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Log2013. 9. 17. 23:10

 살다보면 참 별의 별 사람들을 만나게 되게 마련이다. 대체로 그저 웃고 지나갈만한 정도인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의외로 사람의 오만 신경을 다 긁어놓으며 그걸 즐기는 인간들도 많다. 그래서 좋을게 뭐겠느냐만,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뭘 잘못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많이 세상을 살아본 것도 아니지만 경험상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면 소위 '더러운 꼴'은 당하지 않을 수도 있긴 하다. 그게 어떤 곳인지 확실하게 말하긴 힘들지만, 대체로 '취미', '종교'같이 어떤 것을 매개로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면 크게 성가신 일은 없겠지만, 의외로 그렇게 모이더라도 정말 같잖은 경우를 자주 보는 곳은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 한다. 


 경험상 가장 대표적인 곳은 팬덤이었던 것 같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팬덤이란 곳은 처음에는 적당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광기가 가득한 곳으로 돌변하는 곳이다. 권력이라 할 것도 없지만 뭔가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권력을 행사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굴종하는 지저분한 모습들이 참 많았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게임을 보려고 트위치란 인터넷동영상채널을 종종 들여다보는데 정말 어느 나라엘 가든 키보드워리어들은 있는 것 같다. 몇몇 채널은 영어를 사용 못하는 사람들이거나 같은 영어권 국가인들이 아니면 일단 무시하고 들어가는 인간들도 꽤 많다. 트위치에는 아시아권 스트리머들도 많은데 이들이 하나같이 겪는 것은 영어권 사람들의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이다. 그뿐만 아니라 비아냥과 증오섞인 말들이 난무하는 일들이 많은 이곳에선 "Haters gonna Hate"라는 식의 격언같은 말도 생겨나게 했을 정도다. 


 이처럼 이상한 사람들은 이 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모든 곳이 그렇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 세대는 미국하면 뭔가 대단히 정의롭고 나쁜 일 없는 좋은 나라처럼 배우고 또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국에서 온 백인이라면 대단한 대우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나도 한 때는 그런 사람이었지만 2년간 미국인들을 겪어보고 또 인터넷이란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이들과 교류해본 결과, 미국도 별반 다를 것 없었다. 개중에는 한국에서 좋지 못한 것만 배워놓고, 간혹가다 북한을 비판하면서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척 하는 어줍잖은 수준의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교만하고 이기적이었다.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나쁜 소리듣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말을 듣노라면 내 혈압이 오늘 지경이다. 사람의 교만, 이기심처럼 사람을 갉아먹고 공동체를 쉽게 파괴하는 것은 없다. 지금 사회는 그런 것들을 더 잘 알고 잘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 같다. 


 이런 이들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이런 이들이 송곳니를 드러낼 것 같은 분위기인 곳을 피하는 것이다. 이런 이들을 피하고 선한 이들이 있는 곳에 있는 것 뿐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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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