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디지털TV시청'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1.07 케이블TV해지후 디지털공중파방송이 안잡힐 때 5
Personal Log2014. 1. 7. 17:28



얼마 전 부모님께서 케이블 시청은 잘 안하니 디지털공중파만 보자고 하시고는 지역케이블서비스를 해지하셨다. 워낙에 작년 한 해 동안 정부, 방송사, 그리고 지역케이블방송단위에서 줄기차게 "디지털TV보유가정은 자동채널설정만 하면 된다"라고 홍보하는 통에 케이블 해지만 하면 곧 디지털 공중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지역케이블A/S담당기사가 모뎀을 가지고 홀홀히 떠난 이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자동채널 설정을 해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게 아닌가. 수일간의 TV방송없는 재앙은 드라마 시청 못하면 큰일 날줄 아시는 부모님을 패닉상태까지 몰고 가버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pooq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dmb를 이용해서 시청하셔서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무료로 볼 수 있는 방송을 못보고 있다는 현실은 여전히 부모님을 분노케 하고 있었다. 


귀가후 몇 번이고 다시 자동채널을 잡아봤지만 헛수고였다. 이쯤되면 인터넷의 힘을 빌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구글링을 해봐도 '자동채널 설정하면 된다'라는 수준의 글만 계속 나오고 있었다. 생긴지 얼마 안되는 아파트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수신단자에 연결을 해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는 글이 없었다. 거의 모든 사이트가 "자동채널 설정이면 만사오케이"라는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인 것은 디지털TV시청방법에 관한 영상이 있었다는 사실. 다음의 영상에서는 아파트 단지에서 디지털공중파방송을 시청하기 위한 방법을 시스템부터 각종 문제해결 방법등을 한데 모아서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집에서 디지털 공중파 채널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각 층마다 설치된 신호분배기의 설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인 것 같다. (위 영상의 4분 58초부터 나오는 내용이다.) 방송에서는 관리실에서 직접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을 해주는 것이 의무로 되어있는데 관리실에 전화해보니 방송시청에 관한 부분은 지역케이블에 일임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말인즉슨 지역케이블이 이 부분을 전부 담당하니 돈 주고 그들에게 일은 맡긴 만큼 지역케이블이 이 문제를 해결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지역케이블A/S담당기사가 모뎀만 가져갔지 디지털TV시청 설정 등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떠났다는 소리가 되었다. 



그런데 케이블A/S담당기사와 연락을 취해보니 시스템상으로는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기 때문에 신호가 안잡힐 리 없다는 대답을 했다. 다시 말해서 보통은 케이블TV모뎀회수 후 바로 공공수신단자에 연결하면 신호를 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나도, 관리사무소도, 케이블A/S담당기사도 잘못한게 아니었다.  





http://www.dtvkorea.org/wp-content/uploads/2013/05/banner_02.png공동시청설비(공시청설비, MATV)에 대한 DTV KOREA홈페이지의 개략도



보통 아파트 단지의 경우 각 세대가 각자 알아서 수신하게 하는게 아니라 공동시청설비를 통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간략히 말하자면 UHF실외안테나의 신호를 관리사무소의 헤드엔드시스템을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주는 구조이다. 케이블A/S담당기사가 방문하여 확인해본 결과 층별분배함에는 문제는 없고 세대단자함 내에 연결되어 있어야 했던 케이블이 연결되어있지 않았던게 문제였다. 연결 되어있어야 했던게 안되어 있었으니 서로들 "자동채널설정하면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던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이처럼 다들 말하는 방법이 전혀 도움이 안될 경우 시스템을 차근차근히 체크해봐야 하는게 우선이지 싶다.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은 언제나 예의바르게 감정상하지 않게 서로 소통하는 것. 의외로 일단 TV안나온다고 짜증부터 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코 그런 자세로는 기분좋게 얻어낼 것도 못얻어낸다. 


우리 아파트단지내에는 디지털공중파방송뿐만 아니라 지역케이블과 계약한 기본 케이블 방송도 일반유선채널에서 송출되고 있었다. 디지털공중파방송으로 잡히는 KBS1/2, SBS, EBS, MBC 5개 채널과 일반유선방송 40개 채널(중복된 공중파방송채널을 제외하면 40개)을 다 합쳐서 총 45개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1.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TV인가. 

2. 공동시청설비를 통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있는가.

3. 아날로그TV이지만 유료케이블TV나 디지털TV수신장치 등이 구비되어있는가. 

4. 이 모든게 제대로 연결이 되어있는가. 


디지털TV시청과 관련해서 자료가 잘 모아져 있는 사이트는 춘천KBS사이트였다. 
http://chuncheon.kbs.co.kr/digital/path/path_2.htm


디지털TV시청을 위한 정보와 지원에 대해서는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 공시청설비(MATV: Master Antenna TV)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http://www.dtvkorea.org/



어쩌다보니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디지털TV시청을 1월이 다 되어서야 보게 되었다. 그다지 TV볼 시간도 없는게 현실이지만, 부모님께서 아껴 보시는 드라마라도 편히 보시도록 해드리는게 자식된 도리이지 않겠는가.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