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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 열흘 째, 이제까지의 우리 이야기.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째다. 조수간만의 차가 줄어들었던 사흘 동안 인양된 피해자 시신의 수만 해도 백 여구가 넘는다.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진도체육관에서 스티로폼 한 장 담요 한 벌에 의지해 매일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구조자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일 주일이 지나고부터는 여의치 않은 듯 하다. 지난 23일, 그러니까 사고 후 1주일이 되는 날 부터는 아이들의 얼굴이라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빠른 수색을 요청하는 절규에 가까운 부르짖음이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매일같이 방송하는 고발뉴스와 팩트TV와는 달리 주요언론들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속보 경쟁을 하거나 해경측 발표만으로 한 주 내내 같은 내용을 방송하다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에 부딛혀 이제는 제대로 리포트도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당국의 허둥대는 모습과 투명하지 못한 행정으로 SNS에서는 사람들의 추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유언비어가 유포되었고 경찰은 엄단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실제로 너댓명이 본보기로 구속이 된 상황. 다른 한 편 정부 여당인사들은 사건 이후 거의 매일같이 실언과 방만한 행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사과를 거듭하는 모양새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졌던 그들의 실언 중 정점은 극우인사인 지만원씨에 의해 정점을 찍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종북몰이와 함께 그들의 '제2의 5·18폭동'을 준비하라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유언비어 유포로 실형을 받은 시민들과는 달리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실형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현장인 진도에서의 정부와 관계당국의 행태는 한심함의 극을 달렸다. 초동대처 당시 허둥댔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종합대책본부가 마련된 이후에도 투명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미적지근한 정부의 대처에 분노하여 청와대로 행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정홍찬 국무총리의 행동이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항의 행진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류하러 나갔다가 차 안에서 세 시간 동안 고립되고 경찰측은 실종자 가족들을 제압하려 전투경찰 300여명을 신속히 투입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저질렀다.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실종자 가족들 앞에 마련된 응급처치장소를 치우고 사발면을 먹는 것으로,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안전행정부 직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려 했던 것으로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정도까지 되면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의 태도라도 갖춰야 하건만 인터넷라이브영상 가운데 현장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사복경찰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돕지는 못할 망정 이들을 컨트롤 하고 제압하려 했던 당국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할 만한 행동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대하는 청와대의 자세였다. 청와대의 김장수 정부안보실장은 정부는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으로부터 선을 긋는 모양새를 보여 사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면서도 제3자처럼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세월호 선장을 '살인자'로 지목하며 비난하는 등 대통령답지 않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언론은 박대통령의 '살인자'발언을 인용하며 '서구 사회에서 지도자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 자리에 버티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는 비판을 실었다. 다른 한 편, 한 언론을 통해서 밝혀진 '해양수산부 재해대책매뉴얼'에서는 엄연히 대통령이 재난구호의 최종 책임자로 표시되어있는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을 샀다. 



일본 지하철에 실린 월간 문춘의 표제 

"한국침몰선 일본의 지원거절, 300명을 죽게 내버려 둔 박근혜의 대죄"


 구조작업에 참여중인 민·관·군 합동수사본부는 소극적인 태도로 오늘까지도 실종자 가족들로 뭇매를 맞고 있다. 민(民) 자격으로 구조작업에 참여중인 언딘Undine은 사실 인양전문업체이고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에 고용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 주일 동안 이어져온 구조작업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었다는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게다가 언딘의 텃세로 구조경력이 풍부한 민간잠수부들이 구조작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이종인 알파잠수대표의 다이빙벨은 투입못하게 하면서 자신들은 강릉소재 모 대학의 소형잠수벨을 가지고 와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실종자 가족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기까지 이른다. 실종자 가족들은 합동대책본부의 대표들을 항의방문하여 밤늦은 시간까지 지금 사태에 대한 투명한 해명을 요구하고 해경청장은 직접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의 다이빙벨을 투입하여 구조작업을 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트윗에 따르면 현장 해경과 언딘의 훼방과 날씨 문제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Apr 19 대통령 취임식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 입니다"라며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꾼 박근혜 정부의 재난 대처는 최악이었다.



 지난 목요일인 24일을 기점으로 실종자 구조작업을 마무리 해달라던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은 민간잠수부들의 항의성명과 언딘과 해경간의 관계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구조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민간잠수부들이 돌아오고, 퇴짜맞았던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도 그의 다이빙벨과 함께 돌아왔다. 그러나 다시 물살이 거세어지고 날씨는 험악해졌다. 좋은 날씨 다 지나가니 이들에게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의 태도가 아니냐는 말은 곧 구조현장의 해경과 언딘의 태도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상호 기자의 트윗에 의하면 언딘과 해경의 비협조적 태도와 날씨로 이종인 대표와 잠수부들은 항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하며 직접 감시단으로 현장에 가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을 목도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노란리본을 달아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안산올림픽기념공원에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더 이상 침묵하면 또 다시 이런 슬픈 일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거라는 희생자 부모의 글이 널리 퍼져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이 사건 이후를 대처해나가야 할 것인가. 사건에 책임이 없다는 정부, 분노하는 사람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종북몰이와 온갖 더러운 말을 내뱉는 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 것인가. 이렇게 우리들은 그 규모를 알 수 없는 큰 위험에 처해 있다. 





2.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사람들은 언젠가는 세월호 사건을 잊을 것이다. 우리가 멀게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씨월드화재참사, 세모유람선사고, 대구지하철참사, 대구지하철가스폭발참사, 가깝게는 지난 2월 코오롱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등 대형 사고들을 잊은 것처럼. 이런 사고가 터질 때 마다 사람들은 안전을 부르짖으며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대책을 세우기를 요청한다. 그러나 안전은 사실 생활에서의 사소한 부분에서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잊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개인이 실천하지 않는 안전수칙을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관심이나 줄까.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은 개인 단위에서 부터 시작해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뿌리가 깊다. 안전은 여러모로 불편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이익, 즉 돈, 시간, 편리함 때문에 룰을 쉽게 어기고 이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개인 단위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빨리 가려고 보행자는 무단횡단을, 운전자는 과속과 신호위반을 한다. 불법유턴과 끼어들기는 기본이다. 안전띠가 불편해 대충 걸쳐놓거나 클립으로 느슨하게 해놓는다. 아이들 부모들은 유아용좌석따위 없이 아이를 안고 운전하거나 옆자리에 앉혀놓는다. 건너편 운전자야 어쨌든 HID조명을 달아 뽀대를 과시한다. 안전모를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화물차들은 과적을 하고 차량안전점검을 건너뛴다. 불을 다루는 현장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실제로 자동차에도 소화기를 비치한 경우는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공사현장에서는 돈을 더 아낄려고 골재와 철골을 빼돌리고, 공사기한에 맞춰야 한다며 안전수칙따위 무시하고 인부들을 부리다가 사고를 낸다. 민방위때나 예비군에서 강조하는 안전수칙과 재해대책은 그냥 바람결에 흘려보낸다. 가르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열의가 없다. 열심히 참여하려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이렇게나 평화로운데, 돈벌기 바쁜데 그걸 할 새가 어디있냐며 핀잔을 준다. 


 안전수칙은 자기 자신과 다른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위해 모두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생명은 한 번 잃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에 안전수칙준수가 아무리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익이 안된다 하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개인들이 무관심한 안전수칙이 정부와 유관기관들의 철저한 안전대책과 재해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민간의 안전의식이 이렇게 느슨할 때 정부는 다른데 더 신경을 쓰게 되는게 당연한 일 아닌가. 나는 그 결과가 이번 세월호 사고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때 완화된 선박연령기준, 안전점검방식이 선박회사의 수익상승으로 이어졌겠지만 결과적으로 선박의 부실화, 무리한 운영, 그리고 마침내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최고, 부자되는게 최고였던 부끄러운 시절이 그 안전을 강조했던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도 고쳐지지 않아 크게 터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규제완화끝장토론 이후 이러한 안전관련 규제들을 더 완화할 계획이었다고 하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를 견제할 여론, 즉 개개인의 안전의식이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원천적으로 정부의 잘못이 없다는 면죄부를 주는 말이 아니다. 정부는 인민으로부터 정치적 권한을 위임받은 정체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의 그들의 실정은 결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들은 여론이 생기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약한 야당, 그들에게 이익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자되는게 최고의 미덕으로 통하기에 '안전규제같은거 돈 더 벌기 위해 없어져 주면 어때'라며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에 정부가 안전관련규제를 더 철폐하려고 했던 것이다. 지적하는 언론은 있었지만 정부에 반대하면 종북으로 몰려 피해를 입을까봐 두려운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모두가 그저 이 힘든 시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3. 안전한 나라는 내 손으로부터 시작된다.


안전한 나라는 박근혜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막말과 비상식적 행동을 일삼았던 그의 수하에 있는 이들이 만들어주는게 아니다. 안전한 나라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매일같이 안전에 대한 노력이 있고 또한 이에 대한 여론이 크게 형성되어야 정치인들이 움직이고 정부가 대책을 세운다. 그런게 전무한 현재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를 바꾸려 할까. 



 한 때 우리나라에도 대형재난과 관련한 매뉴얼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기에 만들어진 NSC위기관리센터는 이명박이 없앴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때는 아예 재난대책에 대해 청와대는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으로 분리됐다. 대형재난시 관계부처 장관들간의 적극적 협의 하에도 일이 될까 말까한 상황인데 안전행정부 장관이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이다. 뉴스매체들은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라며 비판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안전에 있어서 매 순간 개인 차원에서 스스로 지키며 다른 이들을 보호하고 아끼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가차원에서의 안전대책과 재난구호대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어정쩡하고 부족하면 호되게 비판하여 제대로 만들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목숨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목숨, 어린 자녀들의 목숨이 언제 어떻게 사라질 지 모른다. 세월호 참사를 그저 슬퍼하는데서 그치지 말고,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협조하고 나서야 할 때다. 이것이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우리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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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이 한 두 달 정도 공백이 있었네요. 정신없이 바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쓸 거리가 자꾸 줄어드는 데에 대한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매일 일기 쓰듯 하는 건 개인블로그라 별로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쓰는 일기만큼은 못하고...역시 주제를 하나 정하고 꾸준글을 써야 블로깅도 재미가 생기려나요. 



1. 요즘엔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목표는 10km 완벽 러닝. 사실 이 목표는 대학 1졸업때부터 잡고 있던 것이긴 했지만 체계성도 부족했고 무턱대고 뛰기만 해서 뛰고나서 다치고 아프고 했던게 큰 문제였었죠. 군에 있을 때에 두 번 정도 무릎 관절과 인대에 염증이 생겨 계단도 제대로 못올라가는 일도 있었으니 얼마나 무식하게 달렸는지 알 만도 합니다. 군에서야 의무병으로 있었던 친구가 돌봐줘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제대하고 나니 같이 뛰는 사람도 없고 멘토도 없고 몸 상태 체크해주는 의사 친구도 없고...






그나마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마라톤 동호인들의 사이트를 통해 많은 지식을 얻고, 운동하는 분들의 경험담과 팁을 꼼꼼하게 챙겨가며 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체계적으로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혁신적인 일이지요. 저는 Nike+ 애플리케이션이나 iPod에 탑재된 Nike+기능을 사용하여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기록도 되고 점점 실력이 좋아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지난 3월 한 달간 러닝을 하면서 느낀 건 우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세먼지로 공기가 무척 좋지 않았던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뛰었지요. 원래는 30회 러닝이 목표였는데 거기까지는 못하고... 그래도 10km러닝 기록이 3번이나 있습니다. 요전에는 10km 최고기록도 갱신했더랍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부상과 피로인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발구르기나 팔흔들기같은 기본적인 자세도 못갖추고 달리는 바람에 발과 무릎이 아파 무척 고생했는데 이제는 나름 자세도 나오고 피로감없이 10km를 완주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달리고나서 제일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스트레칭과 냉찜질, 그리고 적절한 휴식입니다. 특히 냉찜질은 정말 꼭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해줬을때와 해줬을때가 정말 다르거든요. 



아직은 동네에서 혼자서 뛰고 있지만 기회가 잡히는대로 마라톤대회 10km코스를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썩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운 일이지 않을까요. 



2. 달리기와 함께 근력증강을 위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사용중입니다. 이름하여 FitStar. 새해를 맞이하면서 쓸만한 애플리케이션 추천이 없나 둘러보던 중에 만난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이지요. iPhone과 iPad 공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NFL 올스타이자 FitStar트레이너인 토니 곤잘레스가 함께하는 이 피트니스 프로그램의 최고 강점은 바로 Body Weight Training입니다. 게다가 웬만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개방되어있습니다. 케틀볼, 덤벨 등을 이용한 운동은 부상의 우려가 있지만 자신의 몸무게만을 이용한 운동은 부상의 위험도 적고 집안에서도 가볍게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고화질의 영상으로 트레이너들의 바른 자세와 지도가 운동 내내 이어집니다. 하다가 막 포기하고 싶어지다가도 갑자기 더 하고싶게 만드는 묘한 게 있더라구요. 


저같은 경우엔 피트니스 센터에서 기구를 이용해서 하다가 비싸사 안가니 운동도 안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집에다 덤벨이나 큰 운동기구를 가져다놓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FitStar로 차근차근히 운동을 해나가니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다는게 느껴집니다. 특히 러닝할 때 다리근육과 코어가 약해서 애먹었던 초창기와는 달리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지구력도 훨씬 좋아지고 다리와 코어도 튼튼해져서 부상의 위험도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FitStar로 단련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재작년때마냥 정형외과신세를 지고 있었겠지요...


FitStar앱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MyFitnessPal이라는 앱과 연동해서 운동이 끝나면 자동으로 소모된 칼로리 정보가 연동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에게는 MyFitnessPal로 먹는 걸 조절하며 운동하는 것도 체크해나가면 확실히 몸무게가 줄어들며 더욱 튼튼해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저는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무엇보다 체력증강이 목표인지라 먹는 양을 그리 안줄여서 몸무게는 여전히 79~80kg을 넘나들고 있네요. 그래도 85kg까지 넘어갔던 연초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요.


완연한 봄날씨에 운동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운동하실 생각이라면 Nike+나 Runastic으로 달리기를, 그리고 FitStar로 근력과 지구력 증강을, 마지막으로 MyFitnessPal로 일일영양섭취 관리까지 스마트기기로 확실하게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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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Retina Display를 사용한 지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신제품으로 나오면서 조금 무리해서 샀던 건데 역시 주변 사람들의 말대로 iPad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제는 iPad Air라는 가볍고 더욱 성능이 좋은 녀석이 나왔건만 아직은 이 녀석을 쓸 때까지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 끝까지 쓸 생각을 한 만큼 iPad용 악세서리를 사서 더욱 다양하게 사용을 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건 iPad와 호환이 되는 Apple의 Bluetooth Keyboard였다. 자주는 아니지만 글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한참을 쓰는 나로서는 iPad화면에 출력되는 스크린키보드를 오래 쓰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많이 적응이 되어서 다른 누구보다도 스크린 키보드로 빠르고 많이 글을 써낼 수는 있었지만 물리적 한계라면 한계라고 해야할까. iPad를 만들 때 외부기기같은 건 필요없는 컴퓨팅 환경을 상상하고 만들어서인지 웬만한 건 iPad상에서 손가락으로 몇 번 꿈적거리면 해결되니 키보드를 달고 스타일러스펜을 사용하면 사족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키보드와 스타일러스펜만으로 할 수 있는게 따로 있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설 명절 이후 친구를 만나 덕담도 나누고 신나게 보내다가 마침 친구가 iPhone5s 충전용 케이블을 사야한다고 해서 Willis 잠실점으로 갔다. 박스품이 아닌 Bluetooth Keyboard가 있었는데 좀 더 구경하다가 사야지 하고 돌아섰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덥썩 집어드는 바람에 구매를 못했다. 옆에서 듣기로는 박스품이 아니라서 함께 산 품목중 뭔가를 상당히 큰 폭으로 디스카운트 해준거 같은데,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거 같아서 조금은 속상했다. 더는 재고가 없다길래 지하의 Concierge로 갔다. 


그런데 Concierge에서 Apple Bluetooth Keyboard를 찾았더니 직원이 키보드형 iPad Case외에는 없다고 했다. 실망한 마음에 그냥 여기서도 좀 구경이나 해볼까 했는데 왠걸...매장 한 켠에 떡 하니 디스플레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아무래도 직원이 우리 말을 제대로 못알아들은게 아닌가 했다. 


가격은 온라인/오프라인 공히 85,000원이다. Cashier는 친절하지만 빠른 말투로 주의할 점들을 말해줬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포장을 뜯으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 제품상의 문제는 공식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 키보드상의 Fn Key(펑션키)는 iPad상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 때 같이 스타일러스펜을 살 수도 있었지만 일단은 키보드만 샀다. Belkin의 Stylus Pen을 산 건 며칠 전의 일. 동네에 있는 이마트 전자제품코너를 배회하다가 구매했다. 가격은 대략 18,000원. 가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충동구매였던게 확실하다. 

어쨌거나 iPad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부 악세서리중 입력용 악세서리는 다 구매한거나 마찬가지. 


[Apple Bluetooth Keyboard]


개관


Bluetooth Keyboard는 가볍고 얇다. 튼튼하게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제작되었고 구매시 AA건전지 2개가 내장되어있다. 구매하자마자 전원버튼을 넣고 iPad나 Mac의 Bluetooth연결을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불이 켜지는 곳은 전원버튼쪽 상단에 하나, 그리고 Caps Lock 두 군데. 키보드 사용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바닥에는 미끄럼방지 고무가 달려있어서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밀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전원 관리 및 연결


처음에는 전원을 어떻게 끄나 허둥댔는데 사용하지 않으면 알아서 Sleep상태로 들어간다고 한다. Bluetooth가 연결되어있는 상태에서는 아무 키나 하나만 눌러도 iPad가 Wake-up된다. 비밀번호도 키보드로 입력해서 iPad를 사용할 수 있다. 간혹 화면상의 키보드를 사용해야 할 상황에서는 Bluetooth를 간단히 해제해주면 된다. 다시 연결하려면 Bluetooth를 켜면 된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


  • 한-영간 언어 전환: command+space bar, 한 번씩 토글하면 주로 사용하는 2개 언어간 전환, 연속해서 누르면 등록한 언어 리스트가 나오면서 순서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 문장의 처음으로control+←
  • 문장의 끝으로control+→
  • 한 단어 앞으로option(alt)+←
  • 한 단어 뒤로option(alt)+→
  • 블록지정: shift+command+방향키, 물론 copy지정은 화면을 터치해서 해야한다. 
  • 스크린 키보드 불러내기: eject key (delete key 바로 위의 키)
  • 화변밝기조정: F1, F2
  • iTunes 컨트롤: F7~F9
  • 음량조절: F11, F12

참고로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특수문자(☆, ◎, ↔따위의 ㅁ+한자키로 불러내는 특수문자)들은 iPad에서는 불가능하다. 

Evernote와 같은 노트 관련 애플리케이션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스크린 키보드로 오래 글을 쓰다보면 손가락에 부담이 가는데 키보드로 쓰다보면 정신없이 글 쓰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 


 




[Belkin Stylus Pen]



개관


며칠 전에 구매한 Belkin Stylus Pen. 흰색 iPad에 흰색 Stylus Pen으로 색 맞춤을 했다. 모든 Tablet사양의 기기에 사용이 가능하다. 



평가


Stylus Pen 사용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생소하다. 첫 느낌은 뭐랄까, 굳이 Stylus Pen을 사용할 이유가 그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가락으로 하기엔 좀 힘든 그림그리기나 노트 쓰기 등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Stylus Pen이지만 의외로 그게 쉽지 않았다. 


팁으로 달려있는 고무는 단단한게 아니라 누르면 쑥 들어가는 얄팍한 재질이다. 내구성은 좋을 것 같지만 오래 사용하면 찢어질 것 같다. 왜 고무 팁을 따로 파는지 알 것만 같았다. 힘주어 사용하면 접촉되는 면이 넓어져 애플리케이션에 따라서는 굵은 스트로크도 가능하지 싶다. 



실제 사용례





INKredible이라는 App을 이용해서 노트를 써봤다. 필기를 할 때 손목이 닿아 펜이 인식이 안되는 문제를 해결한 앱이다. 문제는 멀티터치가 되어 앱 간 전환제스처로 인식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점만 개선된다면 명필도 악필이 되는 악조건에서도 편하게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ad를 노트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른 한편으로 들기도 한다. 




총평


키보드는 많은 분들이 리뷰한 것처럼 명불허전이다. iPad를 더욱 즐겁게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의 무게가 그다지 무겁지 않은지라 iPad와 함께 가지고 다니기도 좋다. 케이스형 키보드는 iPad의 외관이 바뀌면 함께 사용할 수 없는게 문제지만 이 녀석은 어떤 iOS기기와도 호환이 된다. 


물론 사용감은 사용자마다 조건이 다르니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삼성 번들키보드만도 못하다는 악평을 달아놓기도 했는데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내게는 터치감이 상당히 좋고 오래 사용해도 손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는게 좋았다. 


Belkin의 Stylus Pen은 처음 사용인데다 아직 어디다 응용해야 할 지 잘 몰라서 그냥 애물단지처럼 모셔놓고만 있다. 크로키라도 잘 하면 모를까 그림을 그렸던 것도 아닌지라 앞으로 활용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좀 해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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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콜드플레이의 곡 중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을 아이튠즈에서 확인해보니 이 곡이었다. 

확실히 운동하면서 많이 들었던 것도 있고 기타 플레이나 소리의 신선함, 

곡 내용까지 모든 면에서 내 마음에 꼭 드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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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기 위해 그 첫 달을 온힘을 다해 보내고 있다. 이번 달엔 자격증 시험 준비다. 새로운 직업을 가지기 위한 준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이야기 해야할까. 열심히 했지만,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첫 2주간은 자신을 몰아붙였던 까닭에 생각지도 못하게 생활리듬이 어긋나고 말았다. 그 여파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밤에 잠을 잘 못자고 낮에는 홍알거리는 현상이 지난 2주간 지속됐다. 하도 심하길래 지난 12월과 이번 달의 생활을 비교해보니 아니나다를까, 혼자서 푸덕거리고 있다보니 삶의 즐거움도 없이 고독하게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분명히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게 분명하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은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보내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껄껄거리며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러고나니 씻은 듯이 몸의 피로와 정신적 압박감이 사라져있는게 아닌가. 


그렇게 정신없이 1월의 나머지 2주가 지나가고 이제는 설 명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정과 구정 두 번을 새해맞이를 하니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자기 관리와 마음가짐 준비면에 있어서는 더 나은 것 같다. 12월달과 1월달 초부터 힘들게 준비하고 마음먹었던 신년계획의 1차점검을 구정때 할 수 있지 않은가. 그것도 혼자서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게 아니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그래서 더 스트레스일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가운데 좋은 분들을 만나면 좋은 충고를 들을 수도 있고 더 힘차게 한 해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정신없었던 2주간의 삶을 마무리짓고 블로그를 들여다보니, 좋은 소식이 하나 들어와있지 않은가. 지난번에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를 읽고 쓴 서평이 다음뷰&반디앤루니스 1월 2째주 우수 리뷰로 선정된게 아닌가. 졸필이지만 이 명저만큼은 꼭 리뷰해서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썼더니 그 마음이 전달이 된 것 같다. 더 많은 이들이 내 글로 인해서 이 명저를 많이 읽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조지프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읽고 있다. 전공서적 수준이지만 그렇게 풀어나가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역사, 정치적 지식을 가지고 최대한 이해하고 간결하게 독후감을 써내보려고 한다. 지금 하는 일이 있어서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한데 정신 팔고 시간보내기보다 여기에 더 힘을 써봐야겠다. 


가볍게 다독을 하자는 위주로 독서를 하는지라 지금 내 손때를 타고 있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안도현, <간절하게 참 철없이>>, 창비시선 283번

김성규,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창비시선 359

모리스 뒤베르제, <<정치란 무엇인가>>, 도서출판 나남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한길그레이트북스 116


설 명절이 참 바쁘게 돌아가지 싶다. 밥먹고 퍼질 여유는 많이 누려봤으니 먹은 만큼 또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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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논박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취임 초기와 다를바 없이 통제된 환경에서 연출된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와 함께 故노무현 대통령의 취임100일 기자회견의 영상이 크게 회자되고 있다.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최선의 대답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태도와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면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음은 누구든 아는 사실이다. 그게 설령 대통령 각각의 개인적 성향 및 능력차이에 기인한 것이라 치더라도 기자회견을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수많은 논객들이 언급했고 또한 여당 일각에서조차 비판의 소리가 나왔던 것을 보면 차라리 안했던게 낫지 않았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연설 


유튜브로 기자회견을 올린 YTN영상은 유튜브에서만 시청할 수 있어서 아래에 링크를 첨부한다. 

기자회견#1: http://youtu.be/uFc9rA74AZ8

기자회견#2: http://youtu.be/fkTORhl0CXQ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100일 연설 및 기자회견 



어쨌거나 계속해서 이런 비교가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면에서 전혀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 방증이라고 봐야 옳다. 그리고 작년말부터 계속 이어져왔던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친일적 내용 논란에 이어 정부여당이 이 교과서를 대놓고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남수단 한국평화유지군측이 일본자위대에 탄환을 요청하는 사건을 통해 한국정부가 일본의 군사국가화의 길을 터준게 아니냐는 말도 함께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부여당이 대일외교문제 및 역사문제에 있어서 민족주체적인 분명한 외교적 태도와 역사관을 취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여당의 태도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그들의 교학사 교과사를 지지하는 일관적인 목소리는 각종 보수언론과 여당정치인 그리고 교과부의 역사교과서채택외압조사 및 결과발표를 통해 있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임시정부의 적통을 이어받은 정부가 아니라면 자기들만의 나라를 새로 세우겠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과연 2014년 오늘의 한국은 어떠한가. 박근혜 대통령은 아쉽게도 소통하는 대통령의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예상컨대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이제는 여당내 정치인들조차도 슬슬 박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당내 정치적 저변을 넓히려 하는 추세다. 신문매체에서는 조기레임덕을 예상케하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사회는 어떠한가. 현재 정부여당에 의해 짜여진 구도대로 극한의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그들의 구도는 대체로 내편과 네편식의 유치한 수준의 편가르기 정도다. 그걸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종북몰이같은 이념구도다. 과연 우리는 그에 따라 치고받고 싸우면서 정치인들이 원하는 정치적 구도를 만들어주기 위해 소모되어야 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 안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치밀하게 토론하고 생각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좌우이념대립구도와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이를 위해 헌신할 정치인을 지지하고 국회로 보내는 적극적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럴 때 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사실 그는 취임하고 나서 급격히 보수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그 지지층으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던 대통령이다. 하지만 6년간 보수층이 지지한 두 명의 대통령을 겪고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취했던 행동은 참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려했던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년간의 두 명의 대통령은 자기 지지자만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영속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집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역사왜곡작업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의 두 대통령과 달랐다. 그는 자신들의 지지자들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지만, 대통령이 되고나서는 지지자들의 대통령이자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자들의 대통령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기간동안 그가 해왔던 것들은 비단 6월혁명세대들이 추구했던 것과 완벽히 일치할 수는 없었다. 노동자들을 위해 애썼던 대통령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기업가들의 요구에도 긴밀히 귀기울여야 했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진영으로부터 온갖 비판을 들으며 5년간 대통령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면 그래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자신의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치, 불통의 정치, 억압과 탄압의 정치만을 한다면 그게 전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자본가, 기업가들을 위해서도 일했던 노무현 대통령,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민주주의 체제를 공고화시켜 이제까지 억압받고 살아왔던 서민들이 마음껏 소리를 내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든 노무현 대통령. 지난 6년간 그가 계속 사람들의 마음을 떠나지 못한 이유다. 진정한 통합을 위해 애를 썼던 노무현 대통령이었기에 좌우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가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만일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문재인 후보였다면 그도 그를 지지했던 절반만을 위해 일한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을 위해 일을 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때처럼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고 비난했을까. 다른 한 편으로는 새정치를 외치는 안철수 후보였다면 과연 그런 세상이 가능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기간동안 일어난 일들에 비춰보건대 우리가 아끼는 후보를 대통령직으로 보낸다는 것은 그처럼 그를 사지로 보내는 것과 같다고 본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그 사람이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닌 지지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된 이는 응당 그렇게 일을 해야 한다. 아무리 큰 비난을 받더라도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가장 민주주의적으로 일을 처리해내기 위해 고심하고 애써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통령에게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이름이 회자되는 차기대권주자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잘 비춰지지 않는다. 아직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시기에 큰 업적을 이룩해놓은 노무현 대통령 이후, 그처럼 훌륭한 소통의 대통령, 민주주의 체제를 위해 싸우는 대통령, 그리고 온세계에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자랑스럽게 해주는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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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건 지난 12월 28일 토요일이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덜덜 떨며 촛불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화장실에 들를 겸 해서 교보문고에 간 탓이었다. 역시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가 다르다고 했던가. 화장실에서 따순 물에 손 까지 씻고 나니 훈훈한 서점 공기에 좀 더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게다가 서점에 가면 기어코 책 한 권은 사고 나오는 성격이었던지라 그저 신간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마음이 영 채워지지 않았다.




나는 고발한다

저자
에밀 졸라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5-05-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격문의 꽃,〈나는 고발한다!〉 우리는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시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사실 나는 신간보다는 오랜 기간 사람들 사이에서 읽히는 고전을 좋아한다. 고전은 탁상전시용 양장본으로 나온 것들도 많지만 그보다는 문고본으로 출간된 쪽이 구비된 내용면이나 범주면에서 더 충실하다. 예전에는 페이퍼백이라고 불필요한 두꺼운 겉포장과 허벌나게 넓은 자간, 쓸데없는 삽화 등 불필요한 편집을 최대한 절제한 책들도 많이 나왔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윤이 많이 남지 않아서일까. 확실히 여백의 미학이 담긴 책들 - 글자수보다 공백이 더 많은 책들이 훨씬 많으니. 새로 간행된 그 유명한『총, 균, 쇠』도 23,000원때의 편집이 아닌 두꺼운 양장본 편집과 표지디자인으로 바뀌어 재간행되면서 자그마치 34,000원으로 뻥튀기를 했으니 할 말은 다했다. 안그래도 책 안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권이라도 이윤이 최대한 남게 만들어야 하는게 출판사의 생존전략일 수 밖에 없다. 


어쨌든 나는 문고본 서가 앞에 섰다. 서있는것만으로도 내 지식의 양이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그 중 보통 길어야 300여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편집된 도서출판 책세상의 문고본에 눈길이 갔다. 촛불시위를 하고 온 터라 한 눈에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가 눈에 들어왔다. 프랑스의 소설가인 에밀 졸라의 저서는 사실 고교시절에 스치듯 지나간게 전부였던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었지만 이름만큼은 기억났던게 다행이었다. 뽑아드니 표지에 간략히 이 책의 내용이 설명되어 있었다. 


1894년부터 1906년까지 12년에 걸쳐 진행된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 국민을 좌우대결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 인종 차별 문제, 그리고 국가 폭력, 언론을 통한 여론 조작에 문제를 제기한 최초의 현대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 이러한 드레퓌스 사건의 중심에는 에밀 졸라가 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글로 국가 권력에 대항하고 당시 여론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쳤던 졸라는 시대의 증인이자 실천하는 지식인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으려는 것을 말한, 진실을 진실이라고 외친 졸라의 용기는 그가 쓴 시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된 졸라의 시론들을 모은 이 책은 행동하는 지식인 졸라의 면면을 보여줌과동시에 오늘날 지식인이 가져야 할 시대와 사회, 역사에 대한 의무와 역할을 가늠하게 해준다. 


- 에밀 졸라, 유기환 옮김, <나는 고발한다>, 책세상, 2005

표지1면의 책 설명





이 책을 읽는데 거의 1주일이 걸렸던 것 같다. 연말연시였던지라 분주하게 보냈던 탓도 있지만 이 책을 보는 내내 한국의 정치적 현실이 계속해서 교차해서 보였기 때문이다. 당장에 도식적으로 이 책의 배경국가인 프랑스를 대한민국으로 바꾸고, 드레퓌스 사건을 관권부정선거사건이나 국정원의 서울공무원간첩만들기사건으로, 유대인에 대한 인종차별문제를 종북이나 빨갱이 낙인찍기 문제로 바꿔서 읽어도 하등 글 흐름에 문제가 없어보일 정도일 정도였다. 



http://en.wikipedia.org/wiki/File:Degradation_alfred_dreyfus.jpg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 대위가 군적박탈을 당하는 장면.



드레퓌스 사건


드레퓌스 사건은 당시 프랑스 내부에 있었던 온갖 부조리가 한 번에 터져나온 것이었다. 


드레퓌스 사건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의 보불3차전쟁 패배 이후 독일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던 프랑스에는 표심에 전전긍긍하는 정치인들, 강성한 군부, 반유대주의, 언론의 선정주의와 왜곡편파보도가 일상에 흘러넘치고 있었다. 다들 알다시피 프랑스는 자유, 정의, 박애의 정신이 흘러넘치는 나라이며 그들의 혁명을 통해 전유럽에 자유와 혁명의 기치를 전파한 국가이다. 그러나 그들의 실상은 지속된 전쟁으로 그 권한이 막강해진 군부에 의해 전사회적으로 보수성이 강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드레퓌스라는 군인이 스파이혐의로 고발된다. 나라를 적국에 팔아넘겼다는 비난을 들으며 드레퓌스는 군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군적박탈과 종신유배를 선고받게 된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확인할 수 없는 비밀문서를 근거로 그의 유죄를 판단했고, 그조차도 에스테라지라는 이에 의한 가짜조작문서로 판명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드레퓌스의 무죄를 확신하는 이들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군부의 정치적 이유, 즉 군부가 흔들려서는 국방에 문제가 생긴다는 판단때문에 군법정에 군부가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문서조작으로 유죄가 판단될 것이 확실했던 에스테라지는 오히려 무죄판결을 받게 되었다. 드레퓌스가 일방적으로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반유대주의가 확산 일변도였던 것은 친귀족적인 자본가 유대인들에 대한 부르주아지들의 증오심이 배경이 되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드레퓌스는 참 알맞게도 알자스 로렌 출신의 유대인이었던 것이다. 



http://en.wikipedia.org/wiki/File:J_accuse.jpg르로르지 1면에 게재된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에밀 졸라의 진실과 정의를 위한 투쟁


죄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에게 말할 수 없는 모욕을 심어준 군, 정부, 그리고 언론에 대해 에밀 졸라는 분노하고 르 로르, 르 피가로 등의 잡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고를 하며 드레퓌스의 무죄를 위해 싸워왔다. 그 과정에서 그는 허위사실유포죄로 고소당하고 드레퓌스처럼  유죄를 선고받으며 영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그 후 1년간 드레퓌스 사건의 본말이 세상에 새로이 드러나자 에밀 졸라는 용감히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드레퓌스는 르네에서의 재심에서조차 유죄를 선고받게 되며 에밀 졸라는 또 다시 분노하게 된다. 이후 에밀 루베 대통령이 드레퓌스와 에밀 졸라를 사면하게 된다. 문제는 사면의 전제는 유죄를 확증짓는다는 것이다. 또한 사면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자신의 유죄를 시인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소위 드레퓌스파들은 사면에 대해 거세게 저항했다. 그러나 에밀 졸라는 1902년 의문의 가스 중독으로 사망하게 되고 그가 사망한지 4년이 지난 1906년이 되어서야 드레퓌스의 무죄선고가 이뤄졌다. 에밀 졸라에 대한 완전한 복권은 1908년 의회의 결정으로 그의 유해를 프랑스의 위인들이 안장된 팡테옹으로 이장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른 군부와 그에 동조했던 이들은 끝까지 처벌되지 않았다.


※드레퓌스 사건에 대한 위키백과(한글)의 내용



지식인 - 지적활동과 사회참여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에밀 졸라의 날카로운 판단력이었다. 그가 <나는 고발한다! - 공화국 대통령 펠릭스 포르 씨에게 보내는 편지>에 공개한 모든 내용들이 후에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저자도 해제(解題)에서 지목한 것처럼 그의 정보력과 판단력의 면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수많은 비난과 살해위협, 그리고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에밀 졸라는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당당히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런데 사실 당시에 '지식인'이라는 말은 경멸의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고 한다. 다음의 내용을 보자. 


넷째, 드레퓌스 사건이 보여준 또 하나의 현대적 양상은 지식인의 정체성 확립과 사회참여 전통의 마련이었다. 드레퓌스파 식자들은 발언을 주고받고 행동을 조직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하나의 사회 집단을 형성했는데, 반드레퓌스파 진영에서 이들을 다소 경멸적으로 일컬어 '지식인'이라고 했다. 그 이전에도 지식인이란 단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현대적 의미, 즉 지적활동(사유의 영역)과 사회참여(실천의 영역)을 결합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게 된 것은 바로 드레퓌스 사건을 계기로 해서이다. 드레퓌스 사건 이후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양심에 따른 지식인의 사회 참여가 '필요'의 차원이 아니라 '의무'의 차원으로 승화되었다. 이를테면 지금 이 시각 미국의 세계화, 아니 세계의 미국화를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미국, 그 미국을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일반적 분위기는 저 멀리 드레퓌스 사건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p. 224~225,「해제-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中



그러나 에밀 졸라는 지식인으로서의 역할, 즉 진실을 밝혀내고 온 세상에 그것을 전파하는 일에 충실했다. 글을 쓰는 이였기 때문에 그는 이 사명에 대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전하려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그 과정 중에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르 로르지에 게재된 <쉐네르 케스트네르>라는 기고문의 마지막 부분이다. 



만일 정치적 이유가 정의의 도래를 지연시킨다면,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결말을 후퇴시키고 악화시키는 새로운 과오가 되리라.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p. 29




에밀 졸라의 이 고결한 선언은 향후 그의 투쟁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진실을 위해 싸우는 지식인! 자신의 이익도 되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꺼이 진실과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을 선언하고 온힘을 다해 이 사건에 뛰어들었다. 순간 우리나라의 지식인 사회는 과연 어떠한가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고발한다>와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사건들, 특히 국정원과 군부에 의해 주도된 관권부정선거의 현저한 문제, 철도사영화에 대한 정부의 거짓과 우익인사들의 선동에도 많은 지식인들은 입을 다물고 또 더러는 정부기관의 연구지원금이 끊길까봐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안위와 영달이 우선인 개인주의가 팽배한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 안에 자리잡고 있었던 정의와 진실의 힘이 터져나오는 것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표창원, 권은희, 윤석열, 채동욱 등 진실을 희구하는 이들에 의해 사건의 본질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철도사영화와 관해서는 코레일 내부에서도 계속해서 휘슬블로워가 등장하고 있다. 정부 여당에 의해 조작은폐되어온 사건들에 대해 본질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기때문이다. 


오늘날의 한국의 문제에 대해서 고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과연 소설가 답게 그의 글은 읽기 쉽고 가슴에 크게 남는다.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p.207부터 시작되는 드레퓌스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진행과정을 먼저 읽고 보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수려한 번역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종종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번역서들이 흘러넘치는 요즘에 이런 번역이 깔끔하게 잘 된 책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이다. 


개인적으로는 책 내용중 이 구절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잘 읽어보면 오늘날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적시한 것 같아 소름이 돋을 것이다.  


당신이 진실을 매장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진실은 땅속에서 전진하며, 어느 날 문득 도처에서 발아하며, 마침내 거대한 복수의 초목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또한 더욱 나쁜 것은 당신이 청소년들의 정의감을 흐려놓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의 풍기 문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처벌이 없다면, 범죄도 없는 셈이지요. 도대체 당신은 거짓과 부패 속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기를 바랍니까? 국민에게는 교훈이 필요한데, 당신은 오히려 국민의 양심을 어둠 속에 몰아넣어 끝없이 타락시키고 있습니다. 


p. 187, <공화국 대통령 에밀 루베 씨에게 보내는 편지>中



과연 대한민국에 이 말을 들을만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 사람은 이 말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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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7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얼마 전 부모님께서 케이블 시청은 잘 안하니 디지털공중파만 보자고 하시고는 지역케이블서비스를 해지하셨다. 워낙에 작년 한 해 동안 정부, 방송사, 그리고 지역케이블방송단위에서 줄기차게 "디지털TV보유가정은 자동채널설정만 하면 된다"라고 홍보하는 통에 케이블 해지만 하면 곧 디지털 공중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지역케이블A/S담당기사가 모뎀을 가지고 홀홀히 떠난 이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자동채널 설정을 해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게 아닌가. 수일간의 TV방송없는 재앙은 드라마 시청 못하면 큰일 날줄 아시는 부모님을 패닉상태까지 몰고 가버리고 말았다. 다행히도 pooq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dmb를 이용해서 시청하셔서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무료로 볼 수 있는 방송을 못보고 있다는 현실은 여전히 부모님을 분노케 하고 있었다. 


귀가후 몇 번이고 다시 자동채널을 잡아봤지만 헛수고였다. 이쯤되면 인터넷의 힘을 빌리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구글링을 해봐도 '자동채널 설정하면 된다'라는 수준의 글만 계속 나오고 있었다. 생긴지 얼마 안되는 아파트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수신단자에 연결을 해도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는 글이 없었다. 거의 모든 사이트가 "자동채널 설정이면 만사오케이"라는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인 것은 디지털TV시청방법에 관한 영상이 있었다는 사실. 다음의 영상에서는 아파트 단지에서 디지털공중파방송을 시청하기 위한 방법을 시스템부터 각종 문제해결 방법등을 한데 모아서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집에서 디지털 공중파 채널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각 층마다 설치된 신호분배기의 설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인 것 같다. (위 영상의 4분 58초부터 나오는 내용이다.) 방송에서는 관리실에서 직접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을 해주는 것이 의무로 되어있는데 관리실에 전화해보니 방송시청에 관한 부분은 지역케이블에 일임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말인즉슨 지역케이블이 이 부분을 전부 담당하니 돈 주고 그들에게 일은 맡긴 만큼 지역케이블이 이 문제를 해결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지역케이블A/S담당기사가 모뎀만 가져갔지 디지털TV시청 설정 등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떠났다는 소리가 되었다. 



그런데 케이블A/S담당기사와 연락을 취해보니 시스템상으로는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기 때문에 신호가 안잡힐 리 없다는 대답을 했다. 다시 말해서 보통은 케이블TV모뎀회수 후 바로 공공수신단자에 연결하면 신호를 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나도, 관리사무소도, 케이블A/S담당기사도 잘못한게 아니었다.  





http://www.dtvkorea.org/wp-content/uploads/2013/05/banner_02.png공동시청설비(공시청설비, MATV)에 대한 DTV KOREA홈페이지의 개략도



보통 아파트 단지의 경우 각 세대가 각자 알아서 수신하게 하는게 아니라 공동시청설비를 통해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간략히 말하자면 UHF실외안테나의 신호를 관리사무소의 헤드엔드시스템을 통해 각 가정으로 보내주는 구조이다. 케이블A/S담당기사가 방문하여 확인해본 결과 층별분배함에는 문제는 없고 세대단자함 내에 연결되어 있어야 했던 케이블이 연결되어있지 않았던게 문제였다. 연결 되어있어야 했던게 안되어 있었으니 서로들 "자동채널설정하면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던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이처럼 다들 말하는 방법이 전혀 도움이 안될 경우 시스템을 차근차근히 체크해봐야 하는게 우선이지 싶다.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은 언제나 예의바르게 감정상하지 않게 서로 소통하는 것. 의외로 일단 TV안나온다고 짜증부터 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코 그런 자세로는 기분좋게 얻어낼 것도 못얻어낸다. 


우리 아파트단지내에는 디지털공중파방송뿐만 아니라 지역케이블과 계약한 기본 케이블 방송도 일반유선채널에서 송출되고 있었다. 디지털공중파방송으로 잡히는 KBS1/2, SBS, EBS, MBC 5개 채널과 일반유선방송 40개 채널(중복된 공중파방송채널을 제외하면 40개)을 다 합쳐서 총 45개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1.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TV인가. 

2. 공동시청설비를 통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있는가.

3. 아날로그TV이지만 유료케이블TV나 디지털TV수신장치 등이 구비되어있는가. 

4. 이 모든게 제대로 연결이 되어있는가. 


디지털TV시청과 관련해서 자료가 잘 모아져 있는 사이트는 춘천KBS사이트였다. 
http://chuncheon.kbs.co.kr/digital/path/path_2.htm


디지털TV시청을 위한 정보와 지원에 대해서는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서 공시청설비(MATV: Master Antenna TV)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http://www.dtvkorea.org/



어쩌다보니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디지털TV시청을 1월이 다 되어서야 보게 되었다. 그다지 TV볼 시간도 없는게 현실이지만, 부모님께서 아껴 보시는 드라마라도 편히 보시도록 해드리는게 자식된 도리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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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0 21:26 뽀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어떻게 해결된건가요? 저 문제를 어느쪽에서 어떻게 해결해주었나요? 외국인 친구가 사는 아파트가 같은 경우인거 같아서요...

    • 2014/02/13 20:11 Favicon of http://cybercat.tistory.com BlogIcon Cybercat  댓글주소  수정/삭제

      케이블TV서비스센터 기사가 세대단자함 내의 케이블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해결됐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지역케이블TV와 계약을 맺어 채널공급 및 TV망관리까지 위임을 했더군요. 외국인 친구분이 사는 아파트 단지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2014/04/01 15:28 ㅂㅂ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주택에 사는데 전..케이블해지후부터 아무것도안잡히는데..이경우는..안테나설치밖에 없는건가요? ㅠㅠ

    • 2014/04/09 23:35 Favicon of http://cybercat.tistory.com BlogIcon Cybercat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택옥상에 디지털방송 수신용 안테나가 설치되었는지 확인해보셔야 할 거 같아요. 있다면 거기서 연결선을 따서 연결하시면 될 거 같네요. 만일 없다면 실내안테나를 설치하셔야겠네요. dtv korea 지상파방송콜센터 1644-1077(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로 연락해보시길 바래요. :)




오랜만에 후배와 만날 일이 생겨서 점심식사 약속을 하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항상 만나던 신천이 아닌 광화문에서 만난 건 역시 술집만 즐비한 신천보다 여러 볼거리와 곳곳에 맛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광화문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보더라도 생각보다 저렴하고도 맛있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광화문 주변이다. 


후배가 데려간 곳은 광화문 정부청사 뒤 종교교회 맞은 편 광화문시대빌딩 지하에 위치한 "김씨도마"란 곳이다. 입구부터 나무 인테리어로 옛 초가집 분위기를 조성해놓은게 특이했다. 실내는 좌식이다. 신을 벗고 들어가면 대략 스무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의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좀 덩치가 있는 사람과 오면 자리가 좁을 듯 하기도 했지만 우리에겐 해당사항 없으므로 패스. 


김씨도마는 손수 반죽하여 밀대로 밀고 칼로 썰어서 만든 수제칼국수로 잘 알려진 집이다. 칼국수하면 보통 멸치국물에 뽀얗고 걸쭉하게 끓여내는걸 생각하게 되는데 일단 첫 방문이었던 만큼 이 집의 명물인 비빔국수를 시켰다. 차려져나온걸 보니 시장에서 비빔장 대충 얹어서 알아서 먹으라는 그런 비빔국수는 아니다. 묵직한 놋대접에 미리 비빔장에 버무려진 칼국수면과 상추, 다진고기, 오이채, 다진김치, 실계란고명을 얹어서 국수치고는 격식있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고명을 더 넣을 수도 있었다는데 그건 생각도 못했고 그저 다채롭게 한 상 차려진 눈앞의 천국에 정신을 못차리고 젓가락부터 집어들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푹 고아낸 뜨뜻한 사골국물과 직접 준비해야 하는 김치가 함께 제공된다. 


보통 비빔면, 비빔국수하면 매콤달콤한 맛을 생각한다. 거기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조금 추가되면 금상첨화이리라. 그런데 이 집의 비빔국수는 고소함이 먼저 느껴진다. 그리고 몇 번 씹으면서 살짝 달콤한 맛이 다가온 후에 비빔장의 매콤함과 야채고명의 아삭한 느낌이 입안에 가득찬다. 직접 만든 칼국수인지라 면의 탄력과 느낌은 매우 좋다. 남성들이야 뭘 먹여도 비슷하겠지만, 면 좋아하는 여성들이 훅 갈만한 식감이었다. 고명의 양도 알맞아서 마지막 젓가락을 뜰 떄까지 알맞게 집어서 먹을 수도 있었다. 중간중간에 진한 사골육수를 한 숟갈씩 후루룩 넘기면 더 맛있게 국수를 즐길 수 있다. 김치는 일반 칼국수집에서 맛볼수 있는 소위 칼국수용 김치, 보쌈용 김치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게 맛볼 수 있는 집에서 만든 김치였는데 오히려 이 편이 더 반가웠었다고 해야할까. 


그릇을 싹싹 비우고 나서 어디 음식일까 궁금해서 메뉴판을 보니 대체로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음식이 주력 메뉴였다. 필시 이 비빔국수는 안동의 맛이렷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제서야 국수에 이렇게 격식을 차린 이유가 얼추 이해가 되었다. 양반의 고을 안동 음식 답게 멋스럽게 준비되어 나온 음식은 맛이 정갈하고 과도하게 맵거나 짜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재료의 식감은 제대로 살린 그런 음식이었다고 할까. 과연 이 집의 주력메뉴 답다는 생각을 했다. 비빔국수는 7,000원. 국수치고는 가격이 세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는데 먹고나면 그만한 가치를 한다는 걸 알게 될 것 같다. 후배녀석 말로는 네이버 평점은 그리 높지 않다고 했는데 포스퀘어를 검색해보니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은근 호평인 집이다. 




큰지도보기

김씨도마 / 국수

주소
서울 종로구 내수동 74번지
전화
02-738-9288
설명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손국수집


※편하게 가는 방법은 3호선은 경복궁역 7번출구로 나와서 새문안로3길 남쪽으로 직진. 5호선 광화문역 1번출구로 나와서 식당가인 새문안로5가길로 가다보면 광화문시대빌딩 지하식당가에 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오전10시 오픈, 오후3~5시는 저녁장사준비시간이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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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7 00:34 Favicon of http://shinlucky.tistory.com BlogIcon 신럭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국수집 찾고있었는데 한번 들려봐야겠습니다. :)






늦게나마 도착한 새해 첫 촛불집회. 연말연시 분위기도 있고 지난 30일 철도소위설치와 함께 현장투쟁으로 전환된 철도파업중단의 영향이 여실히 느껴지는 집회였다. 오전9시부터는 故이남종열사영결식, 오후4시부터는 민주노총총파업결의대회, 뒤이어 국정원시국회의 촛불집회, 마지막 4부로 KOCA(http://cafe.daum.net/koreaonlinecommunity)주최로 문화제가 진행되었다. 내가 참여한 건 KOCA주최의 문화제부터였다. 상당히 단촐한 분위기였으며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투쟁을 시작하고자 하는 결의가 있었던 문화제였다고 생각한다. 참여인원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故이남종열사의 광주 장례행진에 참여한 분들이 많으신 것도 영향이 있었으리라. 이 자리를 빌어 이남종 열사의 명복을 빌며, 그의 뜻을 이어받아 2014년에도 진정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한다. 



다음은 언 손 비벼가며 녹화한 KOCA 무대. 





국내최초 유기농밴드라는 "사이"의 무대






오늘의 진행자였던 노정렬씨의 故김대중 대통령 성대모사. 

노무현 대통령의 성대모사도 했는데 중간에 전화가 오는 바람에 녹화실패.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소울컴퍼니 제리케이의 무대





녹화는 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달려가서 같이 손흔들며 놀고 싶었다. 





마지막 무대였던 레미제라블 "민중의노래" 합창시간





집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뉴스기사로 갈음한다. 


오마이뉴스 / 광장 채우던 촛불, '축제'로 분위기 살려

[현장]온라인커뮤니티연합 '갑오년 온라인 대첩' 축제 열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44609&PAGE_CD=N0001&CMPT_CD=M0016



지난 30일 철도소위설치에 관한 여야합의와 철도파업철회는 2013년의 문제를 그 다음해까지 끌고 간다는 정치적 부담감이 여야권 정치인들에게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광장의 정치가 대의정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철도소위가 설치된 지 6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철도민영화문제,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경입장은 여전하다. 파업주도자로 지목된 서른 다섯명의 노조원 중 이미 두 명은 자진출석이라는 형태였건만 체포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노조원들은 경찰에 자진출두하는 모양새다.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면서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여야간 정치적 타협점을 모색하도록 양보를 한 만큼 정부여당도 이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드셌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점입가경으로 코레일은 노조측에 77억 손해배상을 청구해놓은 상태다. 지금까지 뉴스 등을 통해 드러난 사실만을 두고 볼 때 철도소위 또한 유야무야됐던 쌍용차소위원회 꼴이 날 것 같은 분위기같다. 


게다가 연말연시의 소강분위기를 타서 지난 연말까지 국민들이 뜨겁게 요구하던 국정원특검에 관한 요구또한 잠시 시들한 분위기인 것 같다. 특검과 국정원개혁을 통해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침탈당하고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은 결국 대중의 관심사의 부침에 좌우되게 마련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한 연초의 시기적 영향, 그리고 정치권 동향에 관심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2014년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은 작년의 정계이슈들 보다 6월 지방선거에 총력을 쏟을 분위기다. 


여당은 지금의 자세를 고수하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준비에 큰 에너지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야당측은 이야기가 다르다. 여전히 여론설문조사에서 지지도면에 있어 약세를 보이는 야당이기에 현재 당면한 지지도의 문제를 타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현장의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함께 싸워주는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특히 김한길을 위시한 민주당 지도부의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은 수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을 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도부의 자체적 혁신이 아니라면 지도부 교체 또는 지난 대선주자였던 문재인을 중심으로 하여 다시 지지층을 결집하는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나마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희망을 갖는 건 대선주자 문재인의 올곧은 현장정치와 일관성있는 모습 때문이다. 


야당계의 또 다른 문제는 안철수의 새정치에 관한 것이다. 새해에 접어들면서 안철수는 알려진 것 보다 보다 오른쪽으로 행보를 보이면서 기존 지지자들에게서 조차 큰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현충원 참배시 독재자였던 이승만과 박정희 묘소에 참배를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대선러닝메이트였던 문재인 의원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찾고 지난 1일 분신한 故이남종열사를 찾아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두고 안철수가 결국 새정치라 해놓고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다른 한 편 안철수 지지자들은 지난 역사에 대해서는 공과를 넘어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통해 통합의 정치를 보여줬다며 추켜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이런 자세는 일본의 극우정치인들이 야스쿠니신사참배를 하는 이유와 다를바가 없어보이는게 현실이다. 그들은 공과는 있을 지언정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라며 경의를 표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참배할 때마다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막연한 상상이긴 하지만, 정치권의 제밥그릇찾기로 일축할 수 있는 6월지방선거준비의 분위기에 이제까지 시민들이 요구해왔던 국정원특검과 철도민영화 등 공공서비스민영화계획철회요구는 야권의 숫자놀음과 對여당투쟁을 위해 소모될 카드로 간주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야권은 국민적인 요구를 반영한 정책과 실천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정부여당심판을 위한 투표라는 날을 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유권자들은 합리적선택, 즉 개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더불어 경제적 이익, 사회적 정의실천 등 여러가지 조건을 정당의 정책과 정치투쟁방안등을 통해 살펴보고 지지에 나서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이들의 대다수는 투표직전까지 회색지대에 서서 여야의 정책과 노선을 가늠하는 이들이다. 이런 모습을 두고 기회주의적이라 비판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정치적 결단의 일종으로 부인해서는 안될 사안이다. 보다 분명한 사실은 이런 현실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당정책과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갖춘 당이 이번 6월지방선거에서 승리할거라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이 보다 유리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부채탕감과 사회적갈등해소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수많은 민주당 출신(박원순, 송영길, 안희정 등)들이 포석해 있다는 점이다. 재정건전성문제 및 균형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이러한 민주당 출신들의 능력있는 행정의 결과는 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전 각오를 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박근혜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의 표심은 어디로 기울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미 수원의 이재명 시장에 대한 국정원요원들의 지방선거개입정황이 포착된 상황이다. 작년말 군 당국은 1~3월내에 북한의 도발설을 제시하였다. 안그래도 지난 대선시 국정원개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고 타이밍 좋게 북한이 도발해준다면 합리적 유권자들은 어떻게 판단하게 될 것인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결과가 많았던 2013년이다. 2014년에도 낙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광장의 정치 실천 뿐만 아니라 야당을 광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싸울 수 있는 검투사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여당이 북풍을 몰아치고 정부기관을 동원하더라도 야당이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은 여론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야당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건 우리 합리적 유권자들의 몫이다. 야권이 싸우지 않겠다면 싸울 사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현실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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