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12.11 Sonnet 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William Shakespeare
Translation2011.12.11 02:25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 Sonnet 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William Shakespeare



1. 이 시를 처음 접한 건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의 Season2 제6화 정신분열증환자(The Schizoid Man)에서 피카드 함장이 읊어내는 시 구절(밑줄친 부분)로부터였다. 천재과학자가 안드로이드인 데이타에 자신의 인격과 지식을 이식하여 데이타속에서 영존하려고 하는 계획을 마침내 알아냈을 때 함장이 읊는 마지막 커플릿(대구)구절이다. 시의 원뜻은 번역을 보면 알겠지만, 드라마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한, 그는 이 안(데이타)에 살고, 이것(데이타)은 그에게 생명을 주리라"란 의미로 독창적으로 인용되었다. 스타트렉 시리즈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그들이 SF를 다루면서도 고전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다시 불러일으키며 곱씹고 그것을 다시 미래의 무대에 풀어낸다는 점이다. 특히 존 룩 피카드 함장역을 맡았던 패트릭 스튜어트(Sir Patrick Stewart)는 햄릿, 맥베드 등 수많은 고전들에서 제왕적 역할을 담당해오던 베테랑 연기자. 그 활동으로 인해 영국여왕으로부터 작위까지 받은 그의 연기는 볼때마다 정말 힘차고 화려하다. 올해로 71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연극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 함장실에는 항상 얼그레이티의 그윽한 향기, 작은 수족관을 노니는 물고기,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두꺼운 책들이 놓여있다. 그가 출연한 스타트렉 드라마와 영화에서 묘사되는 피카드 함장은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전매니아. 그는 심지어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까지도 세익스피어의 단골인물들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실 우주선의 함장의 아키타입은 윌리엄 새트너(William Shatner)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올해 개봉되었던 윌리엄 새트너의 다큐멘터리 "The Captains"에서 그가 고백하는 것처럼 패트릭 스튜어트야말로 TOS에서 윌리엄 새트너가 만들었던 드라마의 색깔을 새롭게, 그리고 유니크하게 만들어갔던 인물이다.

3. 어쨌거나 그로 인해 자주 접하게 됐던 셰익스피어다. 영어전공자도 아니고 영어문학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었던 나로서는 일생동안 영시를 제대로 접한 적도, 배워본 적도 없다. 그런 내게 처음 다가온 것이 이 소네트[각주:1]

4. 주변에 영어영문학을 한 한국인이 없는 관계로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웹을 검색했다. 가장 먼저 찾게 된 곳은 언제나 그렇듯 위키피디아. "그대를 여름날에 비해볼까"라는 부제로도 불리우기도 하는 이 소네트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인용될 정도로 유명한 시인듯 하다. 셰익스피어는 총 154편의 소네트를 남겼는데 학자들은 그 가운데 이 18번째 소네트를 "소네트의 탄생(procreation of sonnets)"이라고 일컫는다고. 사실 초판본에는 1-126번의 순서로 주축이 되는 시들에 번호가 붙여지도록 했다는데 위키피디아의 소개글을 읽다보면 소네트의 내용이나 성격상 이 18번째 소네트가 18번째가 아니라 사실은 1번째일 가능성이 높으며, 18번째로 소개된 이유는 단지 이를 찍어낸 출판자의 의도였을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소개된 장면에서와 같이 여성에게 구애하기에 딱 좋은 그런 내용인듯 한데, 학자들이 말하길 잘 들여다보면 이 시가 여성이 아닌 남성을 위해 쓰여진 것이란 것이라고. 그래서 소위 이 소네트를 두고 호모섹슈얼에 대한 세익스피어의 생각이 담긴 시네 뭐네 하는 소리가 있는데 그렇게까지 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순서상 이 시가 첫번째 시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시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시란 것이 분명하다고. 

5. 18번 소네트를 해석하는 방식도 참 다양하다. 이는 세익스피어가 사용한 중의적인 표현들이 단지 한 두가지가 아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검색해본 사이트마다 다양한 영역(옛날 영어라 현대영어로 해석한 것)들이 존재한다. 다음은 내가 찾아온 현대어 해석본들. 

First Stanza (ABAB)
A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If I compared you to a summer day]
B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I`d have to say you are more beautfiul and serene:]
A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By comparison, summer is rough on budding life,]
B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And doesn`t last long either:]

Second Stanza (CDCD)
C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t times the summer sun (heaven’s eye) is too hot,]
D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at other times clouds dim its brilliance;]
C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omparison, summer is rough on budding life,]
D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And doesn`t last long either:]

Third Stanza (EFEF)
E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However, you yourself will not fade]
F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lose ownership of your fairness;]
E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Not even death will claim you,]
F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Because these lines I write will immortalize you:]

Couplet (GG)

From: 
http://report.paran.com/view/view.hcam?no=4565890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Shall I compare you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You are more lovely and more constant: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Rough winds shake the beloved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And summer is far too short: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t times the sun is too hot,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Or often goes behind the clouds;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And everything beautiful sometime will lose its beauty,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y misfortune or by nature's planned out course.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But your youth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est; Nor will you lose the beauty that you possess;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Nor will death claim you for his own,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est: Because in my eternal verse you will live forever.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as there are people on this earth,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So long will this poem live on, making you immortal.


From: Shakespeare Online(http://www.shakespeare-online.com/sonnets/18detail.html)

 


Sonnet 18: Translation to modern English


Shall I compare you to a summer’s day?
You are more lovely and more moderate:
Harsh winds disturb the delicate buds of May,
and summer doesn’t last long enough.
Sometimes the sun is too hot,
and its golden face is often dimmed by clouds.
All beautiful things eventually become less beautiful,
either by the experiences of life or by the passing of time.
But your eternal beauty won’t fade,
nor lose any of its quality.
And you will never die,
as you will live on in my enduring poetry.
As long as there are people still alive to read poems this sonnet will live, and you will live in it.

From: http://www.nosweatshakespeare.com/sonnets/18/ 



각각의 현대어 해석이 조금씩 다르다. 위키피디아에서 알려준 내용분석, 그리고 각각의 해석에서 원본의 뜻을 최대한 살려 해석하려면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abab/cdcd/efef/gg형식까지도 옮겨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시에서는 각 행의 끝나는 말의 운으로 처리해봤다. 물론 번역한 것이 완벽히 원래의 시와 같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나마 내가 위의 해석들을 꼼꼼히 읽어보며 느껴진 대로 한역을 해본 것을 소개해본다. 


그대를 여름날에 비해볼까?

그대는 더 사랑스럽고 따사롭구나

여름 바람은 연약한 꽃봉오리들을 거칠게 흔들고

여름의 나날은 오래지않구나

떄로 태양은 너무 뜨거우며

더러는 그 금빛 얼굴 구름에 가리우니

모든 아름다운 것은 숙명이나 변함없는 자연의 변화에

결국은 그 아름다움을 잃고 마는구나

하지만 당신의 아름다움은 그치지 않으리

그 가치 또한 사라지지 않으리

죽음이 그대를 쉽게 볼 수 없는 것은

나의 영원한 시에 그대를 담았기 때문이라

사람들이 숨쉬고 보기를 그치지 않는 한

이 시 또한 남아 그대를 불멸케 할 것이라



언제나 문학작품을 시험삼아 한역을 해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리 번역이 그 의미와 느낌을 최대한 정확히 전달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있다고 하더라도, 원문에 담긴 단어의 의미를 손실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을때야 번역이 완벽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소네트 18번의 번역은 웹에도 많이 소개가 되어있지만, 우리말로 읽어봤을때 언뜻 그 느낌이 부드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렇다고 내가 번역한게 제일 낫다는 말은 아니다. 하여간 여전히 원문에 담겨진 모든 시적장치와 느낌을 최대한 살린답시고 한국어만의 아름다운 느낌을 희생시켜야만 하는 안타까움이란 번역하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1. 1. 특히 페트라르카풍 소네트(Petrarchan Sonnet, 이탈리아식 소네트)는 "사랑하는이의 아름다움과 사랑, 특히 이뤄지지 못할 사랑"에 대한 것이 많다고 한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Cyberca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