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Log2012. 9. 15. 02:19

 오늘은 예정했던대로 서울역사박물관 815광복절기념 특별기획전시중인 "열도속의 아리랑"전을 보고 왔다. 광화문역에서 내려 새문안교회방향으로 약 1km도 안되는 거리에 위차한 서울역사박물관. 예전에 외국친구와 함께 서울의 역사를 간략히 보러 왔다가 방대한 자료량에 그만 3시간을 넘게 배회했던 기억이 있었던, 스케일이 상당한 박물관이다. 아니나다를까, 일본어를 할 줄 알기에 준비되었던 사료들에 담긴 일본어자료까지 꼼꼼히 살펴보다 기획전1실만 보는데 2시간 반이 걸렸다. 아마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그렇듯 눈대중으로 보고 넘어간다면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한 스케일이리라. 하지만 내가 어디 그런 사람인가.

 

 박물관은 원래 사진촬영이 안되는 곳인지라 오늘 올릴 사진자료는 없다. 그 대신에 브로셔 자료를 촬영해 올린다.

 

 

 

 

 

 

 

 오늘 내가 보고 온 건 Part1 '재일동포 백년의 꿈'이었다. 브로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1. 식민지 국민으로, 2. 타향살이, 3. 차별철폐를 위하여, 4. 언제나 마음은 고향에, 5. 역경을 딛고, 6. 영상관 으로 구성되어있다. 우리 민족의 역사이기에 쉽게 보고 넘어갈 수 없었다. 특히 여섯번째 영상관에서 나오는 재일역사학자가 출연하는 다큐는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생각해보니...스마트폰으로 노트를 쓸 걸 그랬다. ㅠ.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정부가 재일동포들의 귀국을 막고, 이승만정부가 무시했다는 부분이었다. 그게 수많은 재일동포들이 입북하게 된 원인이었다니...그들은 고국을 그리며 수많은 차별과 냉대를 겪으며 밑바닥 생활을 했건만, 고국은 그들을 무시했다니...그래도 아직까지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고교 역사시간때 들었던 관동대지진사건에 대해 오늘은 자세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五十円十五銭」(고쥬엔쥬고센). 관동대지진때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학살할 때 조선인들을 찾아내기 위해 사용했던 말. "조선인을 구분하는 법"이란 일제가 발행했던 자료 중엔 "조선인들은 반탁음을 잘 발음하지 못한다"란 내용이 있는데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코쥬엔쥬코센이라고 발음했다고 한다. 이를 이용해서 자경단원들은 아무 죄 없는 6000여명의 조선인들을 학살했고(그나마도 제대로 조사된 수치가 아니다), 그 장면을 지켜본 재일미대사관직원은 "일본 정부는 이런 사태를 지켜보고만 있다. 이런 일본은 야만의 나라임이 분명하다"라고 했다고 한다.

 

 아직도 전시관 내에 흘러나오던 당시의 가요들, 영상관 다큐에 출연하던 강덕상 선생님의 아리랑이 귀에 선하다. 천천히 돌다 보면 장군의 아들에서 학생들이 합창하는 봉선화도 흘러나온다.

 

 

 

TBS방송에서 소개된 "재일동포 100년사 - 열도속의 아리랑" 영상

 

 

 

"그때를 아십니까"영상에 삽입된 "봉선화", 보고있노라니 화장품 이야기로 흘러간다.

 

 

 

 

서울역사박물관에 다녀오신 분이 영상으로 만드신 이번 전시회의 대강

음악은...음...그렇다 치더라도 꼼꼼하게 제작된지라 소개해둔다.

 

Youtube에 검색해보니 "장군의 아들"을 항시 상영해준다.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youtu.be/EidX2DPPSBw

 

연합뉴스 관련자료는 다음과 같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08/10/0200000000AKR20120810157900005.HTML?did=1179m

 

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장님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

http://blog.daum.net/mchjun/1438

 

 니시키에(다색판화)로 보는 근대일본의 왜곡된 시선은 시간이 없어서 다 보질 못했다. 내일이라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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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yber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