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3. 8. 14. 01:36




마포형무소 1945년 8월 16일 오전9시

일제에 의해 감금되었던 독립운동가들이 일제히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d/d7/Prison_Release_of_Korean_activists.JPG)



 8월 15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한국은 제국주의 일본의 추악한 지배로부터 벗어난 것을 다시금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 매년 있는 광복절이건만 올해는 유난히도 인터넷과 각종 매체에서 더욱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분위기다. 광복이후 68주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65주년이기 때문일까. 사실 그보다는 여전히 우리안에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일본정치의 극우화에 대한 분노와 걱정이 그 주요원인일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갈등이지만 해를 거듭해갈 수록 더욱 악화일로란 생각이 든다. 

 2013년 8월은 어떠한가. 지난 달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그 덕에 아베 내각은 본격적으로 평화헌법에 손을 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화헌법의 주요 골자는 군대를 두지 않고 전쟁을 할 수 없도록 못박아 둔 헌법9조[각주:1]에 있다. 아무도 그 궁극적인 목적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아베 신조를 비롯한 극우성향의 정치인들이 번번히 내비친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미화 작업은 변화의 방향이 대강 어느쪽으로 향해있는지 가늠하게 해줄 나름이다. 


 또한 일본으로써는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를 위시한 많은 정부각료, 국회의원 등이 참배를 하느냐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이종걸, 이상민, 문병호 민주당 의원 3인은 15일 당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여 공식적으로 항의할 계획[각주:2]이라고 한다. 기사에 지적된 대로 극우성향을 지닌 일본인들이 대동단결하는 자리인 만큼 이들의 신변안전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일본의 반성을 이끌어 내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그다지 크게 이슈화되는 일이 적었기에 오히려 아예 대놓고 큰 일(그렇다고 사람이 죽는 일까지는 아니고)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대내적으로는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갖은 폭행을 당했던 위안부할머니들의 처우, 국가유공자들의 처우개선, 친일파 처리문제 등이 정치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북한 공산정권의 수립으로 인해 정부 수립이 급했던 상황이었는데 그 자리에다 돈많고 배웠다는 친일 인사들을 그대로 갖다 꽂아 놓은게 이때까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제치하에서 저항하면서 갖은 고초를 당했던 이들이 오히려 외면당하고, 친일후손들은 돼지처럼 그 세를 불려갔다.


 여전히 한국정부는 외교관계 운운하면서 위안부할머니들과 국가유공자들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연일 일본대사관 앞에는 경찰들이 출동해있고 매주 수요일마다는 위안부할머니들과 시민들이 함께 일본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 정부는 역사앞에 떳떳한 것보다 외교적 손해의 리스크가 더 크게 보이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친일파후손재산환수에 있어서 진일보한 판결이 나와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역사 청산. 한국이든 일본이든 역사 청산이 필요하다. 지난 것들을 어쩌겠냐마는, 잘못된 것들, 잘못한 것들은 잘못됐고 잘못했다고 지적하고 그것을 역사에 바로 기록하고 가르쳐야 한다. 역사를 가르치는 목적은 과거로부터 현재를 배우고 올바른 미래를 설계해 나가기 위해서이며, 그 과정으로부터 얻은 지혜로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2013년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과거에 묶여 아둥바둥하지 않고 더욱 나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1. 일본 특유의 평화주의를 대표하는 헌법 조항은 일본국 헌법 제 2장 9조에 기술되어 있다. 일본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 평화를 성실히 희구하고, 국권의 발동에 의거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이를 포기한다. 전항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육해공군 및 그 이외의 어떠한 전력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 역시 인정치 않는다. [본문으로]
  2. 이종걸 등 민주당의원 3명, 광복절 야스쿠니 방문 당일 일본 좌·우 인사 집결… 일각에선 신변안전 우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입력시간 : 2013.08.13 15:44:21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308/h2013081315442121060.htm [본문으로]
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