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2011. 12. 13. 01:36
 


『Le Pensure』
 Auguste Rodin



진정한 생각보다 성향과 판단이 앞서는 시대에
지옥의 문을 지키고 있는 이 조각상이 던져주는 함의를
다시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의외로 인터넷이란 공간이 너무 넓다보니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 경우가 참 많다. 사람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정말 한 사건에 대한 지식이 의외로 완전히 접속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보고싶은거만 보려고 하는게 아닌한 편협한 시각을 가지지는 일은 없을거란 생각을 했는데 이처럼 정보의 접속권한이랄까 정보의 공개수준이 애초에 편협하거나 부족한 경우엔 사람들의 정보력과 판단력에 심각한 왜곡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부족함을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정보수준평가 및 사건에 대한 판단이 논리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아니 그렇다고 믿고 싶다. 적어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말이지. 
 
그런데 현재 SNS를 통해 접하고 있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을 보면 분명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수한 4년제대학을 나온 녀석들인데도 보는 거라든가 생각하는 방식이 날로 편협해지고 있다.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고려한 대화를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는다. 중요한 사안일 수록 감정보다 논리로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해보인다. 

 그런 이유에서 요즘엔 '아는 만큼 보인다'란 말을 그다지 신뢰하기 힘들게 된다. 어쩌면 애초에 잘못된 말일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깨달은 만큼 보인다'일테니. 현대사회가 보여주는 흠결점 중 하나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이 얼마나 많든 간에 그것이 인간성과 도덕성, 그리고 사회성으로는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최근엔 알면 알 수록,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개인적 도덕성의 흠결과 부패성을 가리는데 사용할 가능성이 비례한다는 말을 더욱 자주 듣고 있으니 걱정이다. 

 Lack of conversation. misconception, prejudice, arrogance. 언젠가 내 외국친구에게 현재의 한국정치상황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라고 했을때 들었던 단어다.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무지한 사람들을 설명할 때 쓰는 단어이지 않은가? 또한 정치가 재화의 배분과 분배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처리하는 방식을 반영한다는 가설을 접목하자면, 저 네 단어란게 바로 우리를 설명해주는 단어이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참...나도 반성할게 너무나도 많다. 성향이야 어떻든 간에 서로 이해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Cybercat