. 교정하고나서 부터는 양치질을 하고 워터픽이라는 전동수세양치를 하고 반드시 마우스워시로 입을 행궈낸다. 워터픽을 사용하기 귀찮을 때는 치실을 써서 잇새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전부 다 하면 10분 정도 양치질에 애를 쓴다. 양치질 후 느껴지는 상쾌함이란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그런데 지난 봄에 아랫송곳니쪽 잇몸이 상해서 피가나는 일이 생겼다. 양치를 너무 심하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칫솔질이 너무 심해서였나 하고 병원정기검진때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칫솔을 너무 눌러서 브러싱하는게 아니냐고 하신다. 그러고서는 빗자루로 병원 구석을 쓸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칫솔질은 이렇게 하는거에요. 빗자루를 눌러서 쓸어낸다고 해서 바닥에 쌓인 것들이 다 쓸어내지진 않잖아요'라고 말하셨다. 맞는 얘기다. 그저 칫솔의 끝이 이와 잇몸을 전반적으로 잘 쓸어낼 수 있도록 살짝 잡고 문질러주기만 해도 웬만한 치태와 입안음식물 찌꺼기는 제거되지 않던가. 


 그래서 그날 진료 후에는 양치질습관을 바꿨다. 브러싱을 예전처럼 눌러서 하는게 아니라 입안에 있는 불순물을 쓸어내듯이 돌려가며 했다. 문제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잇몸상처가 안나았다는건데, 알고보니 바보같이 워터픽으로 잇몸맛사지 한다고 직접 분사한게 문제였다. 워터픽을 조심해서 하니 며칠 되지도 않아 상처가 아물었다. 


 양치질 습관이 바뀐 후부터는 양치하는데 드는 힘도 적게 들고 입안의 청량감도 훨씬 배가되었다. 여전히 치과에 가면 치아관리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고 온다. 칭찬받는것도 좋지만, 치과에서 큰 돈 안들이고 즐겁게 마싰는 걸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